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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4화

부시아는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을 바라보더니 가볍게 코웃음을 치고는 몸을 일으켜 화장실로 향했다.

그녀는 조심스레 부승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작은 아빠, 저 지금 작은 엄마 집에 있어요.”

“작은 아빠가 지금 데리러 갈까?”

“네. 작은 아빠, 근데 저… 제 생각엔…”

“네 생각엔?”

“제 생각엔 작은 아빠한테 기회가 없을 것 같은데요.”

“…”

“오늘 밥 먹으면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작은 엄마는 지훈 오빠랑 얘기하느라 저를 아예 까먹고 있던데요. 밥 다 먹고 나서는 지훈 오빠가 먼저 작은 엄마한테 같이 영화 보러 가자고도 얘기했고요. 작은 엄마도 그걸 딱히 거절하지는 않았어요.”

부시아의 말을 듣는 그 순간에도 부승민의 표정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잠시 침묵을 유지한 부승민이 다시 입을 열었다.

“또 있어?”

설마 온하랑이 진짜 민지훈을 좋아하고 있는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부승민은 어딘가 석연치 않은 기분이 들었다.

“또 있어요. 제가 일부러 지훈 오빠 돈이나 뜯어먹어 보려고 진짜 말도 안 될 정도로 메뉴를 엄청 많이 시켰단 말이에요? 그랬더니 작은 엄마가 저한테 지훈 오빠 너무 미워하지 말라고 그랬어요. 나중에… 제 작은 아빠가 될 사람일 수도 있으니까 한 번만 더 그런 짓 하면 저랑 친하게 못 지낼 것 같다면서… 그리고 방금 다음 약속도 잡았어요! 아 맞다, 그리고 지훈 오빠가 작은 엄마 끌어안기까지 했어요!”

사실 끌어안았다기보다는 넘어질 뻔한 온하랑을 부축해준 것일 뿐이었지만.

수화기 너머에서는 오랫동안 아무런 대답도 들려오지 않았다.

부시아가 말을 이어나가려던 그 순간, 화장실 밖에서 온하랑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시아야, 아직이야?”

부시아가 다급하게 대답했다.

“작은 엄마, 저 똥 싸고 있어요! 냄새 장난 아니에요!”

“아, 다 되면 불러. 닦아주러 들어갈게.”

부시아의 얼굴이 붉어졌다.

“작은 엄마, 저 혼자서도 할 수 있거든요!”

‘흥, 작은 엄마는 아직도 내가 어린 애인 줄 아나!’

점점 멀어지는 발걸음 소리에 부시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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