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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1화

게다가 이번 회식에서는 정말 민지훈과 일 얘기만 할 생각이었지 다른 얘기는 하지 않기로 했다.

때론 천천히 해결해야 하는 일도 있으니까.

부시아는 속상한 표정으로 고개를 홱 돌렸다.

“내가 신경 쓰이는 건 날 데리고 오는지 마는지가 아니라, 어제 분명히 답장할 필요 없다고 했으면서 오늘 같이 밥 먹는 거예요. 날 속인 거잖아요... 아니, 날 놀리는 거예요. 어린아이라고 날 놀리는 거잖아요... 흑흑...”

“시아야, 아니야. 정말 아니야...”

온하랑은 계속해서 해명했다.

“널 속인 게 아니야. 그냥... 그냥 예상치 못한 상황이라서...”

“무슨 예상치 못한 상황이요?”

부시아는 입을 삐죽거리며 시선을 들어 그녀를 바라봤다.

‘솔직하게 말할 수는 없고, 그렇다면 어떤 예상치 못한 상황이 있을까?’

온하랑은 복잡한 표정으로 잠시 생각에 잠겼다.

“시아야, 숙모가 솔직하게 말해줄게... 숙모가 그 삼촌을 좀 좋아해. 너는 분명 네 삼촌 편을 들 테니까 어제 네 앞에서 메시지에 답장을 안 한 거야...”

부시아는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하고 큰 눈으로 온하랑을 똑바로 바라보며 믿기지 않는다는 눈빛을 보냈다.

“숙모, 그 사람 좋아해요? 그럼 우리 삼촌은 어떡해요?”

어린 소녀는 조바심에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삼촌은 숙모를 엄청 좋아해요! 삼촌이 잘못해서 숙모를 잃어버렸으니까 되찾아 올 거라고 했어요. 그러지 못하면 평생 장가 안 가겠다고도 했어요. 숙모, 삼촌한테 한 번만 더 기회 주면 안 돼요?”

“시아야, 미안해. 네가 숙모랑 삼촌이 다시 만나길 바라는 마음은 알지만 이젠 안 돼. 숙모는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삼촌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우린 함께할 수 없어...”

앞서 이미 민지훈을 좋아한다고 말했으니, 온하랑은 이제 마음의 짐을 완전히 내려놓고 다시 얘기했다.

그래, 그녀는 이제부터 민지훈을 좋아하는 거다.

부시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 앞에서도 이렇게 행동해야만 누구의 의심도 사지 않을 수 있었다.

부시아는 눈물을 흘리며 솜사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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