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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9화

전화가 연결되고 목소리가 차분해진 부선월이 물었다.

“시아는 잠들었어?”

“네.”

부선월은 힘없는 목소리로 한숨을 내쉬었다.

“승민아, 고모는 널 위해서 이러는 건데 왜 고집을 부려?”

“온하랑 아니면 저 재혼 안 해요. 고모도 더 말씀하지 마세요. 시아 얘기하려고 다시 전화한 겁니다.”

부선월의 목소리에 짜증이 묻어났다.

“네가 온하랑한테 제대로 홀렸구나! 온하랑이 애를 못 낳는다는 걸 내가 모를 것 같아? 그래서 시아를 거기에 두고 온하랑의 딸로 만들려는 거야? 난 절대 반대다!”

눈을 매섭게 뜬 부승민의 얼굴에 서늘한 기운이 감돌았다.

“어떻게 알았어요?”

“걔가...”

부선월은 뭔가 말하고 싶었지만 애처 자제하는 것 같았다.

“그날 너한테서 유산했다는 말 듣고 병원 가서 확인해 봤어. 걔가 애를 못 낳으니까 내가 재혼을 반대하는 거야. 너도 잘 생각해 봐. 정말 친자식도 없이 평생을 살 생각이야?”

“네, 전 이번 생에 온하랑 말고는 누구도 원하지 않아요!”

부승민이 단호하게 말했다.

“고모, 시아 방학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시아 스스로 선택하게 할 생각입니다. 돌아가고 싶으면 돌려보내고, 여기 남겠다고 하면 앞으로는 더 이상 신경 쓰지 마세요.”

“너...”

부선월은 격분했다.

“걔가 왜 낙태 한번 한 걸로 다시 임신하지 못하는지 생각 안 해봤어? 그 배 속에서 몇 명이 죽었는지 알고 그러는 거야. 고작 그런 여자애 때문에...”

“고모!”

부승민은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다.

“제가 고모를 고모라고 불러드리는 건 어른에 대한 존중이지, 고모가 마음대로 하랑이를 모욕해도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시아 앞으로 여기 있을 겁니다. 고모처럼 빈부 차이 따지면서 옳고 그름을 모르는 사람 곁에 두는 건 애 성장에 도움이 안 될 것 같아요!”

“부승민, 너...”

부선월이 말하기도 전에 부승민은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

다시 전화가 걸려 왔지만 단호히 거절했고, 계속해서 부선월이 전화를 걸자 부승민은 아예 소리를 끄고 탁자 위에 엎어놓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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