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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8화

부승민은 휴대폰을 던져버리고 부시아의 어깨를 다독였다.

“시아야, 그만 울어, 울지마...”

부시아는 부승민의 품에 쓰러져 엉엉 울며 흐느꼈다.

부승민은 어떻게 달래야 할지 몰라 계속 등을 토닥이며 탁자에서 휴지 두 장을 꺼내 조심스레 건네주며 천천히 아이가 진정되기를 기다렸다.

부시아는 눈물을 닦으면서도 흐느낌을 멈추지 않았다.

“착하지, 시아가 좋아하는 사람이랑 놀면 돼. 알겠지? 할머니 말 안 들어도 돼.”

부승민의 어깨에 기댄 부시아는 눈이 충혈되고 속눈썹에 눈물이 맺힌 채 여전히 감정에 북받쳐 다소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삼촌, 할머니는 왜 숙모를 싫어해요?”

부승민의 표정이 살짝 굳어졌다. 그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온하랑이 부씨 저택에 온 이후로 부선월은 온하랑을 살갑게 대한 적이 없었다.

처음엔 그저 공기로 여기며 무시하다가 나중에 할아버지가 온하랑과 부승민의 결혼을 발표하자 부선월은 격하게 반대했고, 굳이 귀국해서 할아버지를 찾아와 한바탕 소동을 일으키기까지 했다. 따로 온하랑을 찾아온 건 더 말할 것도 없었다.

두 사람을 이기지 못한 부선월이 이번엔 부승민을 찾아와 견결히 반대했다.

그가 할아버지의 뜻을 거역하고 싶지 않다며 앞으로 온하랑과 꼭 이혼하겠다고 말하고 나서야 겨우 그녀는 마음을 가라앉혔다.

처음부터 부선월이 내세운 이유는 온하랑이 불우한 집안 출신이라 자신과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다만 부시아에게는 이런 말을 할 필요가 없었다.

부시아는 의아한 듯 부승민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부승민은 부시아의 작은 얼굴을 바라보며 말을 돌렸다.

“시아, 앞으로 강남에서 지내면서 학교 다닐래? 삼촌이 잘 돌봐줄게.”

“나는...”

부시아가 작은 입술을 달싹이며 고개를 숙이자 부승민이 싱긋 웃었다.

“그럼 일단 이 얘기는 그만하고 할머니 말씀은 신경 쓰지 마. 삼촌이랑 있으면 삼촌 말대로 어디서 누구랑 놀든 마음대로 해.”

부승민은 망설이는 부시아의 마음을 잘 알았다.

부선월은 어릴 적부터 그녀를 키워준 사람이었고, 비록 촌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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