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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7화

저녁 식사 후 부시아는 백호 인형과 함께 소파에 앉아 애니메이션을 보았다.

부승민이 위층에서 휴대폰을 들고 내려오며 말했다.

“시아야, 할머니한테서 전화 왔어.”

부시아는 잔뜩 신나 휴대폰을 들고 화면 속 부선월을 보며 입술을 삐죽 내밀어 뽀뽀했다.

“할머니, 굿 이브닝!”

부선월은 기분이 좋아 보이는 부시아를 바라보며 안심했다.

“시아야, 강남에 간 기분이 어때?”

“강남 정말 좋아요!”

“그래 보이네. 삼촌이 지난 이틀 동안 어디로 데려갔어?”

부시아는 심각한 표정으로 정정했다.

“삼촌 말고 숙모, 숙모가 여기저기 많이 데려다줬어요. 이거 봐요!”

시아는 백호 인형을 카메라에 대고 말했다.

“이건 숙모가 동물원에서 사준 인형이에요. 세 개나 사줬어요! 엄청 귀여워요!”

부선월의 표정이 굳어졌다.

“숙모? 온하랑? 삼촌 이혼하지 않았니?”

부시아는 부선월이 온하랑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낮은 목소리로 이렇게 설명했다.

“삼촌 바빠서 숙모한테 날 맡겼어요. 할머니, 난 숙모랑 같이 노는 게 좋아요!”

부선월의 눈에 불만스러운 기색이 스쳐 지나가며 더욱더 굳어진 표정과 단호한 어투로 말했다.

“부승민, 너 듣고 있어? 내가 시아를 너한테 맡겼는데 이런 식으로 돌보는 거야? 왜 시아를 남한테 맡겨, 그러다가 무슨 사고라도 생기면 어떡하려고!”

부시아는 작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조용히 호랑이 인형을 내려놓고, 정말로 옆에 있던 부승민이 대답했다.

“고모, 괜한 걱정이에요. 하랑이는 저랑 이혼했어도 여전히 부씨 가문의 양딸인데 그게 어떻게 남이예요?”

“걔가 온씨지, 부씨야? 피를 나눈 형제도 확실히 따지는 마당에, 지금 그룹 대표가 누구인지 잊었어? 온하랑에게 다른 꿍꿍이가 없다고 장담할 수 있어?”

부선월은 점점 더 흥분하며 날카로운 어투로 쏘아붙였다.

“그리고 이미 너랑 이혼했는데 왜 아직도 그 애한테 집착하는 거야? 재혼하기 싫어서 이래? 하나같이 온하랑에게 홀려서 왜들 이러는지 정말. 네 할아버지나, 너나, 시아도 마찬가지야! 할머니 말 들어.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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