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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1화

“누나, 시아야. 사양 말고 얼른 먹어요.”

부시아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젓가락을 집어들었다.

뒤이어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 여섯 번째… 그리고 여덟 번째 음식까지 올라오고 나서야 온하랑은 식탁 위에 놓인 음식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제 더 없는 거죠? 왜 이렇게 많이 시켰어요? 우리 이거 다 못 먹을 텐데.”

민지훈이 고개를 들어 놀랍다는 눈으로 온하랑을 바라보았다

“아직 더 있는데요? 누나가 주문해달라는 메뉴대로 시킨 거예요, 저희는.”

“뭐?”

온하랑은 잠시 멍해 있더니 순간 무언가가 떠오른 듯 민지훈과 대화를 나눴던 카톡방을 들어가 보았다. 카톡 내용을 확인은 온하랑은 순간적으로 지금 자리에 있는 부시아를 당장이라도 내쫓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다.

그녀는 조용히 휴대전화 화면을 끄고 차가운 눈빛으로 부시아를 바라보았다.

어딘가 켕기는 것이라도 있는지 부시아는 고개를 푹 숙이고 두 식지 손가락을 맞접이었다.

온하랑은 미안한 듯한 기색을 보이며 민지훈에게 말했다.

“미안해요.”

“누나가 미안할 게 뭐가 있어요, 제가 쏘기로 한 거니까 먹고 싶은 거 다 시켜요.”

민지훈이 망설임 없이 바로 대답했다. 그는 그제야 어떻게 된 일인지 제대로 알 수 있었다.

이렇게 말도 안 될 정도로 많은 음식을 시킨 사람은 온하랑이 아닌 부시아였다.

어쩐지! 민지훈도 온하랑이 자신을 아낀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런 사람이 민지훈에게 이렇게나 많은 음식의 금액을 지불하게 할 리가 없다.

온하랑이 살살 웃으며 속으로는 식사를 마친 후 나온 금액은 민지훈에게 따로 돌려주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부시아는 본인도 잘못한 걸 아는지 다른 수작 없이 묵묵히 식사에만 집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배부르게 식사를 마친 그녀의 배는 통통하게 부풀어 올랐다.

식사를 하는 동안 민지훈은 세심하게 온하랑이 좋아하는 음식들만 골라 그녀의 앞접시에 담아주었다.

처음에는 온하랑도 묵묵히 받아먹었지만 몇 분 후, 민지훈이 두 번째로 음식을 그녀의 앞접시에 덜어주던 그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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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선화
참 성의가 없어도 넘 없네 삼촌이랬다 작은아빠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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