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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4화

민지훈이 떠난 후, 맛있는 음식이 가득한 식탁은 온전히 온하랑과 부시아의 몫이 되었다.

온하랑은 사실 민지훈이 떠나서 계속 마주 보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안도했고, 부시아 역시 기뻐하며 고기를 맛있게 먹었다.

입가에 기름을 잔뜩 묻히고 작은 손은 새우 껍질을 벗기느라 국물을 묻힌 채 고개를 젖히고 온하랑에게 말했다.

“숙모, 지금 점심시간 아니에요? 많이 바쁜가 봐요.”

“돈을 벌려면 일을 해야지.”

“그러면 숙모 곁에 있을 시간이 없는데 외롭지 않겠어요? 삼촌은 돈도 있고 시간도 있는데...”

온하랑은 새우를 아이의 입에 넣어주었다.

“먹으면서도 말이 참 많아.”

“음음.”

부시아는 입에서 새우를 꺼내며 작게 말했다.

“그렇잖아요.”

“남이 사준 밥을 먹고 있으면서...”

“내 마음은 삼촌한테 있어요.”

부시아는 진지하게 말했다.

“어떻게 한 끼로 날 매수할 수 있겠어요? 이 수육 너무 맛있다.”

“...”

약 20분 후, 온하랑이 휴대폰을 열어 민지훈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회사 도착했어요? 일 끝나면 뭐라도 챙겨 먹어요. 부현승 씨 그렇게까지 매정한 사람 아니잖아요.]

연기를 할 바엔 제대로 해야지.

한참 후에야 민지훈은 답장을 보냈다.

[문자 지금 봤어요. 고마워요, 누나. 오늘 정말 미안해요. 갑자기 일이 생길 줄은 몰랐어요.]

[괜찮아요. 언제는 예기치 못할 상황이 생기잖아요. 시간 되면 언제 또 같이 밥 먹어요.]

[누나, 이번 주 토요일 시간 있어요?]

온하랑은 대충 그의 뜻을 짐작했다.

[시간 돼요.]

[그날 제가 점심 살게요. 어때요?]

[알겠어요.]

민지훈은 행복해하는 이모티콘을 보냈다.

[네, 그럼 토요일에 봐요.]

한창 음식에 고개를 파묻고 있던 부시아는 온하랑이 핸드폰을 들여다보자 흘깃 쳐다보고는 갑자기 입을 삐죽거렸다.

“흥.”

온하랑이 그런 아이를 돌아보며 잔뜩 부푼 볼을 꼬집었다.

“왜 그래?”

“숙모, 토요일에 나랑 같이 밥 먹어요.”

부시아는 조그만 얼굴로 단호하게 말했다.

“구경꾼 하려고?”

“흥, 상관없어요. 난 갈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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