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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2화

주문을 마친 부시아는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말했고, 온하랑은 별생각 없이 아이 혼자 가도록 내버려두었다.

칸막이로 된 화장실에 도착하자마자 부시아는 힘없이 워치를 열어 부승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시아야. 지금 식당에 있어?”

부승민의 목소리가 마이크 너머로 들려왔다.

“네.”

우울한 부시아의 목소리에 부승민은 무언가를 감지했다.

“시아야, 왜 그래? 왜 기분이 안 좋아?”

“삼촌, 숙모가 오늘 민지훈이랑 밥 먹기로 했대요.”

부승민의 표정이 살짝 굳어졌다. 다른 사람한테는 다정하게 대하면서 유독 그에게만 모질게 구는 그녀였다.

부시아는 답답한 듯 말했다.

“숙모가 어제 분명 답장하기 싫다고 했는데 그게 거짓말이었어요. 그리고 숙모 민지훈 좋아한대요. 앞으로는 그 사람이 내 삼촌이 될 것 같아요. 삼촌, 어떡해요? 숙모 도망가요!”

부승민의 얼굴이 완전히 굳어버렸다.

“시아야, 숙모가 정말 그렇게 말했어?”

‘온하랑은 분명 이주혁을 좋아한다고 했는데, 왜 갑자기 민지훈을 좋아하게 된 거지?’

민지훈을 안 지 얼마나 됐고 몇 번이나 만났다고?

부승민은 그녀가 그렇게 쉽게 마음을 바꾸는 사람이라는 걸 믿지 않았다.

“정말이에요, 삼촌. 거짓말 아니에요.”

“시아야, 걱정 마. 삼촌이 방법을 찾을 거야. 절대 숙모를 빼앗기지 않아.”

“삼촌, 난 삼촌 믿으니까 최선을 다해야 해요.”

부시아는 문득 환한 미소를 지으며 신나서 전화를 끊고 다시 룸으로 돌아오자 안에는 남자 한 명이 더 있었다.

맞은편에 앉은 잘생긴 외모의 남자는 귀여운 덧니 두 개를 드러낸 채 웃으며 온하랑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민지훈이었다.

부시아는 입을 삐죽거렸다.

‘대체 우리 삼촌보다 뭐가 나은 거지?’

삼촌만큼 잘생기지도 않았고, 삼촌만큼 키 크지도 않았고, 마른 원숭이 같게 생겨서 삼촌만큼 돈이 많지도 않았다.

‘그런데 숙모가 왜 이런 남자를 좋아하는 걸까?’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에 민지훈의 말이 끊겼다.

그는 고개를 돌려 문 앞에 앙증맞은 어린 소녀를 바라보며 다정하게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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