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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6화

두 사람을 갈라놓지 못해 안달 난 게 부선월이니 어떻게 해서든 그 사진들을 부승민에게 보여줬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선지 부승민은 부선월의 예상과 달리 그녀와 헤어지지 않았다.

부승민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응.”

“언제 알았어?”

“하랑아, 그 인간들이 왜 지금에서야 이 사진을 너한테 보여주는지 알아? 네가 임신했으니까. 충격받아서 무슨 일이라도 일어나길 바라고 있을 거야. 그러니까 내 말 들어. 아무 생각하지 말고 우리 일단 아이부터 낳자. 그다음에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걸 알려줄게.”

“그 정도는 나도 알아. 하지만...”

온하랑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 아이가 지금 살아있을 수도 있잖아.”

“나도 지금 찾고 있어.”

“방금 전화를 받았는데 필라시 교외의 빌트 마을에 있대. 양부모한테 시달려서 이 날씨에 밖에서 쓰레기 줍는다는데 내가 어떻게...”

부승민은 표정이 일그러졌다.

‘도대체 누가 알려준 거지?’

‘부선월 성격상 이런 걸 알려줄 사람이 아닌데...’

마음속에는 의심이 가득했지만 온하랑의 어깨를 토닥이며 부드럽게 말했다.

“이해해. 안 그래도 알아보고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살아있다면 무조건 데려올 거야.”

그 말에 온하랑은 고개를 들어 부승민을 바라봤다.

“안 그래도 너한테 직접 말하려고 했는데 알고 있을 줄은 몰랐어. 부승민, 정말 괜찮은 거 맞아?”

가만 보면 두 사람은 참 인연이 깊다. 부승민에게 부시아가 있다면 온하랑에게도 그녀만의 ‘부시아’가 있는 셈이니..

부승민은 웃으며 그녀의 손을 쓰다듬었다.

“사실대로 말해줄까?”

“응.”

“처음 알게 되었을 때 당연히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지. 이미 일어난 일이니까 나한테는 두 가지의 선택밖에 없었거든. 하나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거고, 다른 하나는 너랑 헤어지는 거였어. 생각해 봤는데 너랑 헤어지는 게 더 힘들고 고통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모든 걸 감싸안기로 했지.”

“언제 알았어?”

온하랑의 질문에 부승민은 그녀의 배를 쓰다듬으며 입을 열었다.

“우리의 첫 아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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