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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4화

남자는 쉴 새 없이 말을 이었다.

“왜 말이 없어? 듣고 있지? 그 아이도 필라시에 있어. 아참, 너 여름에 필라시에 있었지? 그때 길거리에서 쓰레기 줍는 남자아이 못 봤어? 어쩌면 그게 네 아들일지도 몰라. 하하하... 네가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고 있을 때 그 아이는 뜨거운 태양을 맞으며 거리에서 쓰레기를 줍고 있었어.”

“그만해...”

온하랑은 눈을 감은 채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그 아이 지금 어디에 있어?”

“빌튼 마을이라고 알지? 장기적인 영양실조로 빈혈도 심하고 발달장애로 있어서 더 늦으면 아마... 아참, 이 모든 일을 계획한 사람이 누군인지 궁금하지 않아?”

“그게 누군데?”

“부선월. 본인이 제일 싫어하는 여자가 낳은 자식인데 가만히 놔둘 리가 없잖아?”

“넌 누구야?”

“나? 부선월 밑에서 일하던 사람. 부선월 지금 실종돼서 부승민이 계속 찾고 있어. 나도 이젠 내 살길을 알아봐야지.”

“부선월이 실종됐다고?”

“설마 몰랐어? 부승민이 정신병원에 집어넣었잖아. 그때 도망친 거야.”

남자는 피식 웃었다.

“난 알고 있는 건 전부 다 얘기했다? 나중에 내가 부승민한테 잡히면 사정 좀 해줘. 그래도 내 덕분에 진실을 알게 됐잖아.”

말을 마친 남자는 핸드폰은 서우현에게 건네줬다.

“하랑 씨?”

옆에서 그들의 대화를 들은 서우현은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으나 온하랑은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서우현이 통화가 끊기지 않을 걸 확인하고선 다시 한번 물었다.

“하랑 씨?”

여전히 그 어떤 목소리로 들려오지 않았다.

서우현은 방금 알게 된 사실을 생각하다가 조용히 전화를 끊었다.

통화를 마친 온하랑은 머릿속이 더욱 복잡해졌고 착잡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쓰라린 이 느낌을 어찌하면 좋을지 몰랐다.

눈을 감으니 두통이 더욱 심해졌고 머리 전체가 윙윙 울리는 것도 모자라 심장까지 쿵쾅거렸다.

‘승민이가 부선월을 정신병원에 넣었다니? 언제 있었던 일이지? 왜 나한테는 아무 말도 안 해준 거야?’

부선원은 최동철 모녀를 극도로 싫어했다. 어쩌면 온하랑이 최동철의 아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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