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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3화

심장이 철렁 내려앉은 온하랑은 귓가에서 핸드폰을 떼내 재빨리 카톡 설정의 ‘친구 관리’로 들어갔다.

두 눈으로 모든 걸 확인한 순간 머릿속이 어지러워졌다.

아니나 다를까 친구 추가 관련한 모든 옵션이 꺼진 상태였다.

그말인즉 번호를 검색하든, 단톡방에서 추가하든, QR 코드를 스캔하든 모든 경우의 수가 무용지물이었고 기존 연락처를 제외한 그 어떤 사람도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없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온하랑은 곧이어 핸드폰 설정으로 들어갔고 역시나 ‘알 수 없는 번호 차단’ 등의 옵션이 켜져 있었다.

문자 메시지도 마찬가지였다.

이러한 옵션은 그녀가 설정한 게 아니니 누군가 핸드폰을 건드렸다는 확신이 들었다.

핸드폰 너머의 남자는 온하랑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이제 확인이 끝났나?”

온하랑은 한참을 생각하다가 다시 전화를 받았다.

“첫 번째 질문도 답해야지. 사진은 어디서 구했어?”

“내가 직접 찍은 거야.”

대수롭지 않은 듯 무심하게 답하는 남자의 모습에 온하랑은 흠칫 놀랐다.

“그 아이... 지금 어디에 있어?”

말이 끝나자마자 남자는 박장대소를 터뜨렸다.

“하하하...”

왠지 모를 불길한 예감이 온하랑을 덮쳤다.

“왜 웃어?”

“그냥... 이 상황이 너무 웃겨서. 듣기로는 산부인과에 검사받으러 갈 때도 부승민이 앞뒤로 경호원을 배치한다며? 국내에서 실력이 가장 뛰어난 산부인과 의사를 모셨더라.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한테 이렇게 지극정성을 쏟아부으니 참 대단하네... 너도 고아로 자랐지만 부씨 가문에 입양된 후로 돈 걱정 없이 풍족한 삶을 누리며 살았잖아? 양반이네.”

“아참, 부승민이 다른 여자랑 낳은 딸도 유명한 시립 유치원을 다닌다며? 네가 그 아이를 친자식처럼 예뻐한다는 건 들었어. 참 생각도 없다, 누가 보면 진짜 가족인 줄 알겠어. 네가 몇 개월간 품고 낳은 그 아이는 지금 어떤 삶은 살고 있는지 알긴 하나?”

온하랑은 말문이 막혔다.

그러자 남자는 이때다 싶어 비꼬듯이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 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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