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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2화

겉모습과 달리 사랑에 진심인 부승민을 보며 서정훈은 웃음이 나왔다.

“정말 조금의 손해도 보지 않으려고 하는구나. 알겠다. 내가 잘 처리하마.”

“의원님의 말을 들으니 이제야 마음이 놓이네요.”

얼마 지나지 않아 서상원이 서천우와 함께 찾아왔다.

서천우의 얼굴에는 죄책감이 가득했고 테이블에 놓인 사진을 본 순간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버렸다.

아이는 할아버지의 심문에 못 이겨 모든 일을 사실대로 털어놓았고 부승민의 짐작한 바와 같이 서천우는 이엘리아의 사주를 받았다.

황당하고 터무니없는 일을 저지른 것도 모자라 낯선 사람에게 허세를 부리며 협박한 아들의 모습에 서상원은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곧바로 손찌검하며 혼쭐을 냈다.

이후 서상원은 부승민 앞에서 이엘리아에게 전화를 걸어 버럭 화를 냈다.

전화를 끊은 후에는 부승민에게 사과했고, 서천우를 데리고 온하랑을 찾아가 직접 사죄하겠다고 말했다.

부승민은 괜찮다고 말하며 제안을 거절했다.

너그러워 보일지 몰라도 실은 온하랑이 이 사진들을 보게 될까봐 걱정되었던 것이다.

이엘리아에 대해서 부승민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사람들이 이엘리아를 감쌀수록 윌슨의 조카인 노아의 존재감도 점점 더 커졌다. 손을 잡은 두 사람은 마치 친남매처럼 가깝게 지냈으나 윌슨은 여전히 아무것도 모른 채 그들을 방치했다.

그리고 윌슨이 높이 평가했던 후계자 연도진은 현재 김씨 가문의 회사에서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참 이상한 구조다.

순간 미심쩍은 낌새를 눈치챈 부승민은 알지 못한 배후가 일부러 이런 상황을 조성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엘리아와 노아는 현재의 상황을 즐기며 더 높은 곳에 올라가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눈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 높이 올라갈수록 더 심하게 다친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은 듯하다.

누군가가 자처해 그를 도와 이엘리아를 처리하고 있으니 굳이 나서서 이 좋은 계획을 망칠 필요가 없다.

...

한동안 안정을 취한 온하랑은 그제야 기운을 되찾았다.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그 사진들이 계속 떠올랐다.

차라리 최동철에게 연락해 솔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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