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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1화

온하랑은 모든 상황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그때의 온하랑에게 부승민은 어두운 삶을 비춰주는 빛처럼 그녀를 따뜻하게 보살펴줬기에 단지 부승민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최동철에게 흔들릴 리가 없다.

최동철의 도움을 받았다 한들 고마움을 넘어선 다른 감정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고 잘 알지 못한 상태에서 그를 사랑하게 될 일은 더더욱 없었다.

만약 그들 사이에 정말 아이가 생겼다면 왜 최동철은 재회한 이후로 단 한 번도 아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최동철이 아니라면 누구일까?

벨라의 말에 따르면 현재로선 최동철이 가장 유력하다.

마음이 뒤숭숭해서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던 온하랑은 심란한 마음으로 핸드폰을 껐다.

그해의 일을 회상하려고 애를 썼지만 그럴수록 극심한 두통이 밀려왔다.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그녀가 접한 소식은 충격이지 않을 수가 없다.

불과 하루 만에 온하랑은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필라시에서 아이를 낳았는데 아이의 아버지는 부승민의 이복형제인 최동철일 가능성이 크다.

신의 장난이 아니고선 정말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심지어 누군가 서우현의 핸드폰을 훔쳐 일부러 그 사진들은 온하랑에게 전송했다. 도대체 왜?

왜 하필이면 지금 이 순간에 사진을 보내준 걸까?

온하랑은 생각하면 할수록 머리가 아팠다.

당사자도 이렇게 고통스러운데 부승민이 알게 된다면...

마냥 피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부승민이 퇴근해서 돌아오면 이 사진들을 보여주기로 마음먹었다.

만약 부승민이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헤어짐을 택해야만 한다.

...

부승민은 서정훈을 만나러 서씨 가문 저택으로 향했다.

몇 마디 인사를 나눈 후 서정훈은 웃으며 물었다.

“단순히 안부만 주고받으려고 찾아오진 않았을 테고... 무슨 일 때문에 온 거니?”

부승민은 증거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하랑이 지금 임신 중입니다. 만에 하나 이런 사진들을 보게 된다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시죠? 어린아이를 상대로 따지고 싶지 않네요. 제 아내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아 이번 한 번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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