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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0화

온하랑은 부승민을 좋아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마음을 사로잡았을 그 남자가 누구인지 문득 궁금해졌다.

“갑자기 그런 걸 물어?”

벨라가 입을 열었다.

“최근에 건강검진 받을 때 의사 선생님이랑 수다를 떨다가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은 얘기가 나온 거야. 선생님이 뇌에 남아있던 핏덩이가 없어진 지 오래여서 기억을 되찾으려고 노력하면 하나둘씩 떠오른다고 해서 물어본 거야.”

온하랑은 표정 하나 바꾸지 않은 채 태연하게 핑계를 둘러댔다.

“그래? 정말 잘됐다. 또 궁금한 거 있어? 내가 기억하고 있는 건 뭐든지 다 말해줄게.”

“친구 하나는 잘 뒀네.”

운전하던 진도원이 한마디 덧붙였다.

“뭐든지 말만 해.”

“내가 필라시에서 연애한 적이 있었나?”

벨라는 어리둥절했다.

“아니? 넌 남자 친구를 사귄 적이 없어. 널 좋아하는 사람은 많았는데 네가 다 거절했잖아.”

“없었다고? 아예?”

온하랑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

그럼 아이의 아버지는 누구냐는 말이다.

“응. 나한테 엄청 오랫동안 좋아한 사람이 있다고 했어. 그 사람을 포기하기 전까지 다른 남자를 만날 생각이 없다고 했었거든.”

“그럼... 나랑 친하게 지낸 남자는 있었어?”

“알렉스.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아서 너랑 자주 연락했을걸? 나중에 너한테 고백했는데 네가 거절했잖아. 알렉스를 제외한 다른 남자는 다 평범한 친구였어.”

얘기를 들을수록 온하랑의 표정은 점점 더 일그러졌다.

“더 없어? 내가 호감 가진 남자는 아예 없는거야?”

“호감 가진 남자?”

벨라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그게 알렉스잖아. 네가 단톡방에서 알렉스한테 방 하나 알아봐달라고 했었거든? 그러고 나서 나랑 같이 방 보러 갔다가 그곳에서 알렉스를 처음 만났는데 소스라치게 놀랐잖아. 사람 잘못 봤다기에는 반응이 너무 이상했어. 지금 생각해 보면 네가 좋아하고 있던 그 사람이랑 너무 닮아서 놀란 것 같기도 해.”

“나랑 알렉스... 많이 친했어?”

“응. 알렉스는 한국인끼리 소통하며 지낼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했어. 가끔 파티도 주최하고 서로 도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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