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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9화

통증이 지나간 뒤에도 머리는 여전히 어지러웠고 온몸에 식은땀을 흘리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온하랑은 애써 복잡한 생각을 집어던지고 이불을 덮고선 눈을 꼭 감고 잠을 청했다.

오랫동안 뒤척이다가 결국 잠이 들었는데 금방이라도 깨어날 듯 깊게 잠들지 못했다.

흐릿한 장면들이 하나둘씩 뇌리를 스쳐갔고 온하랑은 손에 잡히지 않는 뭔가를 잡으려 발버둥 쳤다.

잠에서 깨어났을 땐 개운하긴커녕 전보다 더 피곤함을 느꼈다.

점심을 다 차려놓은 아주머니는 방문을 두드리며 온하랑에게 밥을 먹으라고 했다

침대에서 일어날 힘조자 없었던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아주머니에게 점심을 방까지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다.

입맛이 없었지만 아이를 생각해 대충 배를 채웠다.

젓가락을 내려놓은 온하랑은 한참을 망설이다가 국제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통화가 연결되자마자 핸드폰 너머로 친숙한 벨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가 웬일로 전화했지? 요즘 잘 지내?”

“일도 많이 줄었고, 배가 많이 나와서 몸이 힘든 것 말고는 별일 없어. 너는 어때?”

“난 아도니스랑 여행 중이야. 지금 바닷가 근처인데 엄청 예뻐.”

“좋겠네.”

온하랑은 부러움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나도 여행하는 거 좋아하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같이 가자.”

“기억해? 우리 졸업하고 나서 같이 여행 가기로 했잖아. 그런데 갑자기 귀국하자마자 연락이 안 될 줄 누가 알았겠어.”

“갑자기 귀국한 후로 연락이 안 됐다고?”

온하랑은 핵심적인 포인트만 잡았다.

“응. 학기 말에 시험 준비 때문에 우리가 연락을 자주 한 편은 아니었어. 시험 끝나면 연락하려고 했는데 그 뒤로 아예 안됐던 거지.”

“우리가 마지막으로 연락한 게 언제인지 아직 기억해?”

벨라는 기억을 더듬었다.

“아마 6월 말이었을걸? 그때 네가 많이 아팠잖아...”

온하랑은 의아했다.

“내가 아팠다고? 어디가?”

“프라이버시 때문에 나도 자세하게 묻지는 못했는데 아마 신장 쪽에 문제가 있었을걸? 호르몬제를 복용해서 살이 엄청 쪘잖아.”

BX 그룹에 입사한 후 매년 건강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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