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175화

‘이게 뭐지?’

경악도 잠깐일 뿐 온하랑은 사진 속에 숨겨진 포토샵의 흔적을 찾기 위해 뚫어져라 핸드폰을 쳐다봤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베테랑 포토그래퍼의 작품이라도 해도 믿을 정도로 모든 게 자연스러웠고 살짝 젖어있는 듯한 아기의 머리카락마저도 생동감이 넘쳤다.

어쩌면 딥페이크로 얼굴 바꿔치기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별안간 온하랑의 머릿속에 스쳤다.

그녀는 재빨리 핸드폰으로 앱 하나를 다운받았다.

이 앱은 파일의 내부 세부 사항을 검사하고 이미지의 원본 출처를 분석하여 진위 여부를 테스트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온하랑은 사진을 저장하여 앱에 불러넣었다.

그러나 곧이어 눈앞에 펼쳐진 결과에 할 말을 잃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른 사진 두 장도 넣어보았으나 결과는 다를 바가 없었다.

믿기지 않는 현실에 머릿속이 텅 비었고 표정마저 잔뜩 굳어졌다.

세 장의 사진은 모두 원본이며 그 어떤 포토샵의 흔적도 없었다.

앱에 떠오른 정보로 봤을 때 세 장 모두 5년 전의 사진이었다. 날짜는 달랐지만 모두 온하랑이 필라시에 있었을 때와 일치했다.

특히나 마지막 사진은 촬영일이 6월 28일인데, 아마 출산일이었을 것이다.

온하랑은 기억을 더듬어 본인이 8월 말에 귀국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당시 그녀는 조부모님께 여름 캠프에 참가한다고 얘기했는데 실은 교통사고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었다.

그 기억만큼은 지금까지도 또렷하게 머릿속에 자리 잡았다.

수술을 마쳤을 때 온하랑은 모든 기억을 잃은 상태였고 낯선 나라, 낯선 병원에서 눈을 떴다.

그녀의 기억은 필라시로 떠나기 전 그곳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 인터넷으로 여러 가지 꿀팁을 찾았던 그 순간에 머물러 있었다.

나중에 의사를 통해 필라시인 걸 알게 되었고, 공항으로 가는 길에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쳐 일시적인 충격에 기억을 잃었다고 한다.

온하랑은 자신에게 기억상실증 같은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핸드폰에는 펜베티아 대학교에서 찍은 사진과 발급받은 인증서 사진이 남아있었다. 학점 표까지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