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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4화

“밖에서는 다 그렇지. 시연이가 술에 취해 누워있는데 그걸 참을만한 남편이 어디 있냐.”

“아참, 시연이가 실수로 옷에 술을 쏟았어요. 많이 끈적일 텐데 이제 꼭 갈아입혀 주세요.”

김시연은 순간 연도진이 어떻게 행동할지 궁금했다.

정말로 그가 신사적인 남자인지 아니면 보통 남자와 다를 바가 없는지 테스트해 보고 싶었다.

이런 행동을 하면 안 된다는 걸 잘 알았지만 호기심이 이미 이성을 지배해버렸다.

잠시 머뭇거리는 사이에 연도진은 어느새 그린 빌리지 지하 주차장에 차를 멈췄고 뒷좌석으로 다가와 그녀를 번쩍 안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김시연은 안방 침대 위에 눕혀졌고 곧이어 발소리가 점점 멀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간거야? 윤진이의 말이 맞았네.’

김시연은 실눈을 뜨고 재빨리 방안을 훑어보았다.

‘정말 갔어?’

서운함과 안도감의 동시에 밀려온 김시연은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바로 그때 옷방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자 김시연은 귀를 쫑긋 세웠다.

‘뭐지? 설마 옷 찾는 거야? 갈아입혀 주려는 건 아니겠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발소리가 다가오자 재빨리 눈을 감았다.

날씨가 쌀쌀해진 10월 중순. 김시연은 롱스커트와 코트를 입고 나갔고 아래에는 스타킹과 하이힐을 신고 있었다.

연도진은 잠옷을 옆에 내려놓더니 침대 끝에 앉아 그녀의 신발을 벗겼다.

그 후 침대에 다리 한쪽을 걸치고선 김시연의 코트를 벗겨주었고 곧이어 스커트의 단추를 풀었다.

김시연은 심란한 마음에 온몸이 경직되었고 불길한 예감이 밀려와 연도진의 행동에 호기심을 가진 과거의 자신을 원망했다.

‘아니야... 분명히 나한테 옷 입혀줄 거야.’

‘연도진, 얼른 입혀주지 않고 뭐 하는 거야!’

김시연은 발가벗겨진 듯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연도진의 시선이 느껴졌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전부 벗겨진 게 맞았다.

지금 눈을 뜬다면 더욱 난처한 상황이기에 김시연은 계속 잠든 척 하기로 마음먹었다.

연도진이 옷을 입혀주는 걸 기다리는수밖에...

그런데 그때 쇄골에 뜨거운 숨결이 느껴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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