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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5화

곧이어 연도진은 구멍 난 스타킹과 속옷을 벗겼다.

김시연은 쿵쾅거리는 가슴과 함께 눈을 꼭 감은 채 조용히 연도진의 다음 행동을 기다렸다.

그리고 그녀는 욕실로 향하는 연도진의 발소리를 들었고 바로 물소리도 들려왔다.

‘생각보다 깨끗하네.’

2분 후 물소리가 멎고 연도진이 욕실에서 나왔다.

다시 숨을 죽인 김시연은 조마조마하면서도 마음속에는 일말의 기대가 있었다.

문득 차가운 촉감이 하체에서 느껴졌고 예상못한 상황에 몸을 부들부들 떨던 김시연은 하마터면 비명을 지를뻔했다.

뒤늦게 그녀는 연도진이 수건으로 자신을 닦아주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다 닦고 나니 옆에서 바스락거리는 인기척이 들렸다.

‘드디어 옷을 벗는 건가?’

기대와 달리 연도진은 깨끗한 속옷으로 갈아입힌 후 잠옷을 집어 들고 앞뒷면을 확인하고선 입혀주었다.

그뿐만 아니라 조심스럽게 이불까지 덮어줬다.

‘뭐야? 이게 끝이야? 뭘 기대했던 거지?’

허무함과 분노가 뒤섞인 감정이 느껴지자 김시연은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발가벗고 있는데도 그냥 간다고? 내 몸매가 그렇게 별로인가? 기분이 너무 불쾌하네. 설마 지금 날 갖고 노는 거야?’

김시연은 화를 삭히지 못하고 씩씩거렸다.

그 사이 욕실로 갔던 연도진은 클렌징 티슈를 들고나오더니 김시연의 화장을 지워줬다.

그 시각 김시연은 이불 밑으로 침대 시트를 꽉 쥔 채 애써 분노를 삼켰다.

화장을 지운 후 연도진은 그녀의 얼굴에 에센스를 발라주고선 조용히 안방을 나갔고 순간 방안은 조용해지며 정적이 흘렀다.

그제야 실눈을 뜬 김시연은 연도진이 완전히 나간 걸 확인하고선 착잡한 심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몸을 뒤척이며 자세를 바꾸던 중 갑자기 방문이 다시 열렸다.

김시연은 재빨리 자세를 바로잡고 눈을 감은 채 자는척했다.

‘왜 또 들어온 거야.’

발소리와 함께 침대 옆으로 다가온 그는 쿵 하며 침대 머리맡 탁자 위에 뭔가를 올려놓고 다시 나갔다.

눈을 뜨고 보니 옆에는 텀블러가 놓여있었다.

‘센스는 있네.’

김시연도 마침 목이 말랐다.

다음 날 아침 일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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