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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0화

김시연은 부시아의 귀여운 얼굴이 떠올라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넌 시아가 얼마나 귀엽고 똑똑한 아이인지 모를 거야. 그런데 부승민 씨와 다른 여자의 아이라는 걸 생각하면 어휴... 한숨만 나오네. 하랑이가 얼마나 괴로울지 상상이 가서 나도 너무 고통스러워. 다른 여자면 모를까 하필 이엘리아잖아...”

연도진은 표정이 일그러진 채로 고개를 숙였다.

“내가 봐온 하랑 씨는 생각보다 강인한 사람이야. 힘들면 너한테 털어놨을 거야.”

“네가 만약에 시아만한 딸이 있다고 하면 난 평생 널 용서하지 않을 거야.”

말을 이어가던 김시연은 갑자기 진지한 눈빛으로 연도진을 바라봤다.

“해외에서 7년을 있었으니 그럴 수도 있겠네.”

연도진은 헛웃음이 나왔다.

“갑자기 뭔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딸이 있다고 한들 그건 너랑 낳은 아이일 거야.”

갑작스러운 멘트에 귀가 빨개진 김시연은 재빨리 시선을 피하며 중얼거렸다.

“그건 모르지...”

“내가 숨겨둔 자식이 없다면 날 용서해 줄 거야?”

“그럼 얘기해 봐. 7년 전에 왜 갑자기 떠났는지.”

김시연은 걸음을 멈추고 그의 눈을 바라봤다.

예전부터 너무 궁금했으나 차마 물어볼 용기가 없었고 연도진도 그 일에 대해 언급하기 싫은 듯 늘 얼렁뚱땅 넘기려고만 했다.

김시연은 연도진이 진심으로 좋아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7년이 지났지만 그 마음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기에 그럴수록 아무 말 없이 떠난 연도진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았고 그 이유를 알고 싶었다.

연도진은 피하는 게 아닌 그녀의 두 눈을 바라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얘기하기 싫은 거면 됐어.”

김시연은 소주병에 남은 술을 벌컥벌컥 마시며 개의치 않다는 듯 앞으로 걸어갔다.

“기억하겠지만 우리 아빠가 많이 아팠어. 투석으로 연명해야 할 만큼 상황이 점점 나빠졌는데 한창 수능 준비하고 있는 나한테 영향 주고 싶지 않은지 의사 선생님이랑 같이 숨겼어. 그러던 어느 날 어떤 외국인이 날 찾아왔고 그 사람을 따라가기만 하면 우리 아빠를 치료해 줄 최고의 의료진을 구해준다고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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