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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8화

정체가 폭로되는 건 시간문제이기에 이 거래가 손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승민은 연도진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곧바로 입을 열었다.

“시아가 먼저 이 일을 알게 된다 한들 도진 씨에게도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어요? 도진 씨는 리스크를 최소화할 방법을 생각하고 있잖아요. 전 이 타이밍에 공교롭게 출장 가는 게 우연이 아닌 것 같거든요. 시연 씨가 도진 씨의 정체를 알게 된다면 어떻게 행동할지 예상하죠?”

김시연의 성격상 단번에 계약을 파기하여 ‘이혼’을 할 것이고 본인을 속였다는 이유로 평생 원망하고 증오하며 다시는 만나지 않을 수도 있다.

부승민의 예상대로 이번 출장은 연도진이 계획한 일이다. 시간을 최대한 끌어 김시연이 충격을 덜 받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고 싶었다.

그런데 이 계획을 부승민이 알아차릴 줄 몰랐다. 듣기 좋은 말로 거래지 실제로는 협박이나 다름없다.

연도진은 한참을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역시 대표님은 대단하시네요. 좋아요. 그 제안 받아들이죠.”

“약속한 대로 꼭 해주셨으면 좋겠네요.”

“대표님,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저도 출장 간 일주일 사이에 그 어떤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최악의 상황은 부시아가 우연히 김시연 남편의 이름을 알게 되었고 외삼촌의 한국 이름과 똑같은 게 너무 신기하여 온하랑에게 털어놓는 순간 김시연까지 바로 알게 된다.

“당연하죠. 그럼 잘해봅시다.”

“좋아요.”

...

다음 날 아침, 비행기를 타고 다움시에 도착한 연도진과 김시연은 예약한 호텔에 체크인했다.

김시연은 호텔에서 점심을 먹었고 연도진은 협력사 프로젝트 리더의 초대를 받아 함께 식사를 했다.

점심을 먹은 후 김시연은 소파에 누워 이것저것 여행 가이드를 찾아봤다.

이왕 온 김에 제대로 놀고 싶었던 김시연은 어젯밤 밤새 계획을 짰고 오늘은 호텔에서 가장 가까운 자연 명소 관광지를 둘러볼 생각이었다.

예정대로라면 오늘 연도진도 스케줄이 없어서 함께 가기로 했다. 그런데 협력사의 담당자가 계속 서두르는 바람에 갑자기 약속이 생겼고 호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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