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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1장

그녀는 더는 발버둥 치지 않았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그는 그녀를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

아무도 모르게 비는 그쳤다. 아직 마르지 않은 이슬과 솟아오르는 태양이 무척이나 따사로왔다. 온연은 걱정스러운 맘에 밤새 눈을 붙이지 못했다. 아이에게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걸 이미 확인했지만, 그녀는 여전히 그를 원망했다.

그녀는 일부러 시끄럽게 씻었다. 피로감과 입덧이 겹쳐 그녀를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지금 그녀에게는 바닥에 떨어진 컵조차 주울 힘이 없었다. 원래 그녀에게는 입덧이랄게 없었다. 하지만 목정침이 오고 나서부터 몸이 이상해졌다. 그녀는 그가 자신을 이상하게 만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녀의 한바탕 ‘난리’로 인해 목정침이 잠에서 깨어났다. 처음 보는 어색한 공간이 그를 막막하게 만들었다. 아무리 기억해내려 노력해도 어젯밤에 일어났던 일들이 잘 기억나지 않았다. 그가 어젯밤에 했던 말 역시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술을 많이 마시면 머리가 아프기 마련이다. 그는 인상을 찌푸리며 화장실로 들어갔다. 화장실에 있던 온연을 본 순간 어젯밤 “광란”의 일들이 전부 기억이 났다…

그에게는 옷 한 벌을 이틀 동안 입는 습관이 없었다. 허리에 둘러놓은 수건만이 유일하게 그의 몸을 가려주는 존재가 되어주었다. 그가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나 화장실 써야 하는데.”

온연은 아무 말도 없이 자리를 비켜주었다. 그는 답답한 마음으로 화장실의 문을 닫았다. 한 손으로는 벽을 짚고 다른 한 손으로는 허리춤에 둘러놓은 수건을 풀었다. “이런 젠장…” 그는 입 밖으로 나오는 말을 참을 수가 없었다. 왜 참지 못하고 그녀를 찾아 온거지? 진락은 말리지도 않고 날 여기에 버려뒀단 말이야?

화장실에서 나온 그는 진락에게 전화를 했다. “옷 한 벌만 가져다줘. 최대한 빨리.”

온연은 이미 준비를 다 끝낸 후 나가려고 하던 참이었다. 그녀는 그를 무시해버리고 싶었지만 그게 옳은 행동인 것 같지는 않았다. “나 먼저 출근할게요. 갈 때 문 꼭 닫고 가요.”

목정침은 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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