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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장

좋았잖아? 그 말을 들은 온연의 기분이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 비록 목정침이 온연에게 다시는 강연연과 연락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던 일을 지키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어떤 일들은 보고도 못 본 척 눈 감는 게 마음이 더 편하다. 그녀에게는 목정침에게 뭐라고 따질 자격이 없었다. 그녀가 원해서 그런 게 아니었다고 해도 심개와 같은 침대에 누워있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었으니까. 게다가 목정침에게 걸리기까지 했으니 그녀에게는 더욱 자격이 없었다.

목정침은 주위의 뜨거운 열기에 조금 짜증이 났다. “강연연, 잘못 들은 거 아니고 나도 딱히 누구 때문에 너한테 그런 말 한거 아니야. 용건 없으면 회사로 찾아오지 마. 연락하지 말자고 벌써 말하지 않았었나? 내 말이 장난 같아?”

강연연은 줄곧 자기가 이긴 줄 알고 있었다. 일전에 목정침이 더 이상 연락하지 말자고 한건 사실이다. 하지만 온연과 심개의 일이 터진 후 목정침도 딱히 그녀의 관심을 거절하지 않았고 확실히 둘 사이의 분위기도 좋았으니 그럼 그전에 했던 말은 없던 일이 돼야 하는 게 아닌가? 그녀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정침 오빠… 제발 이러지 마… 나 말 잘 들을게… 오빠가 찾아오기 전에 먼저 귀찮게 찾아오지도 않을게…”

목정침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머지않은 곳에 세워져 있는 차로 똑바로 걸어갔다. 진락이 차에서 내려 그를 도와 차 문을 열어주었다. 온연도 곧바로 그를 따라 걸어갔다.

살짝 불러온 온연의 배에 강연연의 시선이 내려앉았고 그녀는 문득 뭔가를 알아챘다. 목정침이 차에 올라탄 것을 이미 확인한 후에야 그녀는 온연의 손을 낚아챘다. 깔린 목소리로 그녀가 온연에게 말했다. “네가 임신을 해서 그랬던 거였구나. 괜찮아. 내가 네 첫 번째 아이도 죽였는데 두 번은 못 죽일까. 너처럼 더러운 년은 정침 오빠 옆에 설 자격 없어. 그 애, 정침 오빠 애인지 아닌지 확실하지도 않은데…”

첫 번째 아이를 유산하게 했던 교통사고 장면이 온연의 머릿속으로 순식간에 스쳐 지나갔다.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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