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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화

건장한 체구를 가진 대머리가 입에 담배를 물고 부하들 틈을 비집고 앞으로 나왔다.

그는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더니 누런 금니를 드러내며 야비한 미소를 지었다.

"왕 공장장, 어제 그렇게 경고했는데 왜 그렇게 사람 말을 못 알아들어? 지금 저 오합지졸들을 데리고 우리랑 한판 붙겠다는 거야?"

강우연은 왕재석을 제치고 앞으로 나가서 웃으며 물었다.

"안녕하세요, 강우연입니다. 저는 본사 직원인데 이번에 공장 재건을 담당했습니다. 얼마면 조용히 물러나 주실 수 있을까요?"

순진한 강우연은 그들에게 적당한 돈만 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대머리는 미모의 여인을 보자 홀린 듯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오전 회의 때문에 각별히 메이크업에 신경 써서인지 강우연의 미모는 오늘따라 더 눈부셨다.

"이름을 들어보니 강씨 가문인가? 강가에 이런 미인이 있다는 얘기는 못 들어봤는데. 예쁜이, 오늘 오빠랑 나가서 술 한잔할래?"

대머리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강우연의 얼굴을 향해 손을 뻗었다.

순간 겁에 질린 강우연이 뒤로 뒷걸음질쳤다.

그 순간!

우드득 하는 소리와 함께 대머리의 손이 허공에서 한지훈에게 잡혔다.

"내 마누라야. 죽고 싶지 않으면 당장 꺼져!"

한지훈은 살기등등한 기세로 앞으로 나서며 대머리의 손목을 꺾어버렸다.

감히 누구를 희롱해!

대머리는 골절된 손목을 잡고 흉악한 목소리로 소리질렀다.

"이놈이 죽고 싶어서 환장했나! 다 같이 덤벼! 저 여자만 제외하고 한 놈도 살려두지 마!"

강우연은 홀로 수십 명을 상대하는 한지훈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겁에 질려 소리질렀다.

"지훈 씨, 빨리 피해요!"

하지만 한지훈은 태연하게 대답했다.

"그래 봐야 동네 양아치야. 내가 혼자 해결할 수 있어!"

말을 마친 그는 가공할 속도로 달려나가 발차기를 날렸다. 순식간에 한놈이 중심을 잃더니 뒤에 있는 네댓 명의 장정들과 같이 멀리 튕겨져 나갔다.

그 뒤로는 일방적인 전투가 진행되었다. 눈깜짝할 사이에 한지훈은 홀로 가볍게 놈들을 제압해 버렸다.

난봉꾼들은 저마다 바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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