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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화

"송 청장님, 도대체 무슨 일 때문에 이렇게 화가 나신 겁니까? 아까 전화 온 분은 누구신데요?"

간이 배 밖으로 나온 인원 중 한 명이 용기를 내서 물었다.

송호문은 싸늘한 시선으로 상대를 쏘아보며 말했다.

"내가 화를 내? 아니, 난 화난 게 아니야! 두려운 거라고! 그분 앞에서는 이 송호문이도 벌벌 떠는 개미에 불과하다고! 그분 한 마디면 S시 전체가 발칵 뒤집힐걸? 한민학, 소지성 같은 인물들도 그분 앞에서는 고개도 들지 못해! 금조그룹이 어떻게 됐는지 잊었어? 그분 작품이야!"

"그분 사모님이 관리하는 공장이 지 서장 관할구에 있는데 조폭들의 습격을 받았다잖아! 지 서장 자네 이거 제대로 해결 못하면 큰일 나! 모가지가 날아간다고! 도대체 치안 관리를 어떻게 했으면 조폭이 대낮에 판을 치고 돌아다녀?!"

지찬웅은 머리가 어지럽고 당장이라도 이 자리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경찰청 청장인 송호문까지 벌벌 떨게 하는 존재라면 관할서 서장 옷을 벗기는 건 일도 아닐 터!

그들 모두 금조그룹 사건을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구체적인 사건경과는 기밀로 분류되어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다.

그 사건기록지를 본 사람은 송호문밖에 없었다.

그것만으로도 그들은 이 사건이 거대한 세력과 깊게 관여되어 있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소문으로만 들은 소리지만 나중에 용각에서 직접 그 사건자료를 인계 받아 가져갔다는 얘기도 돌았었다.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인물이기에?

‘설마 용경 사람인가?’

지찬웅뿐만 아니라 다른 인원들도 착잡한 표정으로 고민에 잠겼다.

그리고 이때, 핸드폰 진동음과 함께 지찬웅은 다급히 전화를 받았다.

"결과 나왔어?"

양규혁의 긴장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장님, 결과 나왔어요. 이 장해성이란 놈이…."

결과를 전해들은 지찬웅은 송호문에게 그대로 전했다. 서림구의 장해성은 조폭 세계에서는 꽤 유명인사였다. 수하에 백 명이 넘는 부하들을 거느리고 있었는데 관리하는 유흥업소만 해도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장해성이 이렇게 기고만장할 수 있었던 건 배후에 정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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