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 죽겠네! 젠장, 정도현 그 인간 미친 거 아니야?"차에 오른 오관우가 욕설을 내뱉으며 문을 닫으려는 순간, 너덜너덜한 상태로 차에 오른 강희연이 다짜고짜 그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오관우 이 나쁜 자식아, 어떻게 날 버리고 혼자 도망갈 수 있어?"오관우는 지끈거리는 이마를 짚으며 진지하게 말했다."희연아, 내가 널 두고 도망간 게 아니라 그 인간들 나만 쫓아오면서 때리는 거 못 봤어? 그 상황에서 널 차에 태웠다가 너까지 다칠까 봐 그런 거지. 결국 내가 도망치니까 놈들도 그만뒀잖아."그 말을 들은 강희연은 산발이 된 머리를 뒤로 넘기고는 울먹이며 말했다."진짜? 난 그런 줄도 모르고… 관우 씨가 날 버리고 갈 리가 없는데. 내가 오해해서 미안해. 많이 아파?"오관우는 인상을 찡그리며 엄살을 부렸다."아야… 너무 아파!"강희연이 말했다."그 정도현 회장 노망난 거 아니야? 어떻게 사람을 만나주지도 않고 다짜고짜 패기부터 해?"오관우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말했다."중간에 뭔가 오해가 있었던 것 같아. 돌아가서 알아보면 알겠지. 일단 나 집에 좀 데려다줘."한편, 한지훈과 강우연의 집.한지훈은 평소처럼 저녁을 준비하고 있었고 고운이는 거실에서 퍼즐놀이를 하고 있었다.강우연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왔다. 어디서 울었는지 눈은 새빨게져 있었고 볼에도 손바닥 자국이 있었다. 집으로 들어오자마자 그녀는 곧장 침실로 숨어버렸다.밥상을 다 차린 한지훈은 조심스럽게 침실 문을 노크했다."우연아, 나와서 밥 먹어."하지만 답은 돌아오지 않았고 조용히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한지훈은 미간을 확 찌푸리며 안으로 들어갔다. 강우연은 책상에 엎드려 울고 있었다."왜 그래?"힘겹게 몸을 일으킨 강우연은 억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아무 일 없으니까 나가서 밥 먹어요."식탁에 마주 앉은 강우연은 입맛이 없는지 깨작거렸다.한지훈이 고운이에게 눈짓하자 아이는 고개를 갸웃하며 조심스럽게 물었다."엄마, 무슨 일 있어? 눈이 왜 이렇
강우연은 흐르는 눈물을 손으로 쓱 닦고는 고운이한테 말했다."고운아, 배불리 잘 먹었어? 엄마랑 샤워하고 이제 잘까?"고운이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싫어! 고운이는 아빠랑 놀래!"강우연은 못 말린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아빠 오늘 피곤하시대. 내일 아빠랑 놀아."아이는 그제야 입을 삐죽이며 그녀의 품에서 나와 한지훈에게 다가가서 뽀뽀했다."아빠, 사실 엄마는 아빠를 정말 보고 싶어했어. 예전에 고운이 잠자기 전에 아빠 얘기를 많이 해줬거든. 엄마는 아빠가 슈퍼맨이라 돌아와서 엄마랑 고운이를 지켜줄 거라 했어. 아빠, 다시는 고운이랑 엄마 버리고 떠나지 마. 알겠지?"아이는 애처로울 정도로 긴장된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봤다.한지훈은 그 모습에 울컥하며 눈물이 났다. 그는 서둘러 표정을 수습하고 아이의 볼을 꼬집으며 말했다."그래! 약속할게. 이제 절대 너랑 엄마 곁을 떠나지 않을 거야!"고운이는 힘껏 고개를 끄덕이고는 한지훈의 볼에 입을 맞추고 방긋 웃으며 강우연에게 말했다."엄마, 들었지? 아빠가 다시는 우리 버리고 안 떠난대."강우연은 급기야 입을 틀어막고 침실로 달려 들어갔다.아이는 입을 잔뜩 내밀고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한지훈에게 물었다."아빠, 엄마 오늘 왜 저래?"한지훈도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굳게 닫힌 방 문을 바라보았다.공장에 다녀온 뒤로 강우연은 마치 다른 사람처럼 낯설게 행동했다.깊은 밤, 정원으로 나온 한지훈은 담배를 물고 한참을 고민에 잠겼다. 반면 피곤에 지친 강우연은 고운이를 안고 잠이 들었다.조용히 침실 문을 열자 깊게 잠든 그녀와 고운이의 모습이 보였다. 한지훈은 다시 조심스레 방 문을 닫고 정원으로 나가 용일에게 전화를 걸었다."우연이 오늘 공장에서 무슨 일 있었어?"용일이 공손한 말투로 대답했다."장해성이 잡혀간 뒤로 사모님은 동서구 공장으로 가셨습니다. 강문복 일가가 관리하는 공장인데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강문복 일가가 동서구 공장을 관리한다고?그 말을
정도현은 싸늘한 표정으로 그에게 말했다."손영표, 내 앞에서 되도 않는 연기하지 마! 살고 싶으면 빨리 사실을 말해! 난 성격이 급해서 오래 기다려 줄 수 없어. 말 안 하고 버티다가 그분이 오시면 넌 죽은 목숨이야!""회장님…."그 말을 들은 손영표는 이마에 난 땀을 훔치며 잠시 고민했다.정도현은 주저하는 손영표에게 싸늘하게 한마디 하고 뒤로 물러섰다."어떻게 할지는 알아서 결정해!"손영표는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두려움에 떨었다. 천하의 정도현까지 겁낼 인물이면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분이기에!"회장님! 말할게요! 제발 그분께 잘 말씀드려 주세요! 전 이 일과 아무런 관련이 없어요! 강문복 이사랑 설해연 여사가 오늘 공장에 왔다가 강우연 씨랑 언쟁이 좀 있었어요. 강 이사가 강우연 씨를 때리면서 더 이상 그들을 자극하지 말라고 협박했어요. 저는 그냥 옆에서 듣기만 했어요! 제가 끼어들 자리가 아니었다고요!"조급해진 손영표는 곧바로 사실을 털어놓았다."아까 처음에 물어봤을 때는 왜 얘기하지 않았지? 이미 늦었어! 여기서 그분이 오실 때까지 기다려!"정도현이 차갑게 말했다.손영표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는 바닥에 머리를 박았다.그리고 이때, 입구에서 훤칠한 키의 젊은 남자가 차가운 아우라를 뿜으며 다가왔다.한지훈이 들어오자마자 정도현은 직접 의자를 찾아 그가 앉을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그 모습에 손영표는 당황했다."당신이 손영표 공장장?"자리에 앉은 한지훈에게서 풍기는 압도적인 카리스마에 손영표는 숨이 올라오지 않았다."네. 제가 손영표입니다."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공손히 대답했다.그는 팔짱을 끼고 싸늘한 말투로 물었다."아까 밖에서 다 들었어. 강문복 부부가 우리 집사람을 괴롭혔다지?"손영표는 말까지 더듬으며 대답했다."네! 오늘 갑자기 공장에 찾아오셔서는 1억을 내놓으며 강우연 씨의 지시를 무시하라고 했어요. 마침 강우연 씨도 공장에 왔다가 세 명이서 언쟁을 벌였는데 강 이사가 강우연 씨의 귀뺨을 때렸어요."손영표는 속
안으로 들어온 한지훈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저녁에 좀 과식했더니 소화가 안 돼서 산책 좀 하고 왔어."그는 그녀에게 다가가서 가녀린 그녀의 손을 잡았다. 강우연은 쑥스러운지 얼굴을 붉히며 손길을 피했다."들어왔으면 일찍 쉬어요."그녀는 일어서서 침실로 걸어가다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한참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앞으로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할게요. 제발 부탁인데 더 이상의 개입은 하지 말아주세요. 부탁할게요."한지훈은 굳게 닫힌 방 문을 바라보며 쓴 미소를 지었다. 소파에 앉으니 테이블 위에 놓인 강우연과 고운이의 사진이 보였다. 공원에서 찍은 사진이었는데 연이 하늘을 날고 있었고 고운이는 비누방울을 불며 활짝 웃고 있었다. 사진 속 두 모녀는 무척이나 행복해 보였다.한지훈은 사진을 손에 들고 눈시울을 붉혔다."우연아, 고운아, 걱정하지 마. 이제 더 이상 고생하지 않게 해줄게."다음 날.강문복 일가는 아침 일찍 회사로 나왔다.강희연은 높은 하이힐에 가슴골을 드러내는 검은색 H라인 원피스를 입고 요염한 자태를 뽐냈다.그녀는 곧장 강우연의 사무실로 들어가서 책상을 쾅 치며 강우연에게 따지듯 소리쳤다."강우연, 어떻게 된 거야? 잘 돌아가던 동서구 공장이 왜 갑자기 생산을 중단했지? 여기 네 담당 아니었어? 지금 시간이 얼마나 귀한지 알아? 하루만 지체해도 손실이 어마어마해! 그런 판단으로 무슨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당장 물러나는 게 모두를 위해 좋지 않아?"강우연은 다급히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언니, 미안해. 안 그래도 거기 다시 들를 예정이었어."말을 마친 강우연이 핸드백과 서류를 준비해서 자리에서 일어서는데 강희연이 우악스럽게 그녀의 팔목을 잡더니 다짜고짜 귀뺨을 날렸다. 그녀는 강우연의 코앞에 대고 삿대질하며 욕설을 퍼부었다."가긴 어딜 가? 네가 가서 뭘 할 수 있어? 오늘은 협상 따위 하러 온 게 아니야! 당장 공장들 생산라인 통제권을 나한테 넘겨! 넌 백화점 건설 현장 관리나 맡아. 다른 건 다 내
비서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밖에서 작업복을 입은 거친 인상의 사내들이 문을 비집고 안으로 들어왔다. 그들은 돈이 담긴 박스를 바닥에 던지며 큰소리로 말했다."강 이사! 손 공장장께서는 당신들의 똥내 나는 돈이 필요 없다고 말했소! 우리 공장은 강우연 씨의 지시에 철저히 따르기로 했소! 그러니 더 이상 귀찮게 하지 마시고 이 돈 도로 가져가시오!"말을 마친 사내들은 싸늘한 눈빛으로 직원들을 쏘아보고는 기세등등하게 사무실을 나갔다.강문복 일가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밖에서 업무를 보고 있던 직원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뭐야? 강 이사님이 돈으로 손 공장장을 매수하려 시도했어?""강우연 하나 저격하겠다고 이런 비열한 수를 쓰다니! 강 이사님 그렇게 안 봤는데 실망이야.""세상에 착한 재벌이 어디 있어? 강희연 실장도 봐. 평소에 우리 같은 아랫사람들을 벌레만도 못하게 취급하잖아? 난 애초에 저 인간들이 그런 사람인 걸 알고 있었어."강문복은 수치심에 이를 갈며 소리쳤다."뭣들 하는 거야? 당장 입 다물고 일 안 해? 이상한 소리 떠드는 새끼들 다 해고야!"말을 마친 그는 문을 쾅 닫고 바닥에 떨어진 현금 박스를 힐끗 보고는 매섭게 으르렁거렸다."강우연, 이렇게 나온다 그거지? 손영표 이 자식은 어제는 좋아서 돈 받아 처먹고는 오늘 바로 나 몰라라 하네?"강희연은 조바심이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아빠, 이제 어떡해? 강우연 이년은 도대체 무슨 수로 손영표를 구워삶았지? 설마 둘 사이에 말할 수 없는 비밀이라도 생긴 거야?"강문복이 눈을 부릅뜨며 통탄하듯 말했다."그랬겠지! 그년 그거 얼굴이랑 몸매만 믿고 손영표 늙다리에게 달라붙은 거 같아. 희연아, 당장 공장에 사람 보내서 알아봐. 강우연이 손영표랑 바람난 증거를 가져와. 이사회에서 내가 저들 얼굴도 들지 못하게 해주겠어!""알았어!"강희연은 곧장 공장에 사람을 파견했다.한편, 30분 전에 강우연의 연락을 받은 손영표는 생산 라인을 일단 모두 중지시켰다.모든 공장 직원들은 대문 입
그 말을 들은 손영표는 약간 난감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아… 아닙니다. 괜한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한 순간 판단 실수로 강 이사 편에 섰는데 그 사람들 정말 나쁜 사람들이더라고요. 괜히 라인 잘못 탔다가 모가지 날아갈 것 같아서 오늘 아침에 바로 거절했습니다. 성실하고 책임감 강한 강 부장님을 따르는 게 백 번 낫죠."강우연은 여전히 의심스러웠지만 더 캐묻기도 껄끄러워서 손영표를 따라 공장으로 들어갔다.한편, 강희연의 연락을 받은 강운그룹 직원이 멀리서 의아한 표정으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곧바로 강희연에게 전화를 걸었다."실장님, 강우연 씨가 손영표 공장장이랑 같이 안으로 들어갔습니다.""뭐가 좀 나왔어?"강희연이 다급하게 물었다."아… 아니요. 그런 건 없었고 손영표 저 인간은 태도가 완전히 돌변해서 강우연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던데요?"직원은 말하면서도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그 말을 들은 강희연은 인상을 쓰며 전화를 끊었다. 그녀는 옆에 있는 강문복을 바라보며 말을 전했다."아빠, 손영표가 강우연에게 무릎 꿇고 사과했대.""뭐라고? 그게 어떻게 가능하지? 손영표 같이 철저히 이익만 쫓아 움직이는 간신배가 아무런 배경도 권력도 없는 강우연에게 무릎을 꿇었다니!"강문복은 듣고도 못 믿겠다는 듯이 주먹으로 책상을 쳤다."아니야! 분명 배후에 누군가가 있어! 강우연이 요즘 밖에서 거물을 문 게 분명해."잠시 생각을 굴리던 강문복은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희연아, 너 당분간은 강우연 잘 구워삶아봐. 옆에 꼭 붙어 다니면서 걔가 누구랑 연락하는지 걔를 도와주고 있는 인물이 누구인지 알아봐. 직접적인 증거를 잡으면 더 좋고! 그러면 바로 이사회에서 내쫓아 버릴 수 있으니까!"강희연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한편, 한지훈은 아침 일찍 고운이와 함께 외출했다. 오늘 목적지는 근처에 있는 벤츠 매장이었다.강우연이 힘들게 버스로 이동하는 게 못내 마음이 쓰였던 그는 먼저 차부터 장만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고개를 들고 싸늘한 표정으로 여직원을 바라보며 물었다."성함이 어떻게 되죠?"여직원은 가소롭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서예지인데 왜요? 찌질하게 집에 가서 형님들한테 고자질하려고요? 이름 알려줬으니 영업 방해하지 말고 당장 여기서 나가요! 가난뱅이 주제에 무슨 벤츠를 산다고."말을 마친 여직원은 요염하게 골반을 흔들며 자리를 떠났다. 한지훈은 싸늘하게 식은 표정으로 벤츠 매장을 나서며 용일에게 전화를 걸었다."해상동 벤츠 매장인데 정 회장한테 연락해서 여기로 애들 좀 보내서 청소하라고 해!"말을 마친 그는 걸음을 돌려 옆에 있는 BMW매장으로 들어갔다.안으로 들어서자 남자 딜러 한 명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다가와서 인사했다."차 보러 오셨나요? 관심 가는 차종이 있으실까요?"한지훈은 담담하게 고개를 흔들며 대답했다."딱히 알아보고 온 건 없으니까 어떤 게 좋은지 추천해 주세요. 저건 어떤가요?"말을 마친 그는 곧장 손가락으로 최신형 5시리즈를 가리켰다."네, 고객님. 저건 새로 나온 5시리즈인데요. 연비도 괜찮고 주행성능이 아주 뛰어나죠…."남자 딜러는 한지순에게 차에 대한 기본 정보와 성능, 장단점 등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설명을 다 들은 한지훈은 카드 한 장을 딜러에게 건네며 말했다."그럼 저 차로 하죠. 카드로 결제할게요."순간 당황한 딜러가 조심스럽게 물었다."다른 차 안 둘러 보시고 정말 이 차로 하시겠어요?"한지훈은 웃으며 대답했다."네, 괜찮아요. 어차피 와이프가 출퇴근 용도로 사용할 거라 성능은 크게 상관없어요. 딜러님 인상이 푸근해 보이니 딜러님 말만 믿고 구매할게요."그 말을 들은 남자 딜러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어났다."네, 고객님. 지금 구매절차 도와드리겠습니다. 휴게실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거기 간식도 있으니 아기도 좋아할 거예요."한지훈을 휴게실로 안내한 딜러는 케익 하나를 꺼내 고운이에게 건네며 부드럽게 말했다."애가 참 예쁘네요. 며칠 전에 우리 집사람도 출산했는데 이
사람들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 정장을 입은 사내가 정중히 떠나는 차를 향해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었다.그녀들에게는 정말 익숙한 얼굴이었다. BMW 해성동 매장 점장 전일주였다."다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아까 그 가난뱅이가 무슨 수로 BMW를 사?"서예지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싸늘하게 말했다."그렇긴 하네. 옷차림을 보니 전혀 돈이 있어 보이지 않았는데 애 데리고 마실 나왔다가 차 구경하러 온 사람이 분명해. 그 인간이 BMW를 구매했으면 내가 손에 장을 지진다!"다른 직원도 서예지의 말에 맞장구를 치자 매장 안에서 다시 웃음소리가 터져나왔다.하지만 이어진 상황에 그들 모두가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고운이를 안은 한지훈이 차에서 내리더니 전일주 점장과 몇 마디 나누고 이쪽을 바라보았다. 그는 유리창에 매달린 여직원을 향해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그 순간 서예지를 포함한 여직원들은 머리 속이 하얘졌다."세상에나! 저 사람 맞네!""어떻게 저게 가능하지? 가난뱅이 아니었어? 무슨 돈으로 최신형 외제차를 산 거야? 저거 최고급 옵션이잖아? 2억 정도 할 텐데?""내가 뭘 놓친 거지? 저 사람 E클래스 보려고 온 거였잖아. 그런데 손님을 무시하다니!"사람들은 저마다 한탄을 금치 못했고 서예지는 후회막급이었다.그녀는 당장이라도 주저앉아 울고 싶었다."예지 언니, 저 사람 언니가 내쫓은 사람 아니야? 가서 사과라도 하는 게 좋지 않을까?"누군가의 무심한 한마디에 사람들의 이목이 다시 서예지에게로 쏠렸다.서예지는 수치심에 이를 갈고는 씩씩거리며 긴 다리를 끌고 한지훈에게 다가갔다."이 차 그쪽이 산 거 맞아요?"한지훈은 인상을 찌푸리며 아직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자신을 노려보는 서예지를 바라봤다."뭐 문제 있나요?"서예지는 수치심에 발끈하며 화를 냈다."믿기지 않아서 그래요! 당신 같은 가난뱅이가 무슨 돈이 있어서 이렇게 비싼 차를 사요? 당신 이거… 할부로 긁은 거죠?"한지훈이 냉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되물었다."저기요. 이
유회원은 입으로 끊임없이 피를 토해내는 한편, 방금 맞은 그 주먹으로 인해 온몸이 마치 부서진 것처럼 계속하여 아파났다. 이럴 수가? 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한지훈은 4성 천급 천왕의 실력이긴 하지만 결국 기껏해야 유회원과 동급일 뿐이었다. 반면 유회원은 일부러 자신의 실력을 조절하며 줄곧 4성 천 급 천왕계에 머물러 있던 것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진작에 천신계을 돌파할 수도 있었다. 힘이나 경험이나, 그는 어느 하나 한지훈한테 지는 게 없었다. 그런데... 한지훈의 그 주먹이 뜻밖에도 쉽게 자신을 깔아뭉갤 줄이야? 마치 두 사람은 전혀 다른 차원의 수준인 것처럼. 악에 받친 유회원은 주먹을 꽉 쥐었다. 비록 그의 손에는 아직 네 병의 용혈이 있긴 했지만, 두 병을 마신 것만으로도 이미 한계였다. 여기서 더 마시면 그는 정말 연소하여 죽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지훈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유회원에게 천천히 다가가, 다시 주먹 한 방을 날렸다. 유회원이 만약 다시 한번 주먹을 맞게 된다면, 그는 아마도 그 자리에서 즉사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바로 이때, 갑자기 엄습해 오는 강력한 기운이 한지훈의 주먹을 직접 막았다. “쿵!”천지를 뒤흔드는 굉음과 함께, 한지훈은 급히 발을 구르며 뒤로 몸을 굴렀다. 곧이어 저 멀리서 위엄 넘치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지훈, 네가 여태 저지른 죄행이 얼마나 많은데, 음양존을 죽인 것도 모자랄 판에 이젠 광명존까지 죽이려 해?” 한 줄기 그림자가 유유히 나타났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 사람의 두 발은 허공에 머무른 채, 인간 세상과는 어울리지 않는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의 등장과 함께 하늘은 순식간에 만 갈래의 노을빛이 물들게 되었다. 심지어 멀리 천리 밖에서도 똑똑히 그 모습을 보아낼 수 있었고, 태양 광장 사방 10리 안의 하늘은 그렇게 모두 색이 변하게 되었다. 이내 광장에 있던 사람들은 정체 모를 그림자를 쳐다보며 무릎을 꿇고는 절을 하기
“역시! 한지훈, 이건 정말 예상 밖이야!”유회원은 가슴을 움켜쥔 채, 입에서는 끊임없이 피를 뿜어냈다. 만약 그의 몸에 용혈이 배겨 있었다면, 그는 진작에 이보다도 더욱 많은 출혈이 있었을 것이다. “설령 같은 용인이라 할지라도 너는 오늘 죽어야 돼!”이내 유회원은 갑자기 고함을 지르면서 알 수 없는 작은 병 하나를 꺼내 용혈 한 모금을 마셨다. 용혈을 막 마시자마자 유회원의 기세는 다시 강해졌다. 원래도 천신에 가늠 가는 위세를 지니고 있었던 그는, 지금은 더더욱 무서운 신위를 품게 되었다. 심지어 일반인들은 그를 감히 마주하지도 못할 정도였다. “대제사장님, 저... 저 놈이 용혈을 한 모금 마신 것 같은데요? 설마 한지훈을 대적하려 하는 걸 가요?”한 제사장이 다소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이전에 광명존 또한 용혈을 한 번 복용한 적이 있었는데, 만약 단 시간 내에 거듭하여 용혈을 복용한다면 자신의 생명에게도 위협을 가할 수 있었다. 그 이유는 용혈이 인체의 잠재력을 무한히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끊임없이 잠재력을 자극시키다가는, 인간의 몸은 자연 연소하게 된다. “그런 것 같아요! 그런데 저 또한 한지훈이 광명존을 이 지경까지 몰아넣을 수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요. 제가 보기에 오늘 일전은 결과가 어떻든, 한지훈의 이름이 아마 유럽 전역에 퍼지게 될 것 같아요!”산토스는 굳어진 안색을 한 채 말했다. 어느새 유회원은 기세가 이전과는 정말 다를 뿐만 아니라, 그의 피부에는 적색의 붉은빛까지 감돌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의 근육도 변화하고 있었다. 절대 인류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 지에 다다르게 된 것이다. 그가 제자리에 서서 꼼짝도 하지 않더라도, 태양 광장 전체는 미세한 진동을 일으키고 있었다. 모두들 한지훈이 광명존을 이 지경까지 몰아넣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이것은 아마도 한지훈에게 있어 이미 한계일 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만민이 주목하는 가운데 유회원은 움직이기
겉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평범한 한 방이었지만, 유회원은 전혀 그 일격을 피할 수 없었다. 결국 그 주먹은 그의 가슴을 강하게 가격했고, 강력한 힘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유회원의 몸은 미세하게 떨며 뒤로 물러섰고, 가슴에서 기혈이 뒤섞여 거의 피를 토할 뻔했다.“너는 정말 네 한 방이 나를 끝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 이 세상에 절대는 없다! 천생서문에 기록이 있는 걸 알았으면, 이런 식으로 나와 결전을 벌이면 안 되지!”한지훈은 냉소적으로 손가락을 흔들며 말했다.이 권법에 대한 이해라면, 유회원은 한지훈의 적수도 되지 않았다.천생서문은 오직 한씨 가문 사람들만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고, 외부인이 아무리 일부 기록을 전수받았다고 해도 그 깊이를 완전히 깨달을 수는 없었다! 게다가 전투 경험에 있어서도 유회원은 한지훈과 비교할 수 없었다!한지훈은 이 길을 걸어온 동안 경험을 수없이 쌓았고, 그는 수차례의 위험한 상황에서 홀로 싸워 나오며 수많은 승리를 거두었다!그가 이룬 것은 단순한 전투 경험이 아니라, 동시대 사람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전투의 대가였다!매번 열국의 결투는 수십만 명에 달하는 적들과 싸워야 하는 대전이었고, 한지훈의 일격에 수천 수만의 사람들이 땅에 떨어졌다. 이런 경험은 유회원이 상상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험악한 전장이었다!광장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그들 모두는 전투 경험과 실력에서 유회원이 한지훈보다 절대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결국 그는 20대 초반의 젊은이에 불과한 한지훈을 이길 수밖에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유회원이 아무리 고도의 권법을 구사하고, 아무리 전투 경험으로 꾀를 부려도 결국 한지훈은 평범해 보이는 한 방으로 유회원의 치명적인 공격을 뚫고 이겨냈다!“불가능해! 이건 절대 있을 수 없어!”유회원은 미친 듯이 소리쳤다!같은 기술로 그는 오륙의 첫 번째 천왕을 처치한 경험이 있었고, 그 누구도 그의 주먹 앞에서 3번 넘게 버
광명좌사는 방금 전의 장면을 이미 열 번도 넘게 되새겨 보았다.그가 보기에, 광명존이 두 주먹을 꽉 쥐는 순간 마치 엄청난 틈이 생긴 듯 보였고, 이때 한지훈이 그 틈을 노려 반격할 기회가 온 것처럼 보였다.하지만 사실, 그것은 한지훈을 유인하려는 함정이었다!수많은 강자들이 이 한 방에 죽어갔으니, 한지훈도 예외가 될 리가 없었다.광명좌사의 말이 떨어지자, 산토스는 잠시 눈을 감고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한지훈은 경험이 너무 부족해. 방금 전 살기가 완성된 순간, 유회원이 그렇게 큰 틈을 보일 리가 없지!”“이는 한지훈에게 함정을 던져준 거다! 안타깝군...”이때, 한지훈 역시 광명좌사와 산토스의 말대로 순식간에 반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 반격 역시 함정에 걸려든 것이었다!“정말 실망이군. 조금만 속임수를 써서 널 이길 수 있는 걸 알았다면 이렇게 복잡하게 싸우지도 않았어!”유회원은 냉소를 띤 채 말했다. 지금 이 순간, 그는 한지훈의 실력을 과대평가했다고 생각했다. 한지훈의 지금 모습은 마치 어린아이 같았고, 경험이라는 측면에서 완전히 부족했다.그렇게 명백한 틈을 자신의 실수라고 착각할 정도라니, 웃을 수밖에 없었다.외부에서 떠도는 한지훈에 대한 소문들이 지나치게 과장되었음을 깨달았다.그저 한지훈보다 훨씬 더 수준 미달인 사람들이 떠든 말일 뿐이었다. 이 순간, 유회원 또한 속으로 자신을 비웃기 시작했다. 결국 자신도 한지훈을 높이 평가했던 이유가 천생서문 때문이지 않은가! 이를 손에 쥔 사람은 결코 경시할 수는 없지만, 한지훈의 식견과 경험, 그리고 수단이 어찌 자신과 비교할 수 있단 말인가?!그때, 한지훈이 벌인 반격은 유회원이 너무나도 쉽게 피할 수 있었다.유회원은 옆으로 비껴가며, 한지훈의 가슴을 향해 일격을 날렸다!이 한 방은 필살의 일격이었고, 이는 살기의 마지막 일격이기도 했다!만약 한지훈이 맞게 된다면, 그는 즉시 죽음에 이를 것이다!유회원은 의심할 여지 없이 한지훈이 반드시 죽게 될 거라고
유회원은 천천히 두 눈을 뜨며, 마치 신령처럼 내려다보며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이미 눈치챘구나! 하지만, 늦었다!”진정한 천위가 형성되며, 이는 필살의 일격이었다!상대가 아무리 강력하더라도 전혀 막을 수 없었고, 이 권법이 천도무영이라 불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사실, 그것은 그림자가 없는 것이 아니라 무형이었으며, 그 무형 속에서 필살의 기세가 형성되어 주먹의 그림자 속에 갇힌 사람은 마치 온수에 데쳐진 개구리처럼, 자기도 모르게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지금 유회원은 마치 천신이 강림한 듯, 주위에 바람 하나 없이 몸이 춤추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태양 광장 전체에서 수많은 모래와 돌들이 휘날리며, 마치 이 세상에 무형의 거대한 손이 내려와서 광장을 완전히 감싸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에휴, 사실 그들의 싸움을 지켜보는 것 자체가 의미 없었어.”“한지훈은 뛰어난 인물이지만, 결국 너무 젊다. 그의 경험 부족이 바로 가장 큰 단점이지. 평범한 강자들과 싸우면 이길 수도 있겠지만...”말을 이어가는 산토스의 얼굴에는 안타까운 표정이 떠올랐다.“그렇지만, 결국 상대는 광명존이다! 처음부터 한지훈은 불리했고, 그것이 바로 그의 비극의 시작이다!”산토스는 한지훈이 이길 수 있기를 바랐지만, 세상의 일은 사람의 의지로 바꿀 수 없는 법이었다.결국 산토스의 말이 끝난 직후, 한지훈은 유회원의 엄청난 공격 속에 몰리게 되었다.폭풍처럼 몰려오는 주먹 그림자들이 한지훈을 포위했다.“네가 적용용심과 금용용심을 융합했다고 해서 내가 두려워할 줄 알았나? 넌 단지 너무 어리고 자만할 뿐이다!”“용심을 융합한다고 해서 그 힘을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 힘을 진정으로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면 시간이 필요하지! 용심의 진정한 힘은 바로 그 융합만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고!”“너와 나는 경험의 차이만이 아니다! 용족의 힘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도 너는 나와 비교할 수 없지!”“한지훈, 내가 평생을 용족의 비밀을 추적해 왔다는 것을 모
이 기술은 도청전인의 검경과 매우 유사했다!만약 한지훈이 천생서문에서 이 기술에 대한 기록을 보지 않았다면, 이것이 검경이라고 착각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사실, 이는 천도무영이라는 권법이었다!“천도무영?! 어떻게 이런 수백 년간 전해지지 않은 권법을 알고 있단 말이지?!”한지훈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광명존을 바라보았다.이 순간, 한지훈은 광명존의 진짜 정체에 대해 의심을 가지기 시작했다.유회원은 그의 본명이 아닐 수도 있었고, 그의 진짜 정체는 훨씬 더 복잡할 거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이 권법은 오직 천생서문에만 기록되어 있었다!그리고 천생서문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한씨 가문뿐이었는데, 그렇다면 광명존이 한씨 가문과도 관련이 있다는 건가?!“보아하니 천생서문이 너에게 있었군!”천도무영은 오랫동안 자취를 감췄던 권법이었고, 천생서문은 수백 년에 걸쳐 모든 절학들을 기록한 책으로, 한지훈이 천생서문을 보고 해석했기에 이 권법의 이름을 알 수 있었던 것이다!천도무영은 한 번 사용되면 하늘과 땅의 색이 변할 정도로, 사실상 하늘의 위엄을 내포한 주먹이었다. 하지만 분명히 유회원은 그 경지에는 미치지 못했다.비록 수많은 주먹의 그림자가 하늘을 가득 채우며 한지훈을 사각지대 없이 공격할 듯 보였지만, 이 세상에 절대적인 것은 없다!하늘의 위엄을 담은 주먹은,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상대를 물리칠 수 있었다! 하지만 유회원의 경지는 그와는 다르게 그 위력은 아직 많이 부족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상황은 한지훈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주먹의 그림자가 다가오는 순간, 한지훈은 천생서문에 기록된 방법을 떠올리며 빠르게 발을 내디뎠다. 그는 마치 잠자리의 날갯짓처럼 빠르게 후퇴하면서, 발끝으로 지면을 살짝 딛고 후퇴했다.그가 지나간 자리에선 땅이 갈라지며 깊은 구덩이가 연속적으로 생겼다!“넌 도망칠 수 없다!”유회원이 냉소적으로 말하며 한 걸음 더 내디뎠다.그의 주먹의 그림자는 마치 비처럼 계속해서 한지훈을 따라오며, 그
유회원은 한지훈을 차갑게 노려보며, 잔인한 웃음을 띠었다.“좋다! 그렇게 죽고 싶다면, 내가 그 소원을 들어주지!”“당시 오륙의 첫 번째 천왕을 죽였을 때, 나는 단지 다섯 걸음 만에 끝냈어. 그러나 이번엔 한용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기 위해 여섯 걸음 안에 널 죽이겠다!”그의 말이 끝나자, 유회원은 한 걸음을 내디뎠다. 쿵!엄청난 굉음이 울려 퍼지며, 태양광장의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이때, 많은 강자들의 기운이 태양광장을 향해 집중되었다.산토스는 멀리 있는 방첨탑 위에 서서 태양 광장을 바라보았다. “대제사장님, 이 결투를 보십시오. 한지훈과 광명존 중 누가 더 승률이 높습니까?!”산토스 옆에 있던 검은 두루마기를 입은 제사장이 고개를 숙인 채 그에게 물었다. “이 싸움에 별다른 변수는 없을 것이다. 한지훈은 기술이 많고 많은 강자들을 처치한 경험이 있지만, 광명존은 수십 년을 살아온 괴물이다. 단순히 전투 경험만 봐도 한지훈은 불리하지.”“아무리 수단이 많아도, 그 기술은 경험을 따라잡을 수는 없을 것이다.”“더욱이, 광명존에게는 아직 숨겨둔 카드가 있어!”“예? 그 말씀은, 광명존이 아직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겁니까?”검은 망토의 제사장은 놀라며 물었다.“물론이지. 그는 유일하게 용혈을 마실 수 있는 사람이야. 용혈은 고대 용의 강력한 힘을 담고 있고, 그가 용족의 1000분의 1의 능력을 얻은 셈이야!”“용족은 전설 속에만 남아 있는 강력한 존재이고, 비록 1000분의 1이라고 해도 한지훈은 감히 대적할 수 없을 거다!”산토스는 경외와 부러움이 섞인 빛을 띠며 말했다.광명존이 다른 광명십존들과 다른 점은 바로 이 점이었다. 그는 그 힘 때문에 가장 두려운 존재였다!“그게 사실입니까? 세상에 용이 정말로 존재한다고요?!”제사장은 큰 충격을 받은 듯 입을 벌렸다.이 세상에 용이 존재한다는 전설은 있었지만, 이집트에 그 전설에 대해 신뢰하는 사람은 거의 없손에 꼽을 정도였다. 하지만 산토스는 어떤 사람인가?! 명신
용혈!한지훈의 놀란 표정을 본 유회원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넌 아마 짐작했겠지, 이건 용혈이다! 용의 혈액이지!”“널 죽이는 방법은 백 가지가 넘는다! 하지만 이렇게 복잡한 수법을 쓸 필요는 없어. 어린놈을 상대하는데 그렇게 복잡한 수를 쓴다면 사람들이 나를 비웃을 테니 말이야!”명백히 유회원은 자존심이 강한 인물로, 음모나 복잡한 수단을 전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그는 용혈을 마신 후, 자신의 힘이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할 것이라 확신했다.그가 생각하기에, 한지훈을 죽이는 것쯤은 결코 대단한 일이 아니었고, 그런 치사한 방법은 그의 자존심을 갉아먹을 뿐이었다.이는 그가 광명십존 중에서 가장 지혜로운 광명존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자부심이었다! 비록 한지훈이 과거에 음양존을 처치했고 수많은 강자들을 물리쳤지만, 유회원은 만약 그가 그들을 죽이고 싶다면, 손가락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자신은 손을 들기도 전에 죽일 수 있는데, 한지훈에 의해 죽임을 당한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에게는 자신의 힘에 대한 절대적인 자신감이 있었다.유회원은 손가락으로 한지훈을 가리킨 뒤, 곧장 몸을 날려 18층 빌딩에서 뛰어내렸다.맞다, 그는 정말로 뛰어내린 것이었다!그의 몸은 공중에서 활공하듯이, 마치 매처럼 광장을 향해 날아갔다.이때 공중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었고, 거리에서 걷고 있던 사람들도 모두 놀라 도망쳤다.“한...한 선생님, 제발 다치지 마세요! 저희 둘의 운명은 함께 얽혀 있습니다!”제이슨은 떨리는 손으로 한지훈의 팔을 붙잡고, 얼굴이 창백해지며 말했다.그는 그동안 수많은 고수들을 봐왔지만, 18층에서 뛰어내리더니 매처럼 날아가며 작은 회오리바람을 만들어내는 광경은 본 적이 없었다! 이건 그의 모든 인식을 넘어선 일이었다!“걱정 마, 네가 죽어도 나는 죽지 않아!”한지훈은 제이슨을 밀쳐내고, 한 발을 내디디며, 광명존과 같이 팔을 펼쳐 몇 리 떨어진 태양 광장으로 활공했다.쿵!한지훈은 태양 광장에 착지했
광명 좌사는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막아냈지만, 강한 충격에 의해 혈기가 솟구치며 몸을 가누지 못한 채 뒤로 날아갔다. 같은 사성 천왕의 경지에 있던 그와 한지훈 사이에 이렇게 큰 실력 차이가 있을 줄이야!광명 좌사는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결국 몸이 바닥에 내동댕이쳐지며 피 한 모금을 내뿜었다. 광명 우사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오릉군 가시가 한 바퀴 회전하더니 광명우사의 가슴을 찔렀다. 한차례 강풍이 불며, 방 안의 유리가 모조리 깨졌다! 제이슨은 놀라며 황급히 콘크리트 기둥을 끌어안고, 겁에 질린 채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이것이 한지훈의 진짜 전력이란 말인가?! 이것이 사성 천급 천왕의 실력이라고?! 정말이지, 이 정도로 무시무시할 줄이야! 문제는 그가 강풍에 날아갈까 봐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었고, 한 걸음만 잘못 디뎌도 18층 높이에서 떨어질 수 있었다! “쾅!”오릉군 가시가 광명 우사를 향해 날아가면서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했고, 그 속도는 점점 빨라져 작은 소용돌이까지 만들어냈다! 광명 우사는 소리를 지르며 온 힘을 다해 주먹을 휘둘렀다.“퍽!”하지만 그의 주먹은 오릉군 가시가 만들어낸 소용돌이에 조금도 대항하지 못했다. 강력한 기류가 거꾸로 소용돌이치며, 오릉군 가시는 그의 주먹을 뚫어버렸다!그의 주먹은 강철로 만들어진 주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그동안 그는 이 주먹으로 얼마나 많은 고수들을 쓰러뜨렸던가? 세상의 웬만한 칼과 검으로는 그의 주먹에 상처조차 입히지 못했다.그런데도 지금, 그의 손에서 피가 흘렀다!피 한 방울이 떨어지는 순간, 광명 우사는 거대한 충격에 휩싸엿다한지훈!지금 이 이름은 그에게 있어 공포 그 자체였다.물론, 현재 한지훈 또한 편한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의 공격은 도청전인에 비하면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였고, 이런 단순한 공격 방식으로는 도저히 한지훈을 상대할 수 없었다.“쾅!”광명 우사의 몸이 그대로 벽에 세차게 부딪혔고, 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