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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화

강우연은 흐르는 눈물을 손으로 쓱 닦고는 고운이한테 말했다.

"고운아, 배불리 잘 먹었어? 엄마랑 샤워하고 이제 잘까?"

고운이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싫어! 고운이는 아빠랑 놀래!"

강우연은 못 말린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아빠 오늘 피곤하시대. 내일 아빠랑 놀아."

아이는 그제야 입을 삐죽이며 그녀의 품에서 나와 한지훈에게 다가가서 뽀뽀했다.

"아빠, 사실 엄마는 아빠를 정말 보고 싶어했어. 예전에 고운이 잠자기 전에 아빠 얘기를 많이 해줬거든. 엄마는 아빠가 슈퍼맨이라 돌아와서 엄마랑 고운이를 지켜줄 거라 했어. 아빠, 다시는 고운이랑 엄마 버리고 떠나지 마. 알겠지?"

아이는 애처로울 정도로 긴장된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봤다.

한지훈은 그 모습에 울컥하며 눈물이 났다. 그는 서둘러 표정을 수습하고 아이의 볼을 꼬집으며 말했다.

"그래! 약속할게. 이제 절대 너랑 엄마 곁을 떠나지 않을 거야!"

고운이는 힘껏 고개를 끄덕이고는 한지훈의 볼에 입을 맞추고 방긋 웃으며 강우연에게 말했다.

"엄마, 들었지? 아빠가 다시는 우리 버리고 안 떠난대."

강우연은 급기야 입을 틀어막고 침실로 달려 들어갔다.

아이는 입을 잔뜩 내밀고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한지훈에게 물었다.

"아빠, 엄마 오늘 왜 저래?"

한지훈도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굳게 닫힌 방 문을 바라보았다.

공장에 다녀온 뒤로 강우연은 마치 다른 사람처럼 낯설게 행동했다.

깊은 밤, 정원으로 나온 한지훈은 담배를 물고 한참을 고민에 잠겼다. 반면 피곤에 지친 강우연은 고운이를 안고 잠이 들었다.

조용히 침실 문을 열자 깊게 잠든 그녀와 고운이의 모습이 보였다. 한지훈은 다시 조심스레 방 문을 닫고 정원으로 나가 용일에게 전화를 걸었다.

"우연이 오늘 공장에서 무슨 일 있었어?"

용일이 공손한 말투로 대답했다.

"장해성이 잡혀간 뒤로 사모님은 동서구 공장으로 가셨습니다. 강문복 일가가 관리하는 공장인데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강문복 일가가 동서구 공장을 관리한다고?

그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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