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도시 / 용왕사위 / 제107화

Share

제107화

Author: 봄가을
강우연은 흐르는 눈물을 손으로 쓱 닦고는 고운이한테 말했다.

"고운아, 배불리 잘 먹었어? 엄마랑 샤워하고 이제 잘까?"

고운이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싫어! 고운이는 아빠랑 놀래!"

강우연은 못 말린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아빠 오늘 피곤하시대. 내일 아빠랑 놀아."

아이는 그제야 입을 삐죽이며 그녀의 품에서 나와 한지훈에게 다가가서 뽀뽀했다.

"아빠, 사실 엄마는 아빠를 정말 보고 싶어했어. 예전에 고운이 잠자기 전에 아빠 얘기를 많이 해줬거든. 엄마는 아빠가 슈퍼맨이라 돌아와서 엄마랑 고운이를 지켜줄 거라 했어. 아빠, 다시는 고운이랑 엄마 버리고 떠나지 마. 알겠지?"

아이는 애처로울 정도로 긴장된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봤다.

한지훈은 그 모습에 울컥하며 눈물이 났다. 그는 서둘러 표정을 수습하고 아이의 볼을 꼬집으며 말했다.

"그래! 약속할게. 이제 절대 너랑 엄마 곁을 떠나지 않을 거야!"

고운이는 힘껏 고개를 끄덕이고는 한지훈의 볼에 입을 맞추고 방긋 웃으며 강우연에게 말했다.

"엄마, 들었지? 아빠가 다시는 우리 버리고 안 떠난대."

강우연은 급기야 입을 틀어막고 침실로 달려 들어갔다.

아이는 입을 잔뜩 내밀고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한지훈에게 물었다.

"아빠, 엄마 오늘 왜 저래?"

한지훈도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굳게 닫힌 방 문을 바라보았다.

공장에 다녀온 뒤로 강우연은 마치 다른 사람처럼 낯설게 행동했다.

깊은 밤, 정원으로 나온 한지훈은 담배를 물고 한참을 고민에 잠겼다. 반면 피곤에 지친 강우연은 고운이를 안고 잠이 들었다.

조용히 침실 문을 열자 깊게 잠든 그녀와 고운이의 모습이 보였다. 한지훈은 다시 조심스레 방 문을 닫고 정원으로 나가 용일에게 전화를 걸었다.

"우연이 오늘 공장에서 무슨 일 있었어?"

용일이 공손한 말투로 대답했다.

"장해성이 잡혀간 뒤로 사모님은 동서구 공장으로 가셨습니다. 강문복 일가가 관리하는 공장인데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강문복 일가가 동서구 공장을 관리한다고?

그 말을
Locked Chapter
Continue Reading on GoodNovel
Scan code to download App

Related chapters

  • 용왕사위   제108화

    정도현은 싸늘한 표정으로 그에게 말했다."손영표, 내 앞에서 되도 않는 연기하지 마! 살고 싶으면 빨리 사실을 말해! 난 성격이 급해서 오래 기다려 줄 수 없어. 말 안 하고 버티다가 그분이 오시면 넌 죽은 목숨이야!""회장님…."그 말을 들은 손영표는 이마에 난 땀을 훔치며 잠시 고민했다.정도현은 주저하는 손영표에게 싸늘하게 한마디 하고 뒤로 물러섰다."어떻게 할지는 알아서 결정해!"손영표는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두려움에 떨었다. 천하의 정도현까지 겁낼 인물이면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분이기에!"회장님! 말할게요! 제발 그분께 잘 말씀드려 주세요! 전 이 일과 아무런 관련이 없어요! 강문복 이사랑 설해연 여사가 오늘 공장에 왔다가 강우연 씨랑 언쟁이 좀 있었어요. 강 이사가 강우연 씨를 때리면서 더 이상 그들을 자극하지 말라고 협박했어요. 저는 그냥 옆에서 듣기만 했어요! 제가 끼어들 자리가 아니었다고요!"조급해진 손영표는 곧바로 사실을 털어놓았다."아까 처음에 물어봤을 때는 왜 얘기하지 않았지? 이미 늦었어! 여기서 그분이 오실 때까지 기다려!"정도현이 차갑게 말했다.손영표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는 바닥에 머리를 박았다.그리고 이때, 입구에서 훤칠한 키의 젊은 남자가 차가운 아우라를 뿜으며 다가왔다.한지훈이 들어오자마자 정도현은 직접 의자를 찾아 그가 앉을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그 모습에 손영표는 당황했다."당신이 손영표 공장장?"자리에 앉은 한지훈에게서 풍기는 압도적인 카리스마에 손영표는 숨이 올라오지 않았다."네. 제가 손영표입니다."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공손히 대답했다.그는 팔짱을 끼고 싸늘한 말투로 물었다."아까 밖에서 다 들었어. 강문복 부부가 우리 집사람을 괴롭혔다지?"손영표는 말까지 더듬으며 대답했다."네! 오늘 갑자기 공장에 찾아오셔서는 1억을 내놓으며 강우연 씨의 지시를 무시하라고 했어요. 마침 강우연 씨도 공장에 왔다가 세 명이서 언쟁을 벌였는데 강 이사가 강우연 씨의 귀뺨을 때렸어요."손영표는 속

  • 용왕사위   제109화

    안으로 들어온 한지훈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저녁에 좀 과식했더니 소화가 안 돼서 산책 좀 하고 왔어."그는 그녀에게 다가가서 가녀린 그녀의 손을 잡았다. 강우연은 쑥스러운지 얼굴을 붉히며 손길을 피했다."들어왔으면 일찍 쉬어요."그녀는 일어서서 침실로 걸어가다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한참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앞으로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할게요. 제발 부탁인데 더 이상의 개입은 하지 말아주세요. 부탁할게요."한지훈은 굳게 닫힌 방 문을 바라보며 쓴 미소를 지었다. 소파에 앉으니 테이블 위에 놓인 강우연과 고운이의 사진이 보였다. 공원에서 찍은 사진이었는데 연이 하늘을 날고 있었고 고운이는 비누방울을 불며 활짝 웃고 있었다. 사진 속 두 모녀는 무척이나 행복해 보였다.한지훈은 사진을 손에 들고 눈시울을 붉혔다."우연아, 고운아, 걱정하지 마. 이제 더 이상 고생하지 않게 해줄게."다음 날.강문복 일가는 아침 일찍 회사로 나왔다.강희연은 높은 하이힐에 가슴골을 드러내는 검은색 H라인 원피스를 입고 요염한 자태를 뽐냈다.그녀는 곧장 강우연의 사무실로 들어가서 책상을 쾅 치며 강우연에게 따지듯 소리쳤다."강우연, 어떻게 된 거야? 잘 돌아가던 동서구 공장이 왜 갑자기 생산을 중단했지? 여기 네 담당 아니었어? 지금 시간이 얼마나 귀한지 알아? 하루만 지체해도 손실이 어마어마해! 그런 판단으로 무슨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당장 물러나는 게 모두를 위해 좋지 않아?"강우연은 다급히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언니, 미안해. 안 그래도 거기 다시 들를 예정이었어."말을 마친 강우연이 핸드백과 서류를 준비해서 자리에서 일어서는데 강희연이 우악스럽게 그녀의 팔목을 잡더니 다짜고짜 귀뺨을 날렸다. 그녀는 강우연의 코앞에 대고 삿대질하며 욕설을 퍼부었다."가긴 어딜 가? 네가 가서 뭘 할 수 있어? 오늘은 협상 따위 하러 온 게 아니야! 당장 공장들 생산라인 통제권을 나한테 넘겨! 넌 백화점 건설 현장 관리나 맡아. 다른 건 다 내

  • 용왕사위   제110화

    비서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밖에서 작업복을 입은 거친 인상의 사내들이 문을 비집고 안으로 들어왔다. 그들은 돈이 담긴 박스를 바닥에 던지며 큰소리로 말했다."강 이사! 손 공장장께서는 당신들의 똥내 나는 돈이 필요 없다고 말했소! 우리 공장은 강우연 씨의 지시에 철저히 따르기로 했소! 그러니 더 이상 귀찮게 하지 마시고 이 돈 도로 가져가시오!"말을 마친 사내들은 싸늘한 눈빛으로 직원들을 쏘아보고는 기세등등하게 사무실을 나갔다.강문복 일가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밖에서 업무를 보고 있던 직원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뭐야? 강 이사님이 돈으로 손 공장장을 매수하려 시도했어?""강우연 하나 저격하겠다고 이런 비열한 수를 쓰다니! 강 이사님 그렇게 안 봤는데 실망이야.""세상에 착한 재벌이 어디 있어? 강희연 실장도 봐. 평소에 우리 같은 아랫사람들을 벌레만도 못하게 취급하잖아? 난 애초에 저 인간들이 그런 사람인 걸 알고 있었어."강문복은 수치심에 이를 갈며 소리쳤다."뭣들 하는 거야? 당장 입 다물고 일 안 해? 이상한 소리 떠드는 새끼들 다 해고야!"말을 마친 그는 문을 쾅 닫고 바닥에 떨어진 현금 박스를 힐끗 보고는 매섭게 으르렁거렸다."강우연, 이렇게 나온다 그거지? 손영표 이 자식은 어제는 좋아서 돈 받아 처먹고는 오늘 바로 나 몰라라 하네?"강희연은 조바심이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아빠, 이제 어떡해? 강우연 이년은 도대체 무슨 수로 손영표를 구워삶았지? 설마 둘 사이에 말할 수 없는 비밀이라도 생긴 거야?"강문복이 눈을 부릅뜨며 통탄하듯 말했다."그랬겠지! 그년 그거 얼굴이랑 몸매만 믿고 손영표 늙다리에게 달라붙은 거 같아. 희연아, 당장 공장에 사람 보내서 알아봐. 강우연이 손영표랑 바람난 증거를 가져와. 이사회에서 내가 저들 얼굴도 들지 못하게 해주겠어!""알았어!"강희연은 곧장 공장에 사람을 파견했다.한편, 30분 전에 강우연의 연락을 받은 손영표는 생산 라인을 일단 모두 중지시켰다.모든 공장 직원들은 대문 입

  • 용왕사위   제111화

    그 말을 들은 손영표는 약간 난감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아… 아닙니다. 괜한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한 순간 판단 실수로 강 이사 편에 섰는데 그 사람들 정말 나쁜 사람들이더라고요. 괜히 라인 잘못 탔다가 모가지 날아갈 것 같아서 오늘 아침에 바로 거절했습니다. 성실하고 책임감 강한 강 부장님을 따르는 게 백 번 낫죠."강우연은 여전히 의심스러웠지만 더 캐묻기도 껄끄러워서 손영표를 따라 공장으로 들어갔다.한편, 강희연의 연락을 받은 강운그룹 직원이 멀리서 의아한 표정으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곧바로 강희연에게 전화를 걸었다."실장님, 강우연 씨가 손영표 공장장이랑 같이 안으로 들어갔습니다.""뭐가 좀 나왔어?"강희연이 다급하게 물었다."아… 아니요. 그런 건 없었고 손영표 저 인간은 태도가 완전히 돌변해서 강우연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던데요?"직원은 말하면서도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그 말을 들은 강희연은 인상을 쓰며 전화를 끊었다. 그녀는 옆에 있는 강문복을 바라보며 말을 전했다."아빠, 손영표가 강우연에게 무릎 꿇고 사과했대.""뭐라고? 그게 어떻게 가능하지? 손영표 같이 철저히 이익만 쫓아 움직이는 간신배가 아무런 배경도 권력도 없는 강우연에게 무릎을 꿇었다니!"강문복은 듣고도 못 믿겠다는 듯이 주먹으로 책상을 쳤다."아니야! 분명 배후에 누군가가 있어! 강우연이 요즘 밖에서 거물을 문 게 분명해."잠시 생각을 굴리던 강문복은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희연아, 너 당분간은 강우연 잘 구워삶아봐. 옆에 꼭 붙어 다니면서 걔가 누구랑 연락하는지 걔를 도와주고 있는 인물이 누구인지 알아봐. 직접적인 증거를 잡으면 더 좋고! 그러면 바로 이사회에서 내쫓아 버릴 수 있으니까!"강희연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한편, 한지훈은 아침 일찍 고운이와 함께 외출했다. 오늘 목적지는 근처에 있는 벤츠 매장이었다.강우연이 힘들게 버스로 이동하는 게 못내 마음이 쓰였던 그는 먼저 차부터 장만해야겠다고 다짐했다.

  • 용왕사위   제112화

    그는 고개를 들고 싸늘한 표정으로 여직원을 바라보며 물었다."성함이 어떻게 되죠?"여직원은 가소롭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서예지인데 왜요? 찌질하게 집에 가서 형님들한테 고자질하려고요? 이름 알려줬으니 영업 방해하지 말고 당장 여기서 나가요! 가난뱅이 주제에 무슨 벤츠를 산다고."말을 마친 여직원은 요염하게 골반을 흔들며 자리를 떠났다. 한지훈은 싸늘하게 식은 표정으로 벤츠 매장을 나서며 용일에게 전화를 걸었다."해상동 벤츠 매장인데 정 회장한테 연락해서 여기로 애들 좀 보내서 청소하라고 해!"말을 마친 그는 걸음을 돌려 옆에 있는 BMW매장으로 들어갔다.안으로 들어서자 남자 딜러 한 명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다가와서 인사했다."차 보러 오셨나요? 관심 가는 차종이 있으실까요?"한지훈은 담담하게 고개를 흔들며 대답했다."딱히 알아보고 온 건 없으니까 어떤 게 좋은지 추천해 주세요. 저건 어떤가요?"말을 마친 그는 곧장 손가락으로 최신형 5시리즈를 가리켰다."네, 고객님. 저건 새로 나온 5시리즈인데요. 연비도 괜찮고 주행성능이 아주 뛰어나죠…."남자 딜러는 한지순에게 차에 대한 기본 정보와 성능, 장단점 등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설명을 다 들은 한지훈은 카드 한 장을 딜러에게 건네며 말했다."그럼 저 차로 하죠. 카드로 결제할게요."순간 당황한 딜러가 조심스럽게 물었다."다른 차 안 둘러 보시고 정말 이 차로 하시겠어요?"한지훈은 웃으며 대답했다."네, 괜찮아요. 어차피 와이프가 출퇴근 용도로 사용할 거라 성능은 크게 상관없어요. 딜러님 인상이 푸근해 보이니 딜러님 말만 믿고 구매할게요."그 말을 들은 남자 딜러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어났다."네, 고객님. 지금 구매절차 도와드리겠습니다. 휴게실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거기 간식도 있으니 아기도 좋아할 거예요."한지훈을 휴게실로 안내한 딜러는 케익 하나를 꺼내 고운이에게 건네며 부드럽게 말했다."애가 참 예쁘네요. 며칠 전에 우리 집사람도 출산했는데 이

  • 용왕사위   제113화

    사람들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 정장을 입은 사내가 정중히 떠나는 차를 향해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었다.그녀들에게는 정말 익숙한 얼굴이었다. BMW 해성동 매장 점장 전일주였다."다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아까 그 가난뱅이가 무슨 수로 BMW를 사?"서예지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싸늘하게 말했다."그렇긴 하네. 옷차림을 보니 전혀 돈이 있어 보이지 않았는데 애 데리고 마실 나왔다가 차 구경하러 온 사람이 분명해. 그 인간이 BMW를 구매했으면 내가 손에 장을 지진다!"다른 직원도 서예지의 말에 맞장구를 치자 매장 안에서 다시 웃음소리가 터져나왔다.하지만 이어진 상황에 그들 모두가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고운이를 안은 한지훈이 차에서 내리더니 전일주 점장과 몇 마디 나누고 이쪽을 바라보았다. 그는 유리창에 매달린 여직원을 향해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그 순간 서예지를 포함한 여직원들은 머리 속이 하얘졌다."세상에나! 저 사람 맞네!""어떻게 저게 가능하지? 가난뱅이 아니었어? 무슨 돈으로 최신형 외제차를 산 거야? 저거 최고급 옵션이잖아? 2억 정도 할 텐데?""내가 뭘 놓친 거지? 저 사람 E클래스 보려고 온 거였잖아. 그런데 손님을 무시하다니!"사람들은 저마다 한탄을 금치 못했고 서예지는 후회막급이었다.그녀는 당장이라도 주저앉아 울고 싶었다."예지 언니, 저 사람 언니가 내쫓은 사람 아니야? 가서 사과라도 하는 게 좋지 않을까?"누군가의 무심한 한마디에 사람들의 이목이 다시 서예지에게로 쏠렸다.서예지는 수치심에 이를 갈고는 씩씩거리며 긴 다리를 끌고 한지훈에게 다가갔다."이 차 그쪽이 산 거 맞아요?"한지훈은 인상을 찌푸리며 아직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자신을 노려보는 서예지를 바라봤다."뭐 문제 있나요?"서예지는 수치심에 발끈하며 화를 냈다."믿기지 않아서 그래요! 당신 같은 가난뱅이가 무슨 돈이 있어서 이렇게 비싼 차를 사요? 당신 이거… 할부로 긁은 거죠?"한지훈이 냉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되물었다."저기요. 이

  • 용왕사위   제114화

    갑작스러운 공격에 서예지가 어깨를 부여잡고 전일주에게 삿대질했다."당신이 뭔데 날 때려?""너 내 고객 리스트 빼돌린 것도 내가 가만히 있었어. 그런데 우리 매장을 방문한 고객님을 무시하고 비난하는 건 못 참아!"전일주의 무시무시한 표정에 서예지는 겁에 질려 어깨를 움찔했다.전일주는 예의 바른 미소를 지으며 한지훈에게 말했다."고객님한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네요. 제가 사죄의 의미로 댁까지 모셔다드릴까요?"한지훈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일행이 곧 올 테니까 여기서 조금만 기다리죠.""네? 그게 무슨…."전일주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그런데 이때, 수십 대의 벤츠 차량이 달려오더니 벤츠 매장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문이 열리고 정장을 입은 경호원들이 차에서 내렸다. 한 남자가 공손히 다가가서 마이바흐 차량의 문을 열었다.사람들은 입을 벌리고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벤츠 매장 직원들은 하나같이 달려 나와서 손님 맞을 준비를 했다.점장까지 사무실에서 허겁지겁 뛰어나왔다.경호원들은 질서 있게 벤츠 매장 앞에 줄을 지어 섰다. 점장과 직원들은 공손한 자세로 손님을 기다렸다.서예지는 싸늘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봤지? BMW 하나 샀다고 유세는! 진짜 부자는 바로 저런 사람들이야!"말을 마친 그녀는 요염하게 허리를 비틀며 손님들에게 다가갔다.이런 대어를 다른 직원들에게 양보할 수는 없었다.전일주 점장마저 부러운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옆집에서 오늘 큰건 하겠네요. 저런 거물급 인사가 이곳을 방문하다니! 한두 대가 아니라 매장을 싹쓸이할 기세인데요?"그 말에 한지훈은 담담히 미소를 지었다."차를 사러 온 게 아닐 수도 있지요."그 말을 들은 전일주는 아리송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모두의 시선이 마이바흐에서 내린 정도현에게 쏠렸다. 오늘 정도현은 회색 정장을 입고 같은 톤의 중절모자를 썼는데 중년의 나이임에도 풍채가 남달랐다. 그는 담배를 입에 문채 조용히

  • 용왕사위   제115화

    순식간에 주차장에 삭막한 정적이 감돌았다.정도현의 뒤를 따르던 경호원들마저 90도로 허리를 꺾으며 한지훈에게 인사하자 사람들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도 없었다.두 자동차 매장 직원들과 두 명의 점장은 입을 다물지도 못하고 착잡한 표정으로 이 상황을 바라보았다.S시 전체를 공포와 충격에 빠뜨린 조직의 우두머리 정도현이 젊디젊은 청년 앞에 고개를 숙이다니!한 번도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 다들 입을 다물지 못했다.저 남자 도대체 뭐지?사람들 틈을 비집고 들어갔던 서예지는 그 모습을 보고 겁에 질려 다리를 부들부들 떨었다.누군가는 그 자리에서 기절했고 누군가는 주저앉았다.S시 시민들에게 정도현이라는 인물은 공포 그 자체였다.정도현의 심기를 거스른 자는 그날로 이 세상을 하직하거나 해외로 도주해서 평생 이 땅에 발을 들이지 못했다.그런 정도현이 그들이 한껏 무시하고 비웃었던 남자 앞에서 고개를 조아렸다. 그러니 이 남자는 도대체 얼마나 무시무시한 존재일까?전일주 점장은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떨떠름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봤다.정도현의 존재감이 너무 압도적이어서 아무런 죄도 짓지 않는 그마저 긴장감에 다리가 떨렸다. 그런 존재가 눈앞의 남자 앞에서는 고양의 앞의 쥐처럼 바짝 엎드리고 있었다."가져오라고 한 건 가져왔나요?"한지훈이 싸늘하게 묻자 정도현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네, 다 준비해 왔습니다!"말을 마친 그는 매서운 표정으로 부하들에게 명령했다."준비해!"그 순간, 수십 명의 경호원들은 발에 용수철이라도 달린 듯 튀어가서 자동차 트렁크에서 무기들을 꺼냈다. 범죄도시에서나 볼법한 장면에 벤츠 점장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무슨 영문인지는 모르나 상황이 그들이 예상했던 전개가 아니란 건 누가 봐도 확실했다.털썩!점장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통곡하며 애원했다."정 회장님, 한 선생님,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랍니까? 제가 뭐 실수라도 했어요? 제발 이유라도 알려주세요!""하!"한지훈이 싸늘한 비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Latest chapter

  • 용왕사위   제2510화

    정체 모를 필련이 떨어지게 되는 순간, 한지훈 체내의 자기장은 순식간에 봉쇄되었다. 마치 보이지 않는 족쇄가 있는 듯이 한지훈은 제자리에 몸을 고정하게 됐다. 그는 그저 자신에게로 날아오는 필련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찰칵!” 눈 깜짝할 사이에 필련은 완전히 떨어졌고, 한지훈은 순간 머리부터 발까지 심지어 몸속의 모든 세포가 비할 데 없는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을 느끼게 됐다. 그 느낌은 마치 수만 개의 화살이 심장을 뚫은 것 같았고, 또 수만 볼트의 고압 전류를 맞는 듯한 기분이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한지훈이 걸친 전투복은 사라지게 됐다. 심지어 그의 손에 있는 오릉군 가시조차 갑자기 알 수 없는 은빛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시작에 불과했다. 갓 첫 번째 필련의 세례를 받은 후 불과 1초도 지나지 않아 수십 개의 필련이 다시 하늘에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때 하늘의 먹구름 덩어리 사이에서는 무수한 천둥 번개가 교차하면서 지면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한지훈 발밑의 자갈조차도, 수많은 번개로 형성된 강력한 전류를 맞아 아예 투명하게 변해버렸다. 그렇게 한지훈이 거의 절망에 빠져있을 무렵, 알 수 없는 외부의 어떠한 힘이 한지훈의 체내 자기장을 다시 풀어냈다. 바로 그 순간, 한지훈은 급히 체내의 자기장을 동원하여 날아오는 수백 수천 개의 필련을 전력을 다해 막아냈다. 두 갈래의 강대한 위압이 한곳에 부딪히게 된 순간, 곤륜허 전체는 순식간에 태양보다도 백배, 천배나 더 밝은 빛을 발했다. 비록 한지훈의 온몸은 금강석처럼 단단하긴 했지만, 그 역시나 이렇게나 강대한 위압을 감당해 내지 못하고는 피부가 찢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지훈 몸 곳곳의 상처 부위에서는 피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지훈이 마지막 한 가닥의 힘을 동원하여 대항하고 있을 무렵, 그의 눈앞에 갑자기 붉은색과 검은색의 두 기류가 나타나게 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두 갈래의 기류는 음양어의 형태로 바뀌어, 한지훈의 머리 위에서 맴

  • 용왕사위   제2509화

    “넌 잘 모를 수 있겠지만 이 음양양의진은 너를 죽지 않게끔 보호해 줄 수 있어. 만약 네가 나중에 백룡심을 융합하게 된다면, 절대 이 비밀이 다른 사람에게 알려지지 않도록 명심해!”“그리고 백룡심을 융합하게 되면, 너의 실력은 천신계 강자까지 돌파하게 될 거야. 그렇게 되면 더 이상 마음대로 세속의 일에 손을 댈 수가 없지. 하지만 그 규칙을 어겼다가는 예상치 못한 번거로움을 초래하게 될 거야!”정봉교는 이내 단검 한 자루를 천천히 꺼냈다. “그런데... 두 분께서도 그동안 세속의 일에 자주 개입하면서...”한지훈은 예충기 역시 자신을 도와 세속의 일에 개입하여 사람을 참살한 건 아니냐고 말하고 싶었다. 그런데 그의 말이 나오기도 전에, 정봉교와 예충기 두 사람은 일제히 단검을 자신들의 목구멍에 겨누었다. “두 분!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한지훈은 두 사람의 행동에 깜짝 놀랐다. 설마 스스로 이곳에 무덤을 파려는 건 아니겠지? “한지훈,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그 놈들이 더 이상 나를 가만히 놔두지 않을 거 기 때문이야. 게다가 내가 그동안 죽인 사람들은 손에 꼽을 정도로 많아. 하나같이 다 마땅히 죽어야 할 놈들이긴 했어. 하지만 너는 다르지!”“우리 이 두 늙은이는 충분히 오래 살았어. 만약 우리가 계속하여 살아있는다면, 혹시나 나중에 뇌해가 형성되기라도 한다면 그 위력은 상상도 할 수 없을 거야! 그러니 우리가 죽어야만 네가 살 기회가 있어!”예충기는 고개를 들어 먹구름으로 덮인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 검은 구름층 속에는 천둥과 번개가 교차하고 있었다. 비록 뇌해는 아직 형성되지 않았지만, 사람들로 하여금 두려움을 자극하는 그 기세는 이미 형성되었다. “안됩니다! 어르신, 설령 내가 이곳에서 분골쇄신하더라도 두 분과 함께 무사히 나갈 것입니다! 어떻게 저 혼자 살기 위해서 두 분을 여기서 죽게 놔둘 수 있겠습니까!”이내 한지훈은 오릉군 가시를 뽑아 들어 자신의 목구멍을 겨눴다. “만약 두 분께서 기어코 이런 태도를

  • 용왕사위   제2508화

    기나긴 오솔길을 따라 숲속으로 깊이 들어가긴 했지만 전방에는 짙은 안개만 있을 뿐 더 이상 출구는 보이지 않았다. 예충기 부부는 한지훈과 함께 절벽을 돌아서고 나서야 한 낡은 비석 앞에 도착했다. 짙은 안개는 마치 이곳에서 경계가 나뉘는 것 같았다. 앞쪽에는 안개가 전혀 없지만 뒤에는 짙은 안개 바다가 여전히 있었다. “더 앞으로 나아가면 바로 곤륜허야. 그곳이야말로 진정한 곤륜이라고 할 수 있지. 과거 많은 고대 전설들이 바로 그곳에서 유래된 거야.”예충기는 눈앞의 수림을 바라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곤륜허와 곤륜이 근본적으로 전혀 다른 두 곳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곤륜산에 관한 모든 전설은 사실 곤륜허를 가리키고 있었다. 한지훈은 눈앞의 광경을 주의 깊게 지켜보았다. 그곳은 온통 죽음의 기운으로 가득해 보였다. “어르신, 그나저나 곤륜허는 왜 이렇게 죽음의 기운이 짙은 겁니까?”한지훈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러자 예충기는 앞으로 나아가 담담하게 말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백룡심 때문이야. 백룡심은 원래 생사를 좌우할 수 있기에 죽음과 삶을 얼마든지 번갈아 왕복할 수 있지. 즉 죽음이 곧 삶이고, 삶이 곧 죽음인 거야!”“그리하여 곤륜허 외부에 보이는 건 단지 죽음의 기운 뿐이야. 곤륜허 내부에 들어가야만 생기를 보아낼 수 있어. 진정한 제준의 유총에 들어서야 보아낼 수 있어.”예충기의 얘기를 들은 한지훈은 오히려 더욱 의심스러워졌다. 자고로 묘지라면 죽음의 기운이 모인 게 당연한 거겠지. 그런데 왜 제준의 유총에는 생기가 모여있는 걸까? 비록 내심 많은 의문이 들긴 했지만 한지훈은 더 이상 묻지 않았고, 그저 예충기 부부 두 사람의 뒤를 따라 곤륜허의 가장 깊은 곳으로 걸어갔다. 안으로 들어설수록 한지훈은 짙은 죽음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심지어 공기 중에서는 시체 썩은 냄새까지 나기도 했다. “쾅! 우르릉!”한참을 걸어가던 와중, 하늘에서 갑자기 천

  • 용왕사위   제2507화

    조용하기 그지없던 밤이 지나가고 이튿날 새벽, 짙은 안개가 자욱하게 깔리게 되었고 심지어 한지훈은 반경 1 미터 밖의 사물조차도 똑똑히 보이지 않았다. “예 씨 어르신, 이 산에는 왜 안개가 이렇게 뿌연 거예요?”한지훈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사실 이것은 안개가 아니라 살기란다. 곤륜 뇌해에서는 그동안 수많은 생명이 희생되었지. 이유를 알 수 없지만 뇌해 부근에 다다르기만 하면 그 누구든지 죽게 되더라고!”“그 음산한 기운이 오랫동안 이 자리에 있었기에 이렇게나 큰 안개를 드러낼 수 있었던 거야! 준비됐지?”예충기는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출발할 준비됐습니다!”한지훈은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러자 예충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일단 밖에 나가서 나를 기다리고 있어!”이내 예충기는 신한국과 강만용의 거처로 향했다. 방문을 열자, 두 노인은 이미 자리에서 일어나 창밖에 선 채 눈물을 머금고는 입구에 있는 세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 부부 두 사람, 오늘 떠나게 되면 아마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거야. 그러니 이 작은 정원은 모두 내가 너희들에게 남기는 유물이라고 생각하거라. 그리고, 여기에는 책도 뒀으니 틈만 나면 아이한테 읽어도 주고!”“다시 돌이켜보면, 우리 부부는 그래도 이 세상에도 헛되이 살지는 않은 것 같네!”예충기는 고서를 강만용의 손에 건네주며 무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 “예 씨 어르신! 설마... 어르신이랑 사모님 혹시...”“하하, 생사는 원래 한 끗 차이일 뿐이야. 오래 살수록 더더욱 생사를 신경 쓰지도 않아. 게다가 우리 부부는 이곳에서 수백 년을 살아왔어!”“옳든 그르든 오늘 어떻게든 한 판을 걸긴 해야 해. 만약 3일 후에 한지훈이 돌아오지 못한다면, 우리 부부가 도박을 잘못 걸었다는 것을 설명하겠지. 결국 하느님한테 진 거라고 볼 수 있겠지!”“너희들 굳이 나 때문에 괴로워할 필요는 없어. 용국이 유유한 역사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그 과중에 죽은 사람들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아. 난

  • 용왕사위   제2506화

    즉, 백 년 안에 단 한 번뿐인 기회라는 뜻이었다.만약 한지훈이 이를 포기한다면, 다시 백 년을 기다려야 했다.그렇지 않다면, 설령 뇌해에 들어간다 해도 필멸의 길이 될 터.하지만 지금 한지훈의 상태로 뇌해에 들어간다면, 그 또한 구사일생이었다!“구사일생일지라도, 백 년에 한 번뿐인 기회를 놓칠 수는 없습니다!”한지훈은 결연한 표정으로 말했다.이 말을 들은 강만용과 신한국은 아무 말 없이 침묵에 빠졌다.예충기는 한지훈을 한 번 쳐다보더니,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정말로 죽음이 두렵지 않단 말인가?”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생사는 이미 도외시한 지 오래입니다. 북양에서만 해도 수백, 수천 번은 죽을 고비를 넘겼지요.”예충기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더니, 안쪽에 있는 나무집을 가리켰다.“먼저 들어가 쉬어라. 내일 아침, 함께 곤륜허에 들어가도록 하지.”그렇게 말한 뒤, 예충기는 뒷짐을 진 채 문밖으로 걸어 나갔다.한지훈이 무언가 말하려 하자, 정봉교가 손짓으로 그를 제지하며 먼저 들어가 쉬라고 신호를 보냈다.그리고는 예충기를 따라 함께 작은 뜰을 나섰다.곤륜 대산 속에 도착하자, 예충기는 깊이 숨을 들이마신 뒤 정봉교에게 말했다. “내일, 우리 둘은 반드시 함께 들어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반드시 죽을 거야!”“영감, 저는 오히려 우리의 경지로 더 강력한 천뢰의 세례를 불러오지 않을까 두려워요. 자칫하면 그를 구하기는커녕, 오히려 죽음으로 몰아넣을 수도 있어요!”예충기는 한참을 침묵하더니,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아니면, 우리가 진법을 완성한 후 곧바로…”그는 끝까지 말을 잇지 않았다.사실, 둘 다 이미 알고 있었다.만약 자신들이 진법을 완성한 후 곤륜허에서 사라진다면, 뇌해의 위력이 기하급수적으로 강해지지는 않을 것이다!그러나 그들은 어디까지나 인간일 뿐, 신이 아니었기에 단숨에 자신의 기운을 완전히 숨길 방법도 없었다.그렇다면, 가장 확실한 방법은 뇌해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다!오직 죽은

  • 용왕사위   제2505화

    한지훈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강우연의 손을 잡고 함께 헬기에 올랐다.그들이 탄 헬기가 멀어질 때까지 지켜보던 약종의 사람들은 비로소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궁주님, 강중로 돌아갈까요, 아니면......?”부조종석에 앉아 있던 용월이 몸을 돌려 물었다.“우연이를 집까지 데려다줘라. 난 곤륜산으로 약속을 지키러 가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 당분간 약종의 움직임을 철저히 감시해! 그들이 수상한 행동을 하면 이 번호로 연락해라. 이자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할 거다.”한지훈은 말을 마치며 도청전인의 연락처를 용월에게 건넸다.이번에 도청전인은 한지훈과 동행하지 않고,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진법을 깨우치고 있었다.그동안 강우연과 두 아이의 안전은 신룡전이 맡아야 했다.한지훈 역시 천신계 강자들의 금지가 해제되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도청전인의 실력이 강해지는 것은 그의 가족들의 생명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였다.만약 그가 이 기회를 통해 천신계를 돌파할 수 있다면, 그것은 한지훈 자신에게도 큰 도움이 될 터였다!“알겠습니다!”용월은 즉시 대답하며 조종사에게 지시를 내려 헬기를 산 정상에 착륙시켰다.멀어지는 한지훈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강우연은 불안한 듯 두 손을 꼭 쥐었다.그가 이번에 어떤 위험과 도전에 직면할지는 몰랐지만, 그의 굳은 표정을 보면 이번 여정이 결코 순탄치 않으리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었다.하지만, 어떤 일이든 한지훈은 반드시 해야 했다. 그것이 그의 사명이었기 때문이다!강우연은 그저 간절히 그를 위해 기도하며, 묵묵히 그의 뒤에서 응원할 뿐이었다.천부성에서 곤륜산까지는 수백 리 거리였지만, 한지훈은 단 하루 만에 곤륜허 옆의 작은 정원에 도착했다.마침 강만용과 신한국은 손자를 데리고 마당에서 음식을 먹고 있었고, 옆에서는 예충기와 그의 아내가 각자의 의자에 기대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발소리를 들은 예충기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오, 제법 정확한 시간에 왔군! 내일이 딱 한 달 기한인데, 좋아

  • 용왕사위   제2504화

    이 옥고리는 한지훈에게 큰 쓸모가 없었지만, 강우연에게는 그야말로 최고의 보물이 될 수 있었다!하지만 그 효능을 검증하기 위해 한지훈은 냉정하게 말했다.“너희는 약종의 사람들이니 독을 다루는 고수들이 적지 않겠지? 비상을 갖고 있는 자가 있다면 꺼내도록!”“저, 저에게 있습니다!”군중 속에서 한 젊은 남자가 황급히 앞으로 나와 하얀 종이봉투를 한지훈에게 바쳤다.“그걸 먹어라!”한지훈은 말하며 그 하얀 종이봉투를 승소천에게 건넸고, 승소천은 침을 삼키고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한 선생님, 제가 비록 옥고리를 차고 있다 해도, 이 독을 먹으면 삼 일 안에 옥고리를 다시 빼는 순간 저도 죽을 것입니다!”해독에도 시간이 필요했고, 삼 일 만에 비상의 독을 완전히 중화시킨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대단한 일이었다.“안 먹으면 지금 당장 죽는다!”한지훈의 냉혹한 음성이 울렸다.승소천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사형 초천서를 바라보았으나, 초천서는 감히 그를 거들떠보지도 못했다.조금이라도 경솔한 행동을 했다간 한지훈을 자극할 것이고, 그러면 순식간에 뼈도 남지 않게 될 터였다!결국, 승소천은 어쩔 수 없이 그 비상의 봉투를 받아 입을 벌리고 독약을 털어 넣었다.그가 독약을 삼킨 뒤에도 아무런 고통스러운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30분이 지난 후에도 아무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 한지훈은 그의 손에서 옥고리를 빼앗았다.하지만 옥고리를 빼앗은 지 불과 오 분도 지나지 않아, 승소천은 바닥에 쓰러지며 코와 귀에서 검붉은 피를 흘리기 시작했다.“초... 초 사형...... 구, 구해 줘...”승소천은 남은 힘을 다해 초천서에게 애원했지만, 초천서는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한지훈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었다.“됐다. 네가 살릴 수 있으면 살려 보도록 해라.”한지훈은 무심하게 말한 후, 옥고리를 강우연에게 건넸다. “예!”그제야 초천서는 허둥지둥 일어나 검은색 환약을 꺼내 승소천의 입에 넣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승소천의 상태는 서서히 호전되었다.“악

  • 용왕사위   제2503화

    “북양왕님! 그들은 우리 천부성 약종의 중추적인 인물들입니다. 제발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나장명이 서둘러 뛰어 내려오더니, 퍽 소리를 내며 무릎을 꿇었다.“그들을 살려달라고?”한지훈이 차가운 눈빛으로 무릎 꿇은 자들을 바라보더니, 갑자기 손을 들어 올렸다.“푹!”낙천산이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한지훈의 손날이 그의 몸을 내리쳤다.찰나의 순간, 낙천산 역시 낙천택과 마찬가지로 피비린내 나는 안개가 되어 사라졌다.이 광경을 본 사람들은 충격에 빠졌다.그가 누구인가? 오대 명산조차도 감히 건드릴 수 없는 낙천산이었다!그런 인물이, 한지훈의 손에 단숨에 소멸되다니!낙천산의 피가 튀어 나장명의 얼굴을 붉게 물들였고, 그 온기가 남아 있는 피가 피부에 닿는 순간 나장명의 몸이 절로 움찔했다! 한지훈은 북양왕으로 진정한 왕작이며, 그가 작은 시의 우두머리 따위를 처형하는 데는 어떠한 보고도 필요 없었다. 그것이 바로 북양왕의 특권이었다!그 순간, 나장명은 기어서 한지훈의 발 앞까지 다가가 외쳤다.“북양왕님! 저는 억울합니다! 저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그저 시독을 치료할 방법이 있다고 들어서 직접 확인하러 왔을 뿐입니다!”“만약 믿지 못하시겠다면, 강우연 아가씨께 물어보십시오! 저는 단 한 번도 그녀에게 단방을 내놓으라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제발 믿어주십시오! 저는 정말 천부성의 백성을 위할 생각뿐이었습니다!”나장명은 더 이상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낙씨 가문의 두 기둥이 이미 죽었으니, 이제 그들을 위해 함께 죽을 이유는 없었다.“변명할 필요 없다. 너희들이 내 아내의 단방을 강탈하려 했다면, 너는 그에 걸맞은 대가를 받을 것이다. 너희들이 가진 것 중에서 내가 탐낼 만한 것이 있다면, 지금 당장 내놔라. 그렇지 않으면, 여기서 단 한 명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한지훈의 말이 끝나자, 모두가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낙천산조차 죽였으니, 자신들의 목숨 따위가 대체 무슨 가치가 있단 말인가?비록 낙씨 가문의 사람이

  • 용왕사위   제2502화

    “쾅!”한지훈의 발길질이 떨어지자, 낙천택은 전혀 저항할 수 없었다.그것은 단순한 오성 용급 천왕의 일격이 아니었으며, 한지훈은 주변 자기장을 조종하여 공간을 압박하는 무시무시한 위력을 보인 것이다!이 위압은 단순한 기세가 아닌, 공간 자체의 중력이 한꺼번에 내려앉는 것이었다.공기조차 무게를 가지는데, 하물며 수십 배로 강화된 자기장의 압박을 견딜 수 있겠는가?그 무시무시한 힘 앞에서 낙천택은 감히 저항조차 하지 못했다.굉음과 함께 낙천택의 몸에서 순식간에 피비린내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천택아!”낙천산은 핏덩이조차 남지 않은 낙천택을 보며 비통한 절규를 터뜨렸다.그러나 그의 눈물이 눈가를 벗어나기도 전에, 한 짝의 전투화가 이미 그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었다.“한지훈! 네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하려는 거냐? 설마 나까지 죽이겠다는 거냐?!”낙천산은 붉어진 두 눈으로 이를 악물며 고개를 들었다.그는 한지훈이 감히 자신을 죽이지 못할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다.게다가 오늘 강우연을 노리고 온 것이 비단 천신종만이 아니었다.약종 전체의 팔 할 이상의 문파가 이 사건에 가담한 상태였으니, 만약 한지훈이 보복을 감행한다면 그는 약종 전체의 원한을 사게 될 것이다!“널 죽이면 안 되나?”한지훈은 냉정하게 대꾸했다.“너 혼자서 이 많은 사람을 상대할 수 있겠느냐? 오늘 여기에 누가 와 있는지 넌 알고 있나? 약종의 팔 할 이상이 이 일에 관여했고, 게다가 항산 약종의 제자들도 있다!”낙천산은 확신에 차서 말했다.그가 죽는다면 한지훈은 그 후로 약종 전체를 적으로 돌려야 할 것이고, 심지어 항산까지도 그를 적대할 것이었다!한지훈이 아무리 강하고, 북양왕이라는 칭호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무종의 세계에서는 그것이 절대적인 힘이 될 수 없었다.무종은 오직 실력으로 말하는 곳이었다!여기서는 국왕의 어명도 절대적인 권위가 될 수 없었다.설령 한지훈이 천하무적이라 해도, 그의 가족과 친지, 그의 아내와 자식들도 한지훈처럼 무적일 수 있을까?그렇지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