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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화

"아파 죽겠네! 젠장, 정도현 그 인간 미친 거 아니야?"

차에 오른 오관우가 욕설을 내뱉으며 문을 닫으려는 순간, 너덜너덜한 상태로 차에 오른 강희연이 다짜고짜 그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

"오관우 이 나쁜 자식아, 어떻게 날 버리고 혼자 도망갈 수 있어?"

오관우는 지끈거리는 이마를 짚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희연아, 내가 널 두고 도망간 게 아니라 그 인간들 나만 쫓아오면서 때리는 거 못 봤어? 그 상황에서 널 차에 태웠다가 너까지 다칠까 봐 그런 거지. 결국 내가 도망치니까 놈들도 그만뒀잖아."

그 말을 들은 강희연은 산발이 된 머리를 뒤로 넘기고는 울먹이며 말했다.

"진짜? 난 그런 줄도 모르고… 관우 씨가 날 버리고 갈 리가 없는데. 내가 오해해서 미안해. 많이 아파?"

오관우는 인상을 찡그리며 엄살을 부렸다.

"아야… 너무 아파!"

강희연이 말했다.

"그 정도현 회장 노망난 거 아니야? 어떻게 사람을 만나주지도 않고 다짜고짜 패기부터 해?"

오관우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말했다.

"중간에 뭔가 오해가 있었던 것 같아. 돌아가서 알아보면 알겠지. 일단 나 집에 좀 데려다줘."

한편, 한지훈과 강우연의 집.

한지훈은 평소처럼 저녁을 준비하고 있었고 고운이는 거실에서 퍼즐놀이를 하고 있었다.

강우연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왔다. 어디서 울었는지 눈은 새빨게져 있었고 볼에도 손바닥 자국이 있었다. 집으로 들어오자마자 그녀는 곧장 침실로 숨어버렸다.

밥상을 다 차린 한지훈은 조심스럽게 침실 문을 노크했다.

"우연아, 나와서 밥 먹어."

하지만 답은 돌아오지 않았고 조용히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한지훈은 미간을 확 찌푸리며 안으로 들어갔다. 강우연은 책상에 엎드려 울고 있었다.

"왜 그래?"

힘겹게 몸을 일으킨 강우연은 억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무 일 없으니까 나가서 밥 먹어요."

식탁에 마주 앉은 강우연은 입맛이 없는지 깨작거렸다.

한지훈이 고운이에게 눈짓하자 아이는 고개를 갸웃하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엄마, 무슨 일 있어? 눈이 왜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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