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9화

안으로 들어온 한지훈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저녁에 좀 과식했더니 소화가 안 돼서 산책 좀 하고 왔어."

그는 그녀에게 다가가서 가녀린 그녀의 손을 잡았다. 강우연은 쑥스러운지 얼굴을 붉히며 손길을 피했다.

"들어왔으면 일찍 쉬어요."

그녀는 일어서서 침실로 걸어가다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한참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앞으로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할게요. 제발 부탁인데 더 이상의 개입은 하지 말아주세요. 부탁할게요."

한지훈은 굳게 닫힌 방 문을 바라보며 쓴 미소를 지었다. 소파에 앉으니 테이블 위에 놓인 강우연과 고운이의 사진이 보였다. 공원에서 찍은 사진이었는데 연이 하늘을 날고 있었고 고운이는 비누방울을 불며 활짝 웃고 있었다. 사진 속 두 모녀는 무척이나 행복해 보였다.

한지훈은 사진을 손에 들고 눈시울을 붉혔다.

"우연아, 고운아, 걱정하지 마. 이제 더 이상 고생하지 않게 해줄게."

다음 날.

강문복 일가는 아침 일찍 회사로 나왔다.

강희연은 높은 하이힐에 가슴골을 드러내는 검은색 H라인 원피스를 입고 요염한 자태를 뽐냈다.

그녀는 곧장 강우연의 사무실로 들어가서 책상을 쾅 치며 강우연에게 따지듯 소리쳤다.

"강우연, 어떻게 된 거야? 잘 돌아가던 동서구 공장이 왜 갑자기 생산을 중단했지? 여기 네 담당 아니었어? 지금 시간이 얼마나 귀한지 알아? 하루만 지체해도 손실이 어마어마해! 그런 판단으로 무슨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당장 물러나는 게 모두를 위해 좋지 않아?"

강우연은 다급히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언니, 미안해. 안 그래도 거기 다시 들를 예정이었어."

말을 마친 강우연이 핸드백과 서류를 준비해서 자리에서 일어서는데 강희연이 우악스럽게 그녀의 팔목을 잡더니 다짜고짜 귀뺨을 날렸다. 그녀는 강우연의 코앞에 대고 삿대질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가긴 어딜 가? 네가 가서 뭘 할 수 있어? 오늘은 협상 따위 하러 온 게 아니야! 당장 공장들 생산라인 통제권을 나한테 넘겨! 넌 백화점 건설 현장 관리나 맡아. 다른 건 다 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