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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화

털썩!

이한승의 불호령에 정도현은 바로 바닥에 무릎을 꿇고 당황한 표정으로 물었다.

"이 회장님, 무슨 말씀인지 제대로 말씀해 주셔야죠. 제가 무슨 잘못을 했단 말입니까?"

이한승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추궁하듯 물었다.

"장해성 네가 데리고 있던 애새끼 아니야?"

정도현은 곧장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제가 부리던 애 맞습니다만… 그게 저랑 무슨 상관이란 말입니까?"

말은 그렇게 해도 그는 스멀스멀 올라오는 불길한 예감을 느끼고 있었다.

조금 전에 장해성이 잡혀갔다는 소식을 접하고 인맥을 동원해서 그를 빼내올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가 이번에는 사고를 쳐도 단단히 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한승은 짜증스럽게 정도현의 어깨를 걷어차며 으르렁거렸다.

"네 밑에 애새끼들이 그렇지! 여기서 가만히 기다리고 있어!"

말을 마친 이한승은 곧장 정도현의 옆으로 가서 무릎을 꿇었다.

정도현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경악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S시 재계의 거장, 하늘 같은 존재가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그는 비장한 표정으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도현은 갑자기 머리가 어지럽고 귀에서 이명이 들렸다. 이한승이 누군가의 앞에 무릎을 꿇는 날이 올 줄 누가 알았을까?

정도현은 무릎을 질질 끌고 이한승의 가까이 다가가서 말했다.

"이 회장님, 저 좀 살려주세요. 장해성 그 놈이 혼자 날뛴 거지 저는 아무것도 모른단 말입니다!"

이한승은 허리를 곧게 세우고 두 눈을 감으며 말했다.

"나한테 말해도 소용없어. 그분이 오셔서 판결할 거야!"

아니나 다를까, 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별장 밖에서 날카로운 엔진소리가 들려왔다.

잠시 후, 차분한 걸음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다가왔다.

고개를 든 정도현의 눈에는 날카로운 인상을 가진 젊은 남자가 보였다. 그는 모든 것을 꿰뚫어 본다는 듯이 매서운 눈매로 정도현을 쏘아보고 있었다.

정도현은 저도 모르게 가슴이 쿵쾅거리고 온몸이 떨려왔다.

어디서도 본 적이 없는 살기였다.

한지훈의 뒤에는 건장한 체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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