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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화

한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예전에 우리 가문과 친하게 지내던 선배님들이야. 예전의 친분을 봐서 내 부탁을 들어주신 거지. 이상한 생각하지 말고 열심히 해봐. 잘될 거야.”

그 말을 들은 강우연은 눈물을 글썽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요, 지훈 씨.”

한지훈은 멋쩍은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우리 사이에 감사는 무슨. 삼계탕 다 끓은 것 같아. 가서 보고 올게.”

잠시 후, 한지훈은 향긋한 냄새가 풍기는 삼계탕을 식탁에 대령했다.

“자, 밥 먹자.”

고운이는 의자에 앉아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삼계탕을 바라보며 말했다.

“엄마, 고운이도 아빠가 해준 삼계탕 먹고 싶어.”

강우연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살코기만 골라내서 고운이의 그릇에 담아주었다. 그렇게 일가족은 오붓한 분위기 속에서 수저를 들었다.

식사 중, 강우연이 잠시 수저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오후에는 공장에 다녀와야겠어요. 파괴된 장비가 어느 정도인지 점검해 보고 필요한 부품들도 구매해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폭행당한 직원들 문안도 다녀와야겠어요. 고운이 좀 부탁해요.”

말을 마친 그녀는 다시 숟가락을 들고 쑥스럽게 웃었다.

한지훈은 커다란 닭다리 하나를 뜯어 그녀의 접시에 놓아주며 말했다.

“내가 같이 가줄게.”

그 말을 들은 강우연은 눈을 반짝 빛냈다. 사실은 같이 가자고 말하고 싶었다. 그와 같이 다니면 어딘가 안정감이 들었다.

“그럼 고운이는 어쩌죠?”

강우연의 질문에 한지훈은 잠시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걱정하지 마. 용일이 부르면 되지.”

“고운아, 오후에는 용일 삼촌이랑 잠시 놀고 있을래?”

그는 아이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물었다.

“좋아! 고운이는 용일 삼촌이 너무 좋아!”

한고운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

그날 오후, 용일은 약속한 시간에 저택으로 와서 아이를 데리고 놀이공원으로 향했다.

한지훈은 강우연과 함께 공장으로 갔다.

난동사건으로 운영이 중단된 공장 상태는 처참했다.

공장 직원들도 무서워서 도망간 인원이 태반이었다.

강우연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공장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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