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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화

“설마 한지훈이?”

회의실 여기저기서 술렁이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강준상 역시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다급히 강우연에게 다가가 계약서를 빼앗아 들었다.

“장하다, 장해! 이 다섯 업체가 우리 강운그룹에 원자재를 납품해 준다면 우리도 S시에서 한자리 당당히 차지할 수 있겠어! 수고했어, 우연아!”

강우연은 여전히 넋이 나간 상태였다. 그러다가 어제 한지훈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설마 저 사람들이 그의 지인이란 말인가?

하지만 나이로 따지면 아까 회장님들은 한지훈의 아버지뻘이었다.

도대체 이 사람 정체가 뭐지?

서경희도 달려와서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버님, 약속 지키셔야죠? 우리 우연이가 납품 업체랑 계약까지 따냈으니 총 책임자는 여전히 우리 우연이한테 맡겨야죠.”

강준상도 감동을 금치 못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우연아, 열심히 해봐. 할아버지는 널 믿는다!”

반면 강희연 일가는 똥 씹은 표정이 되었다.

성공이 눈앞에 있었는데 갑자기 납품 업체가 제 발로 찾아올 줄은 몰랐다.

“망할 한지훈, 도대체 어떻게 한 거지?”

분통이 터진 강희연은 싸늘한 눈빛으로 강우연을 떠받드는 사람들을 노려보았다.

강우연은 겸손한 자세로 더 노력하겠다고 사람들에게 말했다.

한편, 강운그룹을 나선 다섯 회장님들은 건물 밖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한지훈에게 곧장 다가갔다.

그들은 한지훈의 뒤에서 공손한 자세로 서 있는 이한승을 보고 다급히 고개를 숙였다.

S시의 재벌 1위가 젊은 청년 앞에서 고개를 조아리고 있다니!

이 청년이 무슨 신분인지는 정확히 몰라도 비범한 인물인 건 확실했다.

“이 회장님, 말씀하신 대로 처리했습니다.”

방 회장이 말했다.

이한승은 담담히 고개를 끄덕인 뒤, 한지훈에게 말했다.

“한 선생님이 원하신 대로 다 된 것 같습니다. 이제 어떻게 할까요?”

한지훈은 담배 연기를 길게 내뿜고는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

“잘하셨어요.”

말을 마친 그는 다섯 회장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고 자리를 떠나 버렸다.

“이 회장님, 저분은 누굽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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