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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화

"흥! 무능력해서 가문에서 쫓겨난 주제에 무슨 수로 위기를 해결하겠어? 계속 버티고 있어봐야 웃음거리만 될 뿐이지!"

"회장님, 지금 당장 강우연을 민학 프로젝트 총괄 책임자 자리에서 끌어내려야 합니다!"

사람들은 너도나도 일어서서 강우연을 물어뜯었다.

강우연 역시 긴장되고 두려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계속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며 한지훈이 빨리 도착하기를 기도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 시간이 지나가자 그녀는 점차 희망을 잃어갔다.

‘지훈 씨가 나한테 거짓말한 걸까?’

서경희가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게 내가 진작 뭐라고 했어? 한지훈 그 자식은 믿을 게 못 된다니까? 내 말을 그렇게 안 듣더니! 이제 어떡할 거야? 그 자식은 나타나지도 않고 너만 여기서 사람들한테 비난 받고 있으니… 당장 그 자식이랑 이혼해. 내가 제대로 된 혼처 알아봐 줄 테니까."

강신도 비웃음 가득한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누나, 그냥 포기하고 둘이 짐 싸서 나가는 게 더 나을 것 같아!"

사람들의 압박에 강우연은 눈물을 머금고 울먹이며 그들에게 사정했다.

"저는 지훈 씨 믿어요. 그러니까 조금만 더 시간을 주세요."

잠자코 듣고 있던 강준상이 버럭 화를 냈다.

"그만! 지금부터 민학 프로젝트는 희연이가 담당한다. 희연아, 지체할 시간 없어. 무슨 수를 써서든 공급업체 다섯 곳을 찾아서 계약해."

그 말을 들은 강희연은 승자의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미리 준비한 계약서를 내밀었다.

"이럴 줄 알고 제가 미리 준비했죠. 할아버지, 이것 좀 보세요."

강준상은 흐뭇한 표정으로 계약서를 확인하고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주 좋아! 역시 내 눈은 틀리지 않았어!"

다른 임원들도 아부 섞인 웃음을 지으며 맞장구를 쳤다.

"정말 잘됐네요! 희연이가 그룹을 살렸어요!"

"희연이가 업무 능력이 워낙 출중하긴 했죠. 실력도 없으면서 버티고 있는 누구보다는 훨씬 낫네요!"

"주제를 알면 진작 회사를 떠났어야지! 월급만 축내는 밥통도 아니고!"

회의실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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