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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화

그 말을 들은 모두가 입을 다물었다.

사람들은 눈을 휘둥그레 뜨고 미친 사람 보는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봤다.

“좋다! 공급업체 다섯 곳과 계약하지 못하면 우연이는 그날로 회사를 사직하고 이번 프로젝트는 희연이에게 맡기겠다! 그리고 너 한지훈은 실패하는 즉시 우리 집에서 꺼져!”

강준상은 분노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며 으름장을 놓았다.

“좋습니다!”

한지훈은 담담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옆에서 조용히 듣고만 있던 서경희와 강신은 조바심이 났다.

“한지훈 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이게 무슨 미션인 줄 알고 덥석 받아? 이게 너랑 무슨 상관인데? 우연이 본인도 수락하지 않았는데 네가 뭐라고 대답해!”

흥분한 서경희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강준상에게 말했다.

“아버님, 저는 반대예요. 한지훈 이 자식이 무슨 자격으로 우연이 입장을 대변해요!”

“맞아요! 이 인간은 누나를 대변할 수 없어요!”

강신도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한지훈을 힘껏 노려보았다.

강희연 일가는 강 건너 불구경 하듯이 그들을 보며 웃었다.

한지훈은 조용히 강우연에게 다가가서 말했다.

“나 한번만 믿어줘.”

강우연은 금방이라도 눈물이 흐를 것 같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믿을게요.”

어쩐 일인지 이 순간 그녀는 한지훈이 너무 믿음직했다. 얼마나 어려운 미션이든 한지훈의 말대로 될 것만 같은 확신이 들었다.

강우연마저 고개를 끄덕이자 서경희는 뒷목을 잡으며 욕설을 퍼부었다.

“강우연, 너 바보야? 너 왜 그렇게 멍청해? 저 자식이 뭐라고 이걸 덥석 받아? 이 자식이 뭘 할 수 있는데? 아이고… 머리야!”

강신 역시 불쾌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향해 소리쳤다.

“멍청한 것들 같으니라고! 내일 무슨 수로 공급업체와 계약을 따내는지 두고 보겠어!”

그렇게 사람들이 자리를 떠나자 술렁거리던 소리도 점차 잦아들었다.

회의실에는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있는 강우연과 담담하게 웃고 있는 한지훈만 남았다.

강우연은 여전히 두려웠지만 용기를 내서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지금 공급업체 사장님들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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