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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화

“민학그룹과 강우연이 같이 사업을 진행하는데 중간에 원자재 공급상이 필요해요. 대신 좀 알아봐 주시고 거래에 차질이 없게 준비해 놓으세요. 내가 시켰다는 건 비밀로 하고 일을 깔끔하게 처리할 사람이 필요해요. ”

한지훈은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한승은 비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회사와 협약을 맺은 원자재 공급회사가 있어요. 내일 사람을 시켜 계약서 준비해 놓으라고 할게요.”

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인 뒤 사무실을 나섰다.

그를 문앞까지 배웅한 이한승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밖으로 나온 오관우와 강희연이 이한승을 발견했다.

“관우 씨, 저기 봐. 저 사람 이안그룹 이 회장 아니야?”

강희연은 오관우의 팔을 꼭 붙잡고 흥분에 겨워 말했다.

“그러네!”

기대에 찬 눈빛으로 이한승을 바라보던 오관우가 갑자기 인상을 썼다.

“이 회장이 누구 배웅하나 본데? 그런데 저 차에 탄 사람… 한지훈 닮지 않았어?”

그 말을 들은 강희연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차창을 바라보았다.

“이상한 소리하지 마. 한지훈 그 인간이 뭔데 이 회장이 배웅까지 하겠어?”

강희연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관우도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네. 젠장! 요즘은 누굴 봐도 한지훈 얼굴이 보여!”

말을 마친 그는 강희연을 끌고 이한승에게 다가가 아부 섞인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 회장님, 안녕하세요. 저는 오찬그룹의 오관우입니다. 여기 제 명함이요.”

뒤돌아서려던 이한승은 무뚝뚝한 얼굴로 오관우를 힐끗 쏘아보고는 명함을 받았다.

“오찬그룹?”

말을 마친 그는 명함을 비서에게 건네고는 가던 길을 갔다.

반면 오관우는 멀어지는 그의 뒷모습에 대고 허리를 90도로 꺾으며 인사했다.

“회장님, 조심히 들어가세요!”

이한승의 뒷모습이 사라진 뒤에야 오관우는 싱글벙글하며 허리를 폈다.

“희연아, 반 부장이랑 계약서를 쓰고 나오면서 이 회장까지 만나다니! 오늘 운이 너무 좋은 거 아니야?”

강희연도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말했다.

“그런가 봐!”

“가자! 지난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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