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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화

그 순간 장 부장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예전에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위협적인 기세였다.

이 사람들 도대체 뭘 하려는 거지?

하지만 거만함과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장 부장은 쉽게 백기를 들고 싶지 않았다.

“그럴 리 없어! 이건 사기야! 다 가짜라고! 당신들 사기꾼이지? 군졸을 사칭하는 건 사형감이라고!”

장 부장은 당황한 사람들에게 빽빽 소리지르며 해명하기 급급했다.

한지훈은 그 말을 듣고 인상을 확 찌푸렸다.

장 부장이라는 인간은 정말 매운 맛을 보여주지 않고서는 절대 순순히 항복할 것 같지 않았다.

“경비원! 뭘 멍하니 서 있어? 빨리 애들 소집해서 저것들 제압해! 다 사기꾼이라니까?”

장 부장이 미친 사람처럼 고래고래 소리질렀지만 경비실 직원들은 섣불리 움직이지 못했다.

이때, 사람들 틈에서 근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례하긴! 장 부장 지금 뭐 하는 거야!”

사람들 사이로 이한승 회장이 이마에 식은땀을 흘리며 현장으로 달려왔다.

장재덕 부장은 이한승을 본 순간 구세주를 발견한 사람처럼 눈을 반짝이며 그에게 뛰어갔다.

“이 회장님, 저 사기꾼들이 지금 군졸을 사칭하고 들어와서 우리 회사를 쓸어버리겠답니다!”

짝!

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이한승이 손을 들어 장재덕의 뺨을 후려쳤다. 장재덕의 입가에서 비릿한 피가 흘러나왔다.

“한 선생이 그렇다면 그런 거지.”

이한승의 싸늘한 한마디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당황해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 회장은 사람들의 의아한 눈빛을 뒤로한 채, 다급히 한지훈에게 다가가서 허리를 굽혔다.

“한 선생, 늦어서 죄송합니다. 저희 직원들이 결례를 범했군요. 제가 다 처리할 테니 너무 마음 쓰지 마세요.”

한지훈은 담담히 고개를 끄덕인 뒤, 경악한 사람들을 무시하고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뒤돌아선 이한승은 분노한 눈빛으로 장재덕을 노려보며 소리쳤다.

“당신은 지금 이 순간 부로 해고야! 앞으로 S시에서 그 어떤 회사도 당신을 고용하지 않을 거야!”

“그리고 오늘 있었던 일은 절대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해! 비밀을 누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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