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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화

조정민은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꽂은 채 도발적인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별거 아니야. 인생은 정말 한 치 앞도 알 수 없나 봐. 한씨 가문의 도련님이 어떻게 상갓집 개가 되어서, 게다가 데릴사위가 되어 빌붙어 살다니. 정말 슬픈 이야기네. 근데, 뭐 사러 왔어? 그렇다고 얘기하지. 이 전체 층이 우리 가문 산업이야. 지금 당장 내 앞에서 무릎 꿇고 개처럼 짖다가 절이나 해. 그러면 네가 원하는 건 내가 공짜로 줄게. 어때? 좋은 제안이지?”

조정민은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예전에 사고를 치고 한지훈의 도움을 청하러 갔을 때, 한지훈이 그에게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라고 했던 수모가 아른거렸다.

오늘, 그는 그때의 복수를 할 것이다!

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조정민, 세월은 지났지만 넌 여전히 그대로야. 그대로 역겨워.”

말을 끝낸 한지훈은 더는 그를 상대하기 싫어서 몸을 돌려 떠나려고 했다.

처음부터 한지훈은 조정민이 자기에게 접근한 목적을 알았기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란 것은 조정민에 대한 시험이었다.

한지훈의 말에 화가 잔뜩 난 조정민은 큰 소리로 외쳤다.

“어딜 도망쳐? 내가 허락했어?”

말이 끝나기 바쁘게 조정민 뒤에 있던 경호원들이 한지훈을 에워쌌다.

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리고 몸을 돌려 조정민을 바라보며 차가운 말투로 물었다.

“뭐 하는 짓이야?”

조정민은 흉악하게 웃으며 한지훈에게 다가가 쌀쌀한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간단해. 복수하는 거야! 무릎 꿇고 머리 조아려. 그럼 곱게 보내줄게. 아니면 넌 오늘 여기서 못 나가.”

조정민은 목적을 이루었다는 듯 간사하게 웃으며 계속 말했다.

“어때? 굴욕적이지? 이게 현실이야. 지금의 나는 널 충분히 밟을 수 있어! 왜냐하면, 나는 조씨 가문 도련님이지만 넌 그저 아무나 짓밟을 수 있는 개미 같은 존재, 상갓집 개 같은 존재니까.”

“그래? 네가 그렇게 대단해? 조씨 가문이 그렇게 대단해?”

한지훈이 담담한 말투로 비웃었다.

한지훈의 말에 조정민은 안색이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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