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민은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꽂은 채 도발적인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별거 아니야. 인생은 정말 한 치 앞도 알 수 없나 봐. 한씨 가문의 도련님이 어떻게 상갓집 개가 되어서, 게다가 데릴사위가 되어 빌붙어 살다니. 정말 슬픈 이야기네. 근데, 뭐 사러 왔어? 그렇다고 얘기하지. 이 전체 층이 우리 가문 산업이야. 지금 당장 내 앞에서 무릎 꿇고 개처럼 짖다가 절이나 해. 그러면 네가 원하는 건 내가 공짜로 줄게. 어때? 좋은 제안이지?”조정민은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예전에 사고를 치고 한지훈의 도움을 청하러 갔을 때, 한지훈이 그에게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라고 했던 수모가 아른거렸다.오늘, 그는 그때의 복수를 할 것이다!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조정민, 세월은 지났지만 넌 여전히 그대로야. 그대로 역겨워.”말을 끝낸 한지훈은 더는 그를 상대하기 싫어서 몸을 돌려 떠나려고 했다.처음부터 한지훈은 조정민이 자기에게 접근한 목적을 알았기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란 것은 조정민에 대한 시험이었다.한지훈의 말에 화가 잔뜩 난 조정민은 큰 소리로 외쳤다.“어딜 도망쳐? 내가 허락했어?”말이 끝나기 바쁘게 조정민 뒤에 있던 경호원들이 한지훈을 에워쌌다.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리고 몸을 돌려 조정민을 바라보며 차가운 말투로 물었다.“뭐 하는 짓이야?”조정민은 흉악하게 웃으며 한지훈에게 다가가 쌀쌀한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간단해. 복수하는 거야! 무릎 꿇고 머리 조아려. 그럼 곱게 보내줄게. 아니면 넌 오늘 여기서 못 나가.”조정민은 목적을 이루었다는 듯 간사하게 웃으며 계속 말했다.“어때? 굴욕적이지? 이게 현실이야. 지금의 나는 널 충분히 밟을 수 있어! 왜냐하면, 나는 조씨 가문 도련님이지만 넌 그저 아무나 짓밟을 수 있는 개미 같은 존재, 상갓집 개 같은 존재니까.”“그래? 네가 그렇게 대단해? 조씨 가문이 그렇게 대단해?”한지훈이 담담한 말투로 비웃었다.한지훈의 말에 조정민은 안색이 확
조정민은 사람들 사이를 헤집고 앞으로 걸어와 음산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큰 소리로 말했다.“한지훈! 이래도 자존심 굽히기 싫어? 당장 나한테 무릎 꿇고 사과해!”‘x발!’조정민은 상갓집 개가 이렇게 미쳐 날뛸 줄은 생각도 못 했다!그는 오늘 반드시 한지훈을 무릎 꿇게 만들어 설욕할 것이다.하지만 모두의 예상과는 달리 쇠 파이프와 칼을 든 수십 명의 킬러 앞에서도 한지훈은 눈빛 하나 변하지 않았고 오히려 귀찮다는 듯 말했다.“조정민, 이게 다야?”한지훈의 도발에 조정민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믿을 수 없다는 듯 되물었다.“너 지금 뭐라고?”이내 한지훈은 한 손으로 한고운을 들어 안고 다른 한 손으로는 각목을 잡더니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고운아, 눈 꼭 감아. 무슨 소리가 나도 절대 눈 뜨면 안 돼. 이따 아빠랑 케이크 먹으러 가자.”한고운은 고분고분 두 눈을 감으며 말했다.“그래, 아빠.”그 모습에 조정민은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와 머리를 긁적이더니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다.“밟아, 죽여버려!”순식간에 쇠 파이프와 칼을 든 킬러들이 한지훈에게 한꺼번에 달려들었다!하지만 이 달려오는 킬러들에 비해, 한지훈의 살기는 더욱 강렬했다!쿵!갑자기 한지훈은 살신이 강림한 듯 제일 앞에 달려오는 킬러를 발로 걷어찼고 상대는 족히 십 미터를 날아 뒤에 오는 수십 명의 킬러와 충돌해 와르르 넘어졌다!다음 몸을 뒤집어 각목으로 칼을 들고 달려드는 킬러의 머리를 거세게 가격했다!그러자 상대의 머리에서 피가 터져 나왔다!머리가 터진 킬러는 머리를 감싸고 바닥에 주저앉아 버렸다!그 장면에 킬러들은 그대로 얼어붙어 서로 눈치 보기 바빴다!그렇다, 한지훈은 너무 강하다!그 모습에 조정민도 깜짝 놀라더니 이내 킬러들의 허리를 걷어차며 호통쳤다.“뭐해! 사람이 몇인데 저 폐물 하나 처리 못 해?!”“으아아악!”순간, 킬러들은 또 한 번 한지훈을 향해 달려들었다!바로 이때, 밖에서 우르릉거리는 소리와 함께 군용 지프차 몇 대가 방범용 철문
조정민도 당황하여 손을 들어 머리를 감싼 채 무릎을 꿇고 온몸을 덜덜 떨었다!‘젠장!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지? 왜 갑자기 특전사들이 들이닥쳤지? 군사 연습인가?’이내 조정민과 킬러들의 불안한 눈빛 속에서 대장으로 보이는 검은 전투복을 사람이 한지훈을 향해 차렷 경례를 하더니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보고했다.“한 선생님. 현장은 이미 통제되었으니, 지시를 내려주십시오!”이 순간, 조정민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들을 바라보았다!‘이 특전사들을, 한지훈이 불렀다고? 그럴 리가! 한씨 가문 상갓집 개가 아니었어? 강씨 가문의 데릴사위 아니야?’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넋이 나간 조정민에게 터벅터벅 걸어가 쌀쌀한 어조로 말했다.“조정민, 아직도 내가 너한테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해?”조정민은 당황했다. 완전히 당황했다!태어나 처음 겪는 상황에 조정민은 무릎을 꿇고 한지훈에게 기어가 연신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한지훈, 나 좀 봐줘! 내가… 내가 어떻게 됐었나 봐! 그러니까 아까 일은 잊어줘. 나 한 번만 용서해 줘! 앞으로는 네가 시키는 대로 다 할게. 제발…”조정민은 자기의 뺨을 때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얼굴이 빨갛게 부었으며 입가에는 피가 흘러나왔다.비록 그는 한지훈의 진짜 신분을 알 수 없지만, 한지훈이 결코 상갓집 개가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아니면 어떻게 이 많은 특전사를 대동했을까?누가 이런 특별한 힘을 부릴 수 있을까?한지훈은 쌀쌀맞게 입을 열었다.“조정민, 다 네가 자초한 일이야. 지금 나에게 용서를 빌기엔 너무 늦었어!”말을 끝낸 한지훈은 대장을 향해 담담하게 말했다.“끌고 가. 그리고 당장 조씨 가문을 압류해! 털어낸 모든 범죄 증거는 현지 경찰청에 맡긴다! 아, 오늘 내 신분에 대해서는 조용히 처리해! 외부의 추측을 불러일으키지 않도록!”“알겠습니다!”대장이 대답했다.최종 재판과 같은 한지훈의 말에 조정민은 완전히 겁을 먹고 바로 한지훈 앞에 납작 엎드려 머리를 조아리며
한지훈은 당황하여 다급히 설명했다.“어, 갔었지. 근데 내가 갔을 때는 이미 사건이 끝난 뒤였어. 됐어. 더는 생각하지 마.”만약 지금 한지훈의 신분이 드러나게 되면, 앞으로 그는 많은 일들을 마음 편히 할 수 없을 것이다.강우연은 그저 의심스러운 듯 눈을 크게 깜박일 뿐 더는 묻지 않았다.며칠 뒤, 강씨 가문과 민학 그룹의 협력이 공식 확정되고 강우연은 메인 책임자로서 강희연과 강신을 데리고 민학 그룹 빌딩을 나섰다.모든 것이 결정되었고 프로젝트가 정식으로 시작하기만을 기다렸다.강씨 가문의 메인 업무는 인테리어와 공간 디자인이며 풍부한 인맥과 자원을 가지고 있다. 인테리어 디자인 업계에서는 손에 꼽힐 정도로 유명한 존재라고도 할 수 있다.이번에 그들이 맡게 된 프로젝트는 S시 다섯 개의 대형 쇼핑센터의 공간 디자인 및 인테리어다.이 다섯 개의 프로젝트가 강씨 가문에게 가져다줄 수 있는 이윤은 대략 200억으로 추정된다!강희연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강우연, 네가 메인 책임자라고 내가 네 말을 다 들을 거라 생각하지 마! 프로젝트 협력은 내가 너보다 경험이 많아! 그러니까 알아서 해!”말을 끝낸 강희연은 검정 스타킹을 신은 꼿꼿한 두 다리를 휘저으며 오관우의 벤츠 S에 탔다!강신도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누나, 잘해 봐. 집에 가면 자료 정리해서 보내 줘. 나 먼저 친구들과 한잔하러 간다.”그러고 나서 자기의 BMW5 시리즈에 탑승하여 차를 몰고 떠났다.강우연은 홀로 제자리에서 무거운 서류를 들고 있다가 결국 버스정류장으로 걸음을 옮겼다.같은 시각, 오관우에 차에 오른 강희연,오관우는 강희연의 허리를 감싸고 품으로 끌어당기더니 느끼한 웃음을 지으며 입을 맞추었다.“왜 그래? 안색이 별로네?”강희연은 오관우를 밀치더니 씩씩거리며 말했다.“왜겠어? 강우연이 이번 프로젝트의 메인 책임자라 기분이 더러워서 그러지!”그러더니 고개를 홱 돌려 화가 잔뜩 난 표정으로 오관우를 향해 말했다.“오관우, 이번 프로젝트에 나 책임자로 만들
한지훈은 담담하게 말했다.“이한승.”프런트 직원은 멈칫하더니 되물었다.“죄송하지만 혹시 예약은 하셨습니까?”한지훈은 고개를 가로저었다.프런트 직원은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죄송합니다. 회장님은 현재 회의 중이라 예약이 없으시면 잠시는 만나실 수 없습니다.”한지훈은 눈썹을 치켜뜨며 담담하게 말했다.“그럼 전화해서 한지훈이 찾는다고 하세요.”프런트 직원은 깜짝 놀랐다. 만약 다른 사람이었다면 이미 경비를 불러 쫓아냈을 것이다.하지만 눈앞의 남자는 정기가 돌았으며 피지컬이 우람했다. 특히 뒤에 사나워 보이는 용일에게서는 차가운 살기가 가득 풍겼다.“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프런트 직원은 바로 어딘가로 전화를 걸더니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였다.“회장님 사무실로 연결해 주세요. 지금 한지훈이라는 분이 회장님을 만나 뵙기를 바랍니다.”하지만 그녀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회색 정장을 입은 중년 남성이 엄격한 표정으로 따져 물었다.“뭐해?”“장 부장님, 저기 저분께서 회장님을 만나 뵙길 바랍니다.”중년 남성의 등장에 프런트 직원은 몸을 떨기 시작하더니 눈빛은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그녀의 말에 장 부장은 미간을 찌푸리고 한지훈과 용일을 훑어보더니 프런트 직원에게 삿대질하며 호통쳤다.“직원 수칙 잊었어? 개나 소나 회장님을 만나겠다면 다 보고할래? 너 일 그만두고 싶어? 하기 싫으면 당장 회사에서 나가!”장 부장의 호통에 프런트 직원의 표정이 혼란해지더니 이내 눈시울이 붉어졌다.“죄송합니다, 장 부장님. 다시는 이런 일 없게 하겠습니다.”자기의 행동이 이런 큰 파장을 일으킬 줄 몰랐던 그녀는 한지훈이 모질게 원망스러웠다.‘처음 보는 남자 때문에 직업을 잃게 되면 난 어떡해? 엄마는 아직도 병원에 있고 매달 병원비가 얼마나 나가는데!’“흥!”장 부장은 콧방귀를 뀌더니 고개를 돌려 오만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훑어보며 말했다.“당신들 뭐야? 그 꼴을 하고 회장님을 만나겠다고? 당장 나가! 경비 불러서 쫓아내기 전에!”‘쓰레기들도
“하하하!”장 부장은 냉소를 지으며 눈썹을 치켜뜨더니 시큰둥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뭐라고? 사과하라고? 저 자식은 뭐고, 넌 또 뭔데! 난 이 이안 그룹의 마케팅 부서 부장이야. 거지 같은 너희들 두 사람보다 아주 높은 신분이라고. 그런데 나한테 사과하라고?”퍽!한지훈은 손을 들어 장 부장의 뺨을 갈겼고 장 부장은 일 미터쯤 날아가 프런트 테이블에 부딪혀 떨어졌다!순간 장 부장은 피가 나는 입을 틀어막더니 어금니 두 개를 뱉어냈고 험악한 표정으로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댔다.“감히 내 구역에서 나한테 손을 대? 좋아! 너희들 스스로 죽음을 자초했으니 날 탓하지 마!”말을 끝낸 장 부장은 다급히 프런트의 인터폰으로 경비실에 전화를 걸더니 분노하며 소리를 질렀다.“당장 로비로 튀어 와! 잘 들어, 전체 출동이다! 전부! 지금 당장!!”쾅! 말을 끝낸 장 부장은 사납게 전화를 끊고 한 손으로는 아직도 피가 흐르는 입을 틀어막은 채 악랄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며 삿대질했다.“너희 두 사람, 죽었어! 감히 이안 그룹에서 소란을 피워? 내가 아주 너희 두 사람 사지를 뜯어서 던져버릴 거야!”“다다다다!”5분도 안 돼 십여 명의 제복을 입은 경비원이 진압봉을 들고 멀리서부터 빠르게 달려왔다!“장 부장님?! 이게… 누가 이랬어요?”경비 팀장은 피투성이로 입을 틀어막고 있는 장 부장을 발견하고는 두 눈을 크게 뜨고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이안 그룹 부장직의 사람이 폭행당해 피를 흘리다니, 이것은 그들의 실책이다!퍽!장 부장은 경비 팀장의 뺨을 한 대 치더니 악랄한 눈빛으로 한지훈과 용일을 가리키며 소리를 질렀다.“눈은 장식으로 달고 다녀? 저 두 사람이야! 당장 처리해!”그 말에 경비 팀장은 다른 건 신경 쓸 겨를도 없이 큰 소리로 명령했다.“저 두 사람 잡아!”그러자 십여 명의 경비원이 진압봉을 들고 한지훈과 용일을 향해 돌진했다.이때 한지훈이 쌀쌀하게 말을 내뱉었다.“감히 내게 손을 댄다면, 결과를 생각해야 할 거
‘장갑 부대와 공병부대? 미쳤나 봐! 어쩜 저런 말을 내뱉을 수 있지!’놀라서 한쪽에 숨어있던 프런트 직원들 역시 경비들에게 둘러싸인 한지훈을 바라보며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저 사람 미쳤나 봐요! 자기가 뭐 대단한 인물이라고!”“정말 궁상맞아요! 저 사람 때문에 소미 언니 잘릴 뻔했잖아요!”“빨리 찍어서 인터넷에 올려요. 아마 조회수 엄청나게 나올걸요?”어느새 보통 직원들도 몰려들어 웃음거리를 기다렸다.갑자기 인파 속에 익숙한 그림자가 나타났다. 바로 방금 로비에 들어온 오관우와 강희연이다.“희연아, 저거 한지훈 아니야? 저 자식이 왜 여기 있어?”오관우가 물었다.강희연은 오관우가 가리키는 곳을 힐끗 보더니 눈빛에 독기가 가득 올라 한지훈을 노려보며 말했다.“상갓집 개가 뭐 볼 게 있다고! 보나 마나 누구 건드렸나 보지! 저런 자식은 맞아 죽어도 싸! 빨리 반 부장 만나서 자재 협력에 관해 얘기나 나누자고.”오관우는 냉소를 짓더니 이내 몸을 돌려 접대 비서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들어갔다.같은 시각, 장 부장은 냉소를 짓더니 잔뜩 오버하며 물었다.“내가 잘못 들은 거 아니지? 방금 뭐라고? 장갑 부대와 공병 부대? 여기를 쓸어버린다고? 하하하! 다들 들었어? 어디서 이렇게 모자란 놈이 왔어?”‘웃겨 죽겠네! 아직도 이런 얼간이가 있다니. 허파에 바람만 잔뜩 찼네!’경비원들도 비웃음 섞인 표정으로 한지훈을 향해 고개를 젓더니 진압봉을 휘두르며 위협적인 말투로 말했다.“야, 너 지금 실수하는 거야!”십여 명의 경비원은 다시 한지훈을 에워쌌다.하지만!쿵쾅거리는 소리, ‘다다다’ 발걸음 소리가 밖에서 울려 퍼졌다!인파 속의 누군가 큰 소리로 외쳤다.“저것 봐! 저거… 진짜 장갑차 아니야?”“세상에! 진짜 장갑차야. 한 대… 여덟 대!”“백여 명의 군인이 삽을 들고 오고 있어!”순간, 사람들은 술렁이기 시작했다!사람들의 시선을 따라가 보면 이안 그룹의 유리 벽을 통해 밖을 내다볼 수 있다. 이안 그룹 앞에는 여덟 대의 장갑차와
그 순간 장 부장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예전에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위협적인 기세였다.이 사람들 도대체 뭘 하려는 거지?하지만 거만함과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장 부장은 쉽게 백기를 들고 싶지 않았다.“그럴 리 없어! 이건 사기야! 다 가짜라고! 당신들 사기꾼이지? 군졸을 사칭하는 건 사형감이라고!”장 부장은 당황한 사람들에게 빽빽 소리지르며 해명하기 급급했다.한지훈은 그 말을 듣고 인상을 확 찌푸렸다.장 부장이라는 인간은 정말 매운 맛을 보여주지 않고서는 절대 순순히 항복할 것 같지 않았다.“경비원! 뭘 멍하니 서 있어? 빨리 애들 소집해서 저것들 제압해! 다 사기꾼이라니까?”장 부장이 미친 사람처럼 고래고래 소리질렀지만 경비실 직원들은 섣불리 움직이지 못했다.이때, 사람들 틈에서 근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무례하긴! 장 부장 지금 뭐 하는 거야!”사람들 사이로 이한승 회장이 이마에 식은땀을 흘리며 현장으로 달려왔다.장재덕 부장은 이한승을 본 순간 구세주를 발견한 사람처럼 눈을 반짝이며 그에게 뛰어갔다.“이 회장님, 저 사기꾼들이 지금 군졸을 사칭하고 들어와서 우리 회사를 쓸어버리겠답니다!”짝!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이한승이 손을 들어 장재덕의 뺨을 후려쳤다. 장재덕의 입가에서 비릿한 피가 흘러나왔다.“한 선생이 그렇다면 그런 거지.”이한승의 싸늘한 한마디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당황해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이 회장은 사람들의 의아한 눈빛을 뒤로한 채, 다급히 한지훈에게 다가가서 허리를 굽혔다.“한 선생, 늦어서 죄송합니다. 저희 직원들이 결례를 범했군요. 제가 다 처리할 테니 너무 마음 쓰지 마세요.”한지훈은 담담히 고개를 끄덕인 뒤, 경악한 사람들을 무시하고 엘리베이터에 올랐다.뒤돌아선 이한승은 분노한 눈빛으로 장재덕을 노려보며 소리쳤다.“당신은 지금 이 순간 부로 해고야! 앞으로 S시에서 그 어떤 회사도 당신을 고용하지 않을 거야!”“그리고 오늘 있었던 일은 절대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해! 비밀을 누설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