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 훈장!“그리고 이건, 오군 주군 본부에서 특별히 한 선생님에게 드리는 명예 훈장입니다.”반소명은 한지훈에게 공손하게 훈장을 건넸다.한지훈은 어리둥절했다.‘이건 무슨 뜻이지?’하지만 한지훈은 결국 훈장을 받았다.반소명은 다정한 눈길로 강우연을 바라보며 말했다.“강우연 씨, 지금 제가 대신 해결해 주길 바라는 게 있습니까?”강우현은 섬뜩한 기운에 두려움이 가득한 눈길로 강준상을 바라보았다.“반 대령님. 호의는 고맙지만 아직 제 능력이 부족하니, 혹시 제 사촌 언니도 이번 협력에 함께 하면 어떨까요?”강우연이 물었다.강희연은 강우연의 좋은 마음을 동정으로 생각해 기분이 언짢아졌다.하지만 그녀는 지금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반소명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그렇게 하십시오. 이번 협력의 책임자인 강우연 씨가 원하신다면 누구와 함께해도 상관없습니다.”그제야 강문복은 안도의 숨을 내쉬며 몰래 강희연을 위해 기뻐했다.이내 반소명은 차가운 눈길로 강준상 등을 노려보고는 사람들을 데리고 그곳을 떠났다.강씨 가문 사람들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더니 두려움이 가득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한민학이 어찌 몇 번이고 상갓집 개를 돕는단 말인가? 정말 그저 단순한 귀화 군인일까?’“한지훈, 대체 군단장과는 무슨 사이야? 그리고 그 명예훈장은...”참다못한 강준상이 입을 열어 물었다.강준상뿐만 아니라 강문복 일가도, 강학주와 서경희 그리고 강신도, 한쪽에 서 있던 강우연까지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그의 대답을 기다렸다.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전 나라를 위해 싸웠으니 마땅히 받아야 할 명예죠. 게다가 한민학과는 전우였지만 저보다 빨리 승진했고 저는 퇴역을 선택했어요.”말을 끝낸 한지훈은 아직도 어리둥절해하는 강우연의 손을 잡고 그대로 강문복의 집을 나가버렸다.남아있는 강씨 가문 사람들은 비록 안색이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얼마나 대단한 줄 알았는데 보아하니 그저 한민학의 덕을
“한지훈! 내 딸과 얘기하는데 너랑 무슨 상관이야? 절로 꺼져, 창피한 줄이나 알아!”서경희는 큰 소리로 호통을 치더니 한지훈을 밀치기까지 했다.하지만 아무리 밀쳐도 한지훈은 꼼짝도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싸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반소명의 말을 잊었어요?”이 말을 들은 서경희는 반소명이 총을 든 십여 명의 군인들을 데리고 쳐들어왔던 장면이 떠올라 몸을 벌벌 떨며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강신은 다급히 서경희를 부축하더니 목소리에 힘을 잔뜩 실으며 말했다.“네까짓 게 뭔데 반소명을 내세워 나와 우리 엄마에게 겁을 줘? 고작 귀화 군인 주제에, 반소명이 널 한두 번 도와주지 매번 도와줄 것 같아? 여긴 강씨 가문이야. 여기서 살려면 납작 엎드리고 살아!”“맞아, 납작 엎드려!”서경희도 내키지 않은 듯 뒤따라 외쳤다.한지훈은 눈빛이 서늘해지더니 어이없다는 듯 웃어 보이며 손을 휘두르려고 했다.하지만 강우연이 그의 손을 끌어당기며 가녀린 눈빛으로 고개를 젓더니 서경희와 강신에게 말했다.“엄마, 먼저 들어가 보세요. 강신아, 이 일은 내가 한번 추진해 볼게.”강우연이 응낙하자 서경희는 그제야 콧방귀를 뀌었다.“흥! 강우연, 너 빨리 결정해! 네 동생 지금 승승장구 중이야. 어쩌면 회사 대표가 될 수 있어! 그때가 되면 너 오히려 얘한테 도와달라고 빌어야 할걸!”강신도 득의양양해서 정장을 정리하며 서경희와 함께 거들먹거리며 이곳을 떠났다.마치 강우연이 이들을 돕는 것은 당연하다는 듯이...한지훈은 허탈한 듯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배운 것도 없고 재주도 없는 강신을 정말 이 프로젝트에 참여시킬 생각이야?”강우연은 머뭇거리며 말했다.“... 어쨌든 동생이잖아요.”한지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한고운에게로 향했다.다음날 강우연은 집에서 여러 가지 자료를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한지훈은 한고운을 안고 필요한 물건을 사기 위해 집을 나섰다.아무래도 정원에는 간단한 가구들뿐이고, 아직 많은 것이 필요하다.한지훈은 인근의 가구
조정민은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꽂은 채 도발적인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별거 아니야. 인생은 정말 한 치 앞도 알 수 없나 봐. 한씨 가문의 도련님이 어떻게 상갓집 개가 되어서, 게다가 데릴사위가 되어 빌붙어 살다니. 정말 슬픈 이야기네. 근데, 뭐 사러 왔어? 그렇다고 얘기하지. 이 전체 층이 우리 가문 산업이야. 지금 당장 내 앞에서 무릎 꿇고 개처럼 짖다가 절이나 해. 그러면 네가 원하는 건 내가 공짜로 줄게. 어때? 좋은 제안이지?”조정민은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예전에 사고를 치고 한지훈의 도움을 청하러 갔을 때, 한지훈이 그에게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라고 했던 수모가 아른거렸다.오늘, 그는 그때의 복수를 할 것이다!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조정민, 세월은 지났지만 넌 여전히 그대로야. 그대로 역겨워.”말을 끝낸 한지훈은 더는 그를 상대하기 싫어서 몸을 돌려 떠나려고 했다.처음부터 한지훈은 조정민이 자기에게 접근한 목적을 알았기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란 것은 조정민에 대한 시험이었다.한지훈의 말에 화가 잔뜩 난 조정민은 큰 소리로 외쳤다.“어딜 도망쳐? 내가 허락했어?”말이 끝나기 바쁘게 조정민 뒤에 있던 경호원들이 한지훈을 에워쌌다.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리고 몸을 돌려 조정민을 바라보며 차가운 말투로 물었다.“뭐 하는 짓이야?”조정민은 흉악하게 웃으며 한지훈에게 다가가 쌀쌀한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간단해. 복수하는 거야! 무릎 꿇고 머리 조아려. 그럼 곱게 보내줄게. 아니면 넌 오늘 여기서 못 나가.”조정민은 목적을 이루었다는 듯 간사하게 웃으며 계속 말했다.“어때? 굴욕적이지? 이게 현실이야. 지금의 나는 널 충분히 밟을 수 있어! 왜냐하면, 나는 조씨 가문 도련님이지만 넌 그저 아무나 짓밟을 수 있는 개미 같은 존재, 상갓집 개 같은 존재니까.”“그래? 네가 그렇게 대단해? 조씨 가문이 그렇게 대단해?”한지훈이 담담한 말투로 비웃었다.한지훈의 말에 조정민은 안색이 확
조정민은 사람들 사이를 헤집고 앞으로 걸어와 음산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큰 소리로 말했다.“한지훈! 이래도 자존심 굽히기 싫어? 당장 나한테 무릎 꿇고 사과해!”‘x발!’조정민은 상갓집 개가 이렇게 미쳐 날뛸 줄은 생각도 못 했다!그는 오늘 반드시 한지훈을 무릎 꿇게 만들어 설욕할 것이다.하지만 모두의 예상과는 달리 쇠 파이프와 칼을 든 수십 명의 킬러 앞에서도 한지훈은 눈빛 하나 변하지 않았고 오히려 귀찮다는 듯 말했다.“조정민, 이게 다야?”한지훈의 도발에 조정민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믿을 수 없다는 듯 되물었다.“너 지금 뭐라고?”이내 한지훈은 한 손으로 한고운을 들어 안고 다른 한 손으로는 각목을 잡더니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고운아, 눈 꼭 감아. 무슨 소리가 나도 절대 눈 뜨면 안 돼. 이따 아빠랑 케이크 먹으러 가자.”한고운은 고분고분 두 눈을 감으며 말했다.“그래, 아빠.”그 모습에 조정민은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와 머리를 긁적이더니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다.“밟아, 죽여버려!”순식간에 쇠 파이프와 칼을 든 킬러들이 한지훈에게 한꺼번에 달려들었다!하지만 이 달려오는 킬러들에 비해, 한지훈의 살기는 더욱 강렬했다!쿵!갑자기 한지훈은 살신이 강림한 듯 제일 앞에 달려오는 킬러를 발로 걷어찼고 상대는 족히 십 미터를 날아 뒤에 오는 수십 명의 킬러와 충돌해 와르르 넘어졌다!다음 몸을 뒤집어 각목으로 칼을 들고 달려드는 킬러의 머리를 거세게 가격했다!그러자 상대의 머리에서 피가 터져 나왔다!머리가 터진 킬러는 머리를 감싸고 바닥에 주저앉아 버렸다!그 장면에 킬러들은 그대로 얼어붙어 서로 눈치 보기 바빴다!그렇다, 한지훈은 너무 강하다!그 모습에 조정민도 깜짝 놀라더니 이내 킬러들의 허리를 걷어차며 호통쳤다.“뭐해! 사람이 몇인데 저 폐물 하나 처리 못 해?!”“으아아악!”순간, 킬러들은 또 한 번 한지훈을 향해 달려들었다!바로 이때, 밖에서 우르릉거리는 소리와 함께 군용 지프차 몇 대가 방범용 철문
조정민도 당황하여 손을 들어 머리를 감싼 채 무릎을 꿇고 온몸을 덜덜 떨었다!‘젠장!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지? 왜 갑자기 특전사들이 들이닥쳤지? 군사 연습인가?’이내 조정민과 킬러들의 불안한 눈빛 속에서 대장으로 보이는 검은 전투복을 사람이 한지훈을 향해 차렷 경례를 하더니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보고했다.“한 선생님. 현장은 이미 통제되었으니, 지시를 내려주십시오!”이 순간, 조정민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들을 바라보았다!‘이 특전사들을, 한지훈이 불렀다고? 그럴 리가! 한씨 가문 상갓집 개가 아니었어? 강씨 가문의 데릴사위 아니야?’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넋이 나간 조정민에게 터벅터벅 걸어가 쌀쌀한 어조로 말했다.“조정민, 아직도 내가 너한테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해?”조정민은 당황했다. 완전히 당황했다!태어나 처음 겪는 상황에 조정민은 무릎을 꿇고 한지훈에게 기어가 연신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한지훈, 나 좀 봐줘! 내가… 내가 어떻게 됐었나 봐! 그러니까 아까 일은 잊어줘. 나 한 번만 용서해 줘! 앞으로는 네가 시키는 대로 다 할게. 제발…”조정민은 자기의 뺨을 때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얼굴이 빨갛게 부었으며 입가에는 피가 흘러나왔다.비록 그는 한지훈의 진짜 신분을 알 수 없지만, 한지훈이 결코 상갓집 개가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아니면 어떻게 이 많은 특전사를 대동했을까?누가 이런 특별한 힘을 부릴 수 있을까?한지훈은 쌀쌀맞게 입을 열었다.“조정민, 다 네가 자초한 일이야. 지금 나에게 용서를 빌기엔 너무 늦었어!”말을 끝낸 한지훈은 대장을 향해 담담하게 말했다.“끌고 가. 그리고 당장 조씨 가문을 압류해! 털어낸 모든 범죄 증거는 현지 경찰청에 맡긴다! 아, 오늘 내 신분에 대해서는 조용히 처리해! 외부의 추측을 불러일으키지 않도록!”“알겠습니다!”대장이 대답했다.최종 재판과 같은 한지훈의 말에 조정민은 완전히 겁을 먹고 바로 한지훈 앞에 납작 엎드려 머리를 조아리며
한지훈은 당황하여 다급히 설명했다.“어, 갔었지. 근데 내가 갔을 때는 이미 사건이 끝난 뒤였어. 됐어. 더는 생각하지 마.”만약 지금 한지훈의 신분이 드러나게 되면, 앞으로 그는 많은 일들을 마음 편히 할 수 없을 것이다.강우연은 그저 의심스러운 듯 눈을 크게 깜박일 뿐 더는 묻지 않았다.며칠 뒤, 강씨 가문과 민학 그룹의 협력이 공식 확정되고 강우연은 메인 책임자로서 강희연과 강신을 데리고 민학 그룹 빌딩을 나섰다.모든 것이 결정되었고 프로젝트가 정식으로 시작하기만을 기다렸다.강씨 가문의 메인 업무는 인테리어와 공간 디자인이며 풍부한 인맥과 자원을 가지고 있다. 인테리어 디자인 업계에서는 손에 꼽힐 정도로 유명한 존재라고도 할 수 있다.이번에 그들이 맡게 된 프로젝트는 S시 다섯 개의 대형 쇼핑센터의 공간 디자인 및 인테리어다.이 다섯 개의 프로젝트가 강씨 가문에게 가져다줄 수 있는 이윤은 대략 200억으로 추정된다!강희연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강우연, 네가 메인 책임자라고 내가 네 말을 다 들을 거라 생각하지 마! 프로젝트 협력은 내가 너보다 경험이 많아! 그러니까 알아서 해!”말을 끝낸 강희연은 검정 스타킹을 신은 꼿꼿한 두 다리를 휘저으며 오관우의 벤츠 S에 탔다!강신도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누나, 잘해 봐. 집에 가면 자료 정리해서 보내 줘. 나 먼저 친구들과 한잔하러 간다.”그러고 나서 자기의 BMW5 시리즈에 탑승하여 차를 몰고 떠났다.강우연은 홀로 제자리에서 무거운 서류를 들고 있다가 결국 버스정류장으로 걸음을 옮겼다.같은 시각, 오관우에 차에 오른 강희연,오관우는 강희연의 허리를 감싸고 품으로 끌어당기더니 느끼한 웃음을 지으며 입을 맞추었다.“왜 그래? 안색이 별로네?”강희연은 오관우를 밀치더니 씩씩거리며 말했다.“왜겠어? 강우연이 이번 프로젝트의 메인 책임자라 기분이 더러워서 그러지!”그러더니 고개를 홱 돌려 화가 잔뜩 난 표정으로 오관우를 향해 말했다.“오관우, 이번 프로젝트에 나 책임자로 만들
한지훈은 담담하게 말했다.“이한승.”프런트 직원은 멈칫하더니 되물었다.“죄송하지만 혹시 예약은 하셨습니까?”한지훈은 고개를 가로저었다.프런트 직원은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죄송합니다. 회장님은 현재 회의 중이라 예약이 없으시면 잠시는 만나실 수 없습니다.”한지훈은 눈썹을 치켜뜨며 담담하게 말했다.“그럼 전화해서 한지훈이 찾는다고 하세요.”프런트 직원은 깜짝 놀랐다. 만약 다른 사람이었다면 이미 경비를 불러 쫓아냈을 것이다.하지만 눈앞의 남자는 정기가 돌았으며 피지컬이 우람했다. 특히 뒤에 사나워 보이는 용일에게서는 차가운 살기가 가득 풍겼다.“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프런트 직원은 바로 어딘가로 전화를 걸더니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였다.“회장님 사무실로 연결해 주세요. 지금 한지훈이라는 분이 회장님을 만나 뵙기를 바랍니다.”하지만 그녀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회색 정장을 입은 중년 남성이 엄격한 표정으로 따져 물었다.“뭐해?”“장 부장님, 저기 저분께서 회장님을 만나 뵙길 바랍니다.”중년 남성의 등장에 프런트 직원은 몸을 떨기 시작하더니 눈빛은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그녀의 말에 장 부장은 미간을 찌푸리고 한지훈과 용일을 훑어보더니 프런트 직원에게 삿대질하며 호통쳤다.“직원 수칙 잊었어? 개나 소나 회장님을 만나겠다면 다 보고할래? 너 일 그만두고 싶어? 하기 싫으면 당장 회사에서 나가!”장 부장의 호통에 프런트 직원의 표정이 혼란해지더니 이내 눈시울이 붉어졌다.“죄송합니다, 장 부장님. 다시는 이런 일 없게 하겠습니다.”자기의 행동이 이런 큰 파장을 일으킬 줄 몰랐던 그녀는 한지훈이 모질게 원망스러웠다.‘처음 보는 남자 때문에 직업을 잃게 되면 난 어떡해? 엄마는 아직도 병원에 있고 매달 병원비가 얼마나 나가는데!’“흥!”장 부장은 콧방귀를 뀌더니 고개를 돌려 오만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훑어보며 말했다.“당신들 뭐야? 그 꼴을 하고 회장님을 만나겠다고? 당장 나가! 경비 불러서 쫓아내기 전에!”‘쓰레기들도
“하하하!”장 부장은 냉소를 지으며 눈썹을 치켜뜨더니 시큰둥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뭐라고? 사과하라고? 저 자식은 뭐고, 넌 또 뭔데! 난 이 이안 그룹의 마케팅 부서 부장이야. 거지 같은 너희들 두 사람보다 아주 높은 신분이라고. 그런데 나한테 사과하라고?”퍽!한지훈은 손을 들어 장 부장의 뺨을 갈겼고 장 부장은 일 미터쯤 날아가 프런트 테이블에 부딪혀 떨어졌다!순간 장 부장은 피가 나는 입을 틀어막더니 어금니 두 개를 뱉어냈고 험악한 표정으로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댔다.“감히 내 구역에서 나한테 손을 대? 좋아! 너희들 스스로 죽음을 자초했으니 날 탓하지 마!”말을 끝낸 장 부장은 다급히 프런트의 인터폰으로 경비실에 전화를 걸더니 분노하며 소리를 질렀다.“당장 로비로 튀어 와! 잘 들어, 전체 출동이다! 전부! 지금 당장!!”쾅! 말을 끝낸 장 부장은 사납게 전화를 끊고 한 손으로는 아직도 피가 흐르는 입을 틀어막은 채 악랄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며 삿대질했다.“너희 두 사람, 죽었어! 감히 이안 그룹에서 소란을 피워? 내가 아주 너희 두 사람 사지를 뜯어서 던져버릴 거야!”“다다다다!”5분도 안 돼 십여 명의 제복을 입은 경비원이 진압봉을 들고 멀리서부터 빠르게 달려왔다!“장 부장님?! 이게… 누가 이랬어요?”경비 팀장은 피투성이로 입을 틀어막고 있는 장 부장을 발견하고는 두 눈을 크게 뜨고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이안 그룹 부장직의 사람이 폭행당해 피를 흘리다니, 이것은 그들의 실책이다!퍽!장 부장은 경비 팀장의 뺨을 한 대 치더니 악랄한 눈빛으로 한지훈과 용일을 가리키며 소리를 질렀다.“눈은 장식으로 달고 다녀? 저 두 사람이야! 당장 처리해!”그 말에 경비 팀장은 다른 건 신경 쓸 겨를도 없이 큰 소리로 명령했다.“저 두 사람 잡아!”그러자 십여 명의 경비원이 진압봉을 들고 한지훈과 용일을 향해 돌진했다.이때 한지훈이 쌀쌀하게 말을 내뱉었다.“감히 내게 손을 댄다면, 결과를 생각해야 할 거
100년 국운이 걸린 대사였기에, 용국은 섣불리 대응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용국 국왕이 아무리 역외에 대해 아는 정보가 없다 하더라도, 역외에 있는 용국의 종문에 대해 모를 리는 없었다. 이미 용국에는 두 명의 고수가 모두 소창지개 한 사람의 손에 패배하게 됐고, 게다가 단 한 수 만에 패했다. 이는 제삼자들이 보기에는 흥미진진한 일이었다. “내 손에 죽고 싶은 사람, 또 있어?” 소창지개는 용국 축대 위에 올라가 거만한 표정을 지었다. 이제 용국에는 서천술 한 사람만 남게 되었고, 소창지개는 남은 서천술에게 도전장을 내민 것이었다. 2 성 천신계가 3 성 천신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는 경지를 뛰어넘는 도발로서, 전 세계가 보는 앞에서 역전극을 보여줄 거라는 그의 포부였다. 지금 이 순간 서천술은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만약 부상인조차 이기지 못한 다면, 그는 과연 무슨 체면을 갖고 무종 후배들의 얼굴을 마주할 수 있겠는가? “한 선생님, 서 선배가 나서면 그의 삼성 천신계 실력으로는 얼마든지 소창을 이길 수 있겠죠?”허천은 걱정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어떤 용인도 더 이상 패배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싶지 않았다. 특히 주최 측 중 하나인 허 씨 가문은 더욱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저었다. “이길 승산은 1도 없어.” 그는 내심 잘 알고 있었다. 이 경기는 경계 차이가 아니라 깨달음의 차이라는 것을. 사실 그가 좌우하고 있는 것은 인왕계 강자의 전력이 아니라, 이 우주와 이 천지에 대한 깨달음이었다. 당시 한지훈이 원을 깨달았을 때에도, 그가 지정 건곤을 해낼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바로 가장 정확한 증명이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깨닫기 전까지만 해도, 자신이 반쪽 천지를 좌우할 수 있을 거라고는 전혀 상상치도 못했다. 일단 천신계에 다다르면 깨달음은 경계보다도 더 중요했다. 이전에 한지훈이 정혈단을 빌리지도 않고 화산 11 로와 싸울 수 있었던 것처럼. 게다가 그중 8명을 참살하고 3명에게
이 순간, 모든 용인들의 시선은 조승에게로 쏠려있었다. 천산의 낙장생과 고천덕마저 긴장한 표정으로 TV를 주시하고 있었다. “조 선배님, 절대 안 돼요! 만약 그렇게 굴복한다면 저희 무종은 체면을 잃을 테고, 더 이상 국왕의 대위를 차지할 수도 없게 돼요!”낙장생은 저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 그는 용국 역외 강자들이 하나같이 이렇게 약할리는 없다고 생각했다. “흥! 돌아오기 전까지만 해도 얼마나 위풍당당했는데! 이놈들이 이렇게까지 자신의 목숨을 아끼고 죽음을 두려워하게 되는 지경에까지 이를 줄은 몰랐네! 나 고천덕은 분골쇄신해서라도 결코 이 부상인들한테 무릎을 꿇지는 않을 거야!”고천덕은 화가 난 나머지 이빨을 아득바득 갈았다. 한편 무신종에서는, 무적천 역시 차가운 표정으로 TV를 보고 있었고, 마찬가지로 분이 난 그는 손에 든 찻잔을 깨버릴 듯한 기세로 꽈악 쥐었다. “종주님, 화를 많이 내시면...”“팍!”옆에 있던 집사는 말을 마치기도 전에, 무적천으로부터 따귀 한 대 맞고 쓰러졌다. “흥! 대체 이게 뭐야! 개돼지만도 못한 놈들!”이내 무적천은 손을 뿌리치고는 직접 TV까지 산산조각내고 자리를 떠났다. 그 시각 약왕파에서는, 황 약사는 긴 한숨을 내쉬고는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장로들을 향해 말했다. “강자들이 돌아왔다고? 하하. 정말 우습네!”“우리 용국 수천 년 역사 이래, 한 번도 이렇게 자신의 목숨을 아끼고 죽음을 두려워한 강자들은 없었어!”“이제와 보니 무종이 용국의 권력을 빼앗으려는 건 더 이상 실현할 수 없는 꿈이 됐네!”“여봐라, 서천술에게 보내준 모든 선물들을 전부 회수하고, 서천술 혼외 자식은 서자풍에게 넘겨준 단약도 전부 돌려받아내!”그 말을 들은 대장로는 급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곡주님, 이렇게까지 하는 건 좀 무리이지 않을까요? 서천술은 필경 역외 강자인 데다가 역외에서도 꽤 명망이 높습니다!”그의 말 뜻은, 서천술은 비록 패했지만 그의 세력과 영향력은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
차가운 빛은 순식간에 수막을 뚫었고, 조승의 얼굴에는 믿을 수 없다는 듯한 기색이 드러났다. “푸!”이내 푸하는 소리와 함께 조승의 왼쪽 어깨에서는 핏발이 솟구쳤고, 핏물은 그의 팔을 따라 끊임없이 흘렀다. 자신의 진법이 소창지개에 의해 이렇게 쉽게 깨질 줄은 몰랐다. 그의 진법은 비록 화산 공간 진법만큼 심오하지는 않지만, 웬만한 공격은 전부 차단할 수 있고 결코 쉽게 뚫리지도 않는 것이었다. 그러나 뜻밖에도 그는 단칼에 어깨가 베이게 됐다. 만약 소창지개가 사정을 봐주지도 않았다면 그의 팔은 진작에 없어졌을 것이다. “하하!”그 모습에 소창지개는 조승을 가리키며 크게 웃어댔다. “기분이 어때? 방금 저놈은 날 위해 신발을 핥아줬는데 넌 뭘 하면 좋을까? 너도 살고 싶긴 하지?”이 순간, 소창지개만이 비웃는 것이 아니라 링 위 다른 고수들도 비웃음을 참지 못했다. 설욕한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있던 용국이 맞이한 결과는 참담했다. 게다가 대결을 이어가면 갈수록 더욱 처참한 패배를 맞이했다. 자고로 역외 무예 규칙에 따라, 만약 소창지개가 조승을 놔주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나서서 도와서는 안 된다. 그랬다가는 규칙을 어기는 격이 된다. 그러나 소창지개로부터 살길을 받으려면, 그는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했다. “왜, 멀쩡히 살고 싶지 않아?”여전히 가만히 서 있으면서 무릎 꿇고 용서 빌 의사가 없어 보이는 조승의 모습에, 소창지개는 한 손으로 칼자루를 들고는 차갑게 물었다. 한편 조승의 이마에서는 식은땀을 뻘뻘 흘렀다. 그는 자신이 굴복하지 않으면 반드시 죽게 될 거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소창지개가 칼을 뽑아 들기 직전, 조승은 망설임 없이 무릎을 꿇었다. “털썩!”조승은 링 위에 무릎을 꿇고는, 두말없이 소창지개를 향해 열 번 절을 했다. 그 모습에 다른 열국 역외 강자들은 한바탕 폭소를 터뜨렸다. 밑에서 구경하던 구경꾼들까지 덩달아 웃기 시작했다. 그 시각 멀리 천자각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국왕은 저도 모
소창지개는 어느새 용국 전체 상대로 도발하고 있었다. 게다가 장세풍이 패배했음에도 그는 마치 보따리를 차버리듯이 장세풍을 링 아래로 돌려보냈다. 한참이 지나서야 장세풍은 얼굴을 붉힌 채 일어나 축대로 돌아갔다. 방금 그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하는 장면은 이미 여러 매체에 의해 라이브로 중계되었다. 서천술은 그런 그를 흘깃 보고도 한동안은 아무 말도 않고, 체념한 듯 옆에 있는 조승을 향해 말했다. “조승, 다음 경기는 네가 하는 게 좋겠어!”조승은 고개를 살짝 끄덕인 뒤 겉옷을 벗고는 링으로 걸어갔다. “꼭 조심해. 소창지개 이 놈 만만치 않아!”서천술은 다급히 일깨워 주었다. 사실 단지 실력대로라면, 장세풍은 전혀 질 수 없고 심지어 한 방에 패할 가능성은 더더욱 없었다. 그러나 방금 그들이 목격한 장면은 매우 생생했다. 소창지개의 실력은 향상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전력이 어떻게 많이 차이가 날 수 있는 걸까? 조승은 고개를 돌려 서천술을 보고는 안심하라는 듯한 눈빛을 보냈고, 이내 몸을 훌쩍 날려 신선처럼 날아갔다. 그러나 허공에는 마치 보이지 않는 막이 하나 더 생긴 것 같았고, 조승이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잔잔한 물결이 일었다. 이는 매우 심오한 진법 중 하나로, 푸른 바다의 파도라도 불리기도 한다. 마치 잔잔한 물결처럼 보이지만 놀랄 만한 위압을 지니고 있었다. 소창은 전혀 개의치 않는 듯 고개를 젓고는, 이내 또 같은 수법인 수많은 그림자로 하늘을 가렸다. 방금 장세풍이 바로 이 수법에서 당한 것이었기에 조승은 방심할 수가 없었다. 이내 그가 급히 손을 흔들자 거대한 수막이 그와 소창지개 사이를 가로막았다! 이것은 공격과 방어를 일체화한 진법이었다. 만약 소창지개가 수막을 뚫고 조승을 공격하려면 반드시 수막에 내포된 힘을 감당해 내야 할 것이다. 이내 소창의 무수한 그림자가 그 수막을 통과하는 동시에, 한 줄기의 기운이 따라서 폭발하며 소창의 무수한 그림자들도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쾅!”소창지개의 단 한 방은, 바로 장세풍의 가슴으로 날려왔다. “열려라!” 그러자 장세풍은 급히 손바닥을 내밀며 방어에 나섰다. “쾅!”순간 은백색의 기운이 폭발하면서, 장세풍은 피를 토하고 저 멀리 날아가 버렸다. 그 순간, 링 아래의 모든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그중에서도 특히나 서천술은, 급히 저리에서 일어나 크게 놀란 표정을 보였다. “말도 안 돼. 장세풍의 천절진은 한 번도 빗겨나간 적이 없는데 어떻게 질 수가 있는 거지?”서천술은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으로 소창지개를 바라보았다. 순식간에 날아가게 된 장세풍조차도 막막한 표정이었다. 그는 방금 분명 온 저력을 다했는데 어떻게 소창의 한 방에 의해 날아갈 수 있게 된 건지? “하하하.”“정말 웃기네. 고작 이런 놈이 나한테 양보해 준답시고 용국을 위해 설욕하겠다고? 하하하.”소창지개는 얼굴을 쳐들고 크게 웃어댔고, 이미 중상을 입고 쓰러진 장세풍을 더 이상 신경 쓰지도 않았다. 얼굴을 붉히게 된 장세풍은 이를 악물고 일어나, 소창지개를 가리키며 노호하였다. “너... 너 나대지 마!”“흥! 넌 이미 진 거야. 방금 내가 너를 죽이려고 했다면 넌 지금 살아남을 수 없었어! 설욕? 흥, 제대로 설욕을 하려면 아직도 멀었네! 그러니 꺼져. 돌아가서 기초부터 잘 닦고 다시 찾아와. 그러면 아마 또 기회가 있을지도!”소창지개는 장세풍을 상대로 모욕적으로 말했다. 장세풍은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아내고는 힘겹게 일어나 다시 손을 쓰려 하자, 소창지개는 칼자루를 휘두르며 말했다. “너 아직 단도류의 위력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장세풍, 내가 너한테 살아남을 기회를 줄게. 그러니 무릎 꿇어! 아니면 죽게 될 거야!”장세풍은 그제야 떠올랐다. 소창지개가 진정으로 잘하는 것이 바로 단도류였다. 그러나 여태 소창지개는 한 번도 칼을 꺼내지 않았다. 그 생각에 장세풍은 저도 모르게 간담이 서늘해졌다. “장세풍!”한편 서천술은 장세풍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설령 죽는다 하더
소창지개는 처음부터, 단도류와 동극인술을 결합한 살수를 보였다. 게다가 이 수법에는 천조진법마저 담겨 있어, 태양 전체를 아예 가려버렸다. 그때 링 아래에서는 갑자기 한바탕 비명이 들려왔다. 방금까지만 해도 장세풍을 위해 깃발을 흔들며 함성을 질렀던 사람들은 모두 조용히 숨을 들이마셨다. TV 앞에서 지켜보고 있던 용국 관중들도 모두 장세풍의 대결에 저도 모르게 땀이 났다. 한편 링 아래에 앉아 있던 허천은 다소 걱정하는 말투로 한지훈에게 물었다. “한 선생님, 선생님의 경험으로 보았을 때 장 선배와 소창 중 누가 더 강한 것 같나요?”용국의 일원으로서 허천도 당연히 용국 고수가 이길 수 있기를 바라고 있었다. 한지훈은 고개를 들어 장세풍과 소창지개를 흘깃 보고는 고개를 저었다. “장세풍이 반드시 패할 거야!”뭐라고? 그러자 주위에 있던 몇 명의 용인들이 잇달아 한지훈을 향해 적대시하는 눈빛을 보냈다. “너 용국 사람 맞긴 해?”“그러니까 말이야, 부상인들한테서 뭘 받기라도 한 거야?”“너 같은 놈이 바로 부상인의 앞잡이인 거야!”많은 사람들은 잇달아 비난하였다. 그러나 한지훈은 전혀 화를 내지도 않고 담담하게 웃었다. “교만하게 구는 강자는 반드시 패하는 법이야! 아직 제대로 시작하지도 않고 상대방의 실력도 전혀 모르는데, 냅다 한 손만으로 싸우겠다고 양보한 것 자체가 너무 자만하는 게 아니냐고?” “게다가 장세풍은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고 있어. 장 씨 집안의 삼절진은 확실히 강하긴 하지만, 우리 용국의 각도로 보았을 때 상대의 천조대진 역시 장 씨 집안의 삼절진 못지않아!” “대체 저놈은 뭘 믿고 상대를 얕보고 양보하겠다고 하는 거지? 심지어 온 힘을 다해 최선을 다하더라도 내가 보기에 결과는 똑같을 거야!”“자고로 애국이란 건 입으로 하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지!” 한지훈의 주장에도, 주위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대결에 눈을 돌렸다. 장세풍은 여전히 오만한 표정으로 소창지개를 쳐다보았다. “어디서 고작 주
이 상황에 장세풍은 꽤나 득의양양했다. 마침내 그의 목적이 달성한 셈이었다. 나라의 원수를 눈앞에 둔 상황에 용국 백성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이 부상인 세 사람을 죽이기만 하면 용국에서의 자신의 지위도 높게 오를 것과 같았다. 역외 강자라 하더라도, 민심을 얻어내는 자만이 비로소 천하를 얻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상인 세 사람이 아무 말을 하지 않자 장세풍은 차갑게 웃으며 오만하게 입을 열었다. “왜, 백여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 용국 조상들을 죽이더니, 이젠 감히 못 나서겠어?” 그 말에 부상인 세 사람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찡그렸다. 그들은 사실 단지 미육과 유럽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었을 뿐, 장세풍을 두려워한 것은 전혀 아니었다. “그래, 그럼 첫판은 용국한테 넘길게. 우린 가자!” 이내 유럽과 미육 강자들은 몸을 돌려 링 위로 돌아왔다. 설득에 성공하게 된 장세풍은 더욱 오만한 태도를 보였고, 이내 손으로 부상인들을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 “이 쥐새끼 같은 부상인들! 너희들 전부 내 손에 죽는 줄 알아!”“장세풍, 일단 좀 진정해. 제대로 확인하고 싶은데, 용국이 정말 첫 번째로 대결을 펼칠 거야?”바로 그때 비육 쪽의 한 고수가 입을 열었다. “당연하지! 이건 우리 용국과 부상의 백 년의 원한이 걸린 일이야. 반드시 먼저 해결해야 돼!”장세풍은 다시 한번 거만하게 입을 열었다. 과거와는 달리 현재 용국은 압도적인 우세를 가지고 있었다. 필경 그와 조승은 모두 2성 천신계의 정점을 찍고 있었기에, 삼성 천신계 전력에 버금갈 정도였다. 게다가 서천술이라는 삼성 천신계의 존재는, 함부로 상대하기는 어려웠다. 당연히 이런 절호의 기회에 복수를 해야 하지 않겠는가? “좋아, 너희들 절대로 이 결정을 후회하지 않기를 바라!”비육의 고수는 차가운 비웃음을 보였다. 반면 부상인 세 사람은 여전히 아무런 말도 않는 한편, 직전신개는 고개를 돌려 소창지개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소창지개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다고는 천천히 일어
그 후, 마지막으로 등장한 사람은 바로 용국의 서천술이었다. 입장하자마자 서천술의 시선은 바로 부상의 세 사람에게로 향했다. “지난번에 바로 저 세 놈이 우리 용국 강자를 죽이고, 나중에 사람까지 데려와 우리 용국을 괴롭힌 거야?”서천술은 차가운 목소리로 옆에 있던 두 사람에게 물었다. 그러자 장세풍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바로 저 세 사람이에요. 백여 년 전 바로 저 소창지개라는 놈이 저희 용국 두 강자를 참살한 겁니다!”“게다가 당시의 국왕을 핍박하여 부상에 항복하게끔 하고, 용국이 부상의 꼭두각시가 되게 만들었어요.” 그 말에 서천술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차갑게 웃었다. “좋아! 그렇다면 그 100년 전에 묵은 빚은 오늘 제대로 청산해야겠네!”“나는 오히려 지금의 부상은 얼마나 대단한 능력을 갖고 있는지 보고 싶네!”“형님, 굳이 직접 나설 필요는 없습니다. 저 혼자만으로도 세 사람을 얼마든지 끝낼 수 있습니다!”장세풍은 오만한 표정으로 말했다. 용국 세 사람이 입장한 후, 역외에서 돌아온 모든 강자들 역시 입장을 완료했다. 주최 측인 용국은, 링 아래에서 관전 중인 관중들의 갈채를 받았다. 이미 기세만으로도 다른 세력들을 확실히 깔아뭉갰다. 한편 소창지개는 용국의 세 사람들을 차갑게 바라보고는, 고개를 돌려 주변에 있는 부하에게 몇 마디 속삭였다. 이내 두 사람의 얼굴에는 경멸의 웃음이 떠올랐다. “이젠 모두 다 모이게 된 이상, 바로 시작할까?” 곧이어 소창지개가 제일 먼저 일어나서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위압이 있었다. 그가 입을 떼자, 링 아래에서 수군대던 사람들은 모두 입을 다물고 잇달아 링 위를 바라보았다. 이때 미육의 한 강자가 느릿느릿 링 위에서 내려왔고, 가장 먼저 대결에 나설 뜻을 보였다. 다른 한편에서는 유럽 강자 몇 명들도 잇달아 일어났다. 이제 막 시작된 시점에, 미육과 유럽이 벌써부터 불구덩이에 들어가려고 하자 링 아랫사람들은 탄식을 금치 못했다. 사실 여태 미육과 유럽은 관계가
모두들 그제야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실력이 천신계에 다다른 후 많은 사람들은 모두 술업에 관한 전공을 선택하게 된다. 어떤 이들은 진법에 능하고, 어떤 이들은 초식에 능하며 또 어떤 이들은 타격 능력을 수련하기도 한다. 하지만 비육은 진법과 초식이 모두 부족했기에, 타격 능력을 연습하는 길만이 최선의 선택이었다. 상대의 거듭되는 공격을 감당해내다 보면 상대의 실력은 약화될 것이고, 바로 그때 반격을 하는 그런 수법이었다. 한편 다른 한편에서는, 세 명의 백인 남자들이 축대에 올랐다. 두 명의 비육 고수에 비해, 세 사람의 얼굴에는 안하무인의 기색이 역력했다. 사실 이 세 사람은 모두 유럽의 전설 같은 존재들이었고, 심지어 그중 한 명은 찰리만 대제의 검시였다. 유럽 내에서 찰리만 대제의 지위는, 용국에서의 황제 지위에 버금갈 정도였다. 찰리만 대제가 세운 제국이 분열이 일어나게 된 후에야, 비로소 현재 유럽에 수십 개의 작은 나라들이 생기게 된 것이다. “저 세 사람, 대체 정체가 뭐지? 방금 그 두 사람과는 느낌이 확연히 다른데!” “쳇, 네가 알긴 뭐 알아. 중간에 있는 저 사람 봤어? 바로 찰리만 대제 검시잖아!” “검시? 검을 든 하인이라고?”“미친, 너 정말 멍청한 거야? 찰리만 대제 검시는 아서 왕까지 격파한 적 있어!”그 말에 사람들은 웅성대기 시작했다. 사실 아서왕은 한 달 전에 한지훈으로부터 죽임을 당하긴 했지만, 그의 위세는 여전했다. 현시대에 아서왕을 이길 수 있는 자라면 거의 넘사벽의 전력이라고 볼 수 있었다. 이내 다른 세력의 역외 강자들도 링 위로 올라와 분분히 의론 하였다. 그러나 한지훈은 그들을 전혀 신경도 쓰지 않고, 줄곧 부상에서 돌아온 그 세 사람을 찾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무사 검복을 입은 동양 남자 세 명이 무거운 발걸음을 내디디며 링 위로 올라왔다. 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세 사람을 보고는, 찻잔을 들어 차 한 모금 마셨다. “주상님, 부상이 이번에 파견한 세 사람 모두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