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연은 갑작스러운 그녀의 손찌검에 화들짝 놀라며 눈시울을 붉혔다.오늘 그녀는 총 두 번의 뺨을 맞았다.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다, 강 씨 가문 사람들이 왜 그렇게 자신을 원망하며, 왜 자신을 이런 식으로 대하는 거지?강준상은 지팡이를 짚고 화를 내며 말했다."한지훈은 어디에 있는 거지!"강우연은 옆에 서서 고개를 푹 숙인 채 눈물을 닦으며 대답했다."지훈 씨와 고운이는 나갔어요......할아버지, 앉으세요."강희연에게 뺨을 맞은 후에도 강우연은 어르신의 다리가 불편하다는 것을 알았에 옆에서 의자를 옮겨 그를 앉게 했다그녀의 말에 강준상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코웃음을 쳤다."필요 없다! 더 이상 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필요가 없다는 말을 하러 왔다, 강희연이 유일한 책임자가 될 거다!"이 말을 들은 강우연의 가슴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할아버지, 하지만 제 계획서가 통과되지 않았나요?"할아버지가 프로젝트를 다시 빼앗으려고 자신을 찾아왔다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았다.그 순간, 그녀는 예전에 항상 자신을 사랑했던 할아버지가 왜 지금은 이렇게 냉정하고 다른 사람처럼 변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왜, 설마 내 결정에 토를 다는 건가?"강준상이 화를 내며 말하자, 강우연은 겁에 질려 고개를 숙이고 한참 뒤에야 대답을 했다."......네, 할아버지의 결정에 따를게요."그 순간 강우연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흥! 강우연, 내가 말했지, 너는 나랑 상대가 안 돼! 강 씨 가문에 네가 있을 자리는 절대 없을 거야!" 강희연은 떠나기 전에 그녀에게 도발을 하며 말했다.그들이 집을 떠나자 강우연은 완전히 진이 빠져 바닥에 주저앉았고, 무릎을 껴안고 고통스러워 울부짖었다.나흘 동안 열심히 공부하고 하루에 서너 시간씩 자며 준비한 결과가 이거란 말인가?강우연은 인정할 수 없었다!"우연아, 우리 왔어.""엄마, 고운이 왔어. 이거 봐, 고운이가 엄마 주려고 맛있는 것도 사 왔잖아."문 앞에서 한지훈은 한고운을 안고 있었고, 방 안에서 무릎을
그의 발길질은 너무 강력해서 강문복은 소파가 있는 곳까지 넘어졌다. “윽……”그는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배를 움켜쥐고 땅에 쓰러졌고, 얼굴은 순식간에 붉어졌다. 강희연은 화들짝 놀라며 이 장면을 본 모든 사람들이 미친 듯이 소리치기 시작했다.“한지훈! 너 미쳤어! 여기요, 사람 살려!” 퍼억!한지훈은 또다시 팔을 휘둘러 강희연은 얼굴에 강타했고, 그녀는 2 ~ 3 미터 떨어진 곳으로 날아가 입가에서 피를 흘리며 식탁 한쪽에 부딪혔다. 설해연은 이미 너무 겁에 질려 눈을 까뒤집고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 뚜벅, 뚜벅. 이 순간, 한지훈은 마치 저승사자처럼 강문복과 강희연에게 한 발짝씩 다가갔다. "아악! 한지훈, 네가 드디어 미쳤구나! 오지 마, 여긴 강 씨 가문의 집이라고! 여기서 일을 벌이면 강우연과 한고운이 어떻게 되는지 생각해 봤어?” 강문복은 배를 움켜쥐고는 바닥에서 일어서려고 몸부림쳤고, 강희연은 겁에 잔뜩 질려 말도 안 나오며 그저 몸을 벌벌 떨고 있었다. 이때 한지훈이 차갑게 말했다."너희는 절대로 강우연을 건드려서는 안 됐어!” 그렇게 말한 후, 한지훈은 발을 들어 그를 걷어차려고 했다.하지만 이때 강 씨 가문의 경호원들이 들이닥쳤고, 그들은 진압봉을 손에 들고 돌진해 한지훈을 포위했다. 강문복과 강희연도 이 기회를 틈타 그들 뒤에 숨어 소리 쳤다. "어서 저 자식을 패버려! 죽도록 패버리라고!” 순식간에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한지훈을 향해 돌진했고,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곧장 그들과 맞섰다. 퍽, 퍽!그 순간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모두 바닥에 곤두박질 쳐졌다. 이 장면을 본 강문복은 완전히 겁에 질렸다, 한지훈 이 자식은 괴물인가? "이제 네 차례야!" 한지훈이 주먹을 꽉 쥐며 말하자, 문 앞에서 화가 난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만!”강준상은 강 씨 가문의 경호원과 함께 달려와 바닥에 누워있는 경호원을 바라보곤 화를 내며 말했다. "한지훈! 이게 무슨 짓이지? 여기는 강 씨 가문의 집이지 한 씨
“두두두!”살기로 가득 찬 십여 명의 군인들이 총을 들고 쳐들어와 강준상 등을 에워쌌다!반소명의 쌀쌀한 안색에는 살기가 느껴졌다. 그는 강준상 등을 노려보며 큰 소리로 물었다.“뭐 하는 짓입니까?!”강준상 등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들은 오군 주군 본부의 반소명이 갑자기 강씨 가문에 나타날 줄은 생각도 못 했다.“그게... 반 대령님이 어떻게 여기에? 접대가 늦어서 죄송합니다.”강준상의 서늘한 기운은 순식간에 알랑거리는 웃음으로 뒤바뀌었다.“반 대령님, 우선 정원에서 기다리시면 제가 바로 집안일을 처리하고 인사드리겠습니다.”말을 끝낸 강준상은 경호원에게 화를 내며 소리쳤다.“뭐 하는 거야! 아직도 두 사람 우리 강씨 가문에서 쫓아내지 않고!”“누가 감히!”반소명이 큰 소리로 호통치자 군인들의 살기도 하늘을 찌를 듯했다!순간, 십여 명의 군인들이 강씨 가문 사람들을 향해 총을 겨누었다!강준상과 강문복 일가는 깜짝 놀라 벌벌 떨기 시작했다!“저저저... 반 대령님. 무슨 오해가 있는 거 아닙니까? 노여움을 푸세요.”강준상은 당황했다. 강준상 나이 일흔이 넘도록 전단(战团)과는 접촉해 본 적 없다.“흥!”반소명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어르신, 나이가 너무 많다 보니 노안이십니까? 아니면 귀가 먹었어요? 제 말이 안 들리십니까? 감히 한 선생님께 손을 댄다는 것은 오군 주군과 대적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며칠이 지났다고 제 말을 잊었습니까? 한 선생님은 한민학 군단장의 친구입니다! 설마 한 군단장님을 안중에 두지 않는 겁니까?”반소명의 호통에 강준상은 안색이 창백해지더니 온몸을 덜덜 떨었다!“그게... 반 대령님. 오해하셨습니다. 저는... 저는 그저...”강준상은 애써 설명하려고 했지만 반소명은 기회를 주지 않았다. 반소명이 손을 살짝 흔들자 뒤에 있던 군인이 계약서를 건넸다.“강우연 씨, 강우연 씨와 민학 그룹의 협력 계약서는 제가 직접 가져왔습니다. 강씨 가문에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는 잘 모르지만 오늘 반
명예 훈장!“그리고 이건, 오군 주군 본부에서 특별히 한 선생님에게 드리는 명예 훈장입니다.”반소명은 한지훈에게 공손하게 훈장을 건넸다.한지훈은 어리둥절했다.‘이건 무슨 뜻이지?’하지만 한지훈은 결국 훈장을 받았다.반소명은 다정한 눈길로 강우연을 바라보며 말했다.“강우연 씨, 지금 제가 대신 해결해 주길 바라는 게 있습니까?”강우현은 섬뜩한 기운에 두려움이 가득한 눈길로 강준상을 바라보았다.“반 대령님. 호의는 고맙지만 아직 제 능력이 부족하니, 혹시 제 사촌 언니도 이번 협력에 함께 하면 어떨까요?”강우연이 물었다.강희연은 강우연의 좋은 마음을 동정으로 생각해 기분이 언짢아졌다.하지만 그녀는 지금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반소명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그렇게 하십시오. 이번 협력의 책임자인 강우연 씨가 원하신다면 누구와 함께해도 상관없습니다.”그제야 강문복은 안도의 숨을 내쉬며 몰래 강희연을 위해 기뻐했다.이내 반소명은 차가운 눈길로 강준상 등을 노려보고는 사람들을 데리고 그곳을 떠났다.강씨 가문 사람들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더니 두려움이 가득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한민학이 어찌 몇 번이고 상갓집 개를 돕는단 말인가? 정말 그저 단순한 귀화 군인일까?’“한지훈, 대체 군단장과는 무슨 사이야? 그리고 그 명예훈장은...”참다못한 강준상이 입을 열어 물었다.강준상뿐만 아니라 강문복 일가도, 강학주와 서경희 그리고 강신도, 한쪽에 서 있던 강우연까지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그의 대답을 기다렸다.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전 나라를 위해 싸웠으니 마땅히 받아야 할 명예죠. 게다가 한민학과는 전우였지만 저보다 빨리 승진했고 저는 퇴역을 선택했어요.”말을 끝낸 한지훈은 아직도 어리둥절해하는 강우연의 손을 잡고 그대로 강문복의 집을 나가버렸다.남아있는 강씨 가문 사람들은 비록 안색이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얼마나 대단한 줄 알았는데 보아하니 그저 한민학의 덕을
“한지훈! 내 딸과 얘기하는데 너랑 무슨 상관이야? 절로 꺼져, 창피한 줄이나 알아!”서경희는 큰 소리로 호통을 치더니 한지훈을 밀치기까지 했다.하지만 아무리 밀쳐도 한지훈은 꼼짝도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싸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반소명의 말을 잊었어요?”이 말을 들은 서경희는 반소명이 총을 든 십여 명의 군인들을 데리고 쳐들어왔던 장면이 떠올라 몸을 벌벌 떨며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강신은 다급히 서경희를 부축하더니 목소리에 힘을 잔뜩 실으며 말했다.“네까짓 게 뭔데 반소명을 내세워 나와 우리 엄마에게 겁을 줘? 고작 귀화 군인 주제에, 반소명이 널 한두 번 도와주지 매번 도와줄 것 같아? 여긴 강씨 가문이야. 여기서 살려면 납작 엎드리고 살아!”“맞아, 납작 엎드려!”서경희도 내키지 않은 듯 뒤따라 외쳤다.한지훈은 눈빛이 서늘해지더니 어이없다는 듯 웃어 보이며 손을 휘두르려고 했다.하지만 강우연이 그의 손을 끌어당기며 가녀린 눈빛으로 고개를 젓더니 서경희와 강신에게 말했다.“엄마, 먼저 들어가 보세요. 강신아, 이 일은 내가 한번 추진해 볼게.”강우연이 응낙하자 서경희는 그제야 콧방귀를 뀌었다.“흥! 강우연, 너 빨리 결정해! 네 동생 지금 승승장구 중이야. 어쩌면 회사 대표가 될 수 있어! 그때가 되면 너 오히려 얘한테 도와달라고 빌어야 할걸!”강신도 득의양양해서 정장을 정리하며 서경희와 함께 거들먹거리며 이곳을 떠났다.마치 강우연이 이들을 돕는 것은 당연하다는 듯이...한지훈은 허탈한 듯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배운 것도 없고 재주도 없는 강신을 정말 이 프로젝트에 참여시킬 생각이야?”강우연은 머뭇거리며 말했다.“... 어쨌든 동생이잖아요.”한지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한고운에게로 향했다.다음날 강우연은 집에서 여러 가지 자료를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한지훈은 한고운을 안고 필요한 물건을 사기 위해 집을 나섰다.아무래도 정원에는 간단한 가구들뿐이고, 아직 많은 것이 필요하다.한지훈은 인근의 가구
조정민은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꽂은 채 도발적인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별거 아니야. 인생은 정말 한 치 앞도 알 수 없나 봐. 한씨 가문의 도련님이 어떻게 상갓집 개가 되어서, 게다가 데릴사위가 되어 빌붙어 살다니. 정말 슬픈 이야기네. 근데, 뭐 사러 왔어? 그렇다고 얘기하지. 이 전체 층이 우리 가문 산업이야. 지금 당장 내 앞에서 무릎 꿇고 개처럼 짖다가 절이나 해. 그러면 네가 원하는 건 내가 공짜로 줄게. 어때? 좋은 제안이지?”조정민은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예전에 사고를 치고 한지훈의 도움을 청하러 갔을 때, 한지훈이 그에게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라고 했던 수모가 아른거렸다.오늘, 그는 그때의 복수를 할 것이다!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조정민, 세월은 지났지만 넌 여전히 그대로야. 그대로 역겨워.”말을 끝낸 한지훈은 더는 그를 상대하기 싫어서 몸을 돌려 떠나려고 했다.처음부터 한지훈은 조정민이 자기에게 접근한 목적을 알았기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란 것은 조정민에 대한 시험이었다.한지훈의 말에 화가 잔뜩 난 조정민은 큰 소리로 외쳤다.“어딜 도망쳐? 내가 허락했어?”말이 끝나기 바쁘게 조정민 뒤에 있던 경호원들이 한지훈을 에워쌌다.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리고 몸을 돌려 조정민을 바라보며 차가운 말투로 물었다.“뭐 하는 짓이야?”조정민은 흉악하게 웃으며 한지훈에게 다가가 쌀쌀한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간단해. 복수하는 거야! 무릎 꿇고 머리 조아려. 그럼 곱게 보내줄게. 아니면 넌 오늘 여기서 못 나가.”조정민은 목적을 이루었다는 듯 간사하게 웃으며 계속 말했다.“어때? 굴욕적이지? 이게 현실이야. 지금의 나는 널 충분히 밟을 수 있어! 왜냐하면, 나는 조씨 가문 도련님이지만 넌 그저 아무나 짓밟을 수 있는 개미 같은 존재, 상갓집 개 같은 존재니까.”“그래? 네가 그렇게 대단해? 조씨 가문이 그렇게 대단해?”한지훈이 담담한 말투로 비웃었다.한지훈의 말에 조정민은 안색이 확
조정민은 사람들 사이를 헤집고 앞으로 걸어와 음산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큰 소리로 말했다.“한지훈! 이래도 자존심 굽히기 싫어? 당장 나한테 무릎 꿇고 사과해!”‘x발!’조정민은 상갓집 개가 이렇게 미쳐 날뛸 줄은 생각도 못 했다!그는 오늘 반드시 한지훈을 무릎 꿇게 만들어 설욕할 것이다.하지만 모두의 예상과는 달리 쇠 파이프와 칼을 든 수십 명의 킬러 앞에서도 한지훈은 눈빛 하나 변하지 않았고 오히려 귀찮다는 듯 말했다.“조정민, 이게 다야?”한지훈의 도발에 조정민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믿을 수 없다는 듯 되물었다.“너 지금 뭐라고?”이내 한지훈은 한 손으로 한고운을 들어 안고 다른 한 손으로는 각목을 잡더니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고운아, 눈 꼭 감아. 무슨 소리가 나도 절대 눈 뜨면 안 돼. 이따 아빠랑 케이크 먹으러 가자.”한고운은 고분고분 두 눈을 감으며 말했다.“그래, 아빠.”그 모습에 조정민은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와 머리를 긁적이더니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다.“밟아, 죽여버려!”순식간에 쇠 파이프와 칼을 든 킬러들이 한지훈에게 한꺼번에 달려들었다!하지만 이 달려오는 킬러들에 비해, 한지훈의 살기는 더욱 강렬했다!쿵!갑자기 한지훈은 살신이 강림한 듯 제일 앞에 달려오는 킬러를 발로 걷어찼고 상대는 족히 십 미터를 날아 뒤에 오는 수십 명의 킬러와 충돌해 와르르 넘어졌다!다음 몸을 뒤집어 각목으로 칼을 들고 달려드는 킬러의 머리를 거세게 가격했다!그러자 상대의 머리에서 피가 터져 나왔다!머리가 터진 킬러는 머리를 감싸고 바닥에 주저앉아 버렸다!그 장면에 킬러들은 그대로 얼어붙어 서로 눈치 보기 바빴다!그렇다, 한지훈은 너무 강하다!그 모습에 조정민도 깜짝 놀라더니 이내 킬러들의 허리를 걷어차며 호통쳤다.“뭐해! 사람이 몇인데 저 폐물 하나 처리 못 해?!”“으아아악!”순간, 킬러들은 또 한 번 한지훈을 향해 달려들었다!바로 이때, 밖에서 우르릉거리는 소리와 함께 군용 지프차 몇 대가 방범용 철문
조정민도 당황하여 손을 들어 머리를 감싼 채 무릎을 꿇고 온몸을 덜덜 떨었다!‘젠장!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지? 왜 갑자기 특전사들이 들이닥쳤지? 군사 연습인가?’이내 조정민과 킬러들의 불안한 눈빛 속에서 대장으로 보이는 검은 전투복을 사람이 한지훈을 향해 차렷 경례를 하더니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보고했다.“한 선생님. 현장은 이미 통제되었으니, 지시를 내려주십시오!”이 순간, 조정민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들을 바라보았다!‘이 특전사들을, 한지훈이 불렀다고? 그럴 리가! 한씨 가문 상갓집 개가 아니었어? 강씨 가문의 데릴사위 아니야?’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넋이 나간 조정민에게 터벅터벅 걸어가 쌀쌀한 어조로 말했다.“조정민, 아직도 내가 너한테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해?”조정민은 당황했다. 완전히 당황했다!태어나 처음 겪는 상황에 조정민은 무릎을 꿇고 한지훈에게 기어가 연신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한지훈, 나 좀 봐줘! 내가… 내가 어떻게 됐었나 봐! 그러니까 아까 일은 잊어줘. 나 한 번만 용서해 줘! 앞으로는 네가 시키는 대로 다 할게. 제발…”조정민은 자기의 뺨을 때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얼굴이 빨갛게 부었으며 입가에는 피가 흘러나왔다.비록 그는 한지훈의 진짜 신분을 알 수 없지만, 한지훈이 결코 상갓집 개가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아니면 어떻게 이 많은 특전사를 대동했을까?누가 이런 특별한 힘을 부릴 수 있을까?한지훈은 쌀쌀맞게 입을 열었다.“조정민, 다 네가 자초한 일이야. 지금 나에게 용서를 빌기엔 너무 늦었어!”말을 끝낸 한지훈은 대장을 향해 담담하게 말했다.“끌고 가. 그리고 당장 조씨 가문을 압류해! 털어낸 모든 범죄 증거는 현지 경찰청에 맡긴다! 아, 오늘 내 신분에 대해서는 조용히 처리해! 외부의 추측을 불러일으키지 않도록!”“알겠습니다!”대장이 대답했다.최종 재판과 같은 한지훈의 말에 조정민은 완전히 겁을 먹고 바로 한지훈 앞에 납작 엎드려 머리를 조아리며
라이언 킹 찰리가 아직 반응을 채 하기도 전에 한지훈의 손바닥이 빗발치듯 떨어졌다! 라이언 킹 찰리의 갑옷이 거의 무적에 가까운 방어력을 자랑하더라도, 이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다.갑옷은 칼과 창에는 강했지만, 순수한 힘에 의한 공격, 즉 주먹과 손바닥에는 방어력이 없었다. 주먹과 장풍은 갑옷을 뚫지 않아도 그 충격이 고스란히 찰리의 몸에 전달될 수 있었고, 이때의 갑옷은 공기와 다를 바 없었다! 10초도 채 안 되어 찰리는 한지훈에게 무려 백 대를 맞았고, 그는 결국 금속 가면을 벗어던지며 피를 토했다. “한지훈! 이 악마 같은 놈! 오… 오지 마! 우리 비무는 취소다!”찰리는 오장육부가 전부 손상된 듯 고통을 느끼며 울부짖었다. 지금 이 순간, 갑옷은 그에게 도움은커녕 오히려 그의 행동을 더디게 만들어 한지훈의 공격을 피할 수도 없게 했다. 갑옷이 완전히 무용지물이 되어버린 것이다!“시작은 네가 정할 수 있지만, 끝내는 건 내 마음대로다!”한지훈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고, 지금 라이언 킹 찰리는 도마 위의 생선과도 같았다.비무를 취소하겠다는 한마디로 목숨을 건지려는 것은 불가능했다.“이 백 대는 서효양의 몫이다!”한지훈은 손바닥을 주먹으로 바꾸더니 찰리의 몸에 강하게 내리쳤다.“한지훈! 이 악마 자식, 난 서효양을 단 한 대만 쳤을 뿐이다!”“네놈이... 컥!”찰리는 말을 다 잇기도 전에 다시 한번 피를 뿜어냈다. 한지훈의 주먹은 너무나도 강렬했고, 공격을 한 번 할 때마다 마치 거대한 망치가 몸을 내리치는 듯했다.30초도 안 돼서 찰리는 무려 백 대가 넘는 공격을 맞았고, 그는 심폐가 찢어질 듯한 고통을 느끼며 피거품을 입에서 토해냈다. 찰리와 함께 온 백인 무리들도 그 광경에 완전히 얼어붙었다.찰리의 실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그들도 잘 알고 있었고, 용국에 잠입하던 중 찰리가 웅국의 사성 천왕을 맨손으로 도륙했던 장면을 보았기 때문이다.도륙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었고, 그 용국 무인은 반격 한 번도 못 하고 찰리의 손
라이언 킹 찰리가 움직이기도 전에, 한지훈은 이미 그에게 달려들며 오릉군 가시가 상대방의 얼굴을 향해 날카롭게 뻗어나갔다! “흥! 하찮은 수작에 불과하군!”찰리는 비웃으며 황금 사자 갑옷의 면갑을 내려 시커먼 눈동자만 드러냈다. “쨍!”오릉군 가시가 금속 면갑에 부딪히는 순간, 불꽃이 튀었다.하지만 한지훈의 기대와는 달리, 오릉군 가시는 결국 갑옷을 관통하지 못하고 튕겨 나왔다.한지훈의 주 무기가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을 본 도청전인은 속으로 긴장했다.이때, 안에서 싸움 소리를 들은 강우연이 문 앞으로 나가려 했지만, 천검종 제자들이 길을 막았다.“강 대표님, 한지훈 선생님께서 지금 비무 중이니 절대 밖에 나오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대표님께서 다치실 수도 있습니다!”강우연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자신이 임신 중인 것도 맞고, 한지훈을 돕지 못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혹시라도 자신의 등장으로 한지훈이 한눈을 팔아 위험에 빠지게 된다면 더 큰 화를 불러올 것이 분명했다.그녀는 잠시 고민하다 이내 단념했지만, 여전히 걱정스러운 마음은 떨칠 수 없었다. 그때, 한 천검종 제자가 망원경을 가지고 와서 강우연에게 건네며 말했다. “강 대표님, 밖이 춥습니다. 안으로 들어가셔서 이걸로 한지훈 선생님의 비무를 지켜보십시오!”그러자 강우연은 망원경을 받아 든 뒤 위층으로 향했다. 그 사이, 한지훈과 라이언 킹 찰리는 이미 격렬한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찰리는 연속으로 강렬한 주먹을 날렸지만, 한지훈의 옷깃조차 스치지 못했다.한지훈은 오릉군 가시로 찰리의 치명적인 약점을 찾으려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그 갑옷은 찰리를 완벽히 감싸고 있었다.한지훈이 몇 번이고 공격을 가했지만 결과는 똑같았다.찰리는 한지훈을 전혀 다치게 할 수 없었고, 한지훈 또한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상대의 약점을 찾지 못하면 자신이 체력이 바닥나 싸움을 포기할 위험이 컸다.주변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이들도 상황을 깨닫기 시작했고, 이전부터 한지훈과 악연이 있던
이때, 별장 문밖에는 이미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무종 사람들과 강중의 여러 상업계 거물들이 대체 어디서 정보를 들었는지, 라이언 킹 찰리를 따라 이곳에 몰려들어 있었다.찰리는 여전히 거만한 태도로 팔짱을 낀 채, 별장을 향해 싸늘하게 외쳤다.“한지훈! 나와서 죽음을 받아들여라!”이전에 한지훈에게 제압당했던 무종의 사람들과 여러 상업계 거물들은 그 말을 듣고 속이 후련해지는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한지훈은 도청전인과 함께 천검종의 제자 십여 명을 대동해 별장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다.그러자 라이언 킹 찰리는 냉소를 띠며 한지훈을 바라보며 물었다.“네가 한지훈이냐?”“그렇다.”한지훈은 담담한 표정으로, 주변에 어떤 기운도 흐르지 않은 채 평온한 태도를 유지하며 찰리를 응시했다.“지금 네 앞에는 두 가지 길만 있다. 우리 아시란치 가문에 귀속되거나, 아니면 이 문 앞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다!”찰리는 그렇게 말하며, 강철로 된 권투 장갑을 손에 착용했다.“그렇다면, 세 번째 길은 없는 건가?”한지훈은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한지훈의 여유로운 태도가 마치 자신을 조롱하는 것 같아, 찰리는 얼굴을 찌푸리며 냉소했다.“세 번째 길? 물론 있지. 네 가족 모두를 몰살하는 길 말이다.”“혹시, 네가 죽는 길은 없는 건가?”한지훈은 여전히 미소를 띠며 되물었다.이 말을 듣자, 찰리뿐만 아니라 그의 곁에 있던 몇 명의 백인 남자들까지 소리 내어 웃음을 터트렸다.지금 용국이 아시란치 가문과 협상 중이라는 상황을 배재하고도, 라이언 킹 찰리를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하다니, 이 어찌나 어리석은 발언인가!!“네놈이 혹시 지금 사성 천급 천왕계의 경지에 올랐다고, 나를 쉽게 쓰러뜨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찰리는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외투를 벗어 옆으로 던졌고, 그의 몸에서 금빛으로 빛나는 갑옷이 드러났다.“성사 갑옷?!”한지훈은 한눈에 그것이 대단한 물건임을 알아차렸다.찰리가 입고 있는 이 갑옷은 거의 모든 공격
그러자 한지훈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듣자 하니 비육이라는 작은 나라에 납치당했다고 하는데, 큰 문제는 아닐 거야.”“유씨 가문은 용국의 상업계에서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는 존재라고도 하던데요!”강우연은 최근 많은 전국적 기업들 및 다국적 기업과 접촉했기에, 자주 협력처에서 유회원에 대해 듣곤 했다.그만큼 그 사람이 세계 상업계에서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당연하지. 한 사람이 용국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석유 공급을 장악하고 있으니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어.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이 그를 감금하고 용국에 협박할 일도 없었을 거야.”한지훈은 상대가 비육이라는 작은 나라의 사람일 수가 없고, 그 배후에 분명 보이지 않는 손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걸 어렴풋이 느꼈다. 그렇지 않으면 오륙이 왜 아시란치 가문이 이 나라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소식을 흘린단 말인가? 사실, 오륙의 소국들과, 심지어 이국이 주도하는 작은 세력들이 최근에 발생한 진왕의 내란에서 이득을 챙기지 것을 한으로 삼아 유회원에게 손을 댄 거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유회원을 협상카드로 삼아 용국에게 전장에서 얻지 못한 이익을 요구하려는 것이다. “여보, 그러면 당신도 다시 멀리 떠나야 하는 거예요?”강우연은 살짝 이마를 찡그리며 물었고, 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무거운 표정으로 대답했다.“이 일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을 것 같아. 그래서 내가 직접 가서 상황을 확인해야 해, 그렇지 않으면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여보... 그런데... 내가 곧 아기를 낳게 되잖아요. 요즘 자꾸 아기가 내 배를 걷어차는 느낌이 들어요...”강우연은 아주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녀는 한지훈이 그렇게 자식에 대한 사랑이 애틋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다.그리고 한지훈은 용국의 기둥 같은 인물이기에, 그에게 용국의 안전을 손 놓고 지켜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한지훈은 매우 괴로울 것이다. 그녀는 단지 한지훈이 아기가 태어날 때 옆에 있어 주기
“한지훈! 당장 나오지 못할까! 진 씨 어르신께서는 국왕 폐하의 명을 받고…”중년 남자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무거운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두 명의 천검종 제자는 별장 안에서 들려오는 발자국 소리에 급히 옆으로 비켜섰다.잠시 후, 한지훈이 걸어 나와 문 앞에 서서 차가운 눈빛으로 세 사람을 살펴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성지를 내려놓고 돌아가십시오!”뭐라고?진 씨 어르신과 두 명의 중년 남자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한지훈이 이게 무슨 뜻인가?“한지훈, 나는 국왕 폐하의 명을 받들어 여기로…”“성지를 가져오십시오!”한지훈은 냉랭하게 손을 내밀며, 진 씨 어르신에게 말했다.“한지훈! 나는 흠차한 것이오!”진 씨 어르신이 겨우 한마디를 하자, 한지훈은 손을 휘둘러 진 씨 어르신의 얼굴에 따귀를 날렸다.그리고 다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성지를 빨리 가져오지 못할까!”진 씨 어르신은 따귀를 맞고, 부르튼 얼굴을 감싸며 분노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한지훈은 이미 실권이 없는데, 왜 아직도 이렇게 거만한 태도를 보이는지 납득할 수 없었다!하지만 한지훈의 냉혹한 눈빛을 마주하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비록 불만이 가득했지만, 그는 결국 떨리는 손으로 국왕의 친필로 된 성지를 꺼내 한지훈에게 건넸다.그 순간, 강우연이 회사에서 막 귀가를 하며 차를 별장 앞에 세웠을 때, 한지훈이 진 씨 어르신의 얼굴에 따귀를 날리는 장면을 목격했다.진 씨 어르신을 한 번 보고, 강우연은 급히 다가가며 말했다.“여보, 왜 이렇게 화를 내요?”한지훈은 성지를 받아서 품에 넣은 뒤, 진 씨 어르신에게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꺼져라!”그 후, 그는 강우연을 데리고 별장으로 들어갔다.진 씨 어르신과 두 명의 중년 남자는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졌고 그들이 생각했던 환대와 풍성한 만찬은 모두 꿈에 불과했다! “한지훈!”진 씨 어르신은 이를 갈며 한지훈의 등을 노려보았다.하지만, 용국 전체에서 누가 감히 한지훈을 건드릴 수 있겠는
바로 그때, 문밖에서 천검종의 한 제자가 서둘러 한씨 가문 별장으로 뛰어 들어왔다.“한지훈 선생님, 밖에 한 노인께서 찾아오셨습니다. 용경에서 오셨다고 하시며, 선생님께서 직접 나가 맞이하셔야 한다고 하십니다. 만약 늦으시면... 늦으시면... ”“늦으면 어쩐다는 거냐?”한지훈은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오늘은 대체 뭐 하는 날인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런 얼간이들만 계속 만나게 되다니!왜 다들 그를 직접 맞이하라고 하는 건지.“죄를 물으시겠답니다!”죄를 묻겠다고?한지훈은 콧방귀를 뀌며 냉소를 흘렸고, 천검종 제자에게 차갑게 말했다.“그렇다면 기다리라고 하는 수밖에!”천검종의 제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황급히 밖으로 뛰어나갔다.한편, 밖에서는 진 씨 어르신이 성지를 높이 들고 서 있었고, 중년 남자 몇 명은 뒷짐을 진 채 한씨 가문 별장 입구에 서 있었다. 한지훈이 문 앞에서 기다리라고 했다는 말을 들은 진 씨 어르신은 입술을 삐죽거리며 뒤에 있던 두 중년 남자들에게 말했다.“내가 뭐랬더냐? 한지훈 따위가 이제 뭐 대단한 인물이라도 된다고? 이 몸이 국왕의 성지를 들고 와서 무릎을 꿇게 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많이 봐준 것이거늘!”뒤의 중년 남자 두 명은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다.“어르신의 말씀이 맞습니다. 한지훈은 이제 북양왕이란 명함만 걸친 상태이고, 북양의 군권은 모두 유청이 쥐고 있지 않습니까!”“어르신께서 직접 찾아와 맞이하라고 하는 것만으로도 그의 위신을 세워주신 겁니다!”두 사람의 아첨이 이어지는 가운데, 문을 지키던 천검종 제자들은 눈살을 찌푸렸다.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흘러, 어느새 20분이 넘었지만 한지훈은커녕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아니, 이 한지훈은 왜 이렇게 오래 기다리게 만드는 거지?”그중 한 중년 남자가 시계를 힐끗 보며 짜증스럽게 물었다.“아마도 진 씨 어르신을 맞이하기 위해 안에서 청소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아니면 레드 카펫이라도 깔고 있는 것 아닐까요?!”두 중년 남자는 서로 말을
그러자 임천덕은 히죽거리며 말했다.“허허, 장 도련님, 조급해하지 마십시오. 이번에 제가 연락을 드린 건 아주 좋은 일이 있어서입니다.”아주 좋은 일이라고?!장월동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임천덕이 어떤 사람인지 그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고, 임천덕 같은 자가 자신을 찾아올 일이 뭐가 있겠는가?한낱 소규모 문파의 문주일뿐인데, 돈도 없고, 체면은 더더욱 말할 것도 없다.그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자신들의 장씨 가문 위세를 따라올 수는 없을 터였다.“그래? 어디 한번 들어보지. 임 문주가 나에게 무슨 좋은 일을 찾으셨을까. 하지만 한 가지 미리 말해두자면, 내가 만족하지 못할 시 다음 약값은…하하…”장월동은 음흉하게 웃으며 말을 흐렸다.“물론입니다!”임천덕은 가슴을 치며 장담했다. “장 도련님, 혹시 한지훈이라는 사람에 대해 들어보셨습니까?”한지훈?장월동은 그 이름을 듣고 비웃으며 말했다.“그 북양왕을 말하는 건가? 지금은 그냥 초라한 평민 아니야? 그 놈이 뭐 대단하다고.“장월동의 말을 들은 엄천덕은 웃으며 대답했다. “한지훈이 지금 천성에서는 아주 대단한 위세를 떨치고 있습니다. 많은 상업계 거물들이 그를 우러러보며 눈치를 보지요!”“천성이라... 흥,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지?”장월동은 여전히 시큰둥한 태도를 보였다.“장 도련님, 제 말을 한번 들어보십시오. 얼마 전, 도련님께서 주머니 사정이 좀 빠듯하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제가 뭘 할 줄 아는지 잊으신 건 아니겠지요?”임천덕은 아첨 섞인 말투로 그를 떠보며 말했고, 장월동의 눈동자가 몇 번 굴러갔다. 그래, 임천덕 이놈의 변장술 하나는 기가 막히지 않았던가, 만약 내 얼굴을…이 생각을 하자마자 장월동은 흥미가 돋기 시작했다.“임 문주, 그 말은 내가 한지훈으로 변장해 상인들에게 돈을 뜯으라는 거야?”“그뿐이겠습니까! 그들의 재산까지 모조리 내놓게 만들어야죠. 누구 하나 감히 반대하지 못할 겁니다! 그리고 제가 다시 도청전인으로 변장해 놈들을 철저히 응징할 겁니다!
노 씨 어르신은 임천덕을 힐끗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무슨 방법이란 말이냐?”“어르신께서 혹시 조룡 묘지를 수호하는 천산 장씨 가문을 알고 계십니까?”임천덕은 악랄한 웃음을 띠며 대답했다.조룡 묘지를 지키는 가문이라니?!천산 장씨 가문은 무종 내에서도 대단한 고수라 할 순 없었다.심지어 수백 년 동안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고, 삼성 천왕 이상의 고수를 배출한 적도 없었다.하지만, 그들이 어디를 가든 무종은 물론, 심지어 조정에서도 장씨 가문에 예를 갖췄다.조룡 묘지를 수호한다는 것은 곧 용국의 기운을 지키는 것과 같았기 때문이며, 덕분에 용국은 5천 년이라는 세월 동안 번영을 이어올 수 있었다.따라서 장씨 가문의 공적은 용국 전체에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수준이었다. “설마 장씨 가문과 연이 있다는 말이냐?”노 씨 어르신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그 자신이 무맹의 장로임에도, 장씨 가문의 얼굴조차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물론입니다. 다만, 장씨 가문의 현손과 연이 있을 뿐이고, 올해 스물셋이나 넷쯤 되었을 겁니다. 여색을 무척 밝히는 자이기에, 종종 저를 찾아와 약을 부탁하곤 합니다. 그래서 조금 친분이 생겼죠.”“이자를 이용해 한지훈을 궁지로 몰아넣을 수 있을 겁니다. 설사 한지훈이 라이언 킹 찰리의 손에 죽지 않더라도, 국법으로 죽게 만들 수 있습니다!”임천덕은 음험하기 짝이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국법으로 죽인다고?용국의 법 중에는 한지훈을 처벌할 법 조항이 없었고, 수많은 전장에서 승리를 거두며 국가를 위해 싸운 북양왕을 누가 함부로 모함할 수 있단 말인가?이전의 낙 씨 어르신도 결국 국왕의 손에 목숨을 잃지 않았던가! “한지훈을 모함하는 것은 조금 위험이 따를 듯한데…”노 씨 어르신은 여전히 꺼림칙한 표정을 지었다.“어르신, 만약 한지훈이 협박과 강탈을 일삼으며 온갖 악행을 저질렀다는 소문이 퍼진다면, 용국 안에서 누가 감히 그를 용서하겠습니까?”임천덕은 입가에 잔인한 미소를 띠고 말했다.“하… 하
“짝!”한지훈의 손이 번개처럼 임천덕의 뺨을 강타했다.임천덕은 그 자리에서 바닥을 뒹굴며 마당으로 나가떨어졌고, 그의 광대뼈까지 함몰되었다.얼굴이 시뻘겋게 부어오른 임천덕은 마치 부모를 잃은 듯한 비명을 지르며 고통에 몸부림쳤다.“들어와라!”한지훈은 한 치의 자비도 없이 날카롭게 호통쳤고, 조금 전까지만 해도 부드러운 태도로 임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이때가 돼서야 도청전인은 사태의 전말을 눈치챌 수 있었다.그는 한지훈의 손에 들린 약환 세 알을 바라보며 눈을 몇 번 깜빡이더니, 한지훈의 의도를 깨달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임천덕은 손으로 함몰된 얼굴을 부여잡으며, 바닥을 기어 다시 대청 안으로 들어왔다.그가 한지훈을 바라보는 눈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말해라. 이 약은 대체 무슨 약이지? 그리고 네 몸에 해독제는 있는 거냐?!”한지훈은 낮고 단호한 목소리로 물었다.“이... 이 약은 ‘백일단장단’이라 불리는 약입니다. 이걸 먹으면 백일을 넘기지 못하고 죽게 됩니다. 아무리 경지가 높은 강자라도 창자가 썩어 죽는 것을 피할 수 없습니다!”임천덕은 말을 하며 몰래 한지훈의 눈치를 살폈다. 하지만 한지훈의 살기가 서린 시선을 마주친 순간, 그는 몸을 움츠리며 다시 바닥에 엎드렸다.그러더니 서둘러 몸에서 파란색 작은 병을 꺼내 들고는 한지훈에게 내밀었다.“하, 한지훈 선생님! 이… 이게 해독제입니다!”한지훈이 병을 받아 들고 뚜껑을 열자 은은한 향기가 퍼져 나왔고, 확실히 해독제임이 틀림없었다. 한지훈은 다시 임천덕에게 차갑게 물었다.“이 약을 더 가지고 있나?”임천덕은 고개를 들어 한지훈의 손끝을 보았고, 그가 가리키고 있는 것은 백일단장단이었다.임천덕은 서둘러 남은 다섯 알을 꺼내어 두 손으로 받쳐 들고 한지훈에게 내밀었다.“한지훈 선생님, 이 약은 총 여덟 알뿐입니다. 이것은 제 스승님께서 임종 전에 물려주신 것입니다!”“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도 이 약을 조제할 줄 모릅니다!”한지훈은 약환을 받아들며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