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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5화

이때, 싸늘한 목소리가 입구로부터 들려왔다.

“리양에서 투자 철회할 거면 그렇게 하라고 하세요. 우리 도영그룹은 리양의 도움이 필요 없습니다. 송 회장께서 투자를 해주지 않아도 이번 신약개발은 성공할 테니까요.”

한지훈이 싸늘한 표정을 하고 안으로 들어왔다.

회의실에 있던 사람들이 굳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도설현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그를 나무랐다.

“한지훈 씨, 왜 허락도 없이 들어와요? 당장 나가요!”

조민아 역시 허락도 없이 들어온 남자를 좋지 않는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저 사람… 대표님이랑 같이 다니던 경호원이잖아? 뭘 믿고 저렇게 허세를 부리는 거지?’

이번 리양제약과의 협업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 건가?

당혹스럽고 짜증이 치밀었다.

자리에서 일어선 송경림이 싸늘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더니 물었다.

“자네가 한지훈인가?”

한지훈은 의심의 눈초리로 상대를 노려보며 되물었다.

“날 아시는 것처럼 얘기하시네요?”

송경림은 화가 치미는 것을 억지로 참으며 겉으로는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

“천우한테 자네에 관한 얘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도 대표 옆에 아주 대단한 경호원이 있다고 하던데 오늘 보니까 그 말이 사실이었네.”

송천우?

한지훈은 싸늘한 냉소를 머금었다.

이때, 도설현이 다급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송 회장님, 제가 문 앞까지 모셔다드릴게요.”

송경림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그래요. 이제 볼 일도 끝났으니 나갑시다.”

말을 마친 그는 음침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고는 회의실을 나섰다.

도설현은 한지훈의 옆을 지나치며 낮은 소리로 그의 귓가에 대고 경고했다.

“앞으로 허락 없이 회의실 들락거리지 마세요!”

한지훈은 말없이 눈썹만 치켜올렸다.

뒤통수가 따가워서 고개를 돌려보니 조민아가 있었다.

조민아는 조심스럽게 한지훈을 관찰하고 있었다. 회사에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은 직원이었지만 회사에 그에 관한 소문이 허다했다.

비록 인성이 괜찮은 사람이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조금 전 보인 그의 행보는 명백히 선을 넘었다.

한지훈은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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