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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5화

작가: 봄가을
강문복은 공손한 자세로 떠나는 강 회장을 배웅했다. 뒤돌아선 그의 얼굴에 싸늘한 웃음이 걸리더니 바닥에 엎드린 강학주를 노려보며 말했다.

“오늘부터 너희의 바깥 출입을 금할 것이다. 조사가 끝날 때까지 얌전히 집에 틀어박혀 있어!”

“형님, 그건 좀….”

강학주가 당황한 표정으로 만류했지만 강문복 일가는 냉랭하게 그들에게서 등을 돌렸다.

집으로 돌아온 강희연은 흥분을 금치 못하며 신나서 떠들었다.

“아빠, 강우연이 그런 짓까지 벌일 줄 몰랐어. 돈 2억 때문에 스스로 제 발등을 까다니.”

강문복은 담담하게 차를 한모금 마시고는 말했다.

“그러게. 누가 이럴 줄 알았겠니. 하지만 우리한테 유리한 상황인 건 맞아. 강우연이 잡혀갔으니 걔가 진행하던 사업 모두 우리가 맡아서 하게 되었어. 백 선생과의 사업은 초기 자본만 400억이 들어가는 큰 사업인데 어떻게든 우리가 추진할 수 있도록 미리 손을 써야 해!”

“맞아! 강우연도 이런 사건이랑 엮였으니 쉽게 빠져나오지 못할 거야.”

강희연의 입가에 교활한 미소가 지어졌다.

그 시각, 리양제약.

송천우는 한 건장한 중년 남자와 함께 차를 마시고 있었다.

“관장님, 일은 어디까지 진행됐나요?”

송천우가 다급히 물었다.

어딘가 싸늘한 분위기를 풍기는 남자가 담담한 미소를 짓더니 말했다.

“송 대표, 걱정하지 말아요. 내 사람들이 나섰는데 여부가 있겠습니까! 그 어떤 단서도 남기지 않았어요. 시공 현장 CCTV는 이미 내가 처리했으니 형사과 기술인력이 와도 복구가 힘들 겁니다!”

“저질 자재를 납품한 애들도 내 제자들이니 믿어도 돼요. 공급 업체 쪽에는 내가 미리 언질을 주었으니 절대 허튼소리 안 할 겁니다.”

송천우는 그제야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강우연은 무슨 수를 써도 빠져나올 수 없다는 거네요?”

허임호가 웃으며 말했다.

“그래요. 우리 칠성파가 출마했는데 당연히 그렇게 되어야지요. 강우연은 어차피 감방 갈 거예요. 대통령 인맥을 동원해도 이건 못 빠져나가요. 증거가 확실하니깐요. 특별조사팀 팀장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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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746화

    강우연이 잡혀갔다는 소식에 한지훈마저 화들짝 놀라며 차갑게 물었다.“어떻게 된 거야?”용이는 자초지종을 자세히 설명했고 설명을 다 들은 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리고 생각에 잠겼다.“분명 뭔가 있어! 현장에 한번 가보자!”그는 그 길로 박 대사와 작별하고 용이와 함께 시공 현장으로 달려갔다.하지만 이미 시공 현장은 폴리스라인이 둘러졌고 관계자외 아무도 출입할 수 없었다.한지훈은 인상을 찌푸리며 송호문에게 전화를 걸었다. 자초지종을 들은 송호문도 당황하며 다급히 말했다.“사령관님,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제가 가겠습니다.”전화를 끊은 송호문은 곧장 현장 감식반에 연락해서 명령을 하달했다.“당장 그분을 안으로 들여보내!”현장을 지키던 경찰관들은 지시를 받고 의아했지만 주저없이 길을 비키고 한지훈과 용이를 현장으로 들여보냈다.한지훈은 용이와 함께 신속히 사고 현장에 도착해서 주변을 둘러보았다.잠시 후, 송호문이 허겁지겁 현장에 도착했다.“총사령관님, 제가 알아본 바로는 이번 안전사고의 조사는 특별조사단에서 맡았고 팀장은 본청 안전관리국의 부국장 주연승입니다.”송호문은 도착하자마자 즉각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한지훈에게 알렸다.한지훈은 싸늘한 표정으로 현장을 둘러보다가 구석진 곳에 있는 카메라를 가리켰다.“자재가 현장에 들어오려면 저기를 경과해야 하니까 CCTV에 찍혔겠네요.”송호문은 즉각 형사들을 불러 물었다.“CCTV 영상은 확보했어?”형사들이 다급히 말했다.“청장님, 그게….”“뜸들이지 말고 빨리 말해!”송호문이 짜증스럽게 재촉했다.북양 총사령관의 예비신부와 연관된 사건이니만큼 속도와 정확성은 생명이었다.“CCTV는 이미 망가졌고 최근 찍은 영상은 복구불가 상태입니다.”한 경찰관이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카메라가 망가져? 중요한 증거가 될 수도 있는 영상이 사라졌단 말이야?”보고를 들은 송호문이 버럭 화를 냈다.형사들도 난감한 표정으로 답했다.“저희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망가진 상태였습니다.”한지훈은

  • 용왕사위   제747화

    “네? 북양의 총사령관이요?”소식을 들은 주연승이 화들짝 놀라며 인상을 썼다.갑자기 나를 보자고 한 이유가 뭘까?그와 북양군은 예전에 그 어떤 접점도 없었다.어떻게 된 거지?주연승은 즉시 시공 현장으로 뛰어갔다.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 송호문과 함께 서 있는 젊은 남자의 얼굴을 보고 그가 바로 천하를 호령하는 북양 총사령관이라는 것을 직감했다.“안전관리감독국 소속 주연승, 북양의 총사령관님을 뵙습니다!”주연승은 그에게 다가가서 정중한 자세로 인사했다.한지훈은 담담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강운그룹에서 일전에 안전사고가 터졌다던데 부국장님 담당 맞습니까?”주연승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남자를 바라보았다.북양 군부의 총사령관께서 왜 한낱 중소기업의 안전사고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그는 공손한 말투로 대답했다.“예. 제가 담당하고 있는 사건이 맞습니다. 단 하루 안에 다섯 건의 사고가 발생했고 지금은 특별조사팀이 조사에 착수 중이고 지휘를 제가 맡았습니다.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안전 사고 관련 모든 증거품과 단서를 내 사람에게 인계하세요.”그 말을 들은 주연승은 불쾌한 표정으로 송호문을 노려보다가 정색하며 말했다.“외람된 말씀입니다만, 총사령님과 이번 사건 관계자인 강운그룹은 어떤 특별한 관계라도 있나요?”한지훈은 솔직하게 사실을 말했다.“특별조사팀에서 잡아간 강우연 씨가 내 아내입니다.”그 한 마디에 주연승은 하늘에서 날벼락이 내려친 느낌이었다.강우연이 북양 총사령관의 사모님이었다고?어찌… 이럴 수가!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그가 아무것도 모르고 잡아들인 여자가 이 나라 주군과 동등한 위치에 있는 사람의 아내였다니.주연승은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잠깐 고민하다가 정색하며 말했다.“총사령관님, 비록 강우연 씨가 사령관님의 사모님인 건 맞지만 이번 안전 사고 문제의 증거가 속출하였고 강우연 씨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사령관님께서

  • 용왕사위   제748화

    30분 뒤, S시 모 지방 경찰서 조사실.몸에 문신을 새긴 젊은 남자들이 조사실에 끌려왔다.“무슨 근거로 저희를 잡아들인 겁니까? 증거 있어요?”남자들이 꽥꽥 불만을 터뜨렸다.그리고 이때, 주연승이 안으로 들어오고 그의 뒤를 한지훈이 따랐다.안으로 들어간 한지훈은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찔러넣고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1분 줄 테니까 너희들 사주한 사람 불어.”문신남들이 바로 며칠 전 몰래 시공 현장에 저질 자재를 운반한 자들이었다.그들은 한지훈을 보자 가소롭다는 듯이 비웃음을 터뜨렸다.“넌 또 뭐야?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네.”“1분 준대.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봐.”“우리가 조사실 경력이 몇 년인데 이런 걸 두려워할 것 같아?”남자들은 대놓고 한지훈을 무시했다.한지훈은 담담하게 시간을 확인하고는 말했다.“30초 남았다.”그 말에 남자들이 당황했다. 그들은 험악하게 인상을 구기며 소리쳤다.“젠장! 너 대체 누구야? 당장 우릴 풀어줘! 이거 공권력 남용이야! 신고할 거라고!”“맞아! 우린 죄없는 백성이야! 당장 우리를 풀어줘!”“제한시간 끝났어!”이렇게 말하는 한지훈에게서 강력한 기백이 용솟음쳤다.쾅!그가 다리를 들자 남자들 중 한 명이 발에 맞아 그대로 벽에 처박혀 버렸다.순식간에 벽에 금이 가면서 먼지가 우수수 떨어졌다. 바닥에 추락한 남자는 가슴을 부여잡고 시뻘건 피를 토해냈다.남은 둘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경찰이 사람 때린다! 이거 미원 넣을 거야! 고소할 거라고!”“짝!”하지만 한지훈은 무자비하게 손을 들어 소리치는 남자의 귀뺨을 후려쳤다. 조금 전까지 빡빡 우기던 남자가 그대로 바닥을 구르더니 입에서 부러진 이빨 두 대가 주르륵 흘러내렸다.“악!”바닥에 쓰러진 남자는 얼굴을 부여잡고 비명을 질러댔다. 그는 다가오는 한지훈을 겁에 질린 눈으로 바라보며 소리쳤다.“오… 오지 마! 오지 마! 경찰이 사람 잡네!”하지만 한지훈은 옆에 있던 의자를 집더니 그대로 놈의 팔목을 찍어버렸다.남

  • 용왕사위   제749화

    강문복은 음침하게 굳은 얼굴로 생각에 잠겼다.반면 강준상은 안도의 숨을 내쉬며 가슴을 쓸어내렸다.그 시각, 리양제약 대표 사무실.뉴스를 확인한 송천우는 분노에 치를 떨며 찻잔을 바닥에 집어던졌다. 그는 곧장 허임호에게 전화를 걸어 분노를 터뜨렸다.“허 관장,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 절대 잘못 될 리 없다고 하셨잖아요? 왜 이렇게 된 겁니까?”그 시각 뉴스를 보고 있던 허임호도 싸늘하게 말했다.“송 대표, 강운그룹의 배후에 거물급 인사가 있는 것 같네요.”“그런 말 듣고 싶지 않아요. 이제 어떻게 할 겁니까? 내가 이 일 제대로 하라고 2억이나 줬잖아요!”분노한 송천우가 소리쳤다.허임호는 음침하게 굳은 얼굴로 눈을 가늘게 뜨고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이 일은 내가 직접 해결하겠습니다. 송 대표한테까지 피해가 가지 않을 거예요.”말을 마친 그는 전화를 끊었다.허임호는 푹신한 의자에 앉아 훈련 중인 제자들을 노려보며 한숨을 쉬었다.“아룡아, 가서 누가 배후에서 손을 썼는지 좀 알아봐.”“그리고 그게 누구든 즉시 처결해 버려! 감히 내가 하려는 일을 방해하다니! 간이 배밖으로 나왔군!”허임호의 신변을 지키던 건장한 남자가 비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예, 관장님!”말을 마친 아룡은 성큼성큼 사무실을 나갔다.쾅!누군가가 대문을 발로 차서 열었다.성인 남성 두 명이 당당한 걸음걸이로 칠성파 도장으로 들어섰다.맨앞에 선 남자는 다름 아닌 한지훈이었다. 그의 두 눈은 이미 살기로 번뜩이고 있었다.그의 뒤로 싸늘한 냉기를 내뿜는 용이가 따르고 있었다.한지훈이 도장에 들어선 순간, 마당에서 훈련 중이던 제자들은 신속히 집결하고 전투 태세를 취했다. 아룡은 그들을 지나쳐 싸늘한 기운을 내뿜으며 맨 앞으로 가서 섰다.한지훈은 뒷짐을 지고 싸늘한 눈빛으로 좌중을 둘러보다가 내전의 의자에 앉아 느긋하게 차를 마시고 있는 허임호를 발견했다.“너희들 누구야? 감히 허락도 없이 칠성파 도장으로 들어오다니!

  • 용왕사위   제750화

    도장 안은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사람들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경악한 표정으로 용이를 바라보았다.하얀 도목을 입은 제자들은 누구도 섣불리 나서지 못하고 서로 눈치만 보았다.아룡은 칠성파 도장에서 허임호를 제외하고 실력이 가장 뛰어난 무인이었다.이미 준 병왕급을 돌파한 실력자가 이렇게 힘도 한번 못 써보고 쓰러진 경우는 없었다.대체 어느 정도의 실력이면 아룡 같은 사람을 한 주먹에 쓰러뜨릴 수 있는 거지?도장 제자들의 얼굴에 짙은 두려움이 서리더니 이마에 식은땀이 돋기 시작했다.한지훈은 성큼성큼 내전을 향해 걸어갔다.용이는 그의 뒤를 바짝 쫓으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주변을 경계했다.한지훈이 한발 다가설수록 도장의 제자들은 뒤로 뒷걸음질쳤다. 그러다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을 때 의자에 편안하게 앉아 있던 허임호가 고개를 들고 입을 열었다.“칠성파 도장을 침입해서 내 애제자를 쓰러뜨리다니! 너희는 곱게 죽지 못할 거야! 당장 저놈들을 잡아 사지를 찢어버려! 놈들을 제압하는 자를 나 허임호의 후계자로 임명하겠다!”지시가 떨어지기 바쁘게 겁먹었던 제자들의 눈에 이채가 서리기 시작했다.칠성파 두목 허임호의 수제자로 승급하고 나중에 도장을 물려받을 수 있는 후계자가 된다는 건 크나큰 유혹이었다.도복을 입은 제자들은 갑자기 흥분제라도 먹은 것처럼 시뻘겋게 충혈된 눈으로 한지훈과 용이에게 덤벼들었다.“같이 공격하자! 아무리 강해봐야 상대는 단 두 명이야!”“죽여 버려!”“아룡 형님의 복수를 하자!”오십 명에 달하는 제자들이 살기를 방출하며 두 사람에게 달려들었다.용이가 음침한 표정으로 욕설을 내뱉었다.“주제도 모르는 것들!”그는 온몸으로 강력한 기백을 방출시키며 주먹에 내력을 담아 마주오는 적들을 향해 휘둘렀다. 그들을 향해 달려들던 칠성파 제자들이 하나둘씩 바닥에 쓰러지고 뼈가 부러진 놈들의 비명이 도장을 진동했다.그렇게 순식간에 40명 정도가 제압되었고 남은 놈들은 온몸을 벌벌 떨며 겁에 질린 눈으로 용이를 바라보았다.저게 인간인

  • 용왕사위   제751화

    사령관?분명 강운그룹의 백수 데릴사위라고 들었는데 저 호칭은 대체 뭐지?하지만 허임호는 크게 신경 쓰지 않기로 하고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패기는 마음에 드는군! 그렇게 죽고 싶다면 어쩔 수 없지!”말을 마친 허임호가 마당으로 나왔다. 그는 뒷짐을 지고 서서 거만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며 말했다.“어른인 내가 열 수는 양보해 주지. 열 수 안에 내 몸에 주먹이 스친다면 배후를 가르쳐주겠다.”일개 도관의 관장 치고는 정말 거만한 말투였다.감히 북양 총사령관 앞에서 열 수 양보한다는 말을 하다니!물론 허임호는 한지훈이 대단한 인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일을 시작하기 전에 한지훈이라는 인물에 대해 충분히 조사를 마쳤다고 확신했기 때문이었다.유독 거슬리는 게 있다면 그의 곁을 든든히 지키고 서 있는 용이였다.대체 저 정도의 실력자를 언제 경호원으로 매수했는지 궁금해질 정도였다.하지만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허임호가 어떻게 한지훈을 괴롭힐지 속으로 고민할 때, 한지훈이 담담히 말했다.“필요 없어. 널 상대하는데 한방이면 충분해. 한방, 네 주먹이 내 몸을 스치면 내가 진 거로 하고 처분에 따르지.”그 말을 들은 허임호의 얼굴이 분노로 시뻘겋게 달아올랐다.“건방진 녀석! 나 허임호, 칠성파 도장을 창설한 이래로 너 같이 건방진 자식은 처음이야. 그렇게까지 날 자극한다면 죽어서 날 원망하지 마!”말을 마친 허임호는 온몸에 살기를 두르고 한지훈의 목을 향해 손을 뻗었다.단단한 돌마저 부셔버릴 수 있는 위력이 담긴 손아귀었다.일반인이 당했더라면 아마 그대로 목뼈가 부러졌을지도 모른다.한지훈은 실망스럽다는 듯이 고개를 흔들고는 그대로 상대의 손목을 낚아챘다.허임호가 당황하며 눈을 휘둥그레 떴다.어떻게 이게 가능하지?그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우드득 소리가 나더니 한지훈이 그의 팔목을 부러뜨렸다.뼈가 으스러지는 섬뜩한 소리가 도장 내에 울려퍼졌다.“악!”허임호는 처참한 비명을 지르며 눈을 부릅뜨고 다시 한지훈을 향해 주먹을 날렸

  • 용왕사위   제752화

    한지훈이 도장을 나올 때, 강우연과 관계자들도 조사를 끝내고 석방되었다.그녀는 입구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서 있는 한지훈을 보자 눈시울을 붉히며 달려가서 그의 품에 안겼다.한지훈은 가볍게 그녀의 등을 다독이며 위로했다.“이제 괜찮아. 울지 말고 집에 가자.”“네.”강우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한지훈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사건 관련해서는 주연승이 제때에 기자회견을 열고 해명을 진행했기에 더 이상 그녀를 폄하하는 여론은 없었다.다음 날.“좋은 아침입니다.”한지훈은 상쾌한 기분으로 도영그룹 1층에 있는 커피숍으로 왔다. 커피만 사고 올라가려는데 마침 다급히 올라가는 이안영과 마주쳤다.이안영은 언제 봐도 예뻤다.하얀색 블라우스에 몸매를 강조하는 H라인 스커트를 입고 어울리는 구두까지 신은 그녀에게 많은 이목이 쏠리고 있었다.“지훈 씨?”이안영이 그를 알아보고 인사를 건넸다.“제가 별로 반갑지 않은가 봐요.”한지훈이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이안영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를 빤히 바라보더니 피식, 미소를 지었다.“뭘 착각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오늘 좀 바빠요. 리양제약에서 오늘 손님이 왔는데 커피 사러 나왔거든요. 너무 바빠서 미처 보지 못했어요.”“그런 거였군요….”한지훈이 얼굴을 붉히며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대표실 비서에게 뭔가 밉보인 게 아닌가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건 아닌 모양이었다.“마침 올라가던 길이었는데 그거 저 주세요.”한지훈은 매너 있게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궁금증이 발동한 한지훈이 물었다.“리양제약이 갑자기 우리 회사에는 어쩐 일이래요?”“네.”이안영은 어딘가 어색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내용을 들어보니까 리양 쪽에서 일방적으로 모든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요구하고 있는데 이 일로 대표님이 골머리를 앓고 있어요.”계약 해지?한지훈은 미간을 확 찌푸렸다. 어딘가 불길한 예감이 스멀스멀 올라왔다.그는 이안영을 대표실까지 데려다준 뒤, 생각

  • 용왕사위   제753화

    마케팅부로 돌아온 한지훈은 별로 할 일도 없고 해서 장신혁과 함께 애니메이션을 시청했다.그런데 주변이 어수선하더니 갑자기 마케팅 부서 직원들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섰다.검은색 정장을 입은 남자들이 일렬로 들어오더니 양 옆으로 비켜섰다. 그들 사이로 도설현과 한 중년 남자가 안으로 들어왔다.도설현은 중년 남자에게 마케팅 부서가 하는 일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사오십 대로 추정되는 중년 남자는 짐짓 근엄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분위기 싸한데요. 역시 성공한 사업가는 뭔가 다른가 봐요.”장신혁이 한지훈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저분이 리양제약 송경림 회장이래요. 이번에 프로젝트 때문에 왔다고 하던데요?”한지훈은 담담한 표정으로 송경림을 훑어보다가 이한승에게 문자를 보냈다.곧이어 이한승에게서 송경림에 대한 정보가 답장으로 왔다.시가 총액 1조 규모!도설현보다 더 부자였다.“저런 거물급 인사가 우리 회사랑 협약을 체결한다니, 뭔가 이상한데요.”한지훈이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도설현 성격에 만약 리양 쪽에서 위협적인 조건을 내걸었다면 저렇게 평화롭게 시찰까지 시켜주지는 않을 것 같았다.“뭐가 이상해요? 어떻게든 협약을 체결하는 게 중요하죠. 회장이 직접 왔다는 건 그만큼 이 사업을 중시한다는 거 아니겠어요? 혹시 우리한테도 인센티브 나오려나?”장신혁이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한지훈이 리양제약의 의도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때, 마케팅 부장 조민아가 나와서 그들을 맞았다.그녀는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넸다.“회장님께서 직접 오실 줄은 몰랐는데요. 준비가 미흡해서 죄송합니다.”조민아는 직장 내 엘리트답게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이끌었다.하얀색 블라우스에 레드와인 컬러의 스커트는 섹시하면서도 지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이번 회담을 위해 단장에도 신경을 꽤 쓴 모양이었다.송경림이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조 부장이 직접 마중을 나올 줄은 몰랐네요. 나도 영광입니다. 우리 S시 기업판의 여자 엘리트로 불리잖아요.”“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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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2575화

    황금 1000톤? 기가 막힌 요구에 필칸트는 저도 모르게 얼굴을 한껏 찌푸렸다. 결국 고개를 들어 반박하려는 순간, 안드레로부터 따귀를 맞게 됐다. “팍!”거세게 내리친 따귀는, 필칸트의 얼굴을 찌그러뜨릴 지경이었다. 한지훈이 제기한 요구에 대해서, 안드레는 감히 한 마디도 반박을 할 수가 없었다. 그 이유는 바로, 그는 결코 한지훈을 건드리고 싶지 않고, 유럽에서 피를 흘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반면 필칸트는? 뭣도 모르고 감히 남을 비웃으려 하다니? 한지훈의 말에 반박하려 하다니? 필칸트가 다시 몸을 일으키기도 전에, 안드레는 다시 한번 힘차게 따귀를 내려쳤다. “쾅!”결국 필칸트의 몸은 7~8미터 밖까지 날아가 돌기둥에 세게 부딪혀 아예 갈라 뜨렸다. 그렇게 그는 힘없이 땅에 쓰러지게 됐다. 연속하여 따귀를 맞게 된 필칸트는, 어느새 머리가 윙윙 울리는 듯했다. 눈앞은 별빛이 번쩍이기만 할 뿐, 더 이상 일어나지도 못했다. “네가 뭔데? 칸트 가문의 미래 샛별? 유럽의 어린 천재?” “사실이든 아니든, 난 반드시 너를 죽일 거야!”안드레는 눈을 부릅뜬 채 필칸트를 노려보았다. 한지훈의 뒤에 서 이 모든 걸 지켜보고 있던 진개국은, 숙연한 분위기에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대체 진우가 보낸 이 특파원, 정체가 뭐지? 어떤 사람이길래 안드레마저 도와서 나서냐고? 게다가 칸트 가문으로부터 미움을 살 위험을 무릅쓰고 필칸트를 반쯤 죽여놨어. 안드레는 누구나 알다시피, 명실상부한 천신계 강자잖아. 무려 세계 대전을 평정한 인물. 그런데 그런 그가, 한지훈 앞에서는 종과 같은 존재가 됐다니. 지금 이 순간, 가장 후회하는 사람은 유장군이었다. 분명 그는 한지훈을 따라 이곳에 오긴 했지만, 중도에 칸트 가문 쪽으로 이미 넘어가있었다. 심지어 칸트 가문의 편을 들기 위해 한지훈에게 무례하게 굴기까지 했다. 근데 지금은? 자신이 비위를 맞춰줬던 필칸트는 안드레에게 두드려 맞아 일어나지

  • 용왕사위   제2574화

    유럽의 유일한 천신계 강자인 안드레도, 칸트 가문의 생일 파티에 왔다니? 홀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일제히 공손히 선 채 안드레에게 몸을 굽혀 절을 했다. 필칸트 또한 몸을 곧게 펴고는 안드레에게 곁눈질도 하지 않고 바로 목례를 했다. 유장군은 안드레를 보자마자 눈을 휘둥그레 떴다. 그는 십여 년 동안 유럽에서 지내면서, 안드레의 뒷모습을 멀리서 한 번밖에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뜻밖에 순간에 안드레를 직접 만나게 되자, 유장군은 흥분되기도 하고 또 두렵기도 했다. “한군림! 너 이젠 죽게 됐어. 설령 진우가 직접 와서 말리게 되더라도 넌 오늘 이곳에서 죽게 될 운명이야! 안드레 님을 보고도 인사를 안 해?”유장군의 한 마디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한지훈에게 쏠렸다. 그러나 한지훈은 뒷짐을 짊어진 채 머리를 쳐들고 오만한 표정으로 안드레를 바라볼 뿐이었다. 이는 노예를 보는 듯한 일종의 경멸하는 눈빛이었다. 설마 진짜 죽고 싶어 환장한 건가? 사람들은 내심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한편 안드레의 안색은 한껏 어두워졌다. 사실 그는 용국에서 유럽으로 향한 후, 노먼에 머물 생각은 애초에 없었다. 하지만 칸트 가문 족장인 윌칸트가 그를 거듭 초대한 것이다. 그렇게 안드레는 칸트의 체면을 봐서라도, 겸사겸사 칸트 가문의 생일 파티에 참가한 것이다. 그런데 방금 그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경험을 하게 됐다. 방금 그가 한창 커피를 마시고 있을 무렵 귓바퀴에서는 갑자기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그 소리를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았다. 심지어 그가 2층 방을 뛰쳐나와 계단을 내려오는 순간에도, 하마터면 두 다리가 나른해져 무릎을 꿇을 뻔했다. 젠장! 지금으로서 그가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은 바로, 한지훈이었다. 그에게 있어 한지훈은 악몽 같은 존재이다. 그나저나 칸트 가문 사람들, 미친 거 아니야? 어떻게 미움을 사더라도 하필 이런 거물을 건드리게 된 거야! “지금 이게 웃겨?”한지훈은 고개를 돌려 필칸트를 바라

  • 용왕사위   제2573화

    그 말에 필칸트는 멍해졌다. 눈앞의 한지훈은, 얼핏 봐도 자신의 또래로 보일 뿐인데 과연 용국에서 중요한 지위를 갖고 있기나 할까? 필칸트의 안색은 순식간에 어두워졌고 이내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지금 나한테 장난해? 용국이 고작 네 말만 믿고 1천 톤의 황금씩이나 꺼내 들어 사람 한명과 바꾸려 할 거라고?” 한지훈은 덤덤한 표정으로 필칸트를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오해한 것 같네. 내 말은 칸트 가문이 용국의 반역자를 아무런 이유도 없이 받아들였으니 국제관례에 따라 우리 용국에 발생한 손실을 배상해야 한다는 거야!”“이 천 톤의 황금이 바로, 당신들 칸트 가문이 프랑스를 대표하여 용국에 배상해야 할 손해 비용이야! 그리고 칸트 가문은 직접 용국에 사죄하고 앞으로 영원히 이런 비슷한 사건은 발생하지 않게끔 할 거라고 보장해야 해!”그 말에 유장군의 안색은 파랗게 질렸고, 진개국조차도 깜짝 놀라서 몸을 움츠렸다. 칸트 가문 사람들더러 용국에 황금 1천 톤을 배상하게끔 요구하고, 게다가 용국을 상대로 보증서까지 써야 한다고? 홀에 있는 사람들은 전부 멍한 표정으로 한지훈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꼴깍!”유장군은 저도 모르게 침을 삼키고는 아연실색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한군림!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한군림은 한지훈이 유럽에 도착하기 전에 자신에게 직접 지어준 가명이다. 그동안 한지훈은 모든 증명 서류에 이 가명을 사용하였다. “무슨 말이긴, 똑같이 사람이 한 말이잖아. 필칸트, 설마 내 말 못 알아들은 건 아니겠지?”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콜록… 바로 이때, 홀에서는 한바탕 기침 소리가 들려왔다. 필칸트가 너무나도 화가 난 나머지 그가 이를 꽈악 물다 못해 울린 소리였다. 노먼의 수많은 상류층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말을 못 알아듣는다고 날 모욕해? 역시 못되기 그지없는 용인들이야. 내가 방금 그 일성 준천신계 용인을 죽인 것도 똑똑히 봤겠는데? 그 순간, 필칸트의 온몸에서는 4

  • 용왕사위   제2572화

    이 충격적인 장면에 깜짝 놀란 유장군은 얼굴이 창백해졌다. 준 천왕계 강자를 상대로, 필칸트가 이렇게 손쉽게 죽일 수 있다고? 게다가 중요한 사실은 상대는 엄연히 무도 학원의 선생이라는 것이다. 이는 평범한 일성 준 천왕계 강자를 죽이는 것과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이내 유장군은 빠른 걸음으로 필칸트에게 다가가 더없이 열정적으로 인사를 했다. “필칸트 씨, 혹시 저를 기억하시나요?” 허리 굽히고 고개를 숙인 유장군의 모습에 진개국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한지훈도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유장군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한 선생님, 이게 대체...”그러자 한지훈은 진개국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괜찮아요. 일단 따라가죠!”이내 한지훈은 홀 중앙으로 발걸음을 내디뎠고 진개국도 급히 따라갔다. 유장군은 한지훈과 진개국은 전혀 신경도 쓰지 않고 허리를 굽힌 채 필칸트 앞으로 다가갔다. 그가 갑작스레 손을 내밀자 필칸트는 미간을 찌푸렸다. “우리가 만난 적이 있나?” 필칸트의 표정에서는 하찮은 기색을 보아낼 수 있었다. 그는 엄연히 칸트 가문의 떠오르는 샛별이자, 유럽에서는 줄곧 어린 천재라는 존칭을 받아온 인물이다. 그만큼 그에게 아부하려는 사람이 너무나도 많았기에, 유장군 같은 사람은 이상하게 느껴지지도 않았다. “전 용국에서 프랑스에 파견한 특사 유장군이라고 합니다!”유장군은 이를 악문 채 웃음을 보였다. 필칸트의 무시와 경멸을 마주하고도, 그는 조금도 난감해하지 않았다. “그나저나 무슨 일인데?” 필칸트는 뒷짐을 진 채, 유장군이 내민 악수를 받지도 않았다. 유장군은 손을 비비며 머쓱한 웃음을 드러냈다. “아무 일도 아니고요, 사실 제가 데려온 친구들이 있습니다. 아니, 동포라고 할 수 있죠. 멀지 않은 용국에서 온 사람인데...”“용건이 뭔데?” 필칸트는 유장군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차가운 목소리로 그의 말을 끊었다. “필칸트 선생님, 사실 그분은 명령을 받고 칸트 가문과 협상하여 마영리를 되찾기 위해 이곳을

  • 용왕사위   제2571화

    그러자 직원은 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요! 물론이죠!”이내 한지훈은 고개를 돌려 홀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 한편 많은 사람들은 로비의 한 구석에 둘러싸여 있었고, 그중 한 백인 젊은 남자는 상체를 벗고 있었다. 건장한 근육에, 어깨에 드리운 긴 머리와 함께 잘생긴 얼굴까지 갖추고 있었다. 이 젊은이가 바로 칸트 가문의 어린 천재 필칸트였다. 그의 맞은편에는 똑같이 상체를 벗고 있는, 약간 야윈 몸매의 젊은 남자가 서 있었다. 그의 손에는 단검이 들려 있었고, 뒷모습과 피부색만 놓고 보면 아시아계 남자일 거라 확신했다. 게다가 1 성 준 천왕계의 강자로 느껴졌다. 한지훈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그 아시아계 남자의 몸에 한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얼핏 보아도 그의 실력은, 그의 맞은편에 있는 백인 남자와는 차이가 너무 컸다. “유성룡, 너한테 마지막 기회를 줄게. 네가 무릎을 꿇고 나한테 용서를 빌면 난 너를 죽이지는 않을 거야!”필칸트의 얼굴에는 은은한 웃음이 떠올랐다. 알고 보니 유성룡이라는 사람이 필칸트에게 한마디만 대들었을 뿐인데, 도리여 한바탕 폭행을 당한 것이었다. 그러나 일성 천왕계 고수인 유성룡은 그 말을 듣고도 조금도 두려워하는 기색 없이 오히려 손에 든 단검을 꽉 쥔 채 차갑게 말했다. “필칸트! 나... 난 엄연히 용국에서 무도 학원으로 파견한 선생이야!”“함부로 선생을 때렸다가는 어떤 결과가 일어나게 되는지 잘 알잖아!”하지만 필칸트는 개의치 않는 듯 이마 앞 머리카락을 다듬고는 손가락을 여유롭게 흔들며 말했다. “널 폭행하는 건 더욱 말할 것도 없고, 설령 너를 죽여도 무도 학원에서는 결코 추궁하지도 않을 거야!”“건방진 놈!”바로 그때, 유성룡은 단검을 냅다 흔들어 필칸트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는 전력을 다하기 시작했다. 일성 천왕계 강자의 실력인 그가 이 검을 휘두르게 되면, 장갑차 한 대도 두 동강 낼 수 있었다. 그러나 필칸트는 단검이 자신에게로 날려와도 조금도 피

  • 용왕사위   제2570화

    한지훈의 말에, 유장군은 한껏 미간을 찌푸렸다. 방금까지만 해도 한지훈에 대한 인상이 그런대로 괜찮았었는데, 한지훈이 뜻밖의 말을 꺼내자 유장군은 그를 달리 보게 되었다. 필칸트는 4성 천급 천왕계인데, 너 같은 사령관 강자가 찾아가서 괜히 남의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죽음을 자초하는 꼴이 될 텐데? 일단 충돌이 발생하게 되면, 마영리를 되찾을 생각은 영원히 기대하지도 마! 그러나 한지훈은 필경 흑병대 사람이기에 유장군은 불만을 품고 있어도 겉으로 표현할 수는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용국에서의 흑병대 권력은 매우 놀라울 정도로 컸으니까. 만일 잘못 보였다가 한지훈이 용국으로 돌아가서 자신을 고발하기라도 한다면, 그 결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기왕 네가 기어코 죽으려고 그 길을 떠나려 한다면, 네가 과연 어떻게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 똑똑히 지켜볼게! 이내 진개국은 천천히 차를 길가에 세우고는 고개를 돌려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한 선생님, 신중히 생각하셔야 합니다. 오늘 저녁, 정말 필칸트를 만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게다가 그 사람은 기본적으로 저희 용인을 적대시하고 있습니다. 저희한테 매우 불친절한 태도를 보이고요!”그러자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래요? 저희 용인들에게 매우 불친절하다고요? 그럼 더더욱 그 사람을 알아가고 싶네요! 마침 유럽의 어린 천재들이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갖고 있는지 궁금했거든요!”그 말을 들은 유장군은, 한지훈에 대한 불만이 더욱 커져갔다. 그러나 그에 반면 진개국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흑병대 본부가 한지훈을 파견한 이상 그는 반드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을 거라 믿었다. 이내 잠시 생각에 잠긴 진개국은 한지훈을 향해 말했다. “한 선생님, 그럼 저희는 한 선생님이 뜻대로 진행하겠습니다! 가능한 한 빨리 선물을 준비하고, 저희는 저녁에 칸트 가문의 생일 파티에 참가하는 겁니다!”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사실 선물은 필요 없을 것 같아요. 1원짜리 봉투 두 개만

  • 용왕사위   제2569화

    그 말에 진개국은 난색한 표정을 띤 채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한 선생님, 전 사실 그렇게나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칸트 가문은 프랑스 북성에서도 손꼽히는 대가문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뿐만 아니라 유럽 전 지역에서도 서열 6위를 차지하는 대가문입니다. 반면 저는 단지 소상인일 뿐이라 그만큼의 대가문을 만나는 건 쉽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저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 방법을 생각해 볼게요!”이내 진개국은 한지훈과 유 장군을 자신의 차에 태웠다. 사실 칸트 가문은 용국이나 미륙에서는 유명하지 않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아주 유명하다. 칸트 가문은 프랑스 북성의 공작 가문으로서, 지위는 말할 것도 없고 근 십여 년 동안 가문에서는 수많은 인재를 배출하였다. 용국과 달리 프랑스는 전투력으로 귀족 간의 서열을 구분하고 있었다. 근 몇 년간 칸트 가문은 젊은 세대 강자만 해도 네 명의 천왕급 인물을 배양시켰다. 심지어 그중 한 명은 4성 천급 천왕의 실력까지 달성했다. 그는 유럽의 유일한 천신계 강자인 안드레, 그리고 수제자 오마르와 함께 유럽의 어린 천재들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차에 오른 후, 유장 군은 고개를 돌려 한지훈을 향해 말했다. “한 선생님, 진 선생이 전혀 힘을 쓰려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 그의 말대로 칸트 가문은 지금 그야말로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들은 감히 마영리를 받아들이지도 못했을 겁니다!”“그러니 한 선생께서는 부디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주세요. 저희가 반드시 방법을 생각해 내어 칸트 가문 사람들을 만나도록 자리를 마련해 볼 겁니다!”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는 이곳에 처음 온 것이니 남에게 강요하기도 불편했다. 이때 한창 운전하고 있던 진개국이 한마디 했다. “한 선생님, 만약 정 빠른 시일 내에 만나 뵙고 싶으시다면 저에게 좋은 방법이 하나 있긴 합니다!”그러자 한지훈은 고개를 들어 물었다. “네? 무슨 방법이죠. 말해보세요!”진개국은 허허 웃

  • 용왕사위   제2568화

    제이슨으로부터 간단한 설명을 듣고 난 한지훈은 그제야 대략적인 감이 잡혔다. 뒤이어 이틀 동안 한지훈은 줄곧 가족들과 시간을 함께 했다. 필경 이번 유럽 방문기는, 과연 얼마나 시간이 걸려야 돌아올 수 있을지 몰랐기 때문이다.그렇기에 제이슨 또한 마찬가지로 이틀 동안 용국 특산물까지 가득 사들고는 집안 어른들의 비위를 맞추어주기도 했다. 사실 그의 미래는, 이 집안에서 미움을 받게 되냐 아니냐에 달려 있었다. 자신의 가치를 더욱 높이려면 대가를 따지지 않고 더욱더 위로 올라가 가문에서 자신의 지위를 높여야 했다. 그리고 이틀 후, 한지훈은 제이슨과 함께 유럽행 비행기에 올랐다. 유럽으로 향하는 중, 한지훈은 제이슨으로부터 이번에 유럽 무도 학원에 모집된 용국인 학생은 6명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6명의 실력은 대부분 사령관 경지에 머물러 있었고, 유럽의 학생들과는 전혀 비교할 수 없었다. 그 사실에 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린 채 창밖을 응시하였다. “그 말은 즉, 용국에는 천왕계 실력의 수강생이 한 명도 없다는 거네!”“주인님, 비록 천왕계 수강생은 없긴 하지만 그래도 용국에서는 두 명의 교사를 파견하게 됐습니다. 게다가 이 두 사람은 삼성 천왕계의 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니 제 생각에는 영향이 그리 크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제이슨은 한지훈에게 설명했다. 사실 이러한 학생 모집은 바로, 무도 학원이 고의로 용국을 소외시켜 다른 수단을 통해 용국을 배척하려는 것이었다. 그들의 야비한 속셈에, 한지훈은 차가운 웃음을 드러냈다. 한참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비행기는 프랑스의 수도에 착륙하였고, 제이슨은 한지훈을 데리고 가장 먼저 무도 학원으로 향하여 등록하였다. 이내 한지훈을 도와 학원에 이틀간의 휴가를 내고는, 한지훈을 데리고 무도 학원에서 빠져나오고 나서야 제이슨은 비로소 식은땀을 닦아냈다. “주인님, 방금 엄청 위험했어요. 아까 그 교관이 바로 러셀로란 가문 사람이었어요!”“방금 주인님께서 계속 아래

  • 용왕사위   제2567화

    한지훈은 반드시 아무도 그의 정체를 알아채지 못하도록 조심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번 유럽 여행은 적지 않은 어려움을 맞이할 수도 있게 된다. “한 선생님, 사실... 그 출입국 기록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한 선생님께서는 진 선생님과 함께 출국하셨기에 그 사실만으로도 한 군림의 정체가 바로 한 선생님이라는 걸 설명하는 겁니다!”나계홍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곧바로 진우에게 문자를 보내, 즉시 그와 자신의 출입국 기록을 소각하라고 했다. 이내 한지훈은 나계홍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잘했어!”그러자 나계홍은 만면에 웃음을 띠며 말했다. “한 선생님, 일단 제 차에 타십시오. 제가 선생님을 한 씨 공관까지 바래다 드리겠습니다!”한 씨 공관? 그 말에 한지훈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강중을 떠난 지 이제 겨우 며칠밖에 안 됐는데 벌써 또 한 씨 공관으로 돌아가야 한다니. 어두워진 한지훈의 표정에 나계홍은 급히 해명했다. “한 선생님, 사실 변한 건 크게 없습니다. 다만 인테리어를 조금 개선했을 뿐입니다. 이것 또한 도청 선배님의 뜻이라 전 단지 명령받은 대로 진행한 것뿐입니다.” “그리고 이 기회에 새로 이름까지 지었습니다. 필경 사모님도 이젠 국부인의 신분이 되셨으니 공관이라고 부르는 게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나계홍의 얘기를 들은 한지훈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고는 차에 올라탔다. 그렇게 차는 한 씨 별장으로 향했다. 지금의 한 씨 별장은, 며칠 전 한지훈이 지냈을 때의 모습보다 훨씬 웅장했다. 담장만 해도 높이가 어마어마하게 올라가 있었고, 담장 정중앙에 있는 별장은 앞문과 뒷문으로 향하는 길에 모두 1리 정도 되는 광활한 땅을 두고 있었다. 이는 도청 전인이 강우연의 안전을 위해 내린 조치였다. 또한 주위에 안배한 천검종 제자 초소들 중, 가장 실력이 약한 초소라 하더라도 최소 4성 전신계 강자였다. 일반 무종이라면 감히 한 씨 공관에 한 발짝도 들어갈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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