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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5화

남자는 그제야 자신의 앞에 선 상대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최소 그의 보스와 거의 맞먹는 실력이었다.

영찬이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도망치자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한지훈은 그의 손을 꽉 잡고 싸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고개를 든 한지훈은 다리를 들어 영찬의 복부를 걷어찼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영찬은 담벼락에 허리를 부딪히며 추락했다.

담벼락이 무너지며 영찬을 뒤덮었다.

영찬은 당장에서 피를 토하며 자신을 향해 한발 한발 다가오는 한지훈을 절망적인 눈빛으로 노려보았다.

“넌… 누구야? 무식하게 세네.”

말하는 것조차 힘이 들 정도로 영찬이 입은 부상은 심각했다. 오장육부가 파열된 느낌이었다.

더 절망적인 건 상대가 힘을 아꼈다는 사실이었다. 한지훈이 만약 진심으로 응했다면 영찬은 절대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한지훈은 영찬의 앞으로 다가가 무표정한 얼굴로 그를 내려다보았다.

영찬의 눈에 비친 그의 모습은 지옥에서 온 저승사자와 다를 바 없었다.

“누가 보냈는지만 말해. 그럼 목숨은 살려줄게. 너한테 기회는 한번뿐이야.”

한지훈은 바닥에 쓰러져 거친 숨을 토해내는 영찬을 향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영찬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말하면 정말 살려줄 거야?”

“쓸데없이 말이 많네.”

이어진 싸늘한 목소리.

영찬은 고민에 잠겼다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말할게. 난 사이트에서 의뢰를 받고 왔어.”

“의뢰? 무슨 의뢰?”

한지훈이 인상을 쓰며 물었다.

“킬러넷이라고 살인 의뢰를 받는 사이트가 있어. 누가 4천만 원에 이 집에 사는 사람들 팔다리를 한쪽씩 부러뜨리라고 의뢰를 올렸더라고.”

그 말을 들은 한지훈의 얼굴이 더 험악해졌다.

“킬러넷이라. 몇 년 전에 들어본 적 있는데 아직도 살아 있을 줄이야.”

그 말을 들은 영찬이 움찔하며 겁에 질린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킬러넷을 알아?”

3년 전, 킬러넷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암살 조직이었다.

수천 명의 전문 킬러를 육성한 이 거대 조직은 비밀 리에 운영되고 있지만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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