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훈의 말에 우빈과 우해를 포함한 우 씨 가문의 그 누구도 감히 반박할 수 없었다.흑용 총사령관보고 직접 찾아오라고 하다니 그 기세는 너무나 강하고 말투는 더없이 포악하다.흑용 총사령관은 남영구의 최고 상장군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우빈은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결국 한지훈에게 빌었다.“총사령관님,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한 번만 봐주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우씨 가문을 위해 한 번만 눈 감아 주세요. 반드시 총사령관님의 교훈을 가슴 속 깊이 새우겠습니다. 앞으로 법을 어기는 일 근처에 가지도 않겠습니다. 그러니, 제발 우리 흑용 총사령관님을 봐서라도 좀 봐주세요.”땀이 비처럼 내리고 있는 우빈은 지금 영문 모를 강대한 압력을 감당하고 있다.이러한 압력에 우빈은 온몸이 살짝 떨리기도 했다.잊지 말아야 할 점은 우빈도 3성 상군이라는 것이다.게다가 우빈은 일성의 예비 군신이다.이와 같은 실력은 용국에서 강력하기 그지없는 존재이다.하지만 이런 실력은 한지훈 앞에서 더없이 약해졌다.북양구 총사령관인 한지훈 앞에서 존재감을 잃은 채 무릎을 꿇고 비는 신세밖에 되지 않는다.한편, 두 아들에게 기대려고 했던 우경훈은 이미 얼굴이 사색이 된 채로 신념을 완전히 잃은 모습이다.이때, 한지훈은 자기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우빈이를 보면서 카리스마를 풍기며 차가운 소리로 말했다.“너 지금 날 가르치는 거야?”그러자 우빈은 온몸에 솜털이 곤두서며 고개를 더 숙이고 경외하며 말했다.“감히 그럴 수 없습니다.”“너희 두 사람까지 내쫓지 않은 것에 감격하며 살아! 사흘이다! 사흘이 지나면 우씨 가문은 Y도시에서 그림자도 보여서는 안 된다.”한지훈은 말을 마치고 위풍당당한 걸음으로 곧장 우 씨 저택을 떠났다.한지훈이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사람들은 서서히 고개를 들었다.그리고 그제야 집안 전체에 감돌던 한지훈의 강력한 기세가 천천히 사라지는 듯했다. “우빈아, 우해야, 우리 가문 이제 어떡하면 좋니? 이대로 순순히 Y도시에서 나가야 하는 거야?”우
“돌이킬 방법은 없는 겁니까?”우빈이 초조한 모습으로 물었다.그러자 하동훈은 한 층 더 어두워진 얼굴로 단호하게 말했다.“없다! 복양구 총사령관님의 뜻대로 움직이는 것이 지금으로선 너희 가문이 살 수 있는 마지막 길이다.”쿵!하동훈의 이 말은 Y도시에 더 이상 우씨 가문이 없다고 선고를 내린 것과 다름이 없다.삽시간에 우씨 가문 사람들은 저마다 수심이 가득한 모습을 드러냈다.다음날.Y도시를 뒤흔든 사건이 일어났다.우씨 가문은 기자회견을 열어 Y도시에서 나간다고 선포했다.기자회견이 열린 뒤 Y도시의 다른 9개 도시가 끓어 넘쳤다.우씨 가문은 과연 정말로 Y도시에서 나갔다.9개 도시의 각 세력들은 저마다 우씨 가문이 갑자기 Y도시에서 나간 것에 대해 의논하고 있다.여동해도 기사를 보자마자 가슴이 움찔거렸다.북양구 총사령관이 정말로 해낼 줄은 몰랐다.이를 해냈다는 사실에 놀라고 그 뒤에 숨겨져 있는 힘에 놀라워 마지 못했다.불과 하루 만에 백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우씨 가문을 Y도시에서 나가게 했으니 말이다.이로써 Y도시의 하늘이 뒤바뀌게 된 셈이다.우씨 가문이 Y도시에서 나간다는 소식을 듣고 여동해도 여러 가지 명을 내렸다.우씨 가문과 관련이 되어 있는 기업, 부문, 여러 도시의 지하 세력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했다.이는 전례 없는 대청소이기도 하다.청소는 자그마치 한 달 동안 진행되었다.그리고 우씨 가문이 Y도시에서 나간다고 선포한 날에 한지훈은 이미 전용기를 타고 Y도시를 떠나 S시로 돌아갔다.한지훈은 병원에 있는 강우연과 한고운을 만나려고 황급히 달려갔다.두 사람과 헤어진 후 한지훈은 단 한 순간도 두 사람을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다.병원에 이르러 병실로 왔을 때, 한지훈은 서경희와 강학주도 있다는 것을 보게 되었다.분위기는 심상치 않은 채 방금 강우연과 싸우기라도 한 듯했다.한지훈이 돌아온 것을 보고 서경희는 즉시 삿대질 하며 꾸지람을 퍼부었다.“마침 상겨견도 돌아왔으니 우리 오늘 터놓고 얘기하자! 너랑 우연
강우연의 진심 어린 말을 듣고 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래! 약속해!”강우연은 눈물을 닦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그렇게 며칠이 지나갔다.요 며칠 동안 서경희는 자주 찾아와 두 사람의 이혼을 진척하려고 했고 백 선생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강우연은 번마다 거절하여 서경희는 화가 나 쓰러질 지경이었다.그리고 한지훈은 요 며칠 동안 도영 그룹에 딱 한 번 갔다.그것도 도설현과 함께 회의에 참석하려고 간 것이다.도호헌은 도설현 옆에 서 있는 한지훈을 보고 얼굴이 단번에 일그러졌다.눈빛에는 노여움과 분노가 가득했다.이를 본 도설현은 미간을 찌푸리며 옆에 있는 한지훈에게 작은 소리로 물었다.“지훈 씨가 저 사람 화나게 했어요?” 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맞은 편에 미친 듯이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도호헌을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하도 뛰어난 외모 때문에 어디로 가나 이런 일이 있는 법이겠죠.”피식!한지훈이 자화자찬하는 모습을 보고 도설현과 같은 유학파 천금도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자신감이 넘치네요.”그러나 한지훈은 확실이 인물이 뛰어나다.남자다운 외모에 짙은 눈매까지 든든하기 그지없다.한지훈은 어깨를 들썩였다.이런 장면을 지켜본 도호헌은 화가 치밀어 올라 터지기 일보직전이었다.두 사람이 자기 몰래 자기 흉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칠 전 백마 산장 연회에서 있은 일과 살랑 암살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 욕을 먹은 것을 떠올리니 가슴 속의 불씨가 점화되는 듯했다.‘한지훈, 너 절대 제대로 살 수 없게 내가 가만히 두지 않을 거야!’‘네 아내 강우연도 내가 호되게 괴롭히고 지옥을 맛보게 할 거야!’회의가 끝나자, 사람들은 자리에서 일어나고, 도호헌도 일어나 도설현과 앞뒤로 떠났다.앞에서 걷고 있던 도호헌은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며 사악한 웃음이 만발한 얼굴로, 도설현에게 말했다.“설현아, 오늘 중요한 모임이 있는데, 내가 미처 알려주지 못했어. 너도 같이 가야 해.”그러자
도허헌 옆에 있던 남자도 한지훈이 갑작스럽게 날린 주먹에 놀라 휴지를 건네주며 호들갑을 떨었다.“대표님! 괜찮으세요?”“한지훈! 어떻게 감히 우리 대표님의 코를 때릴 수 있어!”“도설현 부사장님 옆에 따라다니는 경호원 주제에 어디 감히 대표님 몸에 손을 대! 죽고 싶어 환장했어!”그러자 한지훈은 비웃으며 말했다.“내가 잘못했다는 거야? 나보고 자기를 때리라고 그랬어. 난 그냥 그 말을 들어 준 것뿐이야. 이런 어처구니없는 부탁은 또 처음 들어보네!”“그리고……”말하면서 한지훈은 앞으로 발걸음을 내디뎠다.차가운 눈빛으로 피가 아직도 흐리고 있는 도호헌을 보며 경고했다.“내 아내랑 아이한테 어떻게 할 생각하지 마! 아니면 이 세상에 살아 있다는 것을 후회하게 해줄 테니!”이 말을 남기고 한지훈은 홀연히 몸을 돌려 이미 차에 오른 도설현의 뒤를 따라갔다.도설현은 차 안에서 방금 전에 일어난 모든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았다.한지훈은 마치 아무런 일도 없다는 듯이 차에 올라왔다.도설현은 의문이 가득한 눈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도호헌 콧대 때렸어요? 저 사람이 도영 그룹 대표라는 거 모르세요?”그러자 한지훈은 어깨를 들썩였다.“알아요.”“근데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도설현은 물으면서 불쾌한 빛이 번쩍였다.한지훈을 잘못 들인 건 아닌지 의심이 들기도 했다.“설현 씨도 도영 그룹 부 사장인데, 뭐가 안 된다는 거죠? 게다가 나보고 때리라고 그랬어요.”한지훈은 개의치 않은 태도를 내세우며 답했다.도설현은 마지못해 고개를 저었다.하지만 도호헌이 한지훈 앞에서 두 번이나 손해를 봤다는 생각에 은근히 기분이 좋았다.일이 흥미롭게 벌어지고 있는 듯했다.“출발해.”도설현이 말을 하자 차는 서서히 시동을 걸며 회사를 떠났다.차안에서 도설현이 입을 열었다.“오늘 저녁의 모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한지훈은 두 손을 뒤로 한 채 눈을 감고 심드렁하게 답했다.“될수록 가지 않는 게 좋을 거 같아요. 도허헌 같은 사람이 좋
그러자 한지훈은 웃으며 답했다.“아, 우리 사장인데, 지난번에 말했던 도설현 있잖아, 마침 방향이 같아서 데려다 준거야.” “그래요? 그냥 사장이에요? 방향이 같아서 데려다준 거예요?” 강우연은 반문하며 말하지 못할 질투심을 드러냈다.한지훈은 순간 멍해져 아직 알아차리지 못했다.“그냥 사장 맞아. 왜 그래?”“흥!”강우연은 콧방귀를 끼며 한지훈 품에 있던 한고운을 도려 안았다.“고운아, 우리 집에 가자!”한지훈은 더욱 어리둥절해졌다.머리를 긁적이며 두 사람의 뒤를 쫓아갔다.“우연아, 지난번에 말했던 일 우리 사장님이 허락해 주셨어. 2년 치 월급을 가불해 주기로 했어! 이젠 고운이 그 학교로 보내도 돼.”강우연은 발걸음을 멈추고 한지훈을 응시하며 질투에 잔뜩 젖은 말투로 입을 열었다.“그래요? 지훈 씨 사장님이 지훈 씨한테 참 잘해 주네요. 2년 치 월급도 가불해 줄 만큼!”말을 마치고 강우연은 몸을 돌려 정원으로 들어갔다.한지훈은 문 앞에 덩그러니 서서 어안이 벙벙했다.갑작스러운 상황과 180도 달라진 강우연의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이때, 지프차 한 대가 문 앞에 세워졌고 용이가 차에서 내려 한지훈 앞으로 공손하게 다가왔다.“총사령관님, 사대 가문에 대한 실마리가 나왔습니다.”한지훈은 즉시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당장 보고해.”“지금 알아본 상황에 의하면 사대 가문은 용국에서 백 년 동안 전승해 온 가문이라고 합니다. 청나라때부터 계속 존재했다고 보면 됩니다. 그 힘과 실력은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그중 한 가문만 알아냈는데, 바로 원씨 가문입니다. 원씨 가문의 조상은 백 년 혼전을 겪은 원 총수라고 합니다.”“원씨 가문?”한지훈은 단 한 번도 이 가문에 대해서 들어 본 적이 없다.“네! 이 원씨 가문도 우리가 수많은 인력과 인맥을 동원하여 겨우 알아낸 것입니다. 그러나 단언 할 수 있는 것은 원씨 가문이 용국 사대 가문 중의 하나라는 것입니다. 원씨 가문의 실력은 아주 강합니다. 은거한 가문에 속하고 밖으
“회사에 가려고요. 고객이 합작을 원한다고 할아버지한테서 전화가 왔었어요.”강우연은 말을 하고 황급히 문을 나섰다.한지훈도 어찌 할 방법이 없어 소파에 앉아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는 한고운 옆으로 다가가 앉았다“고운아, 아빠 좀 도와줄 수 있어?”한편, 강우연은 회사 회의실에 도착하자마자 회의실 안에 강씨 가문의 고위층으로 가득한 모습을 보게 되었다.강준상, 강문복 일가와 강학주 서경희도 자리에 있었다.사람들은 이제야 도착한 강우연을 보고 참지 못하고 수군거렸다.강우연은 마냥 멋쩍어 웃으며 죄송하다고 하고 구석을 찾아 앉았다.이때 강준상이 회의 탁자를 두드리며 말했다.“여러분, 좀 있으면 도영 그룹의 대표님이 우리 그룹과 비즈니스 관계를 맺으러 옵니다! 이번이야말로 우리 그룹에게 있어서 절호의 찬스입니다! 만약 순조롭게 계약이 맺어지면 우리 강운 그룹은 S시에서 한 단계 더 올라갈 것입니다!”“아버지, 그게 사실이에요? H시의 그 도영 그룹 맞아요? 도영 그룹의 지사가 우리랑 합작한다고 그래요?”강문복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강희연도 웃음꽃이 만발하여 입을 열었다.“할아버지, 그럼, 우리 강씨 가문이 S시의 일류 가문으로 거듭나는 거 아니에요?”회의실에서 저마다 의논하며 흥분하고 격동했다.강학주와 서경희도 입꼬리가 올라갔다.강씨 가문은 이번에 대박이 날 듯하다.유독 강우연만 안색이 좋지 않다.왜냐하면 그날 밤 백마 산장에서 있었던 일이 아직도 눈앞에 생생하기 때문이다.‘그 역겨운 도호헌인가?’강준상을 고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그 도영 그룹 맞습니다! 방금 도영 그룹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아마 대표님이 곧 도착 할겁니다. 우리 먼저 문 앞으로 나가서 기다리시죠! 우리 그룹의 성의를 보여드려야 할게 아닙니까?”말을 마치고 강씨 가문의 사람들과 회사의 고위층 들은 모두 일어서서 회사 문 앞으로 왔다.세줄로 나란히 서서 도호헌이 오기를 목이 빠지게 기다렸다.10분이 지나자 검은색의 마이바흐가 다가왔다.“왔어! 왔다
강우연이 벌떡 일어나자 회의실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그녀한테로 향했다! "할아버지,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저는 그와 함께 프로젝트 협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습니다!"강우연은 자신의 태도를 분명히 하고 주먹을 꽉 쥐었다!강씨 집안의 다른 회사 높은 임원들조차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도호헌이 강우연한테 관심이 있다니...그들은 그날 밤 백마 산장에서 있었던 일들을 기억하고 있다.그러자 강준상은 찌그린 얼굴로 "앉아! 회사에서 회의를 하는데 네가 감히 끼어들다니! 동의를 하지 않는다고? 네가 동의하지 않으면 되는 일이야? 이것은 그야말로 억대 프로젝트다! 게다가 도 씨 그룹과 협력하는 것은 우리 강 씨 회사에 있어서 천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하는 기회다! 남들은 협력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데 우리한테 주어진 기회를 버릴 셈이야?!”라고 말했다.강 어르신은 엄격한 명령을 내렸고 얼굴에는 냉기가 가득했다!강 어르신의 말은 강우연한테 사형선고를 내린 것이나 다름없었다!강우연은 억울했고 눈시울이 붉어지고 눈물을 글썽였다.그녀는 자신의 할아버지가 1억의 협력을 위해 자신의 친손녀를 다른 남자한테 팔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모두가 성인이니 당연히 도호헌이 말한 부가조건의 뜻을 알고 있다!바로 강우연을 잠자리에 들게 하는 것이다.필경 어르신이 이렇게 말했으니 강씨 집안의 다른 사람들도 모두 맞장구를 치며 말했다."강우연! 이것은 천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하는 좋은 기회다. 도 사장님과 함께 할 수 있다면 너는 앞으로 단번에 높은 지위에 오를 것이다!”"강우연, 1억의 협력이다! 성질부리면 안 돼! 게다가 도 사장님이 어디가 안 좋아서 그래? 집에서 놀고먹기만 하는 게으른 한지훈보다 훨씬 좋지 않아?"“맞아맞아! 이번 일은 이렇게 결정하자. 강우연, 인츰 도 사장님이랑 협력하러 가!”강희연은 사람들 틈에 섞여 강우연이 도호헌 눈에 띄어 부럽기도 했지만 그녀는 마음속으로 강우연이 빨리 도호헌과 협력하러 갔으면 했다. 이렇게 되면 강우연
특히 강우연이 울 때 아름다운 모습은 도호헌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강 씨 가족이 하는 짓이 너무 심하다는 생각도 했다!"그렇다면 강 아가씨 저녁 7시 정각에 힐튼 호텔 1808호 실로 오세요. 이건 제가 특별히 그대에게 주는 선물이니 꼭 입고 오세요"라고 말했다.도호헌은 웃으며 일어나 경리한테 준비한 선물 세트를 강우연에게 가져다주라고 부탁하고 곧바로 회의실에서 나갔다.강 씨 집안사람들은 도호헌을 바래다주었다.강우연은 엄청 억울하고 힘없이 회의실에 앉아 눈물을 흘렸다.이런 상황에서 그녀는 의지할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한지훈한테 말해야 하는가?하지만 이번 일은... 한지훈한테 말할 수가 없었다.한참을 울던 강우연은 눈물을 닦고 운명이라고 단념하고 테이블 위에 남겨진 검은색 선물 세트를 바라보았다.그녀는 선물을 천천히 열고 내용물을 보았을 때 수줍은 듯 얼굴을 붉히고 화가 나서 선물이 담긴 상자를 덮었다!상자 안에 있는 것은 놀랍게도 투명한 검은색 섹시 바니걸 옷이었다......부끄럽다!창피하다!저녁에 이 옷을 입고 도호헌이랑 협력하러 가라고?이건 불 보듯 뻔한 게 아닌가...강우연은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녀는 가냘픈 몸을 계속 떨었다!......그리고 한지훈은 강우연이 밥을 먹으러 오지 않고 고객과 프로젝트를 논의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한지훈은 인츰 네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겠다는 문자를 보내고 소파에 편안히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강우연에게 무엇을 사주면서 사죄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었다.가방?액세서리?다 될 것 같은데.저녁 6시 반이 되자 도설현의 차는 작은 마당 입구에 멈춰 섰다.한지훈은 마당에서 나와 차에 올라타며 "가자.”라고 말했다."딸은요?" 도설현이 물었다."내 친구가 돌봐주기로 했어.”도설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운전사에게 운전하라고 명령하고 곧장 오늘 저녁 식사 장소인 카이로스 호텔로 향했다!한편 강우연은 힘없이 강 씨 회사에서 나와 밖으로 나갔다. 그녀는 자신의 스커트를 잡아당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