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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2화

흑금 깃발이라면 북양구가 틀림없다.

삽시간에 우경훈은 놀라움을 금치 못한 채 사색이 되어버렸다.

두 다리가 풀려 그대로 의자에 앉아 한참 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우경훈이 정신을 되찾을 때, 그는 비할 데 없이 복잡하고 공포에 떨고 있는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네가 저 사람들 데리고 온 거야?”

한지훈은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이때 뒤에 서 있던 용이가 앞으로 나서며 허리춤에서 군도를 뽑으며 호통쳤다.

“너희들! 북양국 총사령관님을 보고도 무릎을 꿇지 않느냐!”

풀썩!

말 한마디에 모두가 얼어붙었다.

한지훈과 용이 몸에서 솟아오르는 기운을 감당하지 못한 우씨 가문 사람들은 놀라서 의자에서 주르륵 흘러 내려왔다.

그리고 곧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며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우경훈도 마찬가지로 놀라움과 당황함이 가득한 얼굴로 가장의 자리에서 걸어 내려와 무릎을 꿇고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우씨 가문 우경훈 이라고 합니다. 북양구 총사령관님께 인사를 올리겠습니다.”

한지훈은 발걸음을 내디디며 우씨 가문 가장의 자리로 다가가 덤덤하게 앉았다.

우씨 가문 사람들은 전과 달리 공손한 자태로 모두 무릎을 꿇고 있다.

완전 무장한 3만 명의 군졸이 우 씨 저택 밖에 버젓이 집결되어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우경훈은 더 이상 건방지게 행동할 수 없었다.

“우경훈, 아직도 내가 죽음으로 죄를 갚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아직도 내 아내와 딸이 죽음으로 죄를 갚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니?”

한지훈은 차가운 목소리로 물으며 눈빛에는 살기가 등등했다.

우경훈은 무릎을 꿇은 채 이마가 땅에 닿아 벌벌 떨며 말했다.

“…… 소인 감히 그럴 수 없습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뭘 잘못했어?”

한지훈이 물었다.

우경훈은 순간 당황해서 어떻게 대답할지 몰라 입만 벙긋거렸다.

그러자 한지훈이 이어 말했다.

“내가 대신 대답해 줄게! 김태우는 끔찍한 계획을 세워서 내 딸을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로 차로 쳤어. 게다가 내 딸의 생명으로 내 아내까지 위협했어! 하룻밤을 같이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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