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시간 뒤!아침거리에는 몇십 대의 지프차와 구형의 오디차가 갑자기 멈춰 섰다!펑펑펑!차 문이 열리고 차에서는 몇 명의 늙은이가 내려왔다. 그들의 기세는 하늘을 찔렀고 발걸음도 침착하고 힘이 있었다!표건길 등 사람들은 잇달아 경례하고 존중하는 눈빛으로 보았다!“아버지! 여기 여기!”“아버지, 빨리 그들을 보고 저를 풀라고 하세요!”표건길은 얼굴이 굳어지더니 사람들을 데리고 버젓이 들어왔다. 곧바로 임량의 코를 가리키며 소리를 질렀다.“임량! 너 담이 커졌구나. 내 아들을 감히 잡다니?! 누가 준 권한이야?!”임량은 표정이 엄청 굳었다. 하지만 표건길을 반박할 수가 없었다!필경, 표건길은 예전에 본부의 총군사단이었고 지금은 퇴직을 한 이등공신이다!그리고 그의 뒤에 있는 다섯 명의 어르신들은 전부 다 2,3등의 공신이다!다 용국을 위해 뜨거운 피땀을 흘린 사람들이다!임량도 그들 앞에서는 그저 허리를 굽히고 고개를 숙이며 미안한 마음으로 말했다.“노장군, 표군과 표대룡은 규율을 어겼습니다. 저는 데리고 가서 신문을 해야 하겠습니다...”“규율을 위반했다고? 무슨 규율을 위반했지? 어디 한번 말해보거라! 심지어 데리고 가서 신문을 한다고? 누가 저들을 데리고 가는지 어디 한번 보자!”표건길 몸에서는 살기가 느껴졌다!그의 뒤에 있는 몇 명의 옛 전사들도 임량을 가리키며 말했다.“임량! 얼른 사람을 풀어라!”“오늘 우리 몇 명의 늙은이가 여기에 있는 한 임량 네가 사람을 어떻게 데려가나 보겠다!”“호위병! 잘 봐둬라, 오늘 누가 감히 데리고 가면 곧바로 총살해라!”한순간에 분위기는 엄청난 긴장함과 억압감으로 가득 찼다!마치 작은 불꽃이 총에 스치면 당장이라도 불이 달릴 거 같았다!그 순간 차가운 목소리가 이 분위기의 긴장을 깨뜨렸다!“내가 감히 가능하다!”한지훈은 차갑게 말했다. 얼굴에서는 살을 에는 듯한 한기가 나왔고 표건길 등 사람들을 쳐다보았다!알고 보니 모두 공신이었다...간단한 두 글자는 순식간에 표건길 등 사람들
이어서 표건길은 안색이 오만해서 한지훈을 보며 말했다.“젊은이, 원수는 풀어야지 맺어서는 안 된다. 나 표건길이 오군에서 말하면 듣는 사람이 많으니, 자리를 마련해 앉아서 차를 마시면서 얘기하는 건 어떤가?”하지만!한지훈은 차갑게 말했다.“표건길! 퇴직한 사람으로서 자신이 공신이라는 명의로 오군에서 자신의 악세력을 배양하고 자신의 아들까지 감싸다니! 이 죄들을 합치면 너를 몇십 년은 가둘 수 있다!”이 말을 들은 표건길은 웃으며 말했다.“하하하! 나를 가둔다고? 누가 감히 나를?! 네가 아니면 임량이니? 아니면 한민학? 만약 나를 건드리면 오군의 하늘은 두 조각이 날것이다! 입에 발릴 만도 못 한 자식이 감히 나를 상관하다니? 내가 보기에 너는 주제넘은 사람인 것 같다!”말이 끝나자!군중 뒤에서 소동이 벌어졌다!“표건길! 너는 정말 무법천지다! 한선생이 너를 가두겠다고 하면 그 어느 누구든 너를 구할 수가 없다!!! 여봐라, 표건길 등 사람들을 체포해라!”순간 노호 소리가 온 아침거리에 울려 퍼졌다!많은 사람들이 두리번두리번 거렸고 한민학이 한 무리의 군졸들을 데리고 급하게 달려왔다!그리고 그의 뒤에 수많은 군졸들은 인해를 이루었다. 순식간에 아침 거리의 사면팔방은 전부 봉쇄됐고 모든 차와 사람들은 다닐 수가 없었다!“타타 탁!”밀접한 발소리가 들렸다!표건길 등 사람들은 머리를 돌려서 보니 한민학은 차갑고 긴장한 표정으로 신속하게 걸어왔다!“한민학?”표건길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네가 감히 나를 잡으려고?”한민학은 흥하고는 표건길을 보는 척도 하지 않고 한지훈 앞으로 다가갔다!차렸!경례!“한민학 군단장이 북양구 보스께 인사를 올립니다!”훙!한마디가 온 거리에 울려퍼졌다!그 순간 표건길과 그가 데리고 온 몇명의 옛 전사들 그리고 표대룡과 표군은 모두 놀라운 기색이였다!북.... 북양구의 보스?!이... 이게 가능해?!그가 북양구의 보스라고?!그 순간 표건길 등 사람들의 표정은 경직되어 있었고 온몸을 떨었다.
작은 정원은 한고운의 한마디에 순식간에 조용해졌다!강우연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한지훈을 보며 물었다.“무슨 뜻이야? 뭔 북양구의 보스, 뭔 나쁜 사람?”한지훈은 웃으면서 한고운 곁에 가서 말했다.“한고운, 마음대로 말하면 안 되지 아빠는 아까 그저 소꿉장난을 했던 거야.”이 말을 들은 강우연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하지만 한고운은 입을 오므리며 중얼거렸다.“하지만 분명히 사람이 엄청 많았는데...”“됐어 됐어 한고운 앞으로 함부로 말하면 안 돼 알겠어?”강우연도 한고운 머리를 쓰다듬으며 아침밥을 신속히 먹었다.급하게 나가려는 강우연을 보고 한지훈은 의심하며 물었다.“왜 이렇게 급하게 나가요? 회사에 무슨 일이라도 있어요?”강우연은 허리를 굽혀 힐을 신었다. 그녀의 완벽한 몸매의 곡선이 한지훈 앞에 드러났다. 그녀는 말했다.“네, 회사에 한 무더기의 재료가 도착했어요. 부청에 가서 검사를 해야할 것 같아요.”한지훈을 고개를 끄덕이더니 강우연을 문 앞까지 바래다줬다.그날 저녁차가 망가져서 아직도 수리하고 있있다. 그래서 요 며칠 강우연은 버스를 타고 다녔다.다시 정원으로 돌아와 한고운은 큰 눈알을 돌리며 한지훈을 보며 물었다.“아빠, 아까 왜 엄마를 속였어?”한지훈은 한고운을 품에 꼭 껴안고 말했다.“엄마를 속이는 게 아니야, 그저 아빠가 아직은 처리해야 할 문제가 있어서 그래. 다 처리하고 나면 엄마한테 말해주자 알았지?”한고운을 생각을 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웃으며 말했다.“그래.”그리고 한지훈은 집에서 한고운과 게임을 놀았다. 반나절 놀고 나니 한고운은 힘이 들었다. 한지훈은 한고운을 안아서 방에 눕히고 방문을 조심히 닫았다.거실에 앉아있는 한지훈은 생각을 했다. 계속 집에 있는 것도 방법이 아니니 나가서 일이라도 찾으려고 생각했다.이왕 신분을 감추고 싶은 김에 일자리를 찾으면 되는 것이었다.그래서 집을 나서 부근에 있는 인재 시장을 한 바퀴 돌아보니 많은 사람들이 인재를 구하고 있었고 무서운 것은 수십 명
여비서는 미안한 얼굴로 한지훈에게 말했다.“선생님, 죄송하지만 불합격입니다.”한지훈은 인상을 찌푸리고는 조용히 떠날 준비를 했다.어차피 그는 직장이 필요한 사람도 아니었고 그냥 신분 위장에 이용할 직장이 필요했을 뿐이었다.회사 쪽에서 그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면 어쩔 수 없었다.그가 입구 쪽으로 발길을 돌리는데 뒤에 있던 문이 갑자기 열렸다.회색 체크무늬 양복을 입은 젊고 건장한 남자가 밖으로 나왔다. 아이돌 메이크업을 따라 했는지 얼굴에 파운데이션도 바른 모습이었다.그의 뒤로는 피부가 가무잡잡하고 건장한 몸을 가진 사내가 기세등등하게 주변 사람들을 노려보며 뒤를 따르고 있었다.그 남자가 거기 서 있는 것만으로도 사무실 분위기에 긴장감을 조성했다.한지훈은 인상을 찌푸리며 남자를 노려보았다. 그는 한눈에 남자가 병왕급 실력을 가진 실력자라는 것을 알아보았다.적어도 3급 병왕 이상의 실력자였다.이런 곳에 이런 인물이 출몰한 건 예상 밖이었다.젊은 남자가 다가오더니 현장을 둘러보더니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어떻게 된 거야? 하루가 지났는데 마음에 드는 경호원이 없어? 오늘까지 요구에 부합되는 경호원을 찾지 못하면 내가 추천한 경호원을 대동하고 다닐 수밖에 없어.”말을 마친 남자는 소파로 가서 앉더니 느긋하게 차를 따라 마셨다.그의 등 뒤에 선 거무잡잡한 남자는 싸늘한 시선으로 면접관 석에 앉아 있는 여자를 바라보고 있었다.여자는 차가운 시선으로 소파에 앉은 남자를 바라보며 말했다.“도호헌! 네 관심 따위는 필요 없어! 내 신변에 감시자를 붙일 생각인 거 내가 모를 줄 알아? 그리고 누가 적당한 사람이 없다고 했어?”말을 마친 그녀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아직 현장에 있는 한지훈에게 시선이 닿았다. 그녀는 곧바로 그를 가리키며 말했다.“저 사람이야! 조금 전에 면접 통과시켰어! 앞으로 내 경호원은 저 사람이야!”그녀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사무실에 긴장감이 감돌았다.한지훈 역시 황당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조금 전에 그
“네, 도련님!”도호헌의 등 뒤에 있던 살랑이 살기를 가득 품고 서서히 한지훈에게 다가갔다. 그 모습을 본 도설현과 그녀의 비서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살랑!그는 도호헌이 해외에서 고용해 데려온 아주 무시무시한 실력자였다.이력서를 확인해 보니 해외에서 용병 생활을 한 이력이 있었다.그는 이미 삼성급 병왕 실력을 갖춘 강자 중의 강자였다.태권도 검은띠를 취득한 도설현마저 살랑과 겨루면 1분도 버티지 못했다.도설현의 태권도 기술은 호신술에 치중되었다.반면 살랑의 기술은 전부 살인을 위해 특화된 기술이었다.잔인하고 무자비했다.도호헌의 목적은 살랑을 내세워 도설현의 기를 꺾는 것이었다.그걸 알기에 도설현은 분노한 눈빛으로 도호헌을 손가락질했다.“도호헌! 그만해! 저 사람은 내가 선택한 경호원이야! 내가 자격이 있다고 인정했으니 된 거라고!”도호헌은 가소롭다는 듯이 피식 웃고는 가식적인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말했다.“설희야, 넌 우리 도영그룹의 2세이자 아버지가 가장 사랑하는 딸이잖아. 그런 너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리 가족들, 나아가서 그룹에도 막대한 손실이라고! 넌 외국에서 돌아온지 얼마 안 돼서 국내 사정에 대해 잘 모르나 본데 그럴수록 믿을 수 있는 실력을 갖춘 경호원이 신변에 있어야지. 보여주기용으로 단련된 근육은 아무런 쓸모가 없어. 그러니까 오빠가 실력을 테스트해 보겠다는 거잖아. 저 녀석이 살랑과 붙어서 3분 이상을 버티면 실력을 인정해 주지.”3분이라!조급해진 도설현이 소리쳤다.“도호헌! 미쳤어? 살랑은 용병 출신이잖아! 저 사람과 상대해서 일반인이 누가 3분이나 버틸 수 있겠어? 난 인정 못 해!”하지만 도호헌은 그녀의 의견을 가볍게 무시하고 살랑에게 말했다.“살랑! 테스트 잘해야 할 거야! 피하면서 버티기만 할 의도를 보이면 그냥 주먹으로 부숴버려!”“네, 도련님!”살랑은 만면에 살기를 띄우고 손목을 우두둑 꺾었다.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살기가 사무실 분위기를 완전히 얼어붙게 만들었다.도설현은 긴장된 표
강력한 위력이 담긴 주먹이었다.도설현이라고 해도 저 정도의 스피드를 당해낼 자신이 없었다.적어도 도설현 자신은 그렇게 생각했다.한지훈은 오늘 이 자리에서 죽게 될 거라고!도호헌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살랑을 바라보았다. 그의 머릿속에는 살랑이 한지훈의 머리를 터뜨리는 장면이 벌써 그려졌다.하지만, 한지훈은 그 자리에서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다.그럼에도 살랑의 주먹은 허공에서 멈췄다.모두를 충격에 빠뜨린 장면이 펼쳐졌다.한지훈이 손을 들어 살랑의 필살기를 막아낸 것이다.저걸 막았어?도설현의 얼굴이 희열과 긴장감으로 차올랐다.반면, 도호헌의 인상은 종잇장처럼 구겨졌다.살랑 역시 당황하더니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상대를 노려보았다.이게 어떻게 가능하지?내 주먹을 막다니!한지훈이 담담하게 한마디 했다.“힘은 괜찮은데 스피드가 너무 느려!”“너 죽고 싶어?”분노한 살랑이 이번에는 다리를 들어 한지훈의 목을 노렸다.소 한 마리도 가볍게 날려버릴 수 있는 일격이었다.하지만!쾅!굉음과 함께 사람이 공중을 날아 도호헌 앞의 테이블에 허리를 부딪히며 바닥에 쓰러져 피를 토했다.사무실에 정적이 감돌았다.튕겨 나간 사람은 살랑이었다.모두가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살랑이 패하다니!게다가 아주 처참히, 깔끔하게 패했다.1분, 정확히 1분이었다.도설현의 얼굴에서 희열이 차오르더니 감격에 겨워 박수를 쳤다.“와! 대단해요!”반면 도호헌의 얼굴은 똥 씹은 표정이 되었다. 그는 바닥에 쓰러진 살랑을 내려다보며 짜증스럽게 욕설을 퍼부었다.“무능한 자식! 너 강하다며? 3성급 병왕 실력이라며? 어떻게 저런 놈 하나 해결 못 해? 무능한 자식!”살랑은 고통스럽게 가슴을 움켜잡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못해도 갈비뼈 골절이었다.남자의 주먹이 너무 빨라서 제대로 보기도 전에 이미 공중을 날고 있었다.정말 강한 상대였다.적어도 4성 천급 병왕 실력이었다.S시 같은 시골구석에 저런 실력자가 존재한다는 게 놀라웠다.살랑
한지훈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를 위로했다.“일단 진정하고 내가 방법을 생각해 볼게. 정부 품질관리센터에서 기각한 거지?”강우연은 긴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네. 벌써 세 번째 기각이에요. 오늘 하루 종일 품질관리센터에 있었어요. 센터 이 부장은 품질관리 기준과 너무 차이 난다며 절대 통과해 주지 않겠대요. 돌아가서 소식을 기다리라고 하는데 이거 뇌물을 달라는 의미일까요? 정말 그렇다면 도대체 얼마를 줘야 할까요?”한지훈이 인상을 쓰며 물었다.“그래서 돈을 줬어?”강우연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대답했다.“아니요. 만약 이 부장이 청렴한 관료라면 뇌물을 들이민 자체가 문제가 될 수도 있잖아요.”“잘했어.”한지훈은 길가에서 택시를 잡으며 그녀에게 말했다.“이렇게 하자. 필요한 자재 리스트를 작성해서 나한테 보내줘. 오군에 아는 지인이 자재공급상을 하는데 지인들한테 한번 알아볼게. 남는 자재가 있으면 바로 공장으로 보내라고 하게.”“그럴 수밖에 없겠네요.”강우연은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잠시 후, 한지훈은 강우연이 보낸 자재 리스트를 받아 훑어보았다. 거의 다 인테리어에 들어가는 자재들이었다. 원칙대로라면 압류당할 이유가 없는 물품들이었다. 자재가 완전히 이상한 게 아닌 이상은.그는 바로 한민학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민학은 사무실에서 표씨 가문 관련 사건을 처리하고 있었다. 조사결과는 퇴역 군인이 표건길의 속임수에 넘어가서 벌인 일이었다.모든 증거가 표씨 가문 부자 3인을 향하고 있었다.한민학은 군인 출신이라 더욱 안타깝게 생각했다. 군인이 권력욕과 재물욕에 눈이 돌아가면 결과는 아주 무시무시하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였다.과거 용국을 위해 수많은 공훈을 세웠던 표건길이 세속에 물들어 나쁜 짓을 저지른 것이 안타까울 뿐이었다.“사령관님, 어쩐 일이십니까?”한민학은 상념을 멈추고 공손하게 전화를 받았다.한지훈이 말했다.“오군 본부에 자재 공장이 몇 개나 있죠?”한민학이 떨떠름한 얼굴로 대답했다.“공장은 네 개가 돌아가고 전부
회의실에서는 다투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분노한 강문복이 책상을 두드리며 강우연에게 말했다.“강우연, 도대체 일을 어떻게 처리한 거야? 주문한 자재가 왜 품질 문제로 압류를 당해? 예전에도 주문하던 자재상 아니었어? 그런데 왜 하필 지금 문제가 생긴 거냐고? 품질보고서에 도장을 받아오라고 했더니 자재를 압류당하고 돌아와? 어떻게 넌 하는 일마다 망치고 다니니? 정말이지 재앙신이 따로 없네!”“강우연 너 이 부장한테 뭐 밉보인 거 있어? 아까 우리가 연락을 받았는데 2주 뒤에 다시 품질검사를 진행한대. 생산라인이 2주나 멈춰 있으면 얼마를 손해 보는지 알기나 해?”강희연 역시 기고만장해서 강우연에게 따졌다.다른 임원들도 덩달아 그들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내가 보기에 강우연 부장은 이 프로젝트를 이끌어가기 역량이 부족한 것 같아요! 한 게 뭐가 있어요?”“맞습니다! 그냥 사직서 내고 집에 가서 애나 보는 게 차라리 낫겠네요! 하는 것도 없이 회사에 있으면서 일정에 방해나 되지 말고요!”“동의합니다! 차라리 사직하세요!”사람들은 너도나도 강우연의 퇴사를 주장하는 와중에 공장장과 현장 일꾼들만 그 의견에 동참하지 않았다.그들은 한지훈의 위엄을 두 눈으로 확인한 사람들이었기에 지금 누구의 편을 들어야 하는지 정확히 인지하고 있었다.강우연은 억울함에 눈물을 글썽이며 해명했다.“큰아버지, 자세한 건 저도 몰라요. 큰아버지 지시대로 품질관리센터에 샘플을 가져갔는데 이 부장님은 보지도 않고 불합격 통보부터 하더라고요. 저도 중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어요.”“흥, 아직도 변명이야? 설마 내가 회사 이익까지 희생하면서 널 모함했다는 거야? 그래서 나한테 떨어지는 게 뭐가 있는데? 생산 일정이 딜레이되면 손해 보는 쪽은 우리라고!”강문복은 시뻘겋게 충혈된 눈을 부릅뜨고 포효했다.그는 겉보기에 이 일과 무관해 보였다.강문복이 음산한 표정으로 말했다.“반나절 시간을 줄게! 무슨 수를 쓰든 이 부장한테서 품질 합격 도장을 받아와. 그러지 않으면 이
임몽몽은 한지훈을 힐끗 바라보고는, 조롱 섞인 웃음으로 말했다.“한지훈 선생님, 저에게 너무 겸손하실 필요 없어요. 사실 저는 예전부터 당신을 존경했었거든요. 대단한 인물이라 생각했죠!”“비록 지금은 좀 다르게 보이지만, 그 당시에는 제 꿈이었으니까요. 지금은 조금 떨어진 처지가 되셨지만, 털 뽑힌 봉황은 닭만 못하다는 말이 있잖아요? 하지만 저는 착한 사람이니 괜찮습니다!”임몽몽의 말은 비꼬는 의미가 가득했고, 거의 모든 말이 한지훈을 조롱하는 뜻을 담고 있었다.그녀의 의도는 분명했다. 한지훈이 예전엔 위상이 높았을지 몰라도, 이제는 그저 한낱 평범한 사람에 불과하다는 것을 드러내고 싶었던 것이다.자신이 한지훈을 돕는 것은 단지 길가의 거지에게 잔돈을 주는 것과 다름없었다. “한지훈 선생님, 기억하시나요? 몇 년 전 바로 이 공항에서, 그때 당신이... 아 맞다, 7개국 정상 회담에 참석하고 돌아왔을 때요.”“그날 아침, 저는 공항 입구에서 4시간 넘게 기다리며 당신의 사인 하나 받으려 했는데, 당신의 경호원들이 저를 막았죠.”“그때 정말 실망했어요. 그 일 때문에 자살을 생각할 정도였죠. 하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그때의 저 자신이 너무 바보 같아요. 그 남자 하나 때문에 그렇게까지 했다는 게 정말 가치 없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죠!”“저기, 저 남자 보세요. 지금의 당신보다 훨씬 더 능력 있어 보이잖아요.”임몽몽은 자신의 분노를 숨기지 않고, 한지훈을 조롱하며 말했다.한지훈은 더 이상 이 불쾌한 여자를 상대하고 싶지 않았고, 그는 이승운을 향해 돌아서며 물었다.“방금 뭐라고 했죠? 당신이 여기서 제일 높은 사람이라고?”“그리고 파용군의 공적이 가짜라고 하셨습니까?”한지훈은 미소를 지었지만, 그의 눈빛은 차갑고 날카로웠다!그가 자신을 모욕하는 것은 상관없었지만, 파용군에 대한 모욕은 용납할 수 없었다.파용군은 이 나라를 위해 싸워온, 수없이 많은 전투 속에서 목숨을 바친 철군이었다! 그들 모두는 존경을 받아야 하는 인물이었
“하하, 임몽몽 씨, 그건 예전 일이죠. 지금은 평화로운 시기니까, 그가 여전히 북양왕이라 해도 특권을 가질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이승운은 매우 협조적으로 말을 꺼냈다.“이승운! 네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기나 해?!”양령아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눈을 부릅뜨고 주먹을 꽉 쥐었다.“당연히 알지, 내가 뭘 하는지. 그리고 너희 둘이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말이야. 나한테 손을 대고 싶으면, 그만한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저기 기자들 많잖아? 네가 손을 대면 한지훈을 패가망신시킬 수도 있다고!”이승운은 이를 드러내며 비웃으면서 말했다.“이 매니저님, 이렇게 하는 건 어떨까요? 사실 저도 한지훈 선생님을 정말 존경했었는데, 제 체면을 봐서라도 그의 물건을 돌려주도록 하세요!”임몽몽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 말을 듣자, 양령아는 화가 치밀었다.이 임몽몽은 도대체 무슨 의미로 이런 말을 한 걸까?“만약 한지훈이 말했다면 무시했을 테지만, 임몽몽 씨가 이렇게 말하니 반드시 들어 드려야죠!”이승운은 고개를 끄덕이며, 임몽몽과 눈을 맞추고 교묘하게 웃었다.누구나 알 수 있었듯, 임몽몽은 이 기회를 이용해 한지훈을 깎아내리려는 거였다.한지훈이 북양왕이 아니었다 해도, 여전히 평범한 사람과 비교할 수 없는 존재였다.하지만 지금, 그가 여자 한명에게까지 무시당하고 있다니.이 일이 세상에 알려지면, 오늘 한지훈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참고 있더라도 그의 명성은 크게 손상될 것이다!“하하하!”동방영은 과장된 웃음을 터뜨리며, 한참 동안 웃고 난 후 사람들을 향해 손가락으로 한지훈을 가리키며 말했다.“여러분, 다 들으셨죠? 정말 실망스럽군요!”“이분이 바로 북양왕이었던 분입니다, 한때 파용군의 상장군이었죠!”“자, 여러분들, 파용군의 상장군이 어떻게 이렇게 여자에게만 의지하는 사람인지 보세요! 그동안 한지훈이 우리 평민들에게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했는지 상상도 못 하실 겁니다!”“파용군에 한지훈 같은 상장군이 있었다니
이승운의 미친 듯한 고함 소리에 곧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구경을 하기 시작했다. 그때, 한 젊은 미모의 여성이 선글라스를 벗고 군중을 헤집고 나타났다. 그녀는 고급스럽고 섹시한 차림을 하고 있었고, 검은색 롱 드레스 아래에 하얗고 길게 뻗은 다리가 드러나 매우 눈길을 끌었다.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매우 거만하고, 냉소적인 표정을 지으며 짐을 찾는 곳으로 향했다.그녀의 이름은 임몽몽, 임 씨 그룹의 외동딸이었고 용경에서 어느 정도 상류층에 속할 만한 명망을 가진 인물이었다. “이 매니저님, 오랜만이네요!”세계 각국을 오가며 사업을 관리하는 그녀는 공항의 단골이기도 했기에, 이승운과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 이승운과 인사하려고 온 것이 아니었다. 어쨌든 이승운은 일개 공항 매니저에 불과했고, 임몽몽과 동급에 있을 만한 인물은 아니었다. 그녀는 특별히 한지훈을 보러 온 것이었다! 한때 북양왕이었던 한지훈은 수많은 사람들이 동경하는 존재였고, 반년 전만 해도 임몽몽은 한지훈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다. 당시 그녀처럼 자산이 몇 천억 원 수준인 작은 가문의 후손들이 용경에 얼마나 많았는지 세기도 어려웠다.하지만 한지훈은 용국의 군혼이자 영웅이었으며, 그는 많은 이들에게 신뢰와 숭배를 받는 존재였다.모든 여자가 그런 남자와 결혼하고 싶어 했고, 모든 여자가 그와 가까워지기를 원했다.하지만 임몽몽은 전혀 한지훈과 마주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한 번은 한지훈이 외국의 중요한 회의에 참석한 후 용국으로 돌아왔을 때, 임몽몽은 공항에서 하룻밤을 기다려 그에게 사인을 받으려 했지만 그녀는 한지훈에게 말할 기회조차 없었다. 하지만 오늘, 뜻밖에도 여기서 전설의 남자를 만날 줄은 몰랐다! 그러나 임몽몽은 한지훈을 가까이서 보고 실망을 금치 못했다. 그의 권력과 지지가 사라지고 나니, 한지훈도 그저 평범한 사람이 되었고 공항 매니저에게 꾸중을 듣는데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역시 모든 남자들은 다 똑같은 것인가? 한지훈도 세속에
“이게 누구 짐인지 알고 하는 말인가요?!”양령아는 얼굴이 차갑게 변하며 말했다.그녀는 이미 자신의 특별 증명서를 꺼내야 할 상황까지 갔다.한지훈은 그녀에게 큰 영웅이었고, 방금 동방영의 조롱을 받은 것도 모자라 이제는 공항 직원까지 그를 괴롭히는 상황에 분노가 치솟았다.“당연히 알지요. 한지훈! 반년 전에는 북양왕이었지만 지금은 평민인데, 어쩌겠어요?”직원은 냉담하게 대답했다.“아가씨, 아직도 한지훈이 북양왕이라 생각하세요? 이제 전쟁도 없고, 용경도 포위되지 않았으니 그가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아가씨는 이쁘고 젊으니까, 한지훈 같은 쓸모없는 사람은 멀리하고 동방 도련님 같은 귀인가 가까워지는 게 좋을 것 같네요. 그렇게 하면 나중에 큰 이득이 있을지도요.”이승운은 팔짱을 낀 채 담배를 물고, 자신만만하게 다가오며 말했다.이승운은 한지훈을 몇 번 본 적이 있었다.그때는 그가 북양왕으로, 오국 대군이 용경을 포위할 때 그가 직접 마중 나가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때는 그의 신분으로 한지훈에게 가까이 다가가기도 힘들었고, 그에게 50미터 내로 다가가는 것도 거의 불가능했다.하지만 지금 이렇게 한지훈에게 당당하게 말을 걸 수 있게 되었으니, 인생은 참 알 수 없다고 생각했다.이승운은 점점 더 기분이 좋아지며, 한지훈을 조롱했다.게다가 지금 한지훈은 너무 평범해 보였고, 자신이 그를 모욕해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모습을 보니 정말 자신이 우위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방 가문이 한지훈과 가까이 지내면 일가를 멸한다는 것도 일리가 있었고, 권력을 잃은 한지훈은 이제 약골에 불과했다! “이승운 씨, 그게 지금 무슨 뜻이죠!”양령아는 이승운의 명함을 보고 차갑게 물었다.“그냥 절차대로 하고 있는 거예요. 혹시 모르세요? 최근 이집트에서 기생충이 유행하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도 여러분과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짐을 잠시 압수하고 필요한 검사를 해야 합니다!”이승운은 냉소적인 미소를 지으며 변명했다.“내가 명령하는데, 지금 당장…”양령
이 말을 들은 한지훈과 양령아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곧 얼굴을 찌푸렸다.VIP 휴게실 안에는 이미 스무 명이 넘는 사람들이 쉬고 있었고, 몇몇은 오늘의 신문을 읽고 있었으며, 몇몇은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폐쇄되었다는 흔적은 전혀 없었고, 이 매니저가 분명히 한지훈과 양령아를 일부러 난처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매니저님, 이러시면 안 됩니다. 저분은 한지훈, 과거의 북양왕입니다. VIP 휴게실을 사용할 특권이 있으신 분이에요. 이 사실이 윗분들께 알려지면 우린...”한 직원이 다급히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이승운에게 말했다.“윗분?”이승운은 비웃으며 담배를 꺼내 물고 연기를 뿜어냈다.“동방 오우 도련님께서 이미 경고했잖아. 그와 가까이 지내는 사람은 멸문시킨다고!”“윗분들이 알면 어쩔 건데?!”그는 태연히 말을 이어갔다.“솔직히 반년 전이라면 나도 감히 그를 건드리지 못했을 거야. 하지만 지금은 달라. 그는 더 이상 북양왕이 아니고, 게다가 사대 가문과도 등을 졌잖아. 사대 가문 앞에서 그놈은 그저 먼지에 불과하다고!”이승운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러자 동방영이 뒷짐을 진 채 다가오며, 한지훈과 양령아를 쓱 훑어보고 비웃었다.“어이쿠, 한 선생님께서 이번에 귀국하신 게 꽤나 순탄치 않으신가 보네요.”“하지만 원인이야 있겠죠. 누구더라, 사대 가문조차 안중에 없으셨던 분? 하도 거만하시니, 이제 공항 매니저도 한 선생님을 경멸하네요!”“그럼 이렇게 하시죠. 우리 북양왕님께 작은 접이식 의자 하나 사드리죠. 여기서 잠시 앉으셔서 쉬시고, 제가 사람을 시켜 컵라면 한 그릇 끓여 드리겠습니다. 어떠신가요?”주변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폭소를 터뜨렸다. “동방영! 누가 너한테 이런 짓을 하라고 했어? 넌 반드시 후회할 거야!”양령아는 얼굴이 새파랗게 변하며 분노를 터뜨렸다.“흥, 컵라면이라도 먹을 수 있다면 황제급 대우지! 나 같으면 국물 한 방울도 안 줬을 거다!”이승운은 비열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만 가지.
동방영의 웃음소리는 곧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지만, 곧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한지훈에게로 쏠렸다.북양왕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었지만, 아무도 감히 그에게 다가가 말을 걸지 못했다.동방 오우가 이미 경고를 내렸고, 한지훈에게 접근하는 자는 가문까지 멸할 것이다! “동방영! 네가 무슨 자격으로 한 선생님을 비웃는 거지! 몇 시간 전만 해도 한 선생님은 나라를 위해 목숨 걸고 싸우고 있었어. 그런데 넌? 즐기기만 할 뿐, 국가를 위해 뭘 한 게 있지?”양령아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허허, 나는 국가에 세금을 내지. 소비할 때 세금을 내지 않나? 우리 같은 납세자들의 돈 없이는, 한지훈이 북양에서 뭘 먹고 살았겠어?”“솔직히 말해서, 우리 같은 부잣집 도련님들이 하루에 몇백만, 몇천만씩 기부 안 하면, 그놈은 따뜻한 똥도 못 먹었을 거라고!”동방영은 거리낌 없이 조롱하며 말했다.“저… 괘씸한 놈!”“제기랄, 동방 집안 놈들이 뭐가 그렇게 대단하다고!”“흥, 저런 놈은 언젠가 천벌을 받을 거다!”멀리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이를 악물며 작게 욕설을 퍼부었다.한지훈은 과거 수차례 용국을 위기에서 구했고, 몇 달 전에는 용경을 구하기까지 했다.한지훈이 없었다면, 오국 연합군은 이미 용경을 점령해 그들은 지금의 평화로운 삶을 누리지 못했을 것이다.그렇기에 용국 사람들은 한지훈에게 감사를 표하며, 그를 존경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한지훈조차 아무 말 없이 받아들이고 있는데 네가 왜 나서서 소란을 피우는 거지? 설마 내 형제 동방 오우가 내린 통첩을 모른단 말이야? 그러다 양씨 가문 전체를 해치우고 싶기라도 해?”동방영은 입을 삐죽거리며 비웃었다.“동방영! 너... 너...”양령아는 손가락으로 동방영을 가리켰지만, 분노에 차 제대로 말 한마디 내뱉지 못했다.한지훈은 동방영을 무표정하게 바라보다가, 곧장 출구 쪽 휴게소로 걸어갔다.“아이고, 북양왕께서 몸이 허약하신가 보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쉬어야 한다니? 어서, 북양왕께 보약을 한 상
“한지훈이 광명존을 생포했다는 소문이 있던데, 사실인가?”동방 오우는 담담한 표정으로 여전히 고금의 현을 매만지고 있었다. “사실입니다! 들리는 말로는, 광명존의 스승인 우천존도 당시 현장에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용이 나타나 우천존을 물리쳤고, 한지훈은 광명존을 반신불수로 만들었다고 분석됩니다!”노인은 급히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오! 광명존을 이길 수 있다니, 그에게 다른 비장의 카드가 있는 게 분명하군. 진법인가?”동방 오우는 무표정하게 물었다.“들리는 말로는, 한지훈이 진법에 능하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당백성과 그 일당이 한씨 가문 별장에서 죽을 리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니 도련님께서는 절대로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응?”동방 오우는 갑자기 눈을 번쩍 뜨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순식간에 노인을 노려보았다. 그러자 노인은 황급히 고개를 숙이며, 젊은 남자의 시선을 감히 마주하지 못했다. 비록 이 둘이 모두 오성 천왕 경지였으나, 동방 오우는 어려서부터 용호산에서 진법을 배우며 탁월한 재능을 발휘했다.짧은 십여 년 만에 용호산의 핵심을 깨우치며, 진법으로 사람의 목숨을 순식간에 앗아갈 정도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그런 무형의 살인 기술은 노인의 마음을 서늘하게 만들었고, 같은 경지임에도 그 앞에서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게 했다.“진법으로 따지자면, 한지훈은 아직 어린아이에 불과하다! 지금쯤 그는 찬란한 명성을 안고 돌아가리라 기대하고 있겠지? 동방영에게 공항으로 가서 북양왕을 맞이해 주도록 해라. 물론, 그에게 적당한 본때를 보여주며 말이다!”“도련님, 그 말씀은…?”노인은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동방 오우를 바라보았다.“간단해. 북양왕이 귀국했을 때, 아무도 마중 나오지 않고 아무도 그를 거들떠보지 않는 상황에서 그의 체면이 어디까지 떨어질지 보고 싶군! 그리고, 한지훈에게 가까이 가는 자는 그 가족까지 모두 멸할 거라는 소문을 퍼뜨려라!”“알겠습니다!”노인은 서둘러 물러났다.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동방영
“원가주, 무엇이 그리 겁이 납니까!”동방소는 냉랭한 시선으로 원상용을 바라보았다. 비록 그가 자신보다 몇 세대 어린 후손이었지만, 결국 원씨 가문의 가주로서 자신과 대등하게 대화할 자격이 있었다.“겁이 나는 것이 아니라, 저는 원씨 가문에 또다시 상복을 입히고 싶지 않을 뿐입니다! 한지훈이 돌아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다행이지만, 그가 우리를 청산하기 시작한다면 결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당신들은 모를 테지만, 진왕의 반란 때조차 무적천도 그를 어찌하지 못했습니다!”“다시 말해, 그가 우리를 건드리면 무신종도 가만히 손을 놓고 있을 수밖에 없다는 뜻이지요. 이…이것이야말로 중대한 문제가 아니겠습니까?”원상용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점차 차분한 어조로 말을 이어갔다.“허허!”그러자 동방소는 냉소를 터뜨리며 말했다.“한지훈이 비록 아직 죽지 않았다 해도, 이 동방 가문에서 한 수밖에 두지 않았을 거라 생각하십니까?”사대 가문의 100여 년 전 가주로서, 동방소는 결코 모든 것을 하나의 계획에 걸지 않았다.“오호? 동방 가주님께서 또 다른 수를 준비해 두셨단 말씀입니까?”원상용은 흥미로운 눈빛으로 동방소를 바라보았다.“다들 귀를 가까이 대보시오.”동방소는 천천히 입을 열고, 이후 모두의 귀에 대고 몇 마디를 속삭였다.“헉!”모두가 그의 말을 듣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정말입니까, 가주님?”원상용은 놀란 얼굴로 물었다.“흥, 조금의 거짓도 없습니다. 동방 가문의 명예를 걸고 맹세할 수 있습니다!”동방소는 진지한 표정으로 단언했다.“동방 가주님, 동방 가문의 뿌리가 이토록 깊은 줄은 몰랐습니다!”원상용은 눈을 가늘게 뜨며 음산한 표정을 지었다.“하하하... 이 후수가 없다면, 제가 정말로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걸었을 거라고 생각하셨던 겁니까?”동방소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웃음을 터뜨렸다.“내가 말하지 않았습니까? 천하는 여전히 우리 사대 가문의 것입니다! 겨우 한씨 가문의 남은 잔재가 어찌 우리와 비교
한지훈!동방소는 두 주먹을 꽉 쥐었다. 만약 만약 원한을 따지자면, 동방 가문은 결코 원씨 가문에 비해 적지 않았다.더군다나, 얼마 전 동방염이 한지훈의 손에 죽은 치욕을 반드시 갚아야 했다! 4대 가문은 한지훈이 결코 함부로 넘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님을 알려 주어야 했다. 수십 년 동안 4대 가문은 용국의 경제 맥락을 쥐고 있었고, 조정의 대신들도 그들의 체면을 구기지 못했다. 그러나 원성천이 전사한 지금, 4대 가문의 위세는 이미 빛을 잃은 지 오래였다. 많은 이들이 4대 가문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고, 이러한 결과의 원인은 모두 한지훈에게 있었다! 그렇기에 동방염이 죽은 후, 동방 가문은 수십 년 동안 은거해 있던 가주를 불러내기로 결정한 것이다.이번에 한지훈이 이집트로 간다는 정보와 그의 목적, 그리고 그와의 접촉 방식까지 모든 정보를 동방 가문이 직접 광명존에게 전달했다. 광명존 측에서도 한지훈이 이집트에 도착하면, 수많은 함정과 난관이 닥치도록 설계를 해 두었고 이번에는 반드시 죽을 것이라고 확언했었다.그러나 지금의 결과는 동방가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다.이때, 동방 가문의 대청에는 이미 사람이 가득 차 있었고, 심지어 원씨 가문의 대표까지 자리하고 있었다.“동방 가주님, 제가 기억하기로 반달 전, 당신께서 친히 말씀하셨던 것이죠? 이번에야말로 한지훈이 날개가 달렸더라도 도망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그가 무사히 귀국했다니요? 이건 도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우리 원씨 가문은 가주님의 계획을 위해 적지 않은 인력과 자원을 쏟아부었습니다. 흑병대의 정보라는 게 그렇게 쉬운 줄 아십니까?!”원상용은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하며, 얼굴 가득 분노를 드러냈다.겉으로 보기엔 단순한 하나의 계획이었지만, 그 뒤에는 사대 가문이 얼마나 많은 돈과 인맥을 동원했는지 모른다. 처음에 동방소는 이번에 천신계 강자가 직접 나섰으니, 한지훈이 100명이라고 해도 반드시 이집트에서 죽을 것이라고 호언장담을 했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