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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2화

살짝 건방진 한지훈의 태도는 강준상을 화나게 했다.

하지만 이한승의 말을 떠올리고 어쩔 수 없이 억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괜찮아. 우연이 좀 괜찮나 보러 온 거야.”

한지훈은 팔짱을 끼고 사람들을 둘러보며 싸늘하게 말했다.

“당신들이 우연이를 걱정한다고요?”

“무례한 녀석! 너 할아버지한테 그게 무슨 말투야! 가문에서 쫓겨나고 싶어?”

강문복이 발끈하며 한지훈에게 삿대질했다.

정말 건방진 자식이었다.

강희연도 콧방귀를 뀌며 맞장구를 쳤다.

“제가 보기엔 이 녀석은 대놓고 할아버지와 우리 가문을 무시하는 거예요! 어제 좀 싸움에서 이겼다고 자기가 무슨 대단한 인물이라도 된 줄 아놔봐? 꿈 깨! 우리도 이제 네 신분을 알았으니까. 일반 퇴역 군인이 북양 총사령관 덕을 좀 본 주제에!”

“그러니까. 북양 총사령관이랑 동원구 홍진수 상관이 아니었으면 너랑 강우연, 그리고 비천한 핏줄을 가진 네 딸까지 다 죽었어!”

설해연도 덩달아 가소롭다는 듯이 한마디 했다.

쾅!

한지훈은 온몸으로 강렬한 살기를 내뿜더니 섬뜩한 눈빛으로 설해연을 노려보며 말했다.

“죽고 싶으면 방금 전에 했던 말 다시 해봐! 누가 비천한 핏줄이라는 거지?”

겁에 질린 설해연은 당황한 얼굴로 뒷걸음질 쳤다. 그러고는 저승사자처럼 어두운 기운을 뿜어내는 한지훈을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왜… 소리는 지르고 그래? 내가 뭐 잘못 말했어? 고운이 비천한 핏줄 맞잖아! 강우연이 혼전임신으로 낳은 것이니까 더러운 핏줄이지! 넌 강우연이랑 무슨 관계인데? 몰래 혼인신고만 하면 우리가 널 가족으로 인정할 줄 알았어? 결혼식을 안 올렸으면 진정한 부부라고 할 수 없지! 사람들의 비웃음거리만 될 뿐이라고! 이게 우리 용국의 문화야!”

그 말을 들은 주변 사람들의 얼굴에도 냉소가 지어졌다.

누군가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둘이 무슨 관계긴. 영원히 빛을 받지 못할 관계지!”

“그러니까! 부모의 허락도, 친척들의 축복도 없이 덜컥 혼인신고만 해버리면 부부관계가 성립될 줄 알았나? 혼인신고서는 결국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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