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도시 / 용왕사위 / 제340화

Share

제340화

Author: 봄가을
강준상 등 사람들은 이 소식을 듣고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더우나 격동되어서 일어섰다. 놀라운 기색으로 여러 번 되물었다.

“진짜야? 갑부 이한승이 몇십 명의 오군 대인들을 데리고 우리 강씨 가문에 왔단 말이야?”

집사는 인츰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어르신 현재 밖에 있습니다.”

“그럼 빨리 가서 맞이해야지! 이 바보야! 이갑부를 소홀히 대했다간 나쁜 결과는 네가 책임질 거야?”

강준상은 노호하며 말했다. 그러고는 인츰 입구 쪽으로 향했다!

그 뒤, 강문복 세 식구, 그리고 아주 많은 강씨 가문의 친척들도 놀라운 표정으로 급하게 어르신 뒤를 따라갔다!

이... 오군 갑부 이한승이 왜서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우리 강씨 가문을 보러 온 것일까?!

문 앞에 도착한 강준상은 멀리서부터 이한승 등 여러 명을 보았다. 줄줄이 오군의 대인물들이었다. 발을 동동 구르면 오군의 경제가 흔들릴 정도였다!

이 사람들이 만약 합작하면 오군의 경제 방향을 개변할수도 있다. 심지어 오군의 집정부문과 주군 본부까지 영향을 줄수 있다!

“아야야, 이갑부님. 갑자기 방문할 줄은 생각도 못 했습니다. 이 늙은이가 제대로 접대를 못해서 죄송합니다.”

현재의 강준상은 십몇 년 젊어진 사람처럼 인츰 달려가 두 손으로 이한승의 손을 잡았다!

이한승은 오군 상업계의 큰 인물들과 작은 소리로 무엇인가를 의론하고 있었다. 강준상의 아첨과 존경으로 가득한 얼굴로 걸어오는 것을 보고 그는 덤덤하게 손을 내밀며 악수를 하며 말했다.

“강어르신, 이번 외람된 방문으로 하여 어르신께서 나무라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강준상은 웃으며 말했다.

“이갑부님,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십니까. 이 늙은이는 그대께서 우리 강씨댁을 방문해 주시기를 고대합니다.”

“맞습니다. 이사장님 그대는 우리 오군의 갑부입니다. 그대께서 우리 강씨댁을 방문해 주시는 건 강 씨 조상께 음덕을 쌓는 거랑 같습니다!”

강문복도 같이 달아와서는 허리를 숙여 존경하는 얼굴로 이한승하고 악수를 하였다.

이한승은 덤덤하게 강문복을 보았다.

그리고
Locked Chapter
Continue Reading on GoodNovel
Scan code to download App

Related chapters

  • 용왕사위   제341화

    강준상은 가슴이 철렁해서 의심 가득한 눈초리로 이한승에게 물었다.“이 회장님 말씀은 강운이 상회에 가입할 수 있었던 이유가 한지훈 덕분이란 말입니까? 우연이랑만 계약을 하겠다고요?”“그렇습니다!”이한승이 정색하며 말했다.강준상의 표정이 어두워졌다.그는 고개를 돌려 강문복을 바라보았다. 강문복 역시 인상을 찌푸리더니 강준상에게 다가와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아버지, 일단은 수락하는 게 어때요? 우리 강운에게는 절호의 기회잖아요. 강우연이랑 한지훈을 처리한 뒤에 다시 협상해도 늦지 않아요.”그 말을 들은 강준상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래요! 이 회장님 조건에 따르겠습니다.”이한승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강준상에게 악수를 청했다.“그럼 축하드립니다. 강운그룹은 이로써 오군 상회의 회원이 되었습니다. 다음 주 토요일에 백마 산장에서 환영회가 열릴 예정이니 다른 새 멤버들과 같이 참석해 주세요.”강준상은 감격에 겨워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 그럼 이 회장님, 다음 주 토요일에 뵙지요!”이한승은 고개를 끄덕인 뒤, 떠날 채비를 했다.그런데 이때 강희연이 갑자기 질문을 던졌다.“이 회장님, 저는 이해할 수가 없어요. 한지훈은 일반 퇴역 군인 아닌가요? 왜 이렇게까지 그 인간을 치켜세우는 거죠? 설마 숨겨둔 신분이라도 있는 건가요?”예의 없는 질문에 강준상과 강문복이 화들짝 놀라며 핀잔을 주었다.“희연아! 이 회장님 앞에서 무슨 실례야!”이한승이 웃으며 말했다.“괜찮습니다. 그렇게 궁금하시면 알려드려야죠. 저는 예전에 한 선생의 가문에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그 은혜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하면 되겠군요.”그제야 강씨 일가가 궁금해하던 문제가 해결되었다.이한승이 자리를 떠난 뒤에도 강준상 일행은 한참을 문 앞에 서 있었다.“당장 병원에 있는 우연이에게 연락해!”강준상이 말했다.한시도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잠시 후, 강준상은 강문복 일가와 다른 방계 가족들과 함께 병원으로 향했다.그 시각,

  • 용왕사위   제342화

    살짝 건방진 한지훈의 태도는 강준상을 화나게 했다.하지만 이한승의 말을 떠올리고 어쩔 수 없이 억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괜찮아. 우연이 좀 괜찮나 보러 온 거야.”한지훈은 팔짱을 끼고 사람들을 둘러보며 싸늘하게 말했다.“당신들이 우연이를 걱정한다고요?”“무례한 녀석! 너 할아버지한테 그게 무슨 말투야! 가문에서 쫓겨나고 싶어?”강문복이 발끈하며 한지훈에게 삿대질했다.정말 건방진 자식이었다.강희연도 콧방귀를 뀌며 맞장구를 쳤다.“제가 보기엔 이 녀석은 대놓고 할아버지와 우리 가문을 무시하는 거예요! 어제 좀 싸움에서 이겼다고 자기가 무슨 대단한 인물이라도 된 줄 아놔봐? 꿈 깨! 우리도 이제 네 신분을 알았으니까. 일반 퇴역 군인이 북양 총사령관 덕을 좀 본 주제에!”“그러니까. 북양 총사령관이랑 동원구 홍진수 상관이 아니었으면 너랑 강우연, 그리고 비천한 핏줄을 가진 네 딸까지 다 죽었어!”설해연도 덩달아 가소롭다는 듯이 한마디 했다.쾅!한지훈은 온몸으로 강렬한 살기를 내뿜더니 섬뜩한 눈빛으로 설해연을 노려보며 말했다.“죽고 싶으면 방금 전에 했던 말 다시 해봐! 누가 비천한 핏줄이라는 거지?”겁에 질린 설해연은 당황한 얼굴로 뒷걸음질 쳤다. 그러고는 저승사자처럼 어두운 기운을 뿜어내는 한지훈을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왜… 소리는 지르고 그래? 내가 뭐 잘못 말했어? 고운이 비천한 핏줄 맞잖아! 강우연이 혼전임신으로 낳은 것이니까 더러운 핏줄이지! 넌 강우연이랑 무슨 관계인데? 몰래 혼인신고만 하면 우리가 널 가족으로 인정할 줄 알았어? 결혼식을 안 올렸으면 진정한 부부라고 할 수 없지! 사람들의 비웃음거리만 될 뿐이라고! 이게 우리 용국의 문화야!”그 말을 들은 주변 사람들의 얼굴에도 냉소가 지어졌다.누군가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둘이 무슨 관계긴. 영원히 빛을 받지 못할 관계지!”“그러니까! 부모의 허락도, 친척들의 축복도 없이 덜컥 혼인신고만 해버리면 부부관계가 성립될 줄 알았나? 혼인신고서는 결국 그냥

  • 용왕사위   제343화

    가족들의 계속되는 비난에 강우연은 감정이 북받쳐서 눈물만 흘렸다.그녀는 가녀린 손으로 고통스럽게 얼굴을 감쌌다.이때, 따뜻한 손이 다가와서 그녀의 손을 꽉 잡아주었다.고개를 들자 자신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남자의 얼굴이 보였다.한지훈은 사람들에게 고개를 돌리고 싸늘하게 말했다.“잘 들으세요! 강우연은 내 여자고 평생을 바쳐 지켜주고 싶은 사람입니다! 훗날 꼭 성대한 결혼식을 올릴 거고요! 이 여자는 S시, 아니 용국에서 가장 행복하고 아름다운 신부가 될 겁니다! 전 용국의 백성들이 이 여자를 부러워하도록, 내가 그렇게 만들 겁니다!”강가의 사람들은 경악한 표정으로 한지훈과 강우연을 번갈아보았다.그것도 잠시, 병실에서 싸늘한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하하하! 내가 잘못 들은 거 아니지? 저 백수놈이 지금 전국의 백성들이 부러워할만한 그런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한 것 같은데?”“웃겨 죽겠어! 설마 자신이 진짜 북양구 총사령관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강우연이 불쌍하네. 능력도 없으면서 허풍만 잘 떠는 남편을 만났으니.”사람들의 비웃음에 강우연의 고개가 점점 숙어졌다. 그녀는 남자의 손길을 뿌리치고 조용히 흐느꼈다.“지훈 씨, 그만 말해요. 제발… 부탁할게요.”그녀는 자존심에 크나큰 타격을 입었다.한지훈은 그녀의 손을 꽉 잡고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말했다.“우연아, 나 믿어줘. 나중에 꼭 성대한 결혼식을 치르게 해줄게. 모든 사람들이 우리의 결혼을 축복해 줄 거야! 난 당신을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여자로 만들어 줄 자신 있어!”강우연은 새빨개진 눈으로 고개를 들고 그를 바라보며 감격에 겨워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믿을게요….”“아빠, 고운이도 있어. 고운이도 빼놓지 마….”고운이가 달려와서 한지훈의 품에 안기더니 생글생글 웃으며 그에게 말했다.한지훈은 아이의 코끝을 살짝 건드리며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하지! 넌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고 사랑스러운 공주님이 될 거야!”고운이는 신이 나서 손을 흔들었다.강준상 일가

  • 용왕사위   제344화

    그 말을 들은 강씨 일가가 움찔하더니 이내 격앙된 목소리로 물었다.“희연이 너 오관우랑 결혼해?”“세상에! 우리 희연이가 드디어 오찬 그룹에 시집가는구나! 앞으로 대기업 사모님이 되겠네!”“잘했어! 오찬 그룹 같은 든든한 지원군은 꼭 붙잡아야지! 그래야 우리 강운도 흥하는 거야!”사람들은 강우연을 대할 때와는 다르게 너도나도 진심으로 기뻐하고 축하해 주었다.강희연은 사람들의 찬양과 부러운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내일 다 같이 모인 자리에서 말씀 드리려고 했는데 쟤네가 저러고 있는 꼴을 못 봐주겠더라고요! 다음 달 28일에 S시 최고의 로얄 호텔에서 진행할 거예요. 그때가 되면 우리 시에서 가장 잘나가는 기업가들과 정계 인사들이 다 모일 거고요. 주요 도로 광고판에 저와 관우 씨의 웨딩 사진이 걸릴 거예요. 언론사 기자들도 초대했어요! 연예부 기자들까지 와서 우리 결혼식을 생중계할 거예요! 그때가 되면 모두가 저를 부러워하겠죠! 강운 그룹도 이 결혼식으로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게 될 거예요!”“좋아, 아주 좋아!”그 말을 들은 강준상은 언제 인상을 썼냐 싶게 만면에 미소를 띠었다.“역시 내 손녀는 훌륭해! 할아버지는 네가 참 자랑스럽다! 결혼선물 큰 거로 준비할 테니 기대해!”“감사해요, 할아버지.”강희연은 달콤한 미소를 지으며 애교스럽게 강준상의 팔짱을 끼고는 강우연에게 도발적인 시선을 보냈다.“어때? 우리 누가 더 성대한 결혼식을 올리나 비교해 볼까?”그 말에 조금 전까지 기대로 부풀었던 강우연은 다시 자신감이 떨어졌다.결혼식장이 로얄 호텔이라니, 이미 같은 비교선상에서 비교할 수 없는 레벨이었다.게다가 S시의 유명인사들은 거의 다 참석할 테고 중심가의 건물에 그들의 웨딩사진이 걸린다니! 이런 재력을 강우연은 따라갈 수 없었고 한지훈도 거기까지는 해줄 수 없을 거로 생각했다.‘차 샀을 때 모아둔 재산 다 썼을 텐데….’강우연은 고개를 푹 숙이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언니, 축하해. 그런

  • 용왕사위   제345화

    “그러니까! 우리 강운 사람들은 너희 결혼식에 가지 않을 거야! 꿈 깨!”모두가 그들을 비웃었지만,한지훈은 더 해명하기도 귀찮아서 사람들에게 축객령을 내렸다.강가의 사람들도 더 있을 필요를 못 느꼈기에 순순히 병원을 떠났다.한지훈은 병원 입구에서 떠나는 그들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용일에게 전화를 걸었다.“다음 달 28일에 우연이랑 결혼식을 올릴 거야. 모든 관계를 총동원해서 가장 성대한 결혼식을 선물할 생각이야.”“강희연이 고작 S시 유명 인사들만 초대했다면 난 전국의 유명 인사들을 불러 모을 거야! 아니, 세상 모두가 주목할 만한 그런 결혼식이 될 거야! 용국의 10억 백성, 3백만의 정예 군인들까지 내 아내가 될 사람을 축복할 거야. 국혼이야! 우린 이곳에서 국혼을 치를 거야!”설명을 들은 용일은 공손한 말투로 그에게 말했다.“그럼요, 총사령과님. 모든 관계를 총동원해서 성대한 국혼을 준비하겠습니다!”전화를 끊은 용일은 감개무량한 표정으로 하늘을 바라보았다.드디어 그의 상관이 결혼한다.국혼의 형태로!용국은 개국한 이래 국혼을 치른 적 없었다.이번이 처음이니 절대 실수가 없어야 한다!용일은 신속히 북양구 본부에 전화를 걸어 지시를 내렸다.“다음 달 28일에 총사령관님께서 성대한 국혼을 올리실 예정이다! 북양의 30만 대군은 변방 호위군을 제외하고 모두 S시로 진군할 준비를 하고 대기한다! 각 전쟁부와 용각에 이 사실을 알리고 국혼의 형태로 준비해!”“예, 장군!”전화를 받은 연락원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대답했다.그렇게 무수히 많은 통화가 북양구 본부에서 용국의 다른 전쟁부와 행정부까지 이어졌다.이날, 용국의 집정부와 전쟁부는 숨 돌릴 틈도 없이 바쁘게 돌아갔다.북양 총사령관이 국혼을 올린다는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었다!하급 부문들은 상부에서 지시한 사안을 이행하느라 바빴다.그리고 이 소문은 가장 빠른 속도로 용각에 전해졌다.용각의 비서실장 주찬영은 북양 본부의 비밀 연락을 받고 긴장한 표정으로 용각 집무실로 달

  • 용왕사위   제346화

    그 말을 들은 신한국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흥분에 겨워 말했다.“뭐? 그 녀석이 드디어 장가를 간다고?”신한국뿐이 아니었다. 강만용을 비롯한 다른 장로들도 만면에 흐뭇한 미소를 띠었다.그들은 한지훈이 국혼을 올린다는 데 대해 전혀 난감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큰손자를 장가보내는 할아버지처럼 기쁨을 금치 못했다.신한국은 바로 지시를 내렸다.“주 비서, 당장 용국의 모든 행정 부서에 연락해서 국혼을 준비하라고 지시해! 다음 달 28일에 있을 우리 용국의 위상을 드높일 결혼식은 무조건 화려하고 성대하게 치러져야 해! 국내와 해외 언론사들에 알리고 모든 채널에서 생중계할 거야! 이국의 오랑캐들에게 우리 용국 총사령관의 위엄을 자랑해야지!”“네, 알겠습니다!”주찬영은 약간 혼란스러웠다.그가 주저하며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신한국에게 물었다.“어르신, 조금 더 고민해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국혼이면 수많은 인력과 시간, 자원을 소비해야 하는데….”“무엄하다!”신한국이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주찬영, 너 잊었어? 그 녀석이 우리 용국을 위해 변방에서 5년을 싸웠어! 30만 죽음을 불사하는 군사로 변방으로 쳐들어오는 8백만 오랑캐를 박살 내고 용국의 국토를 지켜냈어! 그런 영웅이 결혼식을 올린다는데 당연히 만백성이 같이 축하해 줘야지! 국혼이 뭐가 그렇게 대단해서? 그가 이루어 낸 업적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야!”“예…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주찬영은 화들짝 놀라며 이마에 식은땀을 닦았다.신한국은 5대 총사령관에서 은퇴한 장수 중 한 명이었다.비록 나이는 들었지만,여전히 장군의 위엄은 건재했다.강만용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주 비서, 어서 가서 준비해. 국혼에 관한 일은 국왕께 내가 직접 보고를 올릴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예, 어르신!”주찬영은 경례를 올린 뒤, 무거운 걸음으로 집무실을 나섰다.밖으로 나온 그의 입에서 비명 섞인 한숨이 흘러나왔다.괜히 한마디 더 했다가 꾸중만 들었다.그는 재빨리 달려가서

  • 용왕사위   제347화

    천자각 내부, 높은 의자 앞에는 금자수를 놓은 가림천이 드리워져 있었고 그 뒤에 한 중년 남자가 앉아 서류를 검토하고 있었다. 남자는 가만히 펜을 들고 있는데도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가 넘쳤다.“전하.”강만용 일행이 예를 갖추며 그에게 말했다.“무슨 일이지?”가림천 뒤에서 위엄 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북양구 총사령관, 한지훈이 국혼을 올리고 싶다고 청하였습니다.”강만용이 공손히 말했다.중년 남자가 펜을 내려놓았다. 가림천 뒤에서 한복을 입은 남자가 성지를 들고 내려와서 강만용 일행의 앞에 섰다.“어르신, 전하의 명입니다.”강만용은 금빛 용이 반짝이는 성지를 공손하게 받아들었다.성지를 펼치자 ‘국혼을 허락한다!’라는 간결한 글자가 시야에 들어왔다.강만용은 길게 심호흡하고 높은 곳에 계신 그분에게 예를 올렸다.“전하께서는 이미 알고 계셨군요.”남자가 담담한 말투로 대답했다.“한지훈은 용국을 구한 수호신이기도 하니 서운하지 않게 최선을 다해야 하지. 그의 뒤에는 3백만 북양 대군도 있으니까! 만반의 준비를 해서 해외 여러 나라들에 우리 용국의 위엄을 보여주자고!”“예, 전하.”강만용은 그분을 향해 깊게 허리를 숙인 뒤, 정중한 태도로 대답했다.“장로들께서는 나 대신 후한 선물을 준비하여 용국 최고의 예를 갖춰 증여하도록!”왕좌에서 여유 넘치는 목소리가 들리더니 중년 남자는 편전으로 사라져 버렸다.강만용 일행은 천자각을 나와 다급히 전용차에 올라탔다.그 시각, 용경의 한 교외.사람이 살지 않는 한 별장 내부에서 검은색 정장을 입고 가면을 쓴 남자들이 무릎을 꿇고 대기하고 있었다.그들의 앞에는 검은색 가면을 쓴 남자가 뒷짐을 지고 서서 싸늘한 한기를 뿜어내고 있었다.“멍청한 자식들! 5년 전 한정 그룹 일가를 몰살시켜 버렸다면서? 어찌하여 S시에 또 한가의 더러운 핏줄이 나타났냔 말이다!”남자는 손에 든 사진 세 장을 부하들에게 던졌다.한 명은 한지훈, 다른 한 명은 강우연, 그리고 고운이도 있었다.맨 앞에 무릎을

  • 용왕사위   제348화

    3일 뒤.길씨 가문에서 벌어진 일은 매일 사람들의 입을 통해 일파만파 퍼지고 구설수에 오르내렸다.물론 그중에서 관심이 뜨거운 건 한민학과 홍진수에 대한 관심이었으나, 한지훈과 홍진수가 언론사를 압박하여 소식을 봉쇄하면서 그날 밤 자세한 상황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그날 밤, 병원.하루 종일 아내를 간호한 한지훈은 피곤한 기색으로 병원 복도를 걸었다.어둡고 조용한 병원 복도는 낮과는 달리 싸늘한 분위기가 풍겼다.그리고 이때!갑자기 전등이 전부 꺼지더니 주변에 어둠이 내려앉았다.창밖의 바람 부는 소리마저 섬뜩하게 느껴졌다.한지훈은 긴 의자에 앉아 요지부동으로 어딘가를 쏘아보았다.어둠 속에서 자잘한 발걸음 소리가 들리더니 창가 쪽에서 걸음을 멈추었다.셋이군!한지훈은 순식간에 상대의 인원수와 실력을 가늠했다.‘나를 암살하러 온 일당인가? 적국 특공대?’그의 주변으로 진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복도 끝에서,야행복을 입은 암살자들이 검은색 가면을 쓰고 살기를 진하게 풍기며 다가왔다.그들의 손에는 비수가 들려 있었는데 달빛을 받아 섬뜩하게 빛나고 있었다.그들이 병실에 접근하려던 순간, 어둠 속에서 저승사자처럼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직업 킬러인가? 어디 소속이야?”분위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마치 시간이 멈춘 것처럼 긴 침묵이 오갔다.비수를 든 암살자들은 긴장한 표정으로 소리가 난 쪽을 바라보았다.복도에 사람이 있었다니!이럴 수가!진입할 때 전혀 사람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았다.분명히 사람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었는데 그곳에 사람이 있었을 줄이야!그들은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암살자들이었다.일반적인 상황에서 복도에 살아 숨 쉬는 존재가 있었다면 절대 그들의 눈을 피해 갈 수 없었다.그런데 믿지 못할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죽여라!”암살자들은 마지막 순간에 정확한 판단을 내리고 비수를 든 채, 남자가 있는 곳으로 달려들었다.한 놈은 한지훈의 심장을 노렸고 한 놈은 목을, 한 놈은 복부를 노렸다.한방만 제대

Latest chapter

  • 용왕사위   제2550화

    “모욕이라니? 네가 모욕당할 자격이나 있다고 생각해?”한지훈은 오마르를 더 이상 거들떠보지도 않고 바로 무대 방향으로 향했다. 당장이라도 손을 뻗어 진왕검을 잡을 기세였다. “너... 나를 물리치게 되면 카일 가문으로부터 저 검을 손쉽게 뺏어낼 수 있을 것 같아?”오마르는 땅바닥에 웅크리고 있으면서도 크게 소리쳤다. 지금의 그는, 더 이상 한지훈의 적수가 아니었다. 하지만 한지훈은 엄연히 아직 천왕계 강자에 지나칠 뿐이었다. 그런 그가 아무리 강하다 하더라도 더 이상 어떻게 할 수는 없었다. 천신계 앞에서는 그저 땅강아지 같은 존재일 뿐이다. 그렇기에 한지훈이 아무리 강해도 천신계 강자와 견줄 수는 없었다. 그런데 그런 그가 방금 심상치 않은 저력을 보여줬다는 것은, 바로 이 배에 또 다른 천신계 강자가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었다. 설사 일성 준천신이라 하더라도 그 실력은 한지훈이 절대 우러러볼 수 없을 정도였다. “뺏어내다니? 우리가 방금 말했듯이, 진왕검은 예로부터 용국 국왕의 패검이야. 너희 카일 가문이야말로 뻔뻔하기 그지없는 강도들이라고!”“그리고 방금 내가 한 말들 명심해! 카일 가문은 용국 국기를 반환해야 할 뿐만 아니라 용국 국왕에게 직접 사죄까지 해야 해! 그렇지 않으면, 나 유럽을 피바다로 만들어서라도 카일 가문을 짓밟아버릴 거야!”잔잔한 바다 위, 한지훈의 목소리는 오랫동안 메아리쳤다. 오마르는 여전히 땅에 떨어진 장검을 힘없이 쥐고 있었다. 그의 어깨뼈는 이미 한지훈에 의해 밟혀 깨져버려 더 이상 일어서지도 못했다. 그나저나 이 상황까지 돼서도, 자신의 스승이 왜 여전히 가만있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한지훈이 이렇게 날뛰는 것을, 그냥 빤히 보고 있겠다는 건가? “팍!”바로 이때, 한지훈은 손을 뻗어 나무상자를 손에 쥐고는 차가운 눈빛으로 백발의 노인을 힐끗 보았다. “가져가! 우리 카일 가문이 베푸는 아량이야!”노인의 눈빛 속에는 두려운 기색이 가득했지만, 말투는 여전히 날카로웠다. 이것이 바

  • 용왕사위   제2549화

    “이... 이건 조석이잖아!”오마르의 얼굴에는 순간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성신바다의 진법은 매우 강하긴 하지만, 조석만큼은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 조석은 자연계에서도 가장 신비롭고 통제하기 힘든 기운이었다. 그런데, 한지훈이 손을 들자 뜻밖에 조석을 불러일으키게 됐다. 무대 위에서 지켜보고 있던 백발노인은, 입을 벌름거리며 아무런 소리도 내지 못했다. 그렇게 한 갈래의 보이지 않는 힘은, 마치 크나큰 그물처럼 단번에 배 위의 모든 사람들을 덮쳐버렸다. 오마르는 눈앞의 이 장면을 멍하니 볼 수밖에 없었다. 장검을 든 그의 손은 끊임없이 떨려났다. 그 이유는 두려움 때문만이 아니라 지금 그는 비할 데 없이 강한 위압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만약 그의 실력이 약했더라면, 아마 진작에 이 위압에 눌려 처참한 몰골이 되었을 것이다. 칼을 휘두르기는커녕 손에 든 장검을 꽉 쥐기도 벅찰 것이다. “이 진법은 어때?”그때, 한지훈은 얼굴이 창백해진 오마르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한지훈의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오마르는 마치 하늘이 자신의 몸을 짓누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다다닥!”이내 사람들은 오마르의 골격이 끊어지는 소리를 똑똑히 들어냈다. “안돼!”곧이어 오마르는 고개를 들어 노호하기 시작했고, 5성 용급 천왕계 기운을 뿜어내며 어떻게든 이 보이지 않는 위압에 저항하려 했다. 하지만 그의 노력은 결코 헛수고일 뿐이었다. 그가 들어 올린 두 팔은 곧바로 아래로 처지게 됐다. 지금 그는 마치 두 손으로 한 행성을 대처하고 있는 것처럼, 상대적인 두 개의 힘은 전혀 같은 차원이 아니었다. “푸!”결국 오마르는 갑판 위에서 털썩하고는 주저앉아 피를 뿜어냈다. 그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뜬 채 깜짝 놀란 표정으로 갑판 바닥을 바라보았다. 지금 이 순간, 그는 자신의 보잘것없음을 느끼게 됐다. 이 힘은, 그가 일생 동안 마주한 적도 없고 들어본 적도 없는 힘이었다. “이럴 수가! 이럴 수가!”오마르는 중얼중얼 혼잣말을 했지

  • 용왕사위   제2548화

    “하하! 정말 가소롭기 그지없네. 용국 무종 문파는 비록 많긴 하지만 그중 진정한 천왕계는 손에 꼽을 정도야! 너희 용인들은 그들의 진법이 과연 얼마나 대단할지 영원히 알 수도 없는 거라고!” “가소로운 용국인들, 설령 너희 용국의 조상들이 찾아온다 하더라도 내 앞에서는 그저 땅강아지처럼 비천한 목숨이야!”“오늘 나 오마르, 이 배 위에서 널 죽여버릴 거야!” 붉은 망토를 걸친 오마르의 은발은 바람에 가볍게 흩날리고 있었다. 한편 하늘의 천둥소리는 끝없는 천위를 띠고 있었다. 사실 그의 성신바다는 장 씨 집안의 삼절진과도 어느 정도 비슷한 점이 있었다. 그러나 곤륜 뇌해에 비하면 정말 언급할 가치도 없었다. 그 시각, 배 위의 사람들은 모두 더없이 놀란 표정으로 하늘을 찌를 듯한 굉음에 귀를 기울이며 온 하늘의 먹구름을 보고 있었다. 마치 이 거대한 유람선이 당장이라도 거대한 파도 속에 뒤집힐 것 같았다. 모든 사람들은, 죽음이 이미 자신의 지척까지 다가왔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네가 방금 그랬지, 우리 용국의 진정한 천왕계는 손에 꼽을 정도라고. 그리고 용인들은 그 진법이 얼마나 강한지 전혀 모른다고.”한지훈은 입가에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 “내 말 맞지 않아? 너희 용국 무종 강자들은 힘만 강할 뿐이지 진정한 힘에 대해서는 잘 모르잖아. 진정한 힘은, 이 우주에서도 이 세상에서도 직접 보아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는 거야!”“그 말은 즉, 너희 용국에는 진정한 강자란 없고 전부 쓰레기들이라는 거야!”오마르의 말에 진우는 저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졌다. 그의 말대로 여태까지 진우는 진법이 가장 쓸모없는 것이라고 여겼다. 그렇기에 절대적인 실력 앞에서 그는 전혀 일격을 가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는 방금 한지훈과 오마르가 진법을 이용하여 비로소 천지를 뒤흔드는 모습에 그제야 자신이 보잘것없음을 깊이 느끼게 됐다. “그래? 정말 그렇게 생각해?”한지훈은 고개를 들어 사방의 뇌해를 바라보았다. 해수면에 떨어진 한 갈래의 필련은 마

  • 용왕사위   제2547화

    이곳은 엄연히 카일 가문의 개인 영지이기에, 그들이 한지훈을 어떻게 처단하든 누구든지 비난할 수가 없었다. 설령 용국이라 할지라도 간섭할 권리는 없다. “죽어!”바로 이때, 한지훈은 머리도 돌리지 않고 손바닥을 툭 쳤다. “쾅!”그러자 한지훈의 손바닥을 중심으로 갑자기 기랑이 일었다. 기랑에 부딪힌 세 갈래의 기력은 점점 사라져 갔지만, 반면 기랑은 기세가 꺾이지 않았다. “푸! 푸! 푸!”이내 놈들은 연달아 피를 뿜어냈다. 그렇게 2성 천왕계 강자 세 명은 동시에 피를 흘리며, 저 멀리로 몸이 날아올라 갑판을 따라 바로 바다로 떨어졌다. 그 광경에 많은 사람들은 감탄하였다. 정말 강자 중 강자였다. 닥치는 대로 2성 현급 천왕계 강자 세 명을 격파하다니. 어쩐지 젊은 놈이 미쳐 날뛰더라니, 역시나 탄탄한 바탕이 있었구나. 한편 구원항 역시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한지훈을 고수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심지어 그는 진우의 작은 졸개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방금 목격한 충격적인 장면에, 그는 비로소 한 사람을 외모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이 말의 참뜻을 깨달았다. “가져와!”한지훈은 무대에서 5 보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까지 다가와 조용히 손을 내밀었다. 무대 위의 노인은 식은땀을 흘리며 다소 두려워하는 기색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카일 가문의 저력은 절대 이렇게 단순할 리가 없었다. “건방진 놈!”바로 그때, 선실에서는 우레와도 같은 우렁찬 소리가 들려왔다. 뒤이어 은발에 두 눈이 붉은 한 젊은 남자가 갑판으로 걸어 나왔다. 그의 등장에 모두들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진우조차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바로 오마르였다. 유럽에서, 유일하게 세속에 관여할 수 있는 천신계 강자인 안드레의 수제자다. 그는 5 성 용급 천왕계 실력을 지니고 있는 진천왕이다. 사실 5성 용급 천왕계 중, 진법이나 현기에 대해 잘 모르는 천왕계 강자들은 단지 반천왕이라고만 할 수 있다. 반

  • 용왕사위   제2546화

    “가소롭네!”이내 얼음장같이 차가운 소리가 군중 속에서 들려왔다. 모두들 놀라서 영문도 모른 채 한지훈을 바라보았는데, 놀랍게도 그 네 글자는 바로 한지훈의 입에서 나온 것이었다. “지금 무슨 말을 하시는 거죠!”순간 노인의 얼굴에 띤 웃음은 수그러들었고, 그는 차가운 눈빛을 보이며 무대 아래의 한지훈을 주시하며 물었다. “지금 이 자리에 계신 사람들을 조롱하고 있는 겁니까, 아니면 카일 가문을 조롱하고 있는 겁니까!”노인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2성 현급 천왕계 강자의 기운이 한지훈을 휩싸였다. 그저 평범한 애국 상인일뿐인 구원항은 이 기운을 감당하기가 어려웠다. 결국 털썩하고는 자리에서 몸이 떨어지게 됐다. 이내 한지훈이 가볍게 손을 들어 그의 어깨를 누르자, 그제야 구원항은 편안함 느낌을 받게 됐다. “조롱? 조롱이라 하면, 너희들이 용국을 조롱하고 용국의 천위를 무시하고 있는 게 더욱 크지!”곧이어 한지훈은 천천히 일어나 차가운 눈빛으로 노인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진왕검은 예로부터 용국 국왕의 패검이야!”“백여 년 전, 만약 너 같은 유럽의 강도들이 용국의 수도에 쳐들어가 불태우고 사람들을 죽이고 약탈하지 않았더라면, 진왕검이 어떻게 너희들의 손에 들어갈 수 있었을까!”“그러고도 강도란 놈이, 이젠 나더러 돈을 내고 물건을 가져가라는 거야? 근 100년 동안 거듭하여 용국의 국기를 이런 식으로 되팔면서 너희들이 벌어낸 돈은 얼마나 돼? 너희들 설마 용국이 여전히 백여 년 전 그 빈약한 용국이라고 생각하는 거야!”“당장 진왕검을 내놓고, 용국 국왕에게 사죄의 뜻을 밝혀. 그럼 난 나는 용서해 주고 너희들을 죽이지도 않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난 반드시 유럽에 재앙을 안기고 카일 가문까지 평정할 거야!”우렁찬 한지훈의 목소리는,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고막을 진동시켰다. 일부 겁 많은 사람들은, 어느새 자신들이 이 배에 올라타 경매에 참가한 것을 후회하고 있었다. 지금 이들은 공해상에 놓여있었기에, 일단 쌍방이 맞붙게 되면

  • 용왕사위   제2545화

    더 이상 가격을 올리는 사람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었다. 그러자 구원항의 얼굴에는 희색이 나타났고 이내 가격을 7억까지 올렸다. 경쟁자들은 잇달아 탄식을 쏟아냈다. “7억 한 번 외칩니다!”“7억 두 번 외칩니다!” 망치를 든 노인이 단번에 경매를 종료하려는 순간, 구원항의 뒤에서 매우 낯선 소리가 들려왔다. “8억!”바로 그 몇 명의 부상인 들이었다. 저도 모르게 마음이 가라앉은 구원항이 다시 입을 열어 가격을 부르려 하자, 한지훈이 먼저 팻말을 들고는 말했다. “1000억!”그의 패기에 구원항은 기절할 뻔했다. 천억? 모든 사람들은 거의 동시에 고개를 돌려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심지어 부상인들도 매우 보기 흉한 얼굴로 한지훈을 훑어보고 있었다. 그 누구든지 아무도 감히 카일 가문의 경매에서 함부로 가격을 부르지는 못한다. 만약 부른 가격대로 현금을 낼 수 없다면, 그때는 재앙을 맞이하게 될 거니까. 그리하여 부상인들도 망설이게 됐다. 그들이 더 높은 가격을 외쳤다가 한지훈이 더 이상 받지 않는다면, 그들은 감당하기 어려운 돈을 내야만 한다. “이 사람 누구야, 감히 카일 가문 유람선에서 이렇게 함부로 값이나 부르고. 죽고 싶어 환장한 건?”“그럴 리가. 카일 가문 경매 규칙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있겠어?”“아무리 그래도 천억에 검 한 자루를 사다니, 미친놈 아니냐고!” 주위 사람들은 한바탕 소곤소곤 속삭였다. 한지훈은 그렇게 순식간에 모든 사람들의 초점이 되었다. 동시에 주변에 서 있던 검은 정장의 사람들도 모두 한지훈에 눈을 고정시켰다. 혹시나 한지훈이 도망가기라도 할까 봐 다들 무거운 위압을 보였다. “한 선생님, 이... 이건 장난이 아니에요. 천억이라니, 그렇게 많은 돈을 가지고 있긴 하냐고요!” 구원항은 창백해진 얼굴로 물었다. “하도 급하게 와서 돈을 챙겨 오는 걸 잊어버렸네요!” 하지만 한지훈은 평온한 안색으로 말했다. “네?”그 말에 깜짝 놀란 구원항은 기절할 뻔했다. 한 푼도 없는데 천억을 외

  • 용왕사위   제2544화

    진우와 한지훈은 일단 구석진 자리를 찾아 앉았다. 이내 진우는 손으로 그 나무상자를 가리키며 한지훈을 향해 말했다. “한지훈, 저기 봐, 저 나무상자 안에 있는 것이 바로 진왕검이야!”그 말에 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눈빛은 여전히 주위를 수색하고 있었다. 이제 더 이상 진왕검은 중요하지 않았다. 한지훈이 오직 찾고 싶은 건 용칠이었다. 하지만 한지훈은 여전히 용칠의 종적을 찾지 못했다. 설마 용칠이 이 배에 없는 건 아니겠지? “한지훈, 뭐 찾아?”진우는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는 한지훈의 모습에 작은 소리로 물었다. “용칠이 이 배에 없는 건 아니겠지?” 한지훈은 답답한 말투로 말했다. “반드시 있을 거야. 그런데 이 배는 개조를 거쳐 우리가 아는 구조랑은 좀 달라. 게다가 카일 가문에는 본래 무도 고수들이 많아. 그래서 이런 무자들의 기운을 차단하기 위해 수를 썼을 수도 있어. 그러니 인내심 갖고 찾아보자!” 진우는 작은 목소리로 충고했다. 바로 이때 명품 양복을 걸친 10여 명의 사람들이 갑판에 올라왔다. 얼핏 보아도 모두 동아시아의 얼굴들이긴 하지만, 한눈에 봐도 그들은 부상인 들이었다. 왁자지껄 쉴 새 없이 지껄이는 사람들의 소리에, 한지훈 일행은 전혀 알아듣지 못했다. 하지만 그들의 손짓에서, 그들이 이야기하는 주제가 바로 진왕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내 부상인들이 자리에 앉고 나서야 무대 위 노인은 목소리를 가다듬고는 마이크를 향해 말했다. “여러분 조용히 하시길 바랍니다. 이제 곧 경매가 정식으로 시작됩니다!”“경매에 앞서, 몇 마디 주의점을 얘기드리겠습니다. 저희가 이번에 경매에 내놓을 물품 중에는 솔로몬 왕의 정복자의 검, 용국 대 진시황제의 진왕검 그리고 수많은 유럽 궁정의 진품들이 있습니다!”“그렇기에 여러분들 중 누가 이 국보들을 얻게 되든, 다들 꼭 비밀을 지키셨으면 합니다. 더욱이는 이번 경매의 일을 입 밖으로 내서는 안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카일 가문이 절대 가만있지 않을 테고, 그 결과는 여러

  • 용왕사위   제2543화

    일찍이 한지훈을 따라 남북을 오고 가며 전투에 참여했던 용칠은 그동안 수없이 한지훈과 생사를 같이 하였다. 그렇기에 용칠의 상황을 한지훈은 당연히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용칠이를 잡아둔 상대가 누구든지, 무조건 대가를 치르게 할 생각이었다. 곧이어 진우는 한지훈과 함께 무장 헬리콥터에 올라 동남 연해로 곧장 달려갔다. “우린 이번에 홍콩섬의 한 중개인을 통해 유람선에 올라야 해. 그렇지 않으면 설령 네 실력이 초연하다 하더라도 허무하게 당하게 될 거야. 그러다가 놈들을 놓칠 수는 없잖아!”진우는 말하면서 의자를 가볍게 두드리며, 기장더러 속도를 내라고 재촉했다. 반면 한지훈은 그저 잠잠할 뿐이다. 아무 말도 않는 한지훈의 모습에 진우는 다시 한번 유람선의 상황을 한지훈에게 이야기했다. 이내 그는 인피탈 한 장을 꺼내 한지훈에게 건네주었다. “한지훈, 이거 갖고 가. 다른 사람들이 너의 진짜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도록!”한지훈은 가면을 받자마자 진우가 가르친 방법에 따라 탈을 썼고, 역시나 아무런 허점도 없이 완벽했다. “역시 흑병대의 위장술은 제일이야!”한지훈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자 진우는 웃음을 보였다. “우리 선조들이 물려준 이술이야. 전 세계에서도 오직 우리 흑병대만 할 줄 아는 거지.” 뒤이어 거울 하나를 들어 한지훈에게 건네주었다. 남들만 알아보지 못하는 게 아니라 한지훈 본인조차 자신의 위장을 꿰뚫어 볼 수 없었다. 이는 천신계 강자들의 눈을 속이기에는 최적이었다. 몇 시간 뒤 비행기는 홍콩섬의 한 군용 비행장에 착륙했다. 이때 명품 양복을 걸친 한 중년 남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구 선생님, 안녕하세요!”진우와 한지훈 두 사람은 곧바로 비행기에서 뛰어내렸고, 진우는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나가 중년 남자와 악수를 했다. “진 선생님, 저희 빨리 가봐야 돼요. 그렇지 않으면 경매 시간을 놓칠 수 있어요. 일단 경매가 시작되면 누구도 더 이상 배에 오를 수가 없습니다. 이 기회를 놓치면 용칠 선생은 위험

  • 용왕사위   제2542화

    크게 당황한 진우의 표정에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렸다. “무슨 일이야?”진우는 흑병대를 관리해 온 거의 20년 동안, 그 어떤 큰 풍랑도 겪은 적이 없었다.엄청난 사고가 발생하지 않고서야 그는 절대로 이렇게 당황하지 않을 것이다. “용칠이 잡혔대. 그리고 지금은 공해의 유람선에 있대. 내가 알아본 바에 따르면, 그 유람선은 카일 경매장을 통해 얻은 가족 유람선이라고 하더라고. 게다가 그 배에는 고수들이 매우 많아서, 아마 무사히 구해내기도 어려울 거야!” “뭐?”그 말에 한지훈은 대경실색했다. 용칠이 잡혔다고? “어떻게 된 거야, 대체 용칠이가 어떻게 잡힌 건데? 그동안 계속 용경에 있었잖아?”한지훈이 의아하게 물었다. 진우는 마른 입술을 핥고는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 “얼마 전에 국기 몇 개의 행방을 알아내고는 국왕께서는 원래 나더러 직접 가보라고 명령을 하셨어. 그런데 그때, 마침 너랑 동방 가문의 충돌이 발생한 거야!”“그래서 난 용칠더러 나 대신 가보라고 한 건데, 그 결과… 지금까지 돌아오지 못한 거야!”“사실 며칠 전, 흑병대는 용칠이 이미 잡혔다는 소식을 듣게 됐어. 게다가 지금은 유람선에 압송됐지만 머지않아 유럽까지 압송될 거야. 그 말은 즉, 우리가 용칠을 구해낼 수 있는 시간은 3일도 안 돼!”그는 이리저리 생각을 굴려봤지만, 역시나 한지훈과 함께 가는 것이 가장 낫다고 생각한 것이다. 필경 한지훈은 현재 천신계 강자니까. 비록 아직 금지령이 있긴 하지만, 곧 그 금지령도 해제될 것이다. 때가 되면 그 누구도 감히 한지훈을 추궁하지는 못할 것이다. 하물며 이번에 한지훈은 또 다른 하나의 특별한 신분으로 사람들의 눈앞에 나타나려는 것이지, 더 이상 용국 북양 왕 한지훈의 신분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게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고 나서야 진우가 이곳까지 찾아온 것이다. “카일 경매장? 흑병대도 그 유럽 가문을 상대할 수 없다는 거야?”한지훈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진우는 머뭇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