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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9화

“설마 당신이 바로 광명 십존?”

한지훈은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그러자 젊은 남자는 아무 대답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제가 알기로는 음양 가문은 진법에 아주 능통하다고 하던데, 방금 저희는 산꼭대기에서 환상을 본 것 같습니다.”

한지훈은 담담히 차를 마시며 말했다.

이내 젊은 남자는 크게 웃어대며 고개를 끄덕였다.

“빛, 그림자, 안개 등 세상의 모든 물질들은 모두 음양으로 새로 만들어 낼 수 있어요. 당신의 눈앞에 마주한 이 넓은 세상이, 전부 환상일 거라는 생각은 안 해봤어요?”

“그럼 설마 그쪽이 바로 부상의 음양 가문이란 말인가요?”

한지훈은 순간 정신을 다잡았다.

물론 삼성 지급 천왕의 경지의 능력을 갖고 있는 그였지만, 그의 할아버지인 한용 그리고 도청 전인 세 사람이 장악하고 있던 자연의 힘은 모두 달랐다.

사실 그 또한 빛, 그림자, 안개를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허상의 존재인 환상을 만들어내는 건 무형의 물질이라 할 수 있다.

“아니요. 음양술은 용국에서 유래한 것이기에 저희는 일정한 경지에 도달하게 되면 다 같이 용국의 조상지로 돌아가 진정한 원천을 찾고는 합니다!”

“잠깐 함께 했을 뿐이지만 당신의 뛰어난 기세를 느끼게 됐어요. 그래서 말인데, 저는 당신과 함께 수천 년 동안 잃어버린 비밀을 찾고 싶은 바람이 있습니다!”

젊은 남자는 한지훈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은 매우 깊어 보였다. 마치 오랫동안 고인 물처럼, 그 어떤 일에도 휘둘리지 않을 것 같은 강인함도 보였다.

“뭔 비밀 같은 소리야!”

이때 한지훈이 눈살을 찌푸리며 소리쳤다.

“탁!”

곧이어 젊은 남자는 석판 하나를 꺼내 탁자 위에 놓고는 말했다.

“한 씨 집안사람이라면, 이런 글을 읽을 줄은 알려나?”

한지훈은 젊은 남자가 건네준 석판을 받아 들었다.

그 위에 적힌 문자들은 한 씨 집안이 쓴 <천생서문> 속 문자와는 확연히 달랐지만, 꽤 비슷한 점도 있었다.

“소호!”

그중 한지훈은 두 글자를 읽어냈고, 뒤이어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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