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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7화

그렇게 차는 300킬로미터에 가까운 쏜살같은 시속으로 창령 방향으로 질주해 갔다.

한창 달리던 와중, 용운은 갑자기 길 중턱에 차를 멈춰 세우고 엔진을 끄고는 말했다.

“용왕님, 차는 여기까지만 들어올 수 있습니다. 이 앞에는 대략 70리 정도 되는 산길뿐입니다!”

이내 한지훈은 차에서 내리고는 성큼성큼 걸어 내려갔다.

산길 주위는 소리 하나 없이 고요했고, 심지어 벌레 울음소리도 들리지 않았으며, 시선이 닿는 곳곳은 온통 옅은 흰 안개뿐이었다.

뿌연 안개는 숲을 더욱 신비롭게 만들었다.

“여기는 원래 이렇게 안개가 자주 끼는 건가?”

한지훈은 용운을 따라 창령으로 깊이 들어서면서 담담하게 물었다.

“아니요. 최근 따라 유독 심한 것 같아요. 게다가 그 부상인들이 온 이후로 이 일대의 새와 짐승들까지 사라진 것 같아요!”

용운 또한 의문점을 제기하였다.

설령 야생 동물이 없다 하더라도 최소한 벌레나 새 울음소리라도 들리는 게 정상인데 이 숲은 쥐 죽은 듯한 고요함만 있을 뿐이었다.

이 얘기를 들은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건 더 이상 의심할 여지도 없이 틀림없이 인위적으로 생긴 환경이라고 확신했다.

자고로 천왕계의 강자들은 최소 2성 현급 천왕계부터 이 세상의 모든 힘을 동원할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한지훈이 도청전인과 대결을 펼칠 때도 이 능력을 활용했었다.

그러나 도청전인이 말한 바와 같이 각성이 다름에 따라 천왕계의 강자들은 동급에서도 능력의 차이가 존재했다.

“용왕님, 저 앞에 있는 골짜기를 보세요!”

두 사람은 재빠른 걸음으로 수십 리의 산길을 놀랍게도 30분도 안 되어 다 걸었다.

바로 그때, 작은 산비탈을 넘을 무렵 용운은 급히 한지훈을 부르고는 산비탈 아래 산골짜기를 향해 손을 가리켰다.

산골짜기에는 아주 작은 캠프가 있었다.

그 안에는 어두컴컴하게 켜진 열몇 개의 전등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멀지 않은 곳에는 사람이 직접 뚫은 듯한 동굴 입구가 하나 있기도 했다.

옆에 쌓여 있는 큰 돌을 보아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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