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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8화

강만용은 숨을 깊이 들이쉬고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며 천자각에서 물러났다.

낙 씨는 강만용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의기양양한 표정을 짓더니 국왕에게 말을 꺼냈다.

“국왕 폐하, 한지훈이 이미 금관을 점령했으니, 저희도 천도를 준비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자 국왕은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낙 씨에게 말했다.

“천도? 왜 그래야 합니까? 한지훈은 이미 전쟁에서 승리했는데 어째서 천도를 해야 한다는 거죠?!”

한지훈이 만약 전투에서 패했다면, 확실히 수도를 옮겨야 했다.

어쨌든 전투에서 패했다면 용경 앞에는 위험이 없었으니 언제든지 적의 공격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지훈은 금관을 점령했고 적군이 지원을 하러 올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금관이 무관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스스로 후퇴하는 길에 이런 못이 박혔으니 오국 연합군이 반드시 지원을 하러 갈 것이다.

“적군이 필사적으로 공격하면 용경의 수비군은 아마…”

낙 씨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한 궁녀가 들어와 보고했다.

“국왕 폐하, 서효양이 이미 용경에 도착해 천자각 밖에서 폐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국왕은 보고를 듣자마자 얼굴에 희색을 띠며 말했다.

“당장 모셔 와라!”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서효양은 힘찬 발걸음으로 천자각에 들어와 한쪽 무릎을 꿇고 말했다.

“국왕 폐하, 늦게 찾아뵈어 매우 송구합니다!”

사실 서효양도 적군이 망경관에 접근하면 군대를 이끌고 용경으로 향하려 했지만, 부장군의 만류를 받은 것이다.

어쨌든 국왕의 칙령 없이 군대를 이끌고 용경에 가는 것이니, 서효양을 누군가 고발한다면 그 결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서효양 사령관, 자네 탓이 아닐세. 어서 일어나게!”

국왕은 서효양 앞으로 다가가 그를 일으켜 세웠다.

“국왕 폐하, 지금 당장 군대를 이끌고 망경관으로 가겠습니다. 하루 안에 반드시 망경관을 정복하여 용경이 걱정 없이 지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서효양 또한 일존 오성 용수였고, 그는 망경관만 정복하면 괜찮을 것이라고 여겼다!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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